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설 귀성
2011년 2월 설날연휴는 쉴만했지요?
설 전날일 2월 2일부터 6일까진 연휴이었니 그럴 수밖에요.
사고로 공장에 들어간 차는 출고 소식이 전혀 없고
랜터카로 귀향을 계획합니다. 헐~
정체가 젤 심한 경부고속도로를 언제나 이용하기에
잔꾀를 부려 연휴 전날 휴가를 내봅니다.
그러면 귀성은 해결될 것 같고,
귀경은 차량분산으로 별 걱정이 안돼서요.
암튼 연휴전 날 아침,
출발준비를 마칩니다. 그리고 어이 마눌님아~
차 밀리기 전에 얼른 갑세, 하여 바로 출발~했네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예상했던 것 보다 너무 잘 빠지는 겁니다.
게다가 요리조리 안막히는데로 안내하는 티맵을 이용한 덕분인지
서너시 쯤 통과 할 것으로 예상한 대전을 13시쯤 통과한다.
이거 고향에 가서 점심먹게 생겼네~
허~ 이라면 곤란한데...민폐여~ 암만,
연로하신 형님내외만 있는데 불쑥 찾아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죠.
이걸 걱정한 마눌은 옥천에 가서 올갱이국 먹고 가자네요.
그리하여 옥천IC를 나가 단골인 금강올갱이집으로 갔어요.
사진은 핸폰이 접사로 설정돼 있었는지 촛점이 안맞아 엉망,
대신 물수건 사진을 보슈~ ㅜ.ㅜ
영동과 옥천지역은 올갱이 해장국으로도 유명한데요.
식당마다 조리법과 재료가 조금씩 다르고,
맛 역시도 차이가 있습니다.
철에 따라서도 재료가 다르기도 한데
금강올갱이 집에서는 이번에 아욱을 넣어 끓였드라구요.
천천히 음미하며 먹었는데도 시간이 너무도 남더이다.
아마도 주인집 아들인 듯한 총각을 불렀네요.
학생, 옥천에서 제일 관광하기 좋은 곳 좀 소개 해 봐여~했더니..
육영수여사 생가, 시인 정지용 생가유~ 하데요.
그 곳은 가본 곳이고..별 재미 없던데...
거기말고 다른 곳 없을까? 했더니..
금강유원지, 장령산자연휴양림~그러더군요.
금강유원지는 고속도로휴게소이니 너무많이 가 보았고...
휴양림이 여기서 먼가? 했더니...
승용차로 15분거리에 있다는군요.
그래서 선듯 콜~했네요.^^
방하나 얻어 하룻밤 유하면서, 식사는 주변에서 매식하고...
아침일찍 고향집으로 가는겁니다.
휴양림 입구에 멧돼지 고추장구이집도 발견하고 좋아라 하면서리
휴양림에 도착했슴다. 그렇지만.. 바로 뒤돌아 섰습다. 흑흑~
아 글쎄~ 일년 중 설 및 추석연휴만은 운영하지 않는다더군요, 켁~
할수 없이 걍 고향앞으로 갓~ 했네요.
할수없이 4번국도에서 고향가는 지방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나타나는 금강상류~ 짜잔~~~
이름하여 초강이라고도 하는데요
무주 구천동과 민주지산,
그리고 상주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쳐진 강이죠.
얼음에 쬐끄만 한 점 보이시우?
당겨 볼께여~ ^^
청둥오리 혼자 얼음 위를 맴도네요.
누구와 만나기로 약속을 했을까?ㅎㅎㅎ
하류지역도 한장 찍습니다.
저 물이 흘러 아래로 더 내려가면 금강유원지에 도달하죠.
그리고 대청댐을 거쳐 서해로 흘러가겠네요.
집에 들어가기 전에 송천 빙벽장을 보고 가야죠.
빙벽타기를 하진 못해도 구경하는 것은 나름 괜찮더라구요. ㅎㅎ
그런데 구제역 예방을 위해 운영을 하지 않는다네요.
쌍안경도 챙겨서 가져왔는뎅~~ㅜㅜ
그러나 작년에 없던 이글루가 만들어 졌으니
한번 들어가 봐야죠. 어~어 시원합니다.
저런 것은 여름에 있어야 제격 일 것인디..^^
빙벽장도 한 멋하긴 하죠.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시랍다.
