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 흑석리 노루벌
< 2014. 3. 31. >
어제 이곳 대전시 서구 흑석리 노루벌을 찾아왔을 때
넓다란 강변에 두대의 차량이 서 있었다.
그 중 텐트는 한곳에 설치되었을 뿐 나머지는 차량만 있었으나
내가 도착해 중간쯤에 서서 텐트를 올렸다.
그리고 누릉지에 라면을 넣어
끓여 먹은 후 커피까지 우아하게 마셨다.
강 바람이 차서 옷을 껴 입었다.
라디오를 틀었는데...듣는 둥 마는 둥 어느새 잠들었다.
잠결에 차량 한대가 가까이 세워지는 것 같았고
인기척이 느껴져 눈을 떠 보니 그들도 텐트를 치고 있었다.
아래 사진은 다음날 새벽 사진
그렇게 다시 눈을 감아고 잠을 더 잤는데..
좀전에 텐트 친 사람 중 하나가
큰소리로 멀리 있던 텐트사람들에게
(그 텐트는 내가 왔을 때부터 있었고 나중엔 손님들 차량이 몇대 있었음)
시비거는 듯하게 술한잔 하려면 오라는 듯이 외쳤다.
나는 누워 눈을 감고 이렇게 생각했다.
정식 캠핑장이 아니어서 별의별 사람들이 오기에
잠자는 사람이 있음에도
시끄러운 짓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이려니 여겼다.
그러나 먼쪽 원래 있던 텐트에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중에 술 취한 사람이 있었는지
조용히 하라며 맞받아치는 듯한 고함이 들렸고
이쪽에선 더 큰 소리로 시비를 걸었다.
난 잠에 취해 있으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사람들이 뛰쳐오고 험악한 소리가 오갔다.
처음 시작한 사람은 아마도 나이가 많은 듯 해서
너 같은 아들이 있는데 어찌 감히 어른에게 대드냐는 얘기가 나왔고
**놈아 나는 노가다 하는 놈이라 그런다 하면서
칠테면 쳐 봐라 하는데까지 대치가 되는 상황까지 발전됐다.
그러나 그 중에 말리는 이가 있어
다시 그에게 불똥이 튀는가 싶더니 잠시후 잠잠해 졌다.
그리고 방금 전 그들의 차량 몇대가
잠시 전 떠나는 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 났던 것이다.
잠시후 날이 밝아왔고
나는 그들이 있던 곳에 한번 가 봤다.
대전 젊은이들이 남기고 간 자국
어지럽게 쓰레기를 버려두고 간 그들은
이미 양반의 자제들이 아니었다.
애마 뒷편에는 시비를 건 사람이 자고 있는 듯하다.
그의 차량과 텐트가 보이고...
그사람도 어젯밤 내가 자고 있을 때
내 차량 옆으로 저벅저벅 접근해 인기척을 느끼게 하여
야영하는 타인을 놀라게 하였으므로
어쩌면 에티켓이 부족한 사람이다.
원래 캠핑하는 사람들은 본래부터..
자기가 발생시킨 쓰레기는 반듯이 되가져 가는 것을
철칙으로 삼는데... 아쉽기만하다.
하모니 신선마트, 저런 쓰레기를 마구버린체
떠난 젊은이들..장래가 암울하다.
처음엔 그렇게 될 줄 모르고 시작했을 텐데...
함께한 젊은이도 황당 했겠다.
강변에는 서리가 뽀얗게 내렸다.
일출이 시작되려는 듯
커피 한잔을 끓였다.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아침
물놀이 하는 행각객의 안전을 위해
구명용품도 비치돼 있는 노루벌 야영장
산책길에 나섰다.
노루벌은 갑천누리길 조망 명소 란다.
자갈이 넓게 깔려 있는 노루벌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해도 좋을 장소
어제 올랐던 구봉산이 보인다.
뚝방의 개나리
여명이 점차 밝아오고...
물안개 피어나는 모습이 살짝 보인다.
멀리서도...ㅎ
붉어지는 저쪽이 동쪽이겠지?
걷다가 다시 쳐다 보고...
텐트쪽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버너를 켜고 물을 올려놓은 사이
벌써 일출이 시작됐다.
흐미~ 당겨 보지만
해가 일그러져 보인다.
암튼 그렇게 아침이 밝았고
강변도 한결 밝아 졌다.
무슨오리?
백로도 보이고...
건너편 버느나무 색상 좋네...
구봉산도 한번 쳐다보고
뭐하니...배고파? ㅎㅎ
카메라를 들고 새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뒷머리를 댕기 졌네?
멋지당~~허리 좀 펴랏~~
흠 저기도 고라니가 출몰하나 보다
농작물 주위를 둘러친 파란 그물망이 보였다.
말 잘듣네...허리를 펴고..
물고기를 좇는 것일까
부리가 참 날카로운 새다
지켜보는 것을 눈치 챘는지
갑자기 날아가는 녀석...
간단히 아침을 떼우고 텐트도 접었다.
메타세콰이어 나무 숲 근처를 가 봐야지...
강변에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었다.
가을에 메타세콰이어 단풍이 좋을 것 같다.
파란 새싹 사이를 유유자적하는 백노
나는 숲속 시설을 들어가 보기로...
청소년적십자수련장이란다.
백 오십 미터쯤 올라갔을 때
건물 과 주차장 그리고 대단히 큰 목련나무가 보였다.
하얀 목련, 대전시내엔 이비 지기시작했는데
이곳은 한창이다.
차를 돌려 다시 나간다.
강변으로 나가 상류측을 본다
자전거 타는 이들이 보이고
구봉산을 향해 섰다.
구봉정과 두개의 구름다리...
성급한 사람들이 벌써 산에 올랐네...
강변에도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얼추 보았으니 다시 강을 건널까
그 순간 개불알꽃이 보였다
똑닥이도 접사가 잘된다는....
다리 중간에서 창밖을 보고...
구봉산에 손을 흔들었다.
유유자적하는 백로와도 작별...
구봉사 정상에서 파랗게 보이던 보리밭
흑석리 유원지 노루벌둔치
잔디 농장이 있었다.
강상류를 통해서 대전방향을 가는 도중..
나물뜯는 남정네들을 만났다.
쑥국이 그럽더니까?
장평집...한번쯤 찾을지도...
장평보유원지도 있었다.
공짜로 야영할 곳 천지네..ㅎ
그렇게 흑석리 노루벌 야영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
아직 벚꽃은 개화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시내 숙소앞은 만개한 상태였다.
실 벚도 흐느적거리는 그런 봄날이다.
^*^
'캠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전 ] 냉천로 사진찍기 좋은 명소 (0) | 2014.04.03 |
---|---|
[ 대전 ] 대청댐 은골 관동묘려 (0) | 2014.04.02 |
[ 강화 ] 석모도 용궁온천 (0) | 2014.03.10 |
[ 대전 ] 계족산 전망대 (0) | 2014.03.05 |
[ 영동 ] 설명절 도마령 한뎃잠 (0) | 2014.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