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안면도 백로 서식지

재넘어아재 2011. 5. 22. 08:20

 

백로엿보기(안면도)

<2011. 5. 21.>

 

주말에 전국 또는 지역적으로 비가 예상된다는 예보가 있었지요.

아내에게 이번 주말엔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비가 와서 고사리가 많이 자라날텐데

안면도로 가자고 하더군요.

 

저는 옹진군 모 섬에 어린 뽕

채취하러 가자고 주장 했지만 말이죠.

 

그러면서 저는 이내, 깨갱하고

꼬리를 내렸슴다.

 

섬에 차를 가져가는데 드는 배삯만 해도

9만원이나 한다는데 그럴수밖에요.

 

그렇지만 잘되었다고 내심 생각을 했지요.

지난 번에 제대로 보지못한 백로 서식지를 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는 망원렌즈를 챙겼습니다.

 

토요일 새벽 5시쯤 출발을 했나봅니다.

고사리 채취후 캠핑을 한 다음 일요일 아침에 귀경하기로 하구요

 

늦게 가면 부지런한 사람들이

뜯은 후에 도착하기에 소득이 적으니까요.

 

예보를 보니 태안지역은 비가 내리는 게 아니라 새벽부터는 개었더라구요.

아침도 생략하고 우리만이 아는 고사리 채취장소를 갔습니다.

 

그런데, 흐미~

그 입구길에 관광버스가 벌써 도착해 있더군요.

 

단체로 고사리며 산나물을 채취하려고 온 아짐들을 풀어 놨나봅니다.

다행이 아짐들은 우리가 90년대 말부터 다니던 아지트방향과는 반대로 가더군요.

 

10여년 전과 요즘을 비교해 보면 여건이 많이 변했습니다.

옛적엔  나무가 작아 입산이 용이 했고 산나물을 채취하기도 좋았지요.

 

그러나 지금은 숲이우거져 다니기 조차 어렵슴다.

게다가 비까지 왔기에 상하의가 다 젖고 등산화도 장화가 되더더군요. ㅠㅠ

 

에효~ 힘은 들고 소득은 별루이니.. 아내에게 제안을 했슴다.

이거 재미 없는데...캠핑도 취소하고 미나리나 좀 베어가지고 집에 가자고요

하지만 아내는 못내 아쉬운지 나오질 않습니다.

 

그러는 사이 저는 카메라를 들고 인근의 두루미 서식지로 갔네요.

얼른 몇장 찍고 돌아 와야죠.

 

 

사진을 찍으며 몇백미터 떨어진 곳의 차를 보니

아내는 그 옆에서 아침식사를 준비하는가 봅니다.

 

서식지 나무들도 비에 젖어 접근이 어렵습니다.

배설물까지 있어 다니기도 거시기 하구요.

(마치 설사같은 배설물들이 나뭇잎에 있어 옷이 스치면 묻어납니다)

 

 

 

그런 가운데 어렵게 왔으니 사진을 담아야지요.

사람이 접근을 해서 그런지 매우 처음엔 소란 스럽습니다.

서식지 부근의 들꽃을 찍어봅니다.

 

 

망원렌즈로 당겨 찍은 것입니다.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백로들도 조용해집니다.

그렇지만 감시활동은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백로를 비롯해 세종류인 것 같은데...

눈초리를 보면 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요. ㅋ

 

백로와 같이 있는 것을 보면

백로 새끼로 예상은 하지만 다른 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의 크기로 백로와 같은 모양의 새가 있는 것도 같아서요.

그러나 검색에 실패했슴다.

 

 

이건 백로가 맞는 것 같은데요.

 

 

 

머리와 목덜미가 오렌지 색인 녀석 말이지요

인석도 저를 감시하는 듯합니다.

 

 

정면에서 저를 감시하네요.

머리를 보면 귀여운 병아리 같은데...ㅎㅎ

 

 

백로 부리가 상당히 날카롭습니다.

 

 

백로의 성별이나 나이에 따라서 깃털의 모양이 다른가 본데

아직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

 

 

이 녀석은 부리가 짧아 백로는 아닌 듯합니다만

전체의 20% 정도의 수가 있는 듯합니다.

갈매기 같기도,,,오리 같기도...아리송합니다.

 

 

이녀석도 저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ㅋ

 

 

바라보고 있는 것 느끼시죠?

 

 

눈을 크게 뜨고 신기한듯 두리번 거립니다.

 

 

가만히 사진을 찍으면 보고만 있습니다.

 

 

백로역시 우아하게 앉아 있지요.

 

 

그렇지만 발자국을 움직이면 쟈들도 준비를 합니다.

 

 

머리 뒤에 긴 꼬리 털이 있는 녀석도 있슴다.

 

 

부리색과 머리색이 분명이 다르죠.

 

 

갈매기나 오리 비슷하다는 종이 집에서 알을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집을 짓기 위한 자재를 물고 있는 백로의 모습이죠.

집의 의외로 부실해 보입니다.

까치집에 비하면 1/10 정도로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뒷쪽에 긴 꼬리를 가지고 있는 녀석도 있는데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아까 보셨던...갈매기인지 오리인지...

 

 

사주경계를 확실히 합니다.

 

 

헤오라기가 갑자기 생각나는데 그녀석일까요?

 

 

어찌 보면 팽귄 비슷한 모습이네요. ㅎㅎ

 

 

백로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지요. 그쵸?

 

 

야들은 백로 맞나 본데...

윗쪽 녀석은 꼬리 털이 있는데 비해 아래녀석은 없네요.

