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과 금강의 백조
(2011. 2. 12.~ 2. 13.)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지난 주말에 다녀 온 여행 얘기를 하려구요.
강원도에 눈이 많이 왔다는 예보가 있었지요.
이런 때 눈꽃 여행을 해야 제대로 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선자령 얘길하면서 친구에게 의사를 타진했더니...
왈, 작년에 갔다가 눈폭탄 맞고 열몇시간만에 겨우 탈출했다면서...말리더군요.
하여, 의기 소침한 채 고향카페에 들어가 동정을 살피는데..
고향인 금강상류 지역에 백조(고니떼)가 찾아왔다는 소식하며,
덕유산 향적봉에 눈꽃이 예쁘게 폈다는 소식을 듣네요.
그래서 토요일 출발을 마음 먹었습니다.
잠은 휴양림이나 적당한 곳에서 유하기로하고서....
12일(토요일) 서울을 떠나 무주리조트에는 13:30 분쯤 도착했습니다.
네비엔 곤도라탑승장을 찍었는데...
2키로 쯤 남겨둔 상태에서 정차를 시키더니 주차를 하랍니다.
무주리조트엔 십수년전에 한솔동, 두솔동, 세솔동 하는 콘도에
몇번왔던적 있는데...그때와는 방향이 다른 곳 같았어요.
암튼 주차를 하고 안내인의 지시대로 버스를 탔습니다.
주로 스키를 타는 사람이 많고 등산객도 일부 있는 것 같았네요
버스에서 내려서 본 부근 광경입니다.
차를두고 올라 온것은 곤도라 부분의 주차장이 포화됐기 때문이었더군요.
일찍 도착하면 곤도라 가까이 주차할 수 있는 것인데...쩝.
얼른 매표소로 달려갔습니다.
매표 양이 무슨 할인을 선택할것인지 묻지만....
저는 그런거 없다고 했네요.
신한카드로 계산하면 20% 할인해 준다는데...것두 없어서리..ㅜㅜ
1시간 30분 쯤 기다려야 한데요.
그치만 별수 없이 12,000원씩 2장을 샀네요.
탑승은 오후 3시를 넘기는 시각쯤 가능하데요. ㅜㅜ.
저는 큰 병을 앓고난후부턴 급격한 운동이나 장거리 산행이 어렵습니다.
심장이 정상이 아니래서 금방 호흡이 가빠지고 헥헥거리죠.
그런 저질 체력이기에 반드시 곤도라를 타고 가야 함돠~
그러니 감지덕지 해야죠.
오랜만이라도 스키장에 오니 좋긴 좋네요.
많은 이들이 내품는 젊은 기를 잔득 느껴봄니다.
설천하우스(식당)입니다.
마치 훈련소 식당 같습니다. 매우크지요.
이 역시 줄서서 계산하고 군대같습니다. ㅋ
그런데, 산행을 마친 분들이 1보이더군요.
그분들께 다가서서 여쭤 보았네요.
삼각대와 카메라를 가지신 부부여서 사진찍으러 오신분 같았거든요.
저 : 안녕하세요. 눈 사진 찍기 좋던가요?
그들 : 지금 올라가시게요. 지금은 다 녹았는데요.
눈사진 찍으려면 아침일찍 올라가야좋은데...
그리고 사진 찍으려면
향적봉과 중봉까지 다녀오시면 좋다는 군요.
그런 좋은 정보를 득한 순간
내일 아침에 와야 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습니다.
이미 구입한 곤도라 탐승권은 환불했네요.
아침 탑승권을 예약하려니 당일 구매할수 있다고 하네요...
참고로 아침에 곤도라를 온행하는지 전화 확인을 하는 것도
헛걸음을 치지않는 방법이라더군요.
그리고 탑승권은 아침 8시 50분부터 발매하고
9:00부터 운행개시 한데요.
이제 백조를 구경하러 출발합니다.
볼 수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면서 만나러 가는 것이니....ㅎ
가는 도중 마주친 무주호,
적상산 위에 있는 인공호수에 보낼 물이죠.
양수발전소가 있는 곳은 위, 아래 두개의 호수가 있데요.
아래 호수의 둑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
예전엔 안보이더니 근래 시공됐나 봐요.
무주호는 물이 위로 퍼 올려졌다
다시 흘러내렸다 해서 그런지 별로 얼지 않았네요
잘 포장된 19번 국도를 통해
몇십키로를 달려 제 고향인 영동으로 갔습니다.
심천부근의 금강 상류를 살펴 볼 차례입니다.
철새는 한 곳에 있지 않고 먹이를 찾아 이곳 저곳을 다니겠죠?
