[ 서산 ] 용비지에 봄오면
< 2014. 4. 3. ~ 4. 4. >
신원사에 출발해 성상리 텃밭에 들러 진입로와 수로 공사 현장을 살펴 보았다. 그리고 용비지를 향해 가는 길 서산 운산면소재지를 지나다 식당을 발견하고 들어가 저녁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도착한 용비저수지 뚝방 아래 아무도 없는 그곳에 텐트를 올리고 잠들었다. 그리고 새벽 한시쯤이 되었을까 별빛이 좋아 사진을 찍는데 차 한대가 서 있었고... 뚝방에서 불빛이 내려 오고 있었다. 그 불빛은 그곳에서 밤하늘 별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이의 해드렌턴 불빛 궤적이었다. 카메라는 반대편 마을 입구인 운산방면을 향했다. 용현리 불빛 때문에 별은 밝지 않지만 북두칠성이 또렸하네...ㅎ 어둔 방에 뭇엇을 하고 내려오는지 물었더니 그는 별을 찍고 내려오는 길이라 했다. 네이버에서 "사월의정원"이란 블로그를 운영한단다. 타임랩스란 장르의 사진 전문가 라며 자칭 가난한 사진가란다. 연락처를 교환하였으니 차차 블러그도 방문하면서 은하수 찍는 것을 배우고 싶다. 그 가난한 사진가는 루프텐트가 부럽단다. 하지만 큰 차는 사치라면서 다마스를 구할 예정이란다. 커피를 끓여 나눠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두시간 반동안 1분간격으로 별사진을 찍었단다. 별 궤적을 찍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수많은 사진을 연결시켜 동화상을 만드는 기법이란다. 저수지와 어울린 밤하늘 별과 구름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모아 동화상을 만든단다. 나중에 돌아와 검색을 해 보니 정말 놀라운 광경들을 볼 수 있었다. 방송용이나 광고용, 다큐도 찍는단다. 혼자 높은 산에 올라가 추위과 고독을 이겨내야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낸다고... 별사진은 어둠과 맑은 기상이 전제돼야 좋은 작품을 기대할 수 있단다. 비내리고 난 다음날... 오늘 같은 밤이 그에 속한다고 했다. 그렇게 날이 새기를 기다리다 나중에 당진시(합덕)에 사신다는 한 젊은이도 합세하였고, 우리 셋은 저수지에 올랐다. 여명에 맞게 카메라를 조정하고 각자 용비지의 모습을 자유롭게 답는 거다 아직 꽃들을 만개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꽃이 보이고 물안개도 조금씩 피어 오른다. 나는 초보자여서 그런지 그저 이런 광경이 좋았다. 작년 이보다 늦게 처음 왔을 때 어는 여류 사진가로부터 조금 일찍 오지 그랬냐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방금 전까지 물안개가 피어 올랐다면서... 그 땐 그게 무슨 대수란 말인가? 했었지만... 지금을 쬐끔 알기도 할것 같다. 뭐 수준이 조금 향상됐다고 봐야하나? ㅎㅎ 부랴부랴 이곳 저곳을 향하며 몇장을 찍었다. 다른 이들을 무엇을 찍는지 궁금하다. 다들 정성들여 찍는 것에 비해 나는 덤벙거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나면 아쉬움이 남는 줄 알면서 그게 잘 고쳐지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렌즈를 교환하면서 찍지만... 나는 그게 싫어 가까운 곳은 여행용 렌즈를...사용하고 먼 거리는 서브 카메라를 이용하려 한다. 뭐 메인 카메라에 비해 서브카메라가 떨어지지만... 블로그 사진으로는 손색이 없는 것을 느낀다. 두 카메라의 제작사가 달라 조작이 아직 익숙하지 않는 문제가 있지만...말이다. 어느새 다른 사진가가 오셨나 보다. 색이 점차 짙어 온다. 바람이 없어 반영이 좋다. 혹시 무슨 사진을 이렇게 많이 올렸나며 힐난을 할지도 모르겠다. 옆지기 조차 건성으로 휙휙 올려 볼 때가 있다고 듣기도 했다. 그렇지만...