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 영동 ] 백조 날개를 펴다

재넘어아재 2011. 5. 25. 13:35

 

 

[ 영동 ] 백조 날개를 펴다

< 2011. 2. 19. 토>

 

대전에서 친척 결혼식 행사가 있었슴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내려가는 길

 

문자가 디리릭 옵니다.

초등학교 동창의 모친이 별세했다는군요.ㅜㅜ

참 따뜻한 분이셨는데....

.

.

어차피 장인 생신 축하모임도 있고

백조가 잘 있는지도 궁금했으며.

 

결혼식에 참석에 눈도장을 찍고. 거기에다 문상까지...

아무래도1타4피까지 하나봅니다.^^

 

하여, 대전에서 예식을 마치고...

지난 주에 백조들이 놀던 곳으로 이내 달렸습니다.

 

그런데. 우째 이런 일이....

백조들이 놀던 두 장소를 다 돌아 다녔지만

백조는 어디로 갔는지 한마리도 없었어요. 흑흑~

 

지난 주만 하더라도 얼음이 얼지 아니한 곳에 모여 있었는데

 

일주일만에 얼음들이 거의 다 녹았더군요.

그 만큼 봄은 성큼 다가와 있었네요.

 

그렇지만 다른 흥미로운 광경이 보여요

성급한 어부인가요

그물을 들고 강에 들어가 있습니다.

 

무엇을 잡고 있을까요?

물가에서 자란 아내 조차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다슬기 잡는 것은 아니고...

 

 

 

차디찬 얼음 물에 들어가려면..

보온이 잘되는 장화를 신고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물을 들고 나오는데...

무엇을 잡았는지 멀어서 알 수는 없지만

빙어나 뭐 다슬기일 거라는 집작만 했습니다.

 

 

암튼, 여러 곳을 돌아 다녀 보았지만

백조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게 이상했네요.

 

다른 철새들은 간혹 보이는데 말이죠.

아내는 윗 지방으로 날아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ㅜㅜ

 

못네 아쉬워~

아내를 처제네 집에 바래다 주고

저는 강을 죽 거슬러 올라갔다 내려가 보겠노라고 고집합니다.

 

백조는 해질녁에 편대 비행을 한다는 것을 며칠 전 알았거든요.

그런 다음, 저녁때 문상을 하기로 하구요.

 

그런 계획대로 이루어 진다면 1타4피 하는 겁니다. ㅋㅋ

먼저 송호리 솔밭으로 거슬러 올라갔슴다.

 

아 송호리는 충북 영동군 양산면에 있는 강변의 솔밭인데요.

대한민국 중앙 지역에 위치해 전국모임 행사가 자주 열리는 곳입니다.

 

게다가 경관이 좋고 넓어 오토캠핑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어요.

거기서부터 하류로 내려가면서 살펴볼겁니다.

 

송호리 도착하기 전 2Km 부근

철새가 있읍니다. 하지만 백조가 없는 것만을 재확인합니다.

강변의 버들가지 움트는 모습도 보이데요.

 

 

송호리 솔밭에 들어 갔습니다.

그렇지만 의외로 캠핑하는 이가 없어 놀랐어요.

 

저 잔디밭에 텐트들이

울긋불긋 몇백동 들어서 있는 것을 상상해 보십셔...

 

 

암튼 텐트는 안보이고

산책나온 아씨 들만 보이더이다.

운치가 있어 한컷.^^

 

 

뒤로 돌아서 가며 봐도 좋아서,

슬며시 또 한컷~~^^

 

 

하류쪽을 살펴도 백조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봄이 다가오는 강변의 모습은 평화롭기만 하였죠.

 

 

하류로 3키로 정도 더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역시 백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백조는 타조보다 작지만 상당히 큰 새여서 멀리서 눈에 잘 띄죠

게다가 하얀색이니 만큼 잘 보이는 데도, 도대체 안보임다...

 

 

 

오전내 있을 만한 곳은 없었고

지금까지 없었더라도 아직 보지 못한 곳에 있었음 좋겠어요.

 

몇키로 더 내려갔습니다.

차창넘어 잠시 하얀 무엇이 스치듯 보이더군요.

차를 세우고 쌍안경을 집었습니다.

