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안양 ] 망해암 비봉산 캠핑

재넘어아재 2014. 1. 21. 22:49

 


[ 안양 ] 망해암 비봉산에서 김서율과 야영하기

< 2014. 1. 11.~1. 12. >


지난 주 토요일 밤

KBS 2TV 주말연속극 "왕가네..."를 보구 있는 거실


비스듬이 누워 TV보고 있는 이 할배를 외손자 녀석이 올라탄다.

업드려 올라타고..다시 일어나 구르고...


으이구...어찌 못살게 하는지...츠암나...

미운 네살... 죽이고 싶은 일곱살이란 얘기가 떠오르며


4살에 지나지 않는 이 개구쟁이 녀석과

한뎃잠을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옆지기와 애 엄니도... 한동안 심했던 미세먼지가

이제 정상으로 돌아왔다면서 동의를 했다.


아이가 보채거나 하면 바로 되돌아 오기로 하고 도착한 곳은

관악산 자락인 안양의 비봉산의 망해암 언덕


집에서 30분 거리로써 지금까지 몇번째 야영했던 장소다.

날씨가 추워서 인지 다행이 사람이 없다.


얼른 텐트를 올리고 잠자리를 갖추었다.

텐트에는 처음 올라보는 서율이는 마냥 좋단다.



처음 산 침대에 올라 본 아이처럼

뛰고 구르고...텐트가 낮아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는 녀석...


간신히 만류시키고...가운데에 뉘었다.

바로 잠잘 줄 알았는데...텐트 안의 물건들을 만지려 든다.


신기한 것이 많았는지 헤드랜턴이며

전등과 라디오를 손에서 놓지 않으려 한다.

그러다 결국 잠에 빠진 것은 새벽녘...

. . . . . .


일출시각이 가까운 무렵

텐트에서 내려와 언덕 정상에 설치된 성같은 시설인

안양무선항공표지소를 본다.


그 위에 떠 있는 새벽달,

무선항로표지소는 하늘의 등대 역할을 하는 통신시설이다.


저 곳에서 항공기의 안전운항에 필요한

방향과 거리정보 신호를 무선전파에 실어 공중에 발사하면,


항공기(조종사)가 간의 교신을 할수 있게 중계소 역할까지

담당하는 '하늘길 등대지기'업무를 한다고 한다.


사실은 저런 시설이 이곳에 있었던 덕분에...

우리가 여곳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리라.



예전 같으면 높은 산이나 등대처럼 접근이 어려워

벽지(고지)라 하여 공무원들이 근무를 꺼리던 곳이었단다.

암튼 어젯밤에 깜깜하던 곳이 여명이 밝아온다.



지역주민들의 사보장소로 이용되는 이곳 중턱에는

망해암이라는 암자가 있어 통상 이곳을 망해암이라 부른다.

주민들이 새해 복많이 받으라고 해서 좋네...ㅎ



동쪽 광교산 위가 붉게 밝아온다.



그리고 안양 신시가지의 아파트들...

내품는 굴뚝의 수증기는 날씨가 춥다는 증거다.



기온을 검색해 보니 안양지역은 영하 6도,

산 위이기에 1~2 가량 더 낮을 거다.


하여 우리 서율이는 영하 7~8도에 첫 캠핑을 한 셈이다.

김서율~ 대단해요~! ^^


어휴~ 그렇지만...추운데

해가 뜰 시간까지 잠시 텐트로 들어가야겠네...


미리 긱 사진을 두어 장 찍고...ㅎ

텐트로 들어가 잠시 몸을 녹었다.




그리고 잠시후 아침시각 7시 45분,

서편의 수리산 위까지 붉어 온다.



같은시각 관악산 연주암 부근은 붉은 빛이 적은 것으로 보아

동녘처럼 느껴지는 저 곳이 북쪽에 가까운 것 같다.



해가 곧 떠오를 것 같이..

더 붉어 진 동녘 하늘(사실은 남쪽인줄 알던 곳이다.)



이젠 연주암 부근도 약간 붉어졌다.



그렇지만...좀처럼 태양은

부끄러운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네...ㅎ



아파트의 난방 수증기가

아까보다 여러 곳에서 피어오르고 있는 듯



곧 해가 떠오를 것이라며

서율이를 대리고 나오라 소리쳐 보지만...



감감 무소식이다.



발전기는계속 돌아가기에...

따뜻한 전기요에 누워 장난을 치고 있는지도...



7시 55분이 되서야...일출이 시작됐다.



지난번 동명항에서 보지 못한 일출을

망해암에서 맞는다.



주력 카메라를 AS를 맞긴 관계로

똑닥이로 찍기에...작동 방법이 좀 어설프다...ㅜㅜ



줌 기능이 제대로 작동치 않고

촞점까지 오록가락 하는것이 아마도 온도 영향으로

오작동을 하는 듯하다.



다시 텐트로 돌아오니 서율이는 차량에 앉아 있었다.

하얀 수증기를 내 뿜으며 햇빛을 맞고 있다.



내부 정돈을 마치고 텐트를 접었다.

철수준비 완료



안양무선항공표지소,

그 위에 있던 달이 지고 보이지 않는다.



연주암 부근 관악송신소 철탑에도

건물에도 햇빛이 닿은 모습이다.



뒤돌아서 항공표지소를 보지

미치 큰 배와 그 곳의 연돌 같은 모습이네...ㅎ



부근의 그늘진 곳은 흰 눈이 쌓여 있다.



이제 출발하자 서율아...



무선항공표지소 앞을 지나...



망해암 앞을 지나고 있다.



서율아 캠핑 재미 있었어? 물었더니 어눌하게 "예~"

그러는 동안 게속되는 내리막 길



산 아래 민가가 가까와 지자

산보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보덕사가 보이는 것을 보니

다 내려 왔다.



그렇게 우리는

비봉산 망해암 언덕 야영을 마쳤다.



서율아!

첫 야영을 축하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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