어떤이는 한참 동행하여 실제 다니며 본 듯한 실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 이를 위하여 가능한 찍은 사진을 올려야 한다고 믿는다. 이 블러그의 당초 목적은 내가 여행하지 못할 나이에 지난 날을 추억하기 위함이었지 않는가 뚝방 아래를 보니 차량이 8대로 늘었다. 나 처럼 혼자 온 이도 있지만... 둘이서 왔을수 도 있고 가족이나 동료 여럿이 함께 한 이도 있어서 사람 수는 더 많았다. 시린 손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 본다. 합덕에서 오셨다는 젊은이. 나중에 당진에 터를 잡으면 클럽을 찾아 달랜다. 비슷한 연배를 비롯해 다양하다고... 점차 여명이 밝아오자 버들의 연록이 빛나기 시작이다. 물안개도 더 피어나는 듯하네 장관이다.. 옆지기에도 보여 줘야 하는 것인데.. 뚝방을 중심으로 파노라마를... 다시 저수지를 중심에 두고 각자 편한 위치에 서서 정경을 담는다. 아까 제일 좌측에 있는 나는 점차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을 하며 진행을 한다. 저쪽에서 일출을 봐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초보인 내가 뭘 모르고 가는 것은 아닐지...ㅜㅜ 우측 중간 지점을 지나고 있다. 이곳에서의 반영도 좋다. 그렇지만 방해물이 많다. 넓게 찍으려면 더욱 더... 그래도 방해물이 적은 장소가 보이면 정지해서 셧터를 눌렀다. 내가 생각해도 그게 그것인데도 말이다. 복숭아꽃 살구꽃은 아니지만... 꽃동네다. 아마 며칠후 벚이 활짝 피면... 하얀 색일 거다. 그렇지만 지금의 분홍빛도 좋을 듯하다. 한걸음 한걸음 진행한다. 파노라마도 남기고... 이따 허락이 되면... 건너편 산에 오를 거다. 그 곳에서 내려다 보는 것도 멋질 것 같다. 작년에 서산 목장을 알고부터 정이 들었다. 이 용비저수지에서 담에 가 볼 곳은 개심사다. 개심사의 청벚은 아직 멀었다. 어제 개심사에 전화를 해 보니 핀 꽃이 몇그루 있으나 청벚이 아니라 일반 벚이라 했다. 용비지에도 진달래가 있었네..ㅎㅎ 물안개로 인해 그리고 바람이 일어 반영이 또렸하지 않다. 수문 제어소일 듯 좋네...ㅎ 진달래까지 있어서 더 좋네 진달래를 앞에 두고..ㅎ 두명이 또 도착하시고...ㅎ 우측 길 3분의 2 지점을 지나는 중이다. 너무 멋지다. 지난 번 이곳을 찾았을 때 이곳 조성시 JP가 자주 찾아와 낚시하던 곳이 저 정자 부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나를 앞질러 가시는 분 등장...ㅎ 서로 목례로 인사^^ 정자 옆 큰 나무가 무슨 종류일까? 저수지 모서리 부분으로 보이는 커브 길... 일반인은 통행하기 힘든 길이리라... 어제 식당 사장님 말씀하였다. 잠궈 놓을 때가 있다고... 꽃창포 일 듯 안개가 점차 짙어 지는 듯 모락 모락 피어나더니 이제는 조금 다른 분위기네.. 저쪽에 가 보려니 그렇게 되면 일출을 보기 힘들 것 같다. 그렇더라도 조금 더 가 보자. 파란 풀밭에 이 몸 뉘어 주시고... 소나무 반영까지 멋있네... 한바퀴 도는 것도 운동삼아 좋겠다. 더 당겨 보고 렌즈를 오른 쪽 계곡 쪽을 향해 본다. 비교적 나무들을 자연상태로 둔 곳이다. 노란 개나리와의 조화 여름철 저 정자 부근에서 낚시를 하던데... 식당 사장님 얘기로는 이 저수지에 민물새우가 많단다. 연록이 멋지다. 물위에 비쳐진 버들은 지금이 젤이지 싶다. 저 계곡으로 도로가 있을 것 같은데... 눈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작년 낚시하시는 어른 말을 빌면 당시 중정시절 서울에서 호텔부페 차가 정자 옆으로 들어 와 파티가 열리곤 했다고 했으니 말이다. 또다른 진사님들이 앞선다. 고기가 뛰었나? 파문일쎄...내 가슴에서 처럼 파문이 이누나... 그렇지만 곧 잠잠해 지겠지... 흐미 갑자기 햇살이 보인다. 말이 일출이지 맨하늘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현호색이 보이고 햇빛으로 인해 온화한 분위기가 난다. 