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 가족여행 ] 양양 쏠비치 리조트

재넘어아재 2013. 1. 30. 21:40

 

 

푸른 파도와 아침햇살이 좋은 쏠비치

< 2013. 1. 26.~1. 27. >


동해안 양양 솔비치리조트 가는 길

두 딸네와 약속한 곳으로 가던 우리는 바닷가에 멈췄다.


서울을 출발해 옛직장 선배의 혼사에 참석해 눈도장을 찍고는...

부랴부랴 미시령을 넘어 속초를 지나는 중이다


양양을 가기위해 남쪽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동해바다 해안 길, 7번국도 좌측에 펼쳐진 동해바다

넘실대는 푸른 파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닷가 인어연인상



바람이 심해 추운 겨울을 더 느끼게 하지만

파도는 더 크고 볼만하다.



갈매기가 떼지어 나는 모습도 좋고

대패밥처럼 연이어 밀려오는 파도의 주름도 장관이었다.



파도가 휘말려 밀려든다



육지가 가까오면서 점차 커지는 듯 하다가

이내 부딪히고 소멸하는....



파도옆의 인어연인상은

이런 바다가 자랑스럽기만 하다는 표정이다.



잔득 떠 다니는 갈매기

파도타기를 하며 즐기는 젊은이들 같다.



높이나는 갈매기가 되어



넘실대는 푸른 파도를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을 듯 하다.



바다는 역시 동해 바다여~ 하면서..

나역시 가슴을 내밀고 있다.



바닷가를 다니다 보면

보는 곳 어디서 든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곤 한다.



이 곳 역시 왔었던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치 자주 왔었던 곳 같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속초시내에 있는 어느해변이고

처음 이 자리에 서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 곳에 있는 화강암 석조물

딱딱하지 않고 차갑지 않으며 오래된 것 같이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



동양인 얼굴만 봐 와서인지

처음에 외국인들을 보았을 때는 서로 비슷해서 ..


당최 구분이 잘 되지 않던 것 처럼

바다를 보면 그곳이 그곳 같다.


그런데도 망망대해에서

특정 지점을 찾아내는 옛 어부들의 지각감각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파도가 다르고 주변 환경에 따라 구분이 가겠지만.

암튼 신비스럽다.



이런생각 저런 생각을 하면서

자꾸만 쳐다 보게 되는 것이 바다가 아닐까


갈매기가 어찌나 많은지

어릴 때 농약친 벼 논 위를 나는 제비 떼를 연상시켰다.


짙은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

검은 색 제비들 사이를 나는 흰색 제비를 떠 올린다.



국민학교 3, 4학년 쯤 되었을 거다.

5일장이 서던 어느 가을 날,

면소재지에 심부름을 갔다가 오는 길이었다.


위 농약친 벼 논 위를 제비 떼가 날고 있었다.

그렇게 많이 모여있는 제비 떼를 처음 보았기도 하지만..


제비와 맹매기 그리고 그 중에 특별히 눈에 띄는

흰 제비한 마리가 섞여 있었기에....



그 흰제비를 한동안 쳐다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다음날 학교 길에

동무에게 얘기 했으나 믿지 않던 기억..도 생각나고...

난 분명히 보았는데...ㅜㅜ



나는 그 뒤로 지금까지

흰제비를 다시는 보지 못했다.


어쩌면 내가 잘못보았거나

꿈을 꾸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생시여서

그곳을 지나다 보면 이따끔 흰 제비가 생각나는 것이다.


그래서도 그런 흰제비를

다시 보았으면 좋겠다. ㅎㅎ



하지만 요즘은

그 흔하던 검은 제비 조차 보기 어렵다.



어릴 때 우리집에 찾아 오던 그 제비며

단골 맹매기는 다 어디 간 것일까.



제비는 월남에 살면서

더위를 피해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철새라고

배운 것 같은데...



윌남의 제비가 멸종 된 것일까?



우리나라가 오염되었기 때문에

다른나라로 날아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으나



오염되긴 다른나라도 마찬가지 아닐까

원천적으로 제비 개체수가 적어진 것 같다.



잠시 쏠비치리조트에 들렀다가

저녁을 먹자며 속초 중앙시장을 향했다.



오랜만에 간데다 관광객이 많아서 교통혼잡이 심했다.

그 전에는 시장가 길에 주정차를 했었는데...


지금은 단속이 심하다고 한다.

요소요소에 CCTV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범칙금을 물린단다.


하여 주차장을 찾아 주차를하고

단골인 은희네대게집을 찾았다. ㅎㅎ



은희네 대게에 손님이 많기 때문에

대게와 회를 함께 먹기 어렵겠다며 횟집을 소개해 줄터이니


그곳에서 먼저 자리를 잡고 있으라며 권하신다.