 

 

잠시 날개짓을 하려는데 음직이는 꼬리털

 

 

목덜미에 긴 꼬리털이 나 있어요.

 

 

 

그런데 백로들의 분비물은 나무를 고사시커더군요.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밀집되어

 

동물의 접근이 곤란한 장소를 서식지로 정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보호 본능에 따라 그러는 듯 보였네요.

우아하지요?

 

 

내려 앉는 모습입니다.

 

 

사뿐히 내려 앉아 착지 완료

 

 

부리가 정말 날카롭게 보입니다.

그렇지만 난폭하기 보다는 온유한 동물로 인식되네요. ^^

 

 

때로는 서로 날개 짓을 하기도 합니다.

 

 

이상한 모습이 연출됐어요. ㅎ

 

 

머물면서 찍은 사진들이 흥미로왔으면 좋겠네요.

 

 

사진상으론 소나무가 싱싱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들고 있었습니다.

 

 

머지않은 장래엔 다른 곳으로 또 이사를 갈듯합니다.

 

 

그렇게 황페화가 된후 이사를 가면 다시 회복이 되고 그러겠지요.

 

 

몇몇 포츠를 더 보세요.

 

 

 

가까이 접근하려 하면 더 먼 곳으로 날아가기에...

그리고 높은 곳에 있는 것을 낮은 곳에서 찍어야 하기에 우거진 나무를

헤치고 시야를 확보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네셔날지오그래픽 같은데서 자연다큐를 찍는 사진작가들의 고충을

몸소 겪는듯 하더군요. ^^

 

 

 

지난 주 해가 질 무렵보다는 좀 낫더군요.

빛이 평상시처럼 밝지는 않더라도 자동촛점 기능이 작동되서요.

그렇지만 장애물이 많아서 거의 수동 조절로 촬영했슴다.

 

 

대신 짧은 시간에 조절이 어려워 날아다니는 녀석들의 촬영은 포기했네요.

우아하게 날개 짓하는 그 모습을 찍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런 모습의 촬영은 몇천만원짜리 렌즈를 가진

전문가들의 영역(몫)이죠. ㅎㅎ

 

 

주위로 날아가 노닐는 백로들입니다.

 

 

암튼 젖은 몸을 이끌고 투벅투벅 아내에게 다시 갔습니다.

가끔 있는 취나물을꺽어가면서...

 

아내는 다 젖었은 제 모습을 보며 얼른 옷 갈아 입으랍니다.

압력 솥을 버너에 올려 놓았더군요.

 

바닷가에 가서 먹는게 낫지 않을까? 물었더니

안면도 해수욕장으고 가자더군요.

 

나는 안면도해수욕장도 있었냐며 반문 했는ㄷ[...

언젠가 단체로 왔던 기억이 난답니다.

몽산포처럼 소나무 숲도 있었다면서요.

 

네비를 찍었더니 나오더군요.

캠핑하지 말고 한바퀴 돌아 가자고 협의했어요.

 

77번 국도에서 빠져 백사장, 삼봉,기지포, 안면, 두여. 밧게...를 거쳤지만...

모두 조용히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더군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야영및 취사를 금한다는 안내문만 써있고...

 

결국 미나리가 자라고 있는 비밀의 정원을 갔습니다.

멋지지요 ?

 

 

할수 없이 미나리를 베고 식사는 접에가서 하기로 했네요.

미나리를 한가마는 베었나 봅니다. 새 신발마져 버려가면서...

 

오지랍 넓은 아내는 우리만 먹을 만큼만 채취하는 게 아니라

동네 지인들 나눠주고 싶어 다다익선 이랍니다. ㅜㅜ

 

그 사람들과 같이 와서 베가라고 하면 좋잖아 하면.

그러면 이내 "노"라고 부르짓지요.

 

그 사람들에 비밀의 장소를 알려주면 금방 황폐화가 된다면서.

오랫동안 다니며 즐기려면 우리만 알아야 한다고....ㅋㅋ

 

그래서 저는 매년 이렇게 사역을 해야 함다. ㅜㅜ

지난 얘기지만 서해안 원유누출 사건 이전에는

조개들이 제법 많이 잡혔습니다.

 

그땐 몽산포 해변에 비단조개가 많이 나와서

그 것들을 잡는 재미로 자주 방문했었네요.

 

호미를 잡고 개펄을 긁을 때 조개와 닿는 마찰음이 왜 그리 짜릿했는지..

잡아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풍요로움 이었네요.

 

몽산포는 결혼 기념여행을 하면서 처음 들렸던 곳인데...

그 때 썰물 속에 개펄에 그려진 무늬며 황혼이 너무 좋아서 자주 갔었습니다.

캠핑만해도15회 가까이 갔던것 같아요.

 

아직도 미나리가 많이 있지만...용량초과라 남겨 두어야 겠네요.

어디냐구요? 쉿~ 비밀이야요..ㅋ

 

집에 와서는 쓰러져 잤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아내는 채취한 고사리와 취나물을 데쳐 말리는 중이고

드룹과 미나리는 삷아 식히다 잠들었더군요.

 

사진을 보십시오.

거실에 보자기를 펴 널고 그 위에 데친 나물을 펴면 잘 마른다는 아내

 

그릇 속엔 두릅과 미나리....푸른 비닐엔 한가마니 분량의 미나리...

비닐 속의 것은 다듬지 않고 그냥 나누어 주기로 약속했는데...

아내는 차마 그렇지 못하고 혼자 다듬을 것 같네요. ㅜㅜ

 

 

올해도 묵나물을 조금 비축하는가 봅니다.

 살면서 그런 소일 이런 재미도 있는 것이지요.

다음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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