사랑도 합니다. ^^
고향집에 도착한 아내는 형수와 젯상에 놓을 산적 등을 준비하고,
형님과 저는 이방저방에 군불을 땝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이얘기 저얘기...
어제 서울서 내려오던 일,
여름에 민주지산 갔던 일 등의 대화를 했네요.
그러다 형수께, 저는 형수를 "아주마이"라 부릅니다.
형수는 제가 너뎃살 될 무렵 큰 형님께 시집을 왔나 봅니다.
우리 넷이 황간에가서 올갱이국 먹고, 물한계곡과 민주지산을 들러
양산 어죽과 도리뱅뱅이 먹구옵시다. 했는데~
어느 누구도 싫다고 않더군요
모두가 좋다는 거죠. ㅋㅋ
그래서 대문 닫고 출발함니다.
집에 오는 조카며누리들 있으면
전화를 해올거라고 하면서....
아주마이도 전화오면 업무지시를 하면 된답니다. ㅋㅋ
대문은 잠가도 열쇠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답니다.
먼저 황간(추풍령 바로 위에 있는 면소재지)에 갔네요.
이곳에도 올갱이 해장국집이 몇있는데 역시 맛이 조금씩 다릅니다.
형님이 잘 기는 곳은 문이 잠겼고,
어머님과 가끔 갔던 집도 불이 꺼져 있네요. ㅜㅜ
다행이도 다른 한 집은 문을 열었기에 들어 갔습니다.
올갱이 해장국, 올갱이무침,...
올갱이 무침을 맛보구 해장국을 먹자고 했더니...
아주마이는 해장국만 시켜먹자고 하네요.
돈쓰지 말라는 말씀이시죠. ^^
그래서 올갱이 해장국을 시키고 난로옆에 서 있었습니다.
잠시후 출입문이 스스륵 열리더니 웬 40대 아낙네가 저를 보면서 묻습니다.
올갱이 해장국 먹을 수 있어요?, 하더군요.
주인집 아주머니는 주방에 들어가 있었고...
나에게 질문을 하기에 주인행세를 했네요.
아, 예~ 특별히 먹을수 있게 해 드리겠습니다. ㅋㅋ
아낙은 곧 대학생쯤되는 학생 둘을 대리고 들어오더군요.
난로 옆에 서더니, 추운데 느들도~ 불옆으로 와라, 하더군요.
아니 명절쇠러 안가시고 올갱이국을 먹으러 오셨네요. 했더니..
아이들과 함께 친정인 김천에 내려가는 중이래요.
아침도 거른채 올갱이국이 먹고 싶어 고속도로에서 나왔다는군요.
시집은 미국이고 사는 집은 일산이랍니다.
랑이가 미국에 있다는 말일까요?
기다리던 올갱이국이 나왔습니다.
어제 것과는 맛이 좀 다르더군요.
시금치 사촌인 근대로 끓였으니 다를 수밖에요...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지만
찾는사람도 적어 해장국 값을 올리지 못할만큼
시골 경제사정이 어렵다는군요.
잠시 침묵~뒤~
이거 올갱이 어디꺼래요? 하고 물었슴다.
월류봉근처에서 잡아오는 사람이 있어요.하데요.
이 추위에 잠수복입고 잡는 사람이 있다니...
으 추워~~^^
암튼, 잘 먹었으니 다시 출발합니다.
상촌면의 물한계곡으로~~
물한계곡은
영화 "집으로"를 찍은 곳으로 알려져 있죠.
제가 읍내 중학교에 입학해 보니
10여개 면에서 모여서 인지 말소리(사투리)들이 다양하더군요.
그중 상촌과 황간에서온 친구들은
경북 김천과 인접해 있어 경상도사투리에 가까운 말을쓰죠.
첨엔 무슨소리인지 알아듣기도 힘들었구요.
얼마나 깊은 시골이면 상촌이라 했겠습니까.
중학교 다닐때도 상촌 촌놈들이라 했네요. ㅋㅋ
촌놈들이 서로 촌넘들이라하니 도시사람들이 보면
흉보겠지요.
사실 방학 때 대전이나 서울서 온 아이들을 보면
얼굴이 허여멀건 한게 귀티가 나더라구요.
그내들을 보고서 쑥스러워 말도 잘 못했던 시절이었네요. ㅋ
민주지산과 삼도봉 산행을 이곳에서 오르기 시작합니다.
