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산책

2011. 2. 15. 봄은 아직도...

재넘어아재 2011. 5. 25. 13:22

 

점심시간에 일찍 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나서는 길

언덕에서 바시락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얼핏 보니 수꿩입니다.

 

카메라를 켜고 어디 있는지 살핍니다.

 비상하려는 듯해서 성급히 셧터를 눌렀지만...

이상하게 찍혔네요.

 

요즘 산은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꿩을 발견하기 어렵더군요

초등학교 땐 양지쪽 언덕에 무리지어 많이다녔는데 말이죠.

꿩들의 걸음이 보통빠른 게 아니지요.

 

지나는 길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옆에서

 꿔겅꿩~하며 푸다닥 날기라도 하면

넋놓고 가는 사람 기겁 시키기 십상이지요. ㅎ

 

한편, 농한기의 시골에선

꿩약을 놓는 어른들이 있었네요.

 

콩에 항아리 같이 한쪽에 구멍을 뚫고

청산가리를 넣은 후 촛물로 감추는 공법으로...

 

녀석들이 잘 오는 산아래 양달 밭 근처에

 군데군데 왕겨 한움큼씩 뿌리고 그 가운데 콩을 놓습니다.

 

나 같으면 안먹겠지만

장끼(수퀑)들은 유혹을 버티기 어려운가 봐요.

 

콕 하고 쪼아 먹으면

독약이 든 콩은 위속으로 들어가 위액과 만나 팅팅 불어날겁니다.

그렇게 되면 안에 든 약이 스며나오겠죠. ....중략 

 

암튼 콩임자는 수시로 콩이 사라졌는지 살피다가

없어진 콩이 있으면 주변을 뒤진답니다.

 

쓰러진 꿩을 찾는 것이겠죠.

이 꿩은 줏는 사람이 입자라는 얘기가 있었는것 같은데...

저는 죽은 꿩은 한번도 못보았구먼요.

  

꿩잡는 방법은 배고픔을 이겨내려고 짜낸 지혜일까요? 

요즘을 독약을 먹여 잡은 동물은 먹는 사람이 없겠죠.

 

낚시에다 번대기를 꿰고 잡는 방법도 있다지만.

<요건 군대생활 할 때 방위(공익)한테 들은 얘긴데 사실여부는 불확실 함.>

요즘은 사육을 하여 맛보기가 쉬운 거 같아요.  

 

 

암튼 햇빛은 쨍하고 비추지만...영하 8도라네요.

지금도 간혹 얼음소리가 납니다.

오늘 산책은 얼음 위를 걷는 것.

 

 

간혹 얼음에 저런 모습이 보입니다.

이름하여 숨구멍이라 하죠.

물과 노출이 돼 늦게 얼은 자국 같아요.

 

얼음이 얇을 때는 조심해야할 장소로 어릴 때 배웠습니다.

살얼음 위에 돌을 던졌을 때 저런 형상이 생기던데...

 

가끔은 돌이 미치지 않을 지역에도 저런 형상이 보이는 것을 보면  

이유는 모르나 자연적인 현상으로 이해합니다.

 

 

오늘도 무사히 건넜어요.

그늘의 눈은 아직 녹지 않았고  썰매자국도 남아 있네요.

눈 위를 걷는게 미끄럽지 않고 촉감이 좋아요.

 

 

햇빛에 얼음이 빛납니다.

두께를 재 봐야 할텐데...얼핏 40센티는 넘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저 얼음이 언제 다 녹을까요.

그래야 새 봄이 올터인데....

 

 

아직도 쿵~하고 얼음 깨지는 소리가 나요.

이젠 너무 두꺼워서 그런지 울림도 적고 둔탁합니다.

얼마나 깊게 균열되는지 보십시오.

 

 

어떤 곳은 균열된 틈으로 물이스미는 것 같습니다.

밤이되면 다시 얼겠지만요.

 

 

저 곳은 왜 저럴까요?

UFO가 내려 앉았던 곳을 아닐까?  엉뚱한 상상. ㅋ

 

크기가 짐작되지 않을 것 같아서 지팡이를 놓아 봤습니다.

처음엔 얇은얼음 같아 조심을 했는데...

역시 두껍게 얼어 있었습니다.   

 

 

얼음 위에 떨어져 있는 가랑잎,

저 이파리가 물 속에 닿을 무렵쯤엔 봄이 와 있겠죠.

 

 

출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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