다행히도 도롯가 강 저편의 백조를 발견했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까, 럭키 세븐일까, 일곱마리였어요.
정말 내려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저번 천수만 탐조 갔을때도 백조를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말이죠.
쌍안경으로 살펴보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뿐만아니라 아름다운 원앙도 있다네요.
이쁘죠? 원앙은 아내가 발견하고 얘기해 줘서 알았슴다.
작년 봄 파주에서 보았는데...
여기서 다시 볼 줄 누가 알았겠어요. ㅎㅎ
봄쯤 우리나라에 오는 철새인 줄 알았는데...겨울에도 있었네요.
암튼 흥분됩니다. ^^
백조들의 모습, 정말 우아하지요.
우리나라가 아니라 서양 어디쯤인 것 같아요.
주변의 청둥오리들도 함께 어울리더군요.
백조 부부의 아기 백조일까요.
색깔이 많이 다른데...
암튼 근사해 보입니다.
새끼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 것도 같고....
날개짓을 하는 것을 찍고 싶은데....
이거 방법이 없네요.
고니는 아마도 천연기념을 일텐데...
귀한 보호새에 함부로 돌을 던질수도 없는 노릇이고
멀리서 소리를 쳐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ㅜㅜ
그렇지만 일곱마리가 나란히 줄서서
행진하듯 헤엄치는 모습만으로도 좋아요. ^^
언젠가 사진 촬영은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그러더군요.
추운 강가에서 30분쯤 바라다 보는데
겨우찍은 한마리의 작은날개짓..ㅋ
그래도 계속 기다려봅니다.
비상하며 나는 모습을 찍으려면
보통의 끈기와 집렵으론 어렵다는 것을...
이번에 경험합니다. ^^
그러는 사이 예쁜 행동을 보기도 함니다.
일반 오리들은 물밖으로 나오기도 하던데..
백조는 물속에만 있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래서 도도하다거나 우아하다고 하는 것일까요.
보세요 청둥오리를
물에서 나와 얼음 위에 서 있잖아요.
원앙이도 그렇구요.
학도 이상하게 생각하는가 봐요.
따식들 고고한 척하기는... ㅋㅋ
혹시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다른곳이 있는지 돌아다녀 봤습니다.
그러다 훨씬 여러마리가 있는 곳을 발견했네요.
17마리가 함께 있더군요.
그러나, 아까 보다 조금 더 먼 곳에서야 관찰할 수 있네요.
헤아려 보세요. ㅎㅎ
경부고속철도인 KTX가 지나갑니다.
10분마다 다니는 것 같은데 촬영에 실패하여
찬 강바람을 맞으며 10분 쯤 기다려야 했지요.
KTX 워낙 빠르게 지나잖아요. ㅜㅜ
쟈들 총 몇마리인지 알려면 여러번 헤아려야 합니다.
잠수하는 녀석들이 있어 셀 때마다 틀리거든요.
머리를 물속에 쳐박거나 잠수를 할 수 있는 곳을 좋아하나 봅니다.
적당한 깊이의 강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제 추측입니다.
이번엔 단체로 머리를 물 속에 넣었네요.
가족들일까? 친구들일까?
잠수는 하지 않고 긴 목을 늘어뜨려 물속의 먹이를 찾는 것도 같고..
언듯 보면 콩나물에서 싹이 트는 모습같기도 하죠.
그렇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도 날개짓 하는 모습을 보고싶은데...
저들이 알 턱이 없을 테지요.
무엇인가 먹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물속에서 무슨 공연을 하는지...
그 것을 보기 위해서는 미리를 물속깊이 넣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남의 먹는 모습을 입맛다시며 바라보는 것,
청둥오리야 그러지 마로~ 추접다 한다. ㅎㅎ
끝까지 기다려 보지만....
날개 짓은 촬영할 수 없었습니다.
노을에 유유히 나는 모습, 이륙하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던데...
제겐 환상으로 다가 오네요.
대형 축구경기할 때 보면 골대 인근에
대형 랜즈의 카메라를 삼각대에 탑제하고
골인 장면을 숨죽이고 기다리는 카메라멘들처럼
각고의 인내가 필요하겠죠.
저들도 언젠가 날아오를 터인데...터인데...하면서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몇번이나 혹사나하고.. 조금만 더 있어보자...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좋은 카메라 생기면 그때 다시보자..
아마도 다음 주에 또 내려올지도 몰라... 하면서...
일어섰습니다.
숙소를 정해야지요...
내일 향적봉에 가야 하잖아요.
. . . . . . . .
다음 날(일요일) 아침 무주리조트
곤도라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곤도라와 가까운 곳에 주차를 했습니다.
탑승권도 다시 구입하고 탑승대로 갑니다.