 

촛점을 조절하면서 펼쳐지는 광경

백조 세마리가 강 저편에 놀고 있더라구요.

고맙다~~ 백조야~~^^

 

 

 

오늘따라 목이 유난히도 길어 보입니다.

청둥오리가 날아와 깡짝놀랐어요. ㅋ

 

 

 

갈대를 헤치며 강변으로 들어 갔습니다.

밟혀서 메마른 가지가 우지지 소리를 내서 불안하지만.

조심해서 헤쳐 나갔습니다.

 

중간 쯤 들어가서 보니

예식장에 다니러 온정장차림이 말이 아니더군요.

 

갈대가 깨끗한 줄로 알았더니

바지며 저고리에 흙 먼지가 많이도 묻더이다.

마눌한테 한소리 듣게 생겼네..ㅋㅋ

 

그래도 할 수 없슴다...

점 가까이 다가서 날개짓 하는 모습을 찍어야죠.

 

다가서더라도 100미터 쯤되는 거리

거기에다 역광을 받기까지 하지만...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게 아닐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언젠가 10년도 넘은 이전

스위스 여행에서 본 얘긴데요.

 

가들 나라 호수인지 공원인지 그런 곳에

저런 새(고니)가 있더라고요.

다리마다 각기 다른 링들이 달려 있었고요.

 

그런데 거기에 사는 새들은 사람을 경계하지 않더군요.

손바닥에 먹이를 가까이 와서 쪼아 먹는 모습이 신기하더라구요.

 

근데, 왜 저새들은 우리나라에 오면

사람들을 경계하는지 원~~ㅎㅎㅎ

 

 

셋이 저를 보고선

뭐라고..수군대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상류쪽으로 조금 움직이는 듯하더니.

갑자기 퍼득거리는 날개짓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나도 모르게 셧터를 눌렀습니다.

에그 방향이 삐뚫어 져서 잘못 찍혔네요. ㅜ.ㅜ

 

 

그리고 렌즈를 움직입니다.

아고~ 여러마리를 한꺼번에 담아야 하는데....

한마리만 겨우....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사진을 건져서...

나중에도 이 사진을 보면 행복할 정도인 걸요.^^

 

 

 

 

날아가는 새에 촛점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

 

좋은 카메라가 왜 필요한지

이번에 절실히 느껴봅니다. ㅜ.ㅜ

 

 

날개가 워낙커서 그렇게 멀어도

몇 장 찍었다고 안도하면서

 

멀리 날아가는 고니를 환송했어요.

잘가거라, 나는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다.

 

 

잠시후 카메라의 전원을 끄고

차량으로 돌아 갈 무렵 이었습니다.

 

머리 위로 커다른 새들이 지나가는 겁니다.

아이고~ 이를 어째~

전원을 켰을 때 저만치 날아가 있었네요.

 

그래도 다른 각도로

백조가 나는 모습을 담았네요.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그러더니...

좀더 기다렸으면 좋았을 걸 하는 그런 아쉬움을 느껴 봅니다.

 

 

저들을 따라

상류지역으로 가 보고도 싶었지만..

 

굳이 자꾸 다가서는 것을 고니들이 싫어할 것 같고,

피해를 줄것 같아 그만 마감하렵니다.

 

곧 해가 질테니 이제 문상을 가야지요.

심천을 지나 영동읍내로....

 

철새 몇장 더 찍으며

이번 여행을 마갑합니다.(학과 두루미)

 

 

더불어, 강변 마을 앞에서

아이들이 불놀이 하는 모습을 더 바라봅니다.

 

 

가슴 속에 담긴 어릴 때 추억을 회상 하네요

피어 오르는 저녁 연기의 모습.

그리고 불 내음 들 들

 

 

잔잔한 강물을 보고 있는

산에 제일 많은 그 잎 줄기(이름이 생각 안남)

 

산에가 저 풀을 낫으로 베어 모아 집으로 가져오는 거죠

당시 남자들은 매일 한 짐씩 지어 날랐던 것같아요.

 

 

지나 번 꿩 페밀리에 이어

고니 페밀리의 나들이도 마칠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잠시후

읍내로 가는 이정표를 보면서..

 

 

감사인사를 드리네요.

이 다음에 또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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