잠시 후면 물안개는 사라지겠지? 우리네 인생도 물안개 처럼 풀잎 이슬처럼 잠시 다녀 갈 뿐이다. 아웅 다웅 할 필요 없다구~~ 다시 뚝방으로 돌아간다. 합덕의 젋은이는 출근해야 한다며 떠났는데도 차량이 아홉대다. 나도 이곳을 떠나 저 편을 지나 아까 그 길을 이용해 높은 곳을 가봐야 겠다. 그리고 개심사를 찾아 가 봐야 겠다. 지도 상으론 용비지 너머 신창지가 있었다. 그리고 목장 길과 연결돼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몇 장 더 담는다. 떠날 때는 항상 아쉬운 법 좋은 감정의 여운을 가져야 오래 기억되는 인연이다. 인연은 누구나 거부할수 없는 역사다 마음대로 어찌 할수 없다. 멋있는 사람들.... 서산에 이런 훌륭한 목장을 조성할 생각을 했을까 언젠가 대관령 삼양목장에 가서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인간은 위대하다. 이 저수지를 JP가 만들었다 한다. 그 덕분에 천수답이 옥토로 변했단다. 이곳 사람들은 JP의 재산을 몰수한 그 대통령을 많이 탓한다. 그대로 두었더라면 이지역이 이렇게 낙후되진 않을 거라면서.... 암튼 JP덕분에 좋은 광경은 보고 간다. 솔직히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이렇게 그에게 감사하는 말을 할 줄을 어찌 알았겠나...ㅎㅎ 그런 것도 인연일 게다... 인연은 갑자기 다가서는 법 멋진 광경을 보는 것도 다 인연이다. 이흐~ 저쪽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사진을 찍을까? 이 시각에는 이곳이 포인트 같다. 정말 멋진 연록의 빛남이다. 버들의 반영도 예술이다. 정말 좋네... 마음이 차분해 진다. 분노가 생길 수 없다. 모든 것을 감내하고 있으면... 다시 원래처럼 수면이 맑아 지는 것은 진리 오리가 첨벙이는 소리가 들린다. 혹시 수달 같은 녀석은 아닐까 하고 살펴 보지만 오리 같다. 간혹 꽥 소리도 나고...ㅎ 대청댐 로하스 분위기가 난다. 어젯밤 내린 이슬...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저수지를 본다,. 풀밭과 벚꽃 사이로 도로가 있다. 서리가 내렸을까 풀이 흰빛이 돈다. 그렇지만 양지쪽은 연록이 펼쳐 진다. 좌측 코너 지점을 지난다. 이제 동편 길을 따라 모서리까지 가 보련다. 아까 뚝방 우측길 에서 보이던 동쪽 언덕의 벚꽃 그곳에서 본 동북쪽 목장 반대편 모서리 부근인 정자쪽을 향해 본다. 다시 뒷편을 보고... 서쪽 저수지를 향한 파노라마 메타세콰이어가 심긴 저 곳이 정자 진입로가 아닐까 싶다. 또다른 정경이다 다시 입구쪽 뚝방으로 간다. 이젠 빛이 서쪽 개나리 전면에 닿는다. 뚝방 중앙에 도착... 아작도 많은 이들이 서쪽 편에 있네... 진지함, 열정...끈기... 기다림의 미학 저들도 나도 오늘 좋은 풍경을 실컷 보고 담아 가는 듯 하다. 저 먼저 갈게요...ㅎ 인연이 되면 다음에 뵙겠지요 보통의 오리는 아닌 듯 작은 사이즈지만 털이 풍성해 보이는 쌍이다. 흰뺨검둥이 아녀? 다시 연록의 버들을 보며 진사님들을 담는다 멋지지만...계속 있을 순 없는데...ㅜㅜ 그러면서 파노라마를 담는다. 멋진 곳으로 잠시 이동해 보고 아까완 또다른 분위기 암튼 멋지다.. 멋진 광경들 멋진 순간들을 보냈다. 그렇게 저수지를 내려 간다. 삼각대를 점고 배터리도 거의 닳았다. 이젠 오리에게도 햇빛이 내린다. 따님과 동행한 진사님 여전히 멋지지만.... 먼저 갑니다. 근데 저 사람들은 대체 무엇을 찍는 거지? 무엇을 자꾸만 찍는 것이란 말인가? 이상타...하수는 모르겠다. ㅎㅎ 멋진 광경을 다시 보고 이젠 진짜 내려간다. 다음에 뵙시다. 그렇게 내려와 텐트를 접었고, 목장 언덕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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