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산 ] 드림빌 캠핑장
< 2013. 12. 28.~12. 29. >
2013. 12. 28.(토요일)은 대전에서 지인의 혼사가 있어
주말엔 귀경하지 못할 입장이다.
옆지기는 내가 귀경하지 못하는 대신
대전으로 내려 오시겠단다.
대전부근 야영지를 물색해 결정한 금산드림빌캠핑장,
예식후 대전역에서 만난 옆지기와 출발했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금산IC로 진출해...
오후 다섯시 30분경 도착한 캠핑장 입구
'심천치유자연휴양림'이라 쓰인 커다란 안내석,
좌측의 메타세콰이어 사이로 가야 할듯
그런데 안내도에는 캠핑할 야영장이
여러군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입구 측에도 있지만...
계곡 윗쪽에도 여러 개의 야영장이 있었다.
어디가 좋을지... 계속 올라 가 보자
녹지 않은 계곡의 흰 눈길도 계속 올라가니 이내 어두워진다.
잠시후 전조등을 켜고...
어디까지 가야하지?
야영객들이 도통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이번 추위가 사람들을 얼게 하는 것인가,
결국 관리인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관리인은
내 마음에 드는 곳 아무데나 자리를 잡고 사용하면 된단다.
나 : 저기...좌측 넓직하고 호젓한데 워뗘?하고 물었다.
옆지기 : 아무도 없는 산 중에서 캠핑하는 것은 좀 그렇잖우?
옆지기 : 아까 입구 부근 운동장에 몇팀이 있던데
그곳이 낫지 않을까?
나 : 그려~ 전기도 있는 것 같고...
건물이 가까워 화장실 이용이 편리한 그곳이 낫겠네...ㅎ
그렇게 메타세콰이어 길 위 운동장에 터를 잡고
텐트를 올려 잠자리를 세팅하였다.
조명까지 있어서 안정감을 주는 장소였다.
거실텐트는 거추장스러우니
버너를 차 옆에 걍 놓고 떡국으로 저녁을 대신하기로...
이웃 캠퍼 보다는 어설퍼 보이지만
전기도 연결하였으니 침낭 안은 곧 따뜻해질 것이다.
먼저 와 계신 캠핑 이웃에 다가섰다.
대형 텐트 두개가 함께 펼쳐 있는 것으로 보아 한 팀인 것 같다.
텐트사이에 장작도 쌓아두고...
우측 텐트에는 화목난로까지 설치된 것으로 미루어
열혈 캠핑메니아인듯....ㅎ
이집은 신형텐트에 화목난로까지...
장작은 더 잔득이다.ㅎ
인기척을 내며 인사하러 갔다.
안녕하세요~ 저흰 방금 도착했습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하고 물으니
아주머니들은 인천에서 왔다고 대답하신다.
작년 이맘 때 가족들과 함께 왔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으로
올해도 다시 찾아 왔다고 한다.
대형 개스버너에 놓인 양동이가 끓고...
그 위에 보이는 어묵을 보니... 포장마차를 차린듯.ㅋ
대가족 답게
전기압력밥솥까지 준비돼 있었다.
다음 텐트에도 찾아가 인사를...하며
카메라를 향하자, 얼굴 안나오게 해달라는 남자 캠퍼
아낙들은 왜 그러냐고 한마디...
그렇지만 아저씨의 요구를 받아들여 뾰샵처리 했슴다.ㅎ
화목 난로 위에는 커다란 물그릇(다라)이 올려 있었다.
후끈한 텐트 안에 넓직하게 차려진 바닦
전기요에 이불까지 깔려 있어
시골 사랑방에 모인 어른들 모습이 생각나더라는....
그렇기 인사를 하고 나오며 다시 찰칵~~
뽀대가 멋진 신형 텐트라는 느낌이 들었다.
크고 무거울 것 같아 세팅하는데
오래 걸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텐트지만 참 멋지다.
우리 집은 옆 집에 비해 단촐하고 초라해 보이지만...
설치 5분, 철거 5분이면 된다. ㅎ
왕가네 가족을 시청한 후
이런얘기 저런 얘기를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 . . . .
그 원두막에도 눈이 내렸다.
찬바람을 쐬며 카메라를 꺼낸 새벽녘...
하루밤 자는데는
아무래도 우리텐트가 최고일것 같다는...ㅎ
새벽에 내리는 눈... 비록 양이 적지만
이 겨울... 올해가 가기 전에 스노우 캠핑을 맛 본다.ㅎㅎ
커피를 끓이려 주전자를 보니
어제의 넣은 물은 꽁꽁 언 얼음덩이로 변했다.
그렇지만 이내 끓기 시작...
산중의 새벽... 커피한잔을 마시고
다시 잠자리에 들고,
. . . . . .
옆집의 기척에 다시 깨어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메타세콰이어를 찍기로....
이 캠핑장의 상징일 것 같은
메타세콰이어 길
카메라가 얼었는지
조리개가 잘 작동되지 않는 새벽이다....ㅜㅜ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8시 뉴스
철도파업에 아베 수상의 엉뚱한 행동까지
모든 것을 잊을려고 자연으로 나왔건만
왜들 그러는지...심란키만하다.
앞쪽 건물은 심천사혈에 대해 배우고 강의를 하는 장소 인듯...
한때 사혈에 관심이 있어 책을 사 보기도 했었는데...
대체의학 분야로써
잘 사용하면 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여름에 캠핑을 다시 오면 좋을 듯
그 때는 더 윗쪽 물가 숲을 찾아야지....
우린 다음 여정이 있어 텐트를 접었다
찾아 온다던 관리인이 소식이 도통 없었다.
약속된 요금(2만 원)을 지불해야 떠날 터인데...
기다리다...결국 매점으로 찾아가 지불...
운동장 뒷편 관리사무소 건물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그 곳에 온수를 이용해 설거지를 할수 있다.
그렇게 금산군 남일면 신방리 688번지
심천레저리조트(드림빌캠핑장) 야영을 마무리 하고
다음 여정으로 이어졌다.
캠핑을 시작한지 213번째의 야영이었고
2013년 들어 30회 한뎃잠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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