상촌엔 호도나무가 무척 많은데 품질은 최고죠.
갑자기 형님께 여쭸습니다.
형님 제 논 묵혀두느니 호도나무를 심으면 어떨까?
형님왈, 그 땅은 기름지고 습해서 과실은 잘 안된다카이.
상촌은 땅에 자갈이 많고 배수가 잘돼 과일품질이 좋지...
그 논에 과일나무 심어도 이내 썩어버려~~ㅜㅜ
상촌을 거쳐 이젠 용화면의 민주지산 휴양림을 갑니다.
그사이에 꼬불꼬불 도마령이 있지요.
기온이 낮아 잔설이 아직 많습니다.
자연휴양림까지 5Km 남았데요.
지난해 여름에 보신 분 기억하실런지요.
도마령입니다.
무더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던 곳
물한계곡 방면의 꼬부랑 도로
고개를 넘어 무주방면(휴양림)에서 뒤돌아 본 도마령
내려가면 면소재지가 나오는데 그 이전에 좌측편에 휴양림이 있습니다.
역시꼬불꼬불하죠.
계곡이 깊어 임산물이 많이 납니다.
작년 여름에 만났던 분들이 가을에 버섯따러 온다던데...
연락처를 받아놓지 못해 아쉽더군요. ^^
좌측 멀리 덕유산이 있슴다.
그렇게 하여 휴양림을 잠시 들어갔다가
나와서 학산, 양산, 양강과 읍내를 거쳐 오전을 보냈네요.
집에 도착하니 대전의 조카들이 와 있습니다.
그 중에 저를 텑트할아버지라 부르는 녀석들도 왔네요.
이녀석들은 저를보더니 썰매타러 가자고합니다. 에혀~~
좋다. 가자..
까이꺼~~~또 출발합니다.
썰매장까지는 10리 거리 잠간이죠. ^^
빙벽장을 앞에 두고 장닭과 그 일행이 보입니다. ㅋ
토종 비스므리한 넘들인데...
토실토실하죠? 쩝,
도착하더니 안보이던 것을 발견한 아이들
이글루에 먼저 뛰어가 들어갑니다.
저는 딸과 공주만 키워서인지 힘들지 않았는데...
사내아이들 정말 다루기 힙들더군요.
두녀석이 얼마나 나부닥 대고 샘이 많은지...
그래도 귀엽습니다.
족보상 제 손자들이니 더욱 그렇죠. ㅋㅋ
큰아이는 오학년올라가고 작은아이는 이번에 입학합니다. ^^
형은 동생하는 것 꼭 해야하고...
동생은 형하는 것 꼭 따라야 한답니다.
썰매도 각자 가져야하고...
서로 끌어주기를 합니다.
썰매는 전화번호와 이름 기록만 남기면 공짜루 빌려줍니다.
스틱(송곳)을 사용하는 것보다 플라스틱형이 잘 미끄러지더군요.
한사림이 설매 3대까지 끌수 있슴다. 헥헥...거리며
뛰어야 재미있더군요.
마눌이 저를 끌어주고 있슴다.
엣날엔 팽이치는 것도 재미 있었는데
지금은 자취를 감춘 것 같아요.
닥나무 껍질로 만든 채로 팽이를 내려치죠
그 채가 휘감는 느낌과 소리가 환상적이었죠.
팽이에 칠한 크레온 색깔은 회전으로 인해 토성고리처럼 변하고...
그런 기억이 아련하네여.
암튼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썰매장이 기억에 남슴다.
썰매타느라, 썰매 끌어주느라 사진도 못찍었어요. ^^
빙벽장을 운영했더라면
더 볼만 했을텐데...
구제역이 생활 곳곳에 많은 영향을 주는군요.
썰매타기,
아이들에게 오랬동안 기억되겠죠.
귀엽죠 ? ㅋㅋ
어른들도 즐겁구요.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언젠가 기억할겁니다.
그 때가 그립다고....
그리고 어른들도 회상할겁니다.
즐거웠다고...
아이들을 보며
장래를 희망하고
아이들도 이담에 커서
또 그의 아이들을 바래다 보겠지요.
- - - - -
내년 설엔 향적봉을 가야겠어요.
그때 눈이나 상고대가 쫙~~
이상 재넘어 고향 다녀 온 얘기였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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