이른 아침 인데도 많이들 왔군요.
무주엔 부산, 경남쪽에서 많이들 오는 것 같아요.
관광버스 차량이 90퍼센트가 그렇더라구요.
곤도라를 타려고 줄서있는 인파를 넔잃고 바라다 봅니다. 흐미~
저쪽에도 많네요.
막바지 겨울 스포츠를 즐기러온 인파가 대단해요.
우리 뒷편에도 줄 선 인파가 많습니다.
저렇게 타고가면서 찍는 사진도 볼만하겠쥬? ㅎㅎ
탑승하고 출발했습니다.
15분쯤? 타고 가야할 정도로 멀답니다.
곤도라의 유리가 깨끗하지 못해서
사진을 잘 피해 찍어야 하는 게 아쉬웠어요
멋있죠. ㅋ
윗쪽 정면을 향해서도 찍고...
아랫 부분이 더 보기 좋네요.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곤도라에서 내렸네요.
많이 녹았지만 아직 눈나라였습니다.
가끔 고사목도 보이고 1600미터 고지에서
스키타고 내려가면 짜릿하겠죠?
스키경험도 없이 왕초보가 중급코스를 올라갔다가
얼마나 혼이 났는지...제명대로 살기 어려운게 스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래에서 위를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정말 아찔하더라고요..
저 먼거리를 스키를 매고 걸어갈수도 없고...
해서 걍타고 내려오는 겁니다. 수도 없이 자빠링을 하면서...ㅎㅎㅎ
그렇지만 우린 향적봉에 가야죠.
우리부부와 처제가족 하여 다섯명이 왔어요.
동행해줘서 고마워~~^^
부족한 아이젠이며 스틱은 한개씩만 가지고..
혹시나 싶어 핫팩도 나누고 준비를 단디했어요.
영하 13도라 하지만 해가 떠오르니 그리춥지 않았네요.
다행히도 바람이 적은 덕분에.. ^^
주목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을 간다죠....
여기서부터 향적봉을 오르나 봅니다.
단체로 온 팀도 있었어요.
어제 만났던 부부의 권유 대로 중봉까지는 갔다 올 작정입다.
높은 산에 오르면 경치보다 멀리 보이는 광경이 좋더군요.
그중에 아랫 쪽에 겹겹히 지어 보이는 산들이 그렇죠.
저 산너머에는 누가 살고 또 그 너머에는 무슨 마을이 있을까
그 사이 사이에 이어질 시냇물이며
수목들의 모습도 궁금하구요..
그래서 인지 저런 풍경이 수묵화에도 볼수 있는거 겠죠.
운해 속에서 다도해를 봅니다.
눈이 내린지 꾀 됐으니 나무가지엔 눈이 없구요.
아침에 오면 피어 나 있다는 상고대도 없었네요.
대신 공기는 맑아서 멀리까지 확트이게 보여 좋았어요.
기념촬영 하자 찍어주고 나도 억지로 한장...^^
잠시면 향적봉에 도착하더군요.
멀리를 다시 조망해 봅니다.
많은 사람이 차례로 표지적에서 인증사진을 찍더군요.
기다리면서 사방을 조망해 봅니다.
그럴 듯 하지 않나요?
중봉으로 가는 길을 확인합니다.
아랫편에 보이는 곳은 향적봉대피소
저 곳이 중봉,
가다가 위험해서 되돌아 왔습니다.
아이젠을 한쪽 발만해서 미끄럽더라고요.
사진을 몇장 더 찍었네요.
눈 내리면 다시 오마, 하면서리....
삼각대를 세우고 열심히 관찰하는 이가 있어
물어 봤네요. 그렇게 큰 랜즈를 끼고 무엇을 찍나요? 했더니
마이산을 찍는답니다.
그래서 저도 똑딱이로 땡겨 보았습니다.
줌을 변경하면서 몇장 찍었는데 이것이 젤 낫더군요.
내려가다 탑승대 부근의 슬로프 맵
찻집으로 들어가 기다리는 가족들을 만납니다.
생각보다 저렴하거군요.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
점심은 이르니 무주가서 먹자는게 중론.
그렇지만 커피는 맛있었습니다. ^^
벽에 걸린 사진이 멋있네요.
흠~ 진달래 필 때 눈오면 나도 오마..
기둘려라. ㅋㅋ
내려가는 곤도라에 탑승했습니다.
멋지게 내려가는 스키어를 보면서....따라 내려갑니다.
제가 보던 경치를 보러 또다른 이가 올라오고 있네요.
다음에 누군가 내가 탄 곤도라를 보면서
같은 생각을 하겠지요. 구경 잘하시고 오세요. 라고...^^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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