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맥 백화산 반야사
< 2010. 7. 7. 수요일>
양력으로 칠월 칠석 이었군요
7월 6일 저녁, 고향엔 집안 일 때문에
5형제 가족이모였습니다.
잠시 처가에 들렀다오면서
흐드러지게 핀 능소화를 봅니다.
결혼 후 제가 대문밖에 심었으니 아마 30년쯤 되었죠
지금은 마을의 명물이 됐습니다. ^^
. . . . . . .
모임 후 귀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번부터는 다릅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예전에 비해
야간 운전시 졸리운 현상이 심해지더이다.
그래서 안전을 위하여 조용한 곳에 가 야영을 한 다음
귀가하기로 했거든요.
이번에 선택된 곳은 향리에서 15Km 가량 떨어진
백화산에 있는 반야사 입구입니다. ^^
그 곳, 백두대간 줄기인 백화산자락으로
설치된 농사용 보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작은 연못이 형성되었는데
이 작은 호수를 방생지라고 부르더군요.
그리고 그 물길 옆을 따라 상류로 가면 "반야사"란 아담한 절이 있습니다.
이 반야사가 요즘 많이 알려져, 찾는 이들의 주차장 겸
휴가철 야영장소로 쓰이는 공터가 있습니다.
공터에는 화장실도 마련돼 있고
청소와 같은 관리가 비교적 잘이루어지는 듯 했습니다.
한편 반야사는 신라 성덕왕 27년(782년)
원효대사의 수제자인 상원화상이 창건하고,
고려 충숙왕 12년(1325년) 학조대사가 중수하였다고 합니다.
극락전은 근래 수리하고 단청을 하였는지 상태가 좋더군요.
예전에 두어번 스치듯 가 본 것 빼고
자세히 알지 못하는 저 곳에는
아무런 조명도 없어 밤에는 무지 캄캄하더군요
우리 내외만 그런 산 중에서 잠을 잤습니다.
생각해 보니 광해가 전혀 없는 곳 같은데
별을 관측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로 생각되더군요.
지금 사진은 새벽 5시 조금 지날 무렵인데
(요즘 디지털 카메라 성능이 좋아서 밤낮 구분이 어렵군요)
영남지방의 불볕더위는 아니더라도
꽤나 더울 것 같은 예감이 드는 날이었네요.
반야사 가는 길.
물가에 곧 피어날 것 같은 원추리에 잠자리가 앉아 있습니다.
금 잠자리 ? ^^
안개가 피어오르는 먼 산봉우리가
백화산(933m)입니다.
고향 집에서 동쪽에 길다랗게 솟아 있는 높은 산인데요
아직도 그 산에 오르지 못했네요.ㅜ.ㅜ
플랑카드 아래 반야사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고
이 곳에서부터 물가로 500m 쯤 지나 반야사가 있습니다.
저는 몇번 가 보았지만 아내는 못가봤다고 합니다.
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을 지어야 하는데 물이 부족하겠다고 걱정하는 군요.
그래서 물통을 들고 산책삼아 걷습니다.
아래 꽃은 어릴 적 산길에 많이 피는 꽃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귀해서 좀처럼 보기 어렵더군요.
꽃병에서도 반나절도 못돼 시들어 버리는게 흠이죠
곧 일주문에 당도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오르면
아담한 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멍멍이도 보입니다.
멍멍이가 둘이 있는데
큰게 장군이 이고 작은 게 천산이 인가 봅니다.
좌측엔 정성스럽게 쌓은 돌탑들이 정겹습니다.
절 안에 들어섰습니다.
흐미~ 무서부러~~
사람은 없고 저 녀석(장군이)이 제 옆으로다가와
으르렁 거립니다.
물 좀 얻으러 왔다. 좀 봐주라..
제깐엔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론 두렵데요.
설마 저놈 한테 물리기야 하겠나? 하면서도
얼른 벗어가고 싶었네요.
태연히 관심은 다른 곳에 있다는 듯
종무소?(성물판매소?)에 붙은 그림과 글을 보는 척 합니다.
찻 집이라 해야하나? 다원도 보이고...
물이 저기 보이는데....
물을 받기 전에 마음을 가라듬고 지갑을 엽니다.
흠, 3000? 10000? 나는 중용할란다.
그랬더니 두 녀석이 잠잠해 지더라는....
믿거나 말거나 ^^
얼굴을 보면 순하고 귀엽게 생겼지만
옆에 와서 으르렁 거리니 이거야 원~~^^
얼른 계단을 올라 저들을 벗어납니다.
연꽃이 새겨진 조각에 여의주를 문 용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그 앞에는 불상이 놓여 있고..
앞쪽에 보이는 산 중턱에 돌무덤 정확히 얘기하면 융기 장소보이시죠?
저게 호랑이 처럼 보이십니까?
설물판매소에는 호랑이를 캡쳐해서
인쇄한 기념수건이 있더군요.
범종도 옆에 있더군요
대웅전
문화재에 대한 설명
수령 500년의 보호수인 배롱나무 2그루
배롱나무를 백일홍이라고도 부르죠
(여러송이가 차례로 피고지기를 빈복하여 백일동안 꽃을 피운다 하죠)
배롱나무 꽃 색깔이 궁금하군요
문수전 가는 길을 안내합니다.
문수전,
문수보살의 안내로 세조임금이 몸을 씻고 병이 나았다는
그 영천이 보이는 곳에 지어진 건축물
문수동자가 세조임금을 모신 곳이 영천인데
영천의 물 한모금을 마시게 한 다음 목욕을 하실 것을 권했고
목욕후에 피부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합니다.
그 영천 위로는 문수보살이 모셔진 문수전이 자리잡아
절벽아래 풍광을 보고있다고 합니다.
저는 못 가 보았으나
퍼온 사진을 올려봅니다. ^^
문수전 가는 길에 돌탑들만 몇장 찍고
아무래도 마님과 함께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되돌아 나 갑니다. ㅎ~
범종을 언듯 보니
에밀레 종의 무늬가 있는 듯 아리송~~^^
다람쥐 아저씨도 아리송 한가봐유~~^^
입구 마당으로 나오다 사람을 만났습니다.
동자승의 등교를 돕기 위해 나온 것일까요?
물을 길으며 보니 잠시 후 노란 학교버스가 도착하고
그 버스에 오르는 모습을 보았네요.
(빡빡민 머리가 아닌 긴 머리도 의외이고...)
암튼 물을 받아 나오면서
예쁜 그림에 좋은 글이 쓰여진 것을 몇장 찍었습니다.
돌탑들도 다시 보고....
긴 바위(돌) 중간의 불상이 신기해 한장 찍습니다.
너무 늦어져서 안지기가 걱정할 것 같은데...^^
할 수 없죠. 뭐~
부도라는 것도 보고... 괜찮죠 뭐~ ^^
내려 오면서(나 오면서)보니
일주문 두 기둥에 그려진 무늬는
좌 황룡 우 청룡이었슴다. ㅋ~
해가 많이 솟았습니다.
그리하여 밥도 짖고 라면도 끓이고...
금슬좋은 자귀 꽃잎이 뿌려진 단촐하지만 우아한
아침상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고속도로를 타기전 월유봉을 한 번 보고서
예쁜 꽃송이들과 작별합니다.
다음에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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