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과 도마령 한뎃잠
< 2014. 1. 29.~ 1. 31. >
두달 동안 와 있던 외손주 가족이 자기들 집으로 갔다.
옆지기와 나도 화분들에게 집을 맞기고 귀성할 준비를 마쳤다.
처제네에서 잠시 쉬겠다는 옆지기를 고향에 대려다 주고
나는 대전으로 향했으며, 그후 며칠이 지났다.
그리고 다시 만난 것은 연휴전 날인 29일(수) 밤 8시 처제네,
저녁을 먹고 내비에 도마령을 입력했다.
어떤 식구는 내비가 황간 방향으로 가다
상촌 지름길을 통해 고자리를 지나 도마령으로 안내 할거라 했지만
내비는 반대편 양강쪽을 안내했으며
한시간 못미쳐 민주지산 휴양림 입구를 통과하였고
이내 나타난 도마령
꼬부랑 경사길을 1.6Km 만 더 가면 된다.
밤 10시 23분경 도착한대니 제왕~ 2분간 힘내시게...
그렇지만 800미터 고지 길이 그리 쉽다더냐
디젤엔진의 거친 숨소리를 어둠 속 고갯 길에 토해 댄다.
그렇게 도착한후, 부랴부랴 텐트를 올렸고
잠자리를 마련한 뒤 피곤한 몸을 뉘웠다....
그리고 세찬 바람소리에 깨어난 새벽녘
쌀쌀한 안개가 자욱하다.
아니 비가 오려는지
습기가 많은 안개가 바람을 몰고 오는 듯 했다.
일출을 보겠다던 애초의 내 계획은
이미 꽁무니를 뺐는지 작은 희망조차 자취를 감췄다.
혹여나 싶어 등산화와 스페츠까지 준비를 했으나 이 날씨에
산을 오르기는 아무래도 무리...
하여 주변 도마령 곱창 길이 보이는지
찾아 나서기로 한다.
상용정은 지난 여름에 다녀온 곳이지만..
기왕에 왔으니 이따 올라 봐야지..
상촌면과 용화면의 경계인 도마령
어찌 정확히 해발 800미터란 말인가?
아마 토목 설계자가 일부러 맞추었을지도...ㅎ
용화쪽은 바람도 심하고 안개비가 내리는데...
상촌방면은 바람이 조용하다.
꼬부랑 곱창길도 어느정도 보이고....
더 잘 보이는 곳이 있을까 내려가지만...
그런 곳은 보이지 않고 쌓인 눈만 보일뿐이다.
사실은 예전에 도마령의 멋진 사진을 보고서
도마령을 야영지로 정했는데..
그런 비슷한 광경조차 담지 못하겠다니...
급실망이다. ㅜㅜ
눈을 헤치고 이쪽저쪽 언덕을 올라가 보았지만...
보이는게 역시 실망스럽다.
희망찬 마음에 균열이 생기누나...ㅜㅜ
용화면 민주지산휴양림까지 5Km란다.
상용정에 오르면 보이려나?
안개가 더욱 짙어지고 으시시하다.
안개 때문에 습한 이유인지
나무로 만들어진 상용정 난간과 마루가 썩어 파손되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인데
보수가 시급한듯
안개비가 점차 심해진다.
다시 내려가 따뜻한 침낭 안에 눕고 싶네~
그리고 상촌방향으로 내려가
황간 올뱅이국밥을 아침으로 먹어야지...
한시간 후쯤엔 안개가 벗겨지길 바랬다.
점차 비가 더 내리는 듯한 날씨,
그렇더라도 기다려 보자며
텐트에 올라 식은 몸을 데웠다.
그리고 한시간 후...
날씨는 좋아지려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할수 없이 젖은 텐트를 접고 고향집을 내비에 찍었다.
현재시각 오전 8시 45분,
도착지점까지 43.7Km 도착시각 오전 9시 41분, 출바알...
고자리쯤에 내려오자 그곳 날씨는 개어 있었는데...
아마도 도마령은 높은 지역이래서 구름이 끼어 있었나 보다.
상촌면, 그리고 매곡면 소재지를 지나 황간에 도착
애용하던 안성식당은 오늘 외면하기로 한다.
이집으로 들어갈까?
아니면 공주식당?
옛적 어무이를 모시고 왔던 그 집이 어디지?
해송식당인가? 슬며시 안을 염탐해 보지만...
아닌 것 같다.
기웃거리다..결국 찾았다...상호는 모르지만...
문틈으로 보니 옛적에 왔던 곳 이다.
몇년 전 어느날 아침으로 기억한다.
우리가 올뱅이국밥(표준말은 다슬기국밥)을 먹고 있을 때
청년 아들형제와 그들의 어머니가
서울에서 김천으로 귀성하던 길에 올뱅이국밥이 먹고싶더란다.
하여 열차에서 내려서 찾았다던 그 식당이다.
그러구 보니 그동안 메스컴을 탔었네...ㅎ
그땐 5,000원쯤 했을 것 같은데...
많이 올랐지만....어무이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ㅜㅜ
올뱅이국밥은 집집마다 조리법이 다른데...
이 집(동해식당)은 근대를 많이 넣는게 특색이다.
그때처럼 지금도 연탄난로를 때고 있네요.
한장에 얼마씩해요? 하고 물었더니 490원이란다.
예전에는 우리가 연탄을 갈 때는
호흡을 멈추고 연탄 윗쪽에 머리들여대고
집게를 요리조리 돌리며 구멍을 맞춰야 했었지만...
요즘은 적당히 올려 놓아도 잘 탄다고....
그만큼 기술이 발전했다는...
영동 땅이지만 김천에서 생산돼 배달이 된단다.
옛적에 19공탄이었는데...구멍수를 헤아려보니.. 25공탄,
두 종류의 다슬기 삶은 그릇
맑게 끓은 올뱅이는 까서 국밥 위에 얹을 고명 용이고
하나는 전통방식인 된장 푼 물에 삶은 올뱅이다.
이것이 국밥의 맛을 좌우한다고 한다.
껍대기가 있는 국내산은
알갱이만 모아 얼린 수입산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란다.
반야사 부근 저승골에서 잡아 온 올뱅이
옛적 고향의 올뱅이도 간혹 보이지만 길쪽한 것이 더 많았는데...
사장님은 루사 태풍으로
이 지역 올뱅이의 씨가 마르게 됐는데
영동군청에서 대안으로
다른지역의 종자를 구해 뿌렸기에 섞였단다.
주문한 국밥이 도착했다.
다른 식당에선 아욱을 주로 사용하지만...
이 곳 동해식당에서는 중간사이즈의 근대를
넣는 것이 특색이다.
들깨는 맛을 텁텁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장님은...이곳 황간 토박이란다. .
고향 형님네와 가족몫으로 몇개 포장을 주문하고서
사장님과 이얘기 저얘기를 나누었다.
앞에 계신분은 동업자 인듯....
이지역 사투리가 아니어서 상주가 고향인지 물었더니
김천에서 왔단다...ㅎㅎ
그렇게 맛있는 향토음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친후
우린 고향집을 찾았다..
설날 아침을 맞아 어제 실패한 해맞이에 성공,
추풍령 방향에서 떠오르는 태양
태양이 비취는
모든 곳의 모든 일 성취 되길...
그날 밤 고속도로 정체는 일찍 풀렸다.
그 덕분으로 정말 오랜만에 쉽게 귀경을 했고...
. . . . . .
다음날, 우리를 기다리던 아이들이
새배를 온단다.
텅 빈 방안은
오랜만에 초록이 가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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