게가 다 익으면 배달하겠다는 은희네 어머니(할머니)..ㅎ

 

붉은 것은 홍게이고 뿌연 것이 대게 인데..

지난번 호미곶의 대게보다 이 곳의 대게가 훨씬 컸다.


그렇지만 그 크기에 비해서는 저렴한 듯 했는데

아마도 북한산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중앙시장 지하수산물상가의 펼친사진



국민요정 연아가 반겨주네...ㅎㅎㅎ



옛보다 손님이 정말 많아진 듯



서율이도 신났다.



배달된 대게를 벌써 맛있게 먹고 딱지만 남았다.

맛만 보자며 두 마리(2.8키로)를 샀는데 모자랐나? ㅜㅜ



연이어 회가 도착하고...

우리 가족이 건강하기를 희망하며 잔을 부딪혔다.



그 다음 만석 닭강정집을 찾았다.



많은 닭강정집이 있었지만

유독 손님들이 줄지어 있는 게 이상타



닭강정에는 매운 맛과 보통 맛이 있단다.



쏠비치 호텔-리조트

한 단지 안에 리조트도 있고 호텔도 있었다.


가족들 모임엔 콘도가 어울리지만

예약이 어려워 호텔 룸을 두개 예약 했단다.



그 것도 모른체 우린 음식 준비도 대충했지만

호텔 입구에서 파를 비롯한 식자재가 든 바구니를 보더니

호텔 내로 반입할수 없다며 제지했다.



어차피 음식은 매식을하기로 하였으니

별 상관은 없고 우리는 야영을 하기로 하였으니

잠시만 함께 지내면 된다.


암튼 내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모였으므로

촛불을 끄고 케익을 자른 뒤 텐트로 향했다.

그 때가 밤 11시쯤...



아까 올린 텐트에 올라 잠을 청했다.

다음날 새벽 기온은 영하 8도,

하지만 바람이 심해서 체감기온은 매우 낮은 듯 했다.



아침 7시 30분쯤 일출을 보러 해변으로 나갔다.

그 곳 바다를 지키는 초병들이 순찰을 나선듯 하다.



구름에 가리워 보이지 않던

태양이 떠 올랐다.



바람이 아직 심하게 불어서

파도가 크다.



온도가 낮아서

카메라 렌즈의 줌이 원할하지 않다.



카메라를 파카 안쪽에 넣고

온도를 조금 따뜻하게 해 존 뒤에야 겨우 작동ㅜㅜ


바위에 얼음이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소급물도 언다는 것을 실감한다.



베란다에 나와 일출을 감상하는 투숙객들...



저런 기분으로 좋은 객실을 예약하는 듯 했다.

특히 신년을 맞는 날은 그렇겠다.



그렇지만 바닷가에 나와 산책을 하며

일출을 보는 것이 제일 나을 듯...ㅎ



완전무장을 하고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어젯밤 저렇게 눈만 내 놓고 잤었다..ㅎ



그리고 객실로 향했다.



잠시 언덕을 오르는 사이 불쑥 더 떠오른 태양



텐트를 접고 룸으로 향했다.



서율이도 귀가준비를 하고 있다.

서율아 올해에는 우리 캠핑 한번 할까? ^^



서쪽 태백산맥, 흰눈이 가득하다.



정확히 무슨 산인지 모르겠다.



설악산 아래 지역이니 점봉산 쯤이 아닐까



스키시즌 이어서 교통체증이 뻔해서

일찍 귀경을 서두르기로 했다.


아내와 딸내들은 국도를 이용해 북쪽 속초를 지나

미시령을 넘어 인제 빙어축제장을 거쳐 귀경을 하기로 하였고



나는 강능 방향으러 내려가

영동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대전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내려가던 길에 나는 또 멈췄다.



해변이 너무 아름답다워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하얀 저 배는 무었하는 배일까



세찬 바람 속에 일렁이는 바다

하얀 포말...



그런 자연을 싫어하는 이가 없는듯 하다.

멀리 관광객인듯 가족이 그 바다로 다가서고 있다.



말려 들어오는 흰 파도



가까와 지며 커 졌다가

다시 보서져 소멸하는게 우리네 인생 같네...



그래서 덧없다고 하는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한없이 넓은 어머니의 젓가슴 처럼

어렴풋한 기억으로



멀어저 가는 가냘픈 추억이 되어



다시 그들을 기억으로

찾아 오리라고 생각해 보았다.



파도여 다음에 또 보자



또 한무더기의 가족이 해변에 도착했다.

동호해수욕장이라는 곳이었다.



그 바닷가를 회상하며



2013. 1월 마지막날

새벽 4시 26분 전민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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