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 ] 동명동성당 언덕
< 2014. 1. 11.~1. 12. >
결혼 35주년 기념일이 다음 주 중에 있다.
주말에만 함께 할 수 있는 우리 형편
그리고 옆지기는 재율이를 보느라 짬을 내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여
우린 이번 주말엔 무조건 떠나기로 했다.
작년 도루목 철을 그냥 넘겼고
연초에 동해의 일출 또한 보지 못했으니 동해로 가자.
하여 속초 중앙시장을 거쳐
북쪽해안 따라 고성까지 가리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었다.
집에 와 있는 외손주 서율이 엄마인 우리 막내는
아이를 어떻게 꼬드겼는지 따라 가겠다고 떼 쓰지 않으니
놀랍기도 하지만 대견스러웠다.
아이와 눈 인사를 하는듯 마는 둥..
부랴부랴 집을 나서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서울 외곽순환국도와 경춘고속도로를 통해 미시령을 지나
속초 중앙시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경
은희네 대게집에 들러 시세를 알아보고
알배기 도루목은 훨씬 전에 끝이 났다는 것을 알았다.
정신머리가 혼미하여 카메라를 차 안에 두고 내린 관계로
시장 풍경을 찍지 못했다.
그래도 점심을 굶었으니 식사를 하자...
중학교 수학여행 때 처음 먹었던 그 도루묵 찌개가 땡겨 식당을 찾았다.
주문을 하고 주인에게 부탁하였다.
바다 구경도 겸해서 아침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를 추천해 달라고...
주인은 10분 거리에 있는 영금정을 꼽았으며
해안 언덕의 동명동 성당에서 일출을 보는게 멋지다고 소개한다.
좋은 정보는 그냥 얻어지는게 아니닌 듯
2만 5천 원하는 도루목찌게의 위력이 아닐까. ㅎ
까먹을 성 싶어 그 자리에서 티맵에 동명동성당을 입력시켰다.
잠시후 도착한 해안의 언덕
언덕에 세워있는 하얀 성당
TV 연속극 자이언트를 촬영하였던 현장이란다.
그 작은 성당 앞으로 수녀님이 지난다.
저 아래 일곱빛깔의 새해 엽서 글을 쓰신 분도
어느 성당에 계시리라...
당신 자신의 삶을 속세에서 떼어내
오롯이 교회에 맞긴 여인들...
신이 계시다면그런 딸을 왜 아프게 하는지...
암튼..그 못된 암을 물리치시고...
쾌차 하시길 빕니다.
동해를 등지고 서 있는 성모마리아
그 어깨 위로 떠오를 일출은 생각만 해도 멋지다.
내려다 본 동명항(東明港),
그냥 속초항 이라고도 한다.
동해 바다에 아침 해가 밝게 떠오르는
일출의 고장이라는 뜻이라고...
계단 아래는 동명동 주민센터가 있고
건너편에는 동명동감리교회가 있었다.
동북쪽에 보이는 속초 등대
등대아래 전망대엔 관광객들이 제법 올라 있는 모습이다.
우리도 저기를 가 봐야겠다.
언덕에서 보이는 동해바다를 넓게 조망하고...
큰 배를 당겨 본다.
무척 큰 배, 연통엔 연기가 나오고...엔진음이 크게 들렸다.
최근 속초항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대형 국제선이 개통됐단다.
잠시후 해가 질 것 같다.
아무래도 염두에 두었던 북쪽 고성해안까지
지금 가기엔 무리인 것 같다.
하여 걍 이곳에서 바다구경을하며
야영하는 것이 좋을 듯...
성당 벤치에 앉아 시내를 내려다 보는..학생?
느낌이 외지인 처럼 보인다.
성당 십자가 위로 반달이 점차 밝아오고....
성탄절에 설치되었을 구유..
부근을 지나는 수녀님께 야영해도 되는지 여쭈었다.
신부님께 직접 문의를 하라시는 수녀님
그렇지만 지금은 외출 중이라고...
하여 영금정 해변을 먼저 걷기로 했다.
신비한 거문고 소리를 상징하는 것이 영금정이란다.
거문고의 줄 수는 6개 인듯....
가야금은 몇개지? 하고 중얼거렸더니...옆지기는 12줄이라고...
어케 "기억력도 좋네~" 했더니 학창시절에 배웠단다.
참고로 고향 영동은 박연의 고향
하여 매년 국악축제가 열리고
여학교에서는 국악시간이 배정되는 듯...
어둑어둑해져오는 시간,
그런가운데 가족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시도때도 없이 바다도 보구 낚시를 실컷해서 좋겠네...
바닷가의 데이트는 즐거워~
여기저기 겨울바다를 느끼는
저이들이 보기 좋다.
