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식사준비를 위해
베란다에 둔 코펠을 가지려 창쪽으로 갔어요.
삼각대를 지나 커튼을 벚기는데...
창밖아래 오른쪽에 뭐가 움직이는 겁니다.
얼른 카메라를 집어 들었네요.
성애가 껴서 흐릿하지만
부지런한 산새가 놀러를 온 것이지요.
과일 껍질을 창밖으로 버리면
새들(꿩, 까치, 비둘기와 산새 등)이 깨끗이 먹어 치우곤하거든요.
먹지 않더라도 썩어 거름이 되니까요.
그런데 버리다 바람에 조각의 일부가 창턱으로 떨어졌나 봅니다.
카메라를 들고 창가로 접근했더니
새는 나무위로 휘리릭 날아 가네요.
밖을 살펴 보았습니다.
눈 위에 뿌려진 과일조각을 다 청소했네요.
다닌 발자국들 보이시죠?
그 들이 다니며 그린 그림이 예술입니다.
돌고래 모양 같아 보이는데... ㅎ
밥솥에서 현미밥을 한 수저 떠서 창가에 놓았습니다.
점심시간에 되서 잠시 숙소로 와서 확인했더니
어느새 왔었는지 먹고 갔네요. ㅎㅎ
저기 보이는 하얀 눈밭을
오늘은 좀 걸어야 겠습니다.
주말의 사고로 오늘은 어께쭉지까지 아프거든요.
따뜻한 장갑을 끼고 지팡이를 든채
카메라에 털모자를 쓰고 나섭니다.
그제 밤에 걸었던 호수 위 그 눈길을 걸어야죠.
파주는 서울보다 약 4~5도 낮습니다.
호수 위 바람은 아마도 시베리아 설원과 비슷할 것 같아요.
으 추워~~ㅋ
요 근래 계속 영하상태지만
내린 눈이 조금씩은 녹나 봅니다.
우리가 사는 곳의 모든 에너지의 원천은
태양으로부터 나온다고 하잖아요.
오늘 오전 누군가 여기까지 다녀갔군요.
어제까지는 없었는데...
남녀가 함께 오손도손 걸었네요.
아무 자국도 없는 드넓은 흰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고 싶지않으세요?
신기하게 작은 깃털도 떨어져 있었어요.
어느 영화에선가 작은 깃털이
하늘을 날아 올라 살포시 지면으로 떨어지는...
그런 모습을 아름답게 본 적이 있었는 것 같은데...
꿈이었나? 생각이 안나네요.
하필이면 저 곳에 어찌 떨어져
재넘어와 마주쳤는지....
주을까 하다가 추워서~ 그냥 두었네요. ^^
저쪽 끝에 갔다가 뒤를 돌아 보지 않고
나름 얼마나 반듯하게 걷는지 실험을 해 봤습니다.
약간 삐뚤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직선이군요.
술에 안취했으니까요. ^^
옷과 지팡이를 보관하러 숙소로 다시 갑니다.
그래도 나름 수입이 있었네요
낚시용 찌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더라고요. ^^
가수 정종숙이던가? "둘이 걸었네"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한번 검색해 볼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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