속초등대...
등대전망대 가는 길
일몰이 보이는 듯하여 급히 올랐지만...
동절기 입장은 17시 이전에만 가능하단다.
잠긴 문 앞에서 아쉬움 가득이다.
등대에 매달린 달을 보며 뒤돌아 섰다.
다른 방향의 바닷가 길
건어물 가게가 즐비하다.
겨울 속초항은 양미리와 도루목의 천국이라 소문이 났지만...
우리가 제철에 도착하지 못해
알배기 도루묵은 이미 끝이 나고 잔챙이 숫놈들만 있었다.
오징어 황태 등등
영금정 전망대에도 가 봐야지...
게찜? ㅎㅎ
영금정의 유래
영금정 오르는 길
그곳에 올라 보이는 동명항 일대
빵끗~
바닷쪽 긴 사진과
육지쪽 긴사진을 남긴다.
저 배는 무슨 배일까?
주차장엔 무슨 차가 저리 많을꼬?
하여 검색을 하였더니
지난해 11월 13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 방한 시
한·러 간에 체결된 무(無)비자 협정이 금년 초 발효되므로써
한국을 무비자로 방문하는 러시아인들이
속초항을 통해 최초로 입국했단다.
속초항에서 중국과 러시아 항로를 운항하는
스테나대아라인㈜의 '뉴블루오션'호는 속초항을 모항으로
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琿春) 항로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로를 운항하기 시작했단다.
이에 따라 백두산 여행비의 절감이 예상된다고....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고려해 봐야지..
그리고 러시아 국적의 선박이므로
북한의 해코지도 없을 것 같아서 안전할 것이다.
러시아 땅을 밟아 볼수 있다는 것에서도
여행 루트에 관심을 끌게 한다. ㅎ
멀리 보이는 성당 언덕과 등대
다시 등대가 있는 해변을 거쳐
동명동성당으로 향했다.
특전미사후에야 신부님을 뵐 수 있었다.
예상대로 야영 허락을 얻고...
이내 펼쳐진 텐트
올해들어 첫 한뎃잠을 청할 예정이다.
발전기와 전기요를 작동시키고
따뜻하게 달구어지는 동안
옆지기는 연속극 왕가네...를보고...
나는 성당의 야경을 담았다.
스페인이나 멕시코 분위기가 나는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듯
성모님 뒤편으로
멋진 아침 해가 떠오르길 기원하면서...
항구 주변의 시내 야경과
성당 풍경을 담았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깊은 밤
일출시각이 오전 7시 40분이지만...
그전에 깨어나 확인하니 동쪽 바다엔 구름이 가득이다.ㅜㅜ
일찌감치 일출 보는 것을 포기하고
중앙시장을 찾기로 하였다.
은희네대게 집 사장님이 반가이 맞아주신다.
작년보다 더 늙어 보이는 은희네 어머니
국산보다 러시아산을 권하신다.
비싸긴 매일반...키로그램 당 8만이 넘는다.
작년에 비해 곱절이 비싼듯...ㅜㅜ
옆지기는 값싼 홍게를 사 가자고 했지만...
자식들 먹이는 것이라 더 나은 것을 선택하길 바랄 것이다.
과메기 한묶음을 보태서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 길에 순대집이 많았다.
게상자를 내려놓고 잠시 쉬며
순대집에 들어가 아침을 먹기로 했다.
어느 집이 좋을까?
렌즈에 김이 서렸다.
순대를 포장을 주문하였다.
서린 김을 대충이라도 닦으니 좀 낫네...ㅎ..
아바이 순대란다.
진공포장이 되어 있었고 비닐을 뜯어낸 모습이다.
아무래도 공장 생산품 같다.
포장했으니 차에서 맛봐야지...ㅎ
렌즈의 김은 계속 생겨 성가시다.
다른 분이 주문한 오징어 순대...
우리도 저 것을 시킬 걸 그랬남?
그렇게 순대골목을 지나
잘갑세...또봅세...를 읽으며
주차장에 도착하였고...
어느새 미시령을 향하고 있다.
눈이 오기 시작하기에...
울산바위가 희미하게 보인다.
겨울철의 강원도는 온통 하얀세상인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눈이 별로 없어 감흥이 덜하다.
어젯 밤에 눈이 조금 내린듯..
울산바위 언저리가 하얗다.
그렇게 울산바위 앞쪽을 지나
미시령 터널을 향했다.
긴 터널을 나와 용대리를 거쳐
귀경하는 것으로 이번 여행을 마감...
혜림이네와 전화통화를 할 때 흩 날리던 눈 보라
그 겨울 여정을 담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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