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횡성 ] 병지방 계곡의 가을

재넘어아재 2012. 10. 10. 15:26

 

 

강원도 횡성군 병지방계곡

우천코스모스축제 & 서원능이축제

2012. 10. 5.~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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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지방계곡은 횡성군에서 가장 깊은 오지로 꼽는 청정한 골짜기다.

이 곳의 대표적인 어답산(御踏山·789m)을 바롯해 높은 산에 둘러 싸여 있어

물이 맑고 풍부하며 경치가 빼어나다.


이 일대는 박혁거세와 진한(辰韓)의 태기왕(泰岐王)에 관한 전설이 많은 곳이며,

병지방(兵之方)이라는 지명은 박혁거세에 쫓기던 태기왕의 수하 병졸들이 머물렀다하여 얻었고

어답산이란 임금이 다녀갔다하여 유래한단다.

병지방계곡은 횡성에서 16키로미터의 거리에 있으며 수목이 울창하고 물이 많아

피서철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 곳으로 차량 통행도 비교적 수월하다.


한편, 병지방계곡 중간인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병지방리 485번지 주변에는

횡성군이 조성한 병지방오토캠핑장이 있으며 마을관리휴양지로 아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동파의 위험이 있는 겨울철을 제외한 언제든지 무료로 사용이 가능해서

봄가을 금요일 저녁이면 이미 명당자리는 차버릴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이다.

이곳의 넓은 주차장과 화장실, 취사장 등이 최근에 지어져 깔끔하고 편리하며

인근의 어답산 산책를 이용하거나 옆에 흐르는 냇가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가을철 우천코스모스축제, 서원능이측제와 횡성한우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더불어 볼수 있어 근래 매년 찾는 숨겨진 장소여서

이번에 다녀왔는데 사진과 글로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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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능이축제와 우천코스모스 축제가 열린다는 날

달력에 동그라미 표시를 했었다.

 

지난번 계방산자연휴양림에서 뵈었던

평택의 김선생님께 함께 하실 수 있는지 연락을 드렸다.

 

물론 쾌히 응하셨고, 우리와 같은 시각에

횡성 병지방캠핑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10월 5일(금) 대전에서 귀경한 시각은 저녁 8시 40분

아내는 출발준비와 저녁상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덕분에 밤 아홉시를 넙길 무렵 출발할 수 있었고

두시간 30분 후쯤 예정지에 도착하였으며

 

뜻박의 옛직장 동료가족을 만나

기쁨의 야간 상봉을 하였고...

 

캠핑 아지트를 꾸며 평택 김선생님 가족을 기다린 끝에

도착한 그들과 잠자리에 들었다.

(아래 사진은 다음 날 새벽 모습)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 병지방계곡 캠핑장하면...바로 떠오르는 것은

청아한 물빛이다.

 

어릴 적 고향에서 본

금강상류의 물빛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에도

이곳을 즐겨 찾는 것이 아닌지...

 

시원한 가을 공기아래

바람이 없어 수면은 거울같아 반영이 아름다웠고

아침 새는 벌레를 찾느라 분주하다.

 

 

 

토요일 새벽의 캠핑장 모습이다.

횡성군의 정책이 후퇴하였는지

 

자동차와 함께할 수 없도록 야영장을 운영하기때문에

좋은 계절인데도 이용객이 적다.

 


병지방캠핑장 주변에 몇가구의 민가가 있는데

그 옆을 지날 때 관심을 끈 분홍빛 과꽃

 

 

가냘프게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보며

다시 냇가로 향한다.

 

그리고 낮으막한 절벽에 서서 맑은 물을 내려다 본다.

저 묽처럼 내 마음이 맑더라면 나를 잘 알텐데...

 

저 물에 풍덩 들어갔다 나오면 다 씻어질텐가?

나조차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ㅜㅜ

 

 

 

여름철 물놀이하기 참 좋을 장소지만

우리에겐 차지할 차례가 오지 않을 것 같다.

 

 

새벽의 찬공기 속에 맑은 물과 경치를 보며

강돌들을 밟고 걷는 느낌이 참 좋았다.

 

아직 단풍철은 아니지만...

이미 수풀은 녹음의 허물을 벗고 가을빛을 띠기 시작했다.

 

 

 

이 물빛이 아마도 병지방 계곡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일 게다.

 

 

물고기가 뛰었는지...

아니면 열매가 떨어졌는지 물소리가 났고

물결이 커져만 간다.

 

 

어떤 이는 물가에 텐트를 쳤구나.

시냇물을 건널 수 있게 돌다리를 만들어 놓았고...

 

떨어진 알밤에 주머니가 불룩해질 때....

잣나무를 타는 담쟁이 잎은 가을의 늪에 빠진 듯하다.

 

 

알은 작지만...밤 답다. ^^

 

 

이 가을이 가기 전에....

 

 

텐트로 갔더니 세 가족이 이미 깨어 있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일었다.

 

커피를 마시고 과일 한 조각을 문체

다시 한바퀴 돌아보자...ㅎ

 

 

깨어나는 캠핑장...

추위를 이기려 모닥불이 지펴지고,

자매는 세수를 하러 가는 중이다.

 

 

세 가족이 아침을 지어 먹고

캠핑장을 한바퀴 돌았다.

 

성급한 사람들은 맑은 물에 보이는

고기를 잡는다고 야단이다.

 

 

 

텐트 옆에 차를 두지 못하게 하여

여러가지로 불편하지만...깨끗한 점은 있는 느낌이 든다.

 

 

찔레 열매 같이 생겼지만 찔레는 아니다.

 

 

빨간 넝쿨잎을 보고서...

 

 

아내는 작년에 걷던 그 길(어담산 임도길)을 몇키로 걷잔다.

물론 모두가 콜~ ㅎ

 

그 길은 깊은 계곡 사잇 길인데

냇가 옆을 지나며 기울기가 적어 산보하기엔 그만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붉게 물들어

단풍이 장관일 것 같다.

 

 

 

가을 야생화가 눈을 즐겁게 하였고

 

 

 

물소리와 산새 소리뿐인 계곡을

사부작거리며...

 

 

 

도란거리며 숲길을 걸었다.

 

 

 

예쁜 꽃에 시선이 이끌리고

 

 

 

사람을 처음 보는 듯한

다람쥐의 재롱에 잠시 혼을 빼았기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물빛을 감상했으며

 

 

 

밤나무를 찾아

 

 

알밤 사냥을 했으며

 

 

 

옆집 아이들의 소꿉놀이 동심에 빠져 보고

 

 

 

오랜만에 간편식인 라면으로...

점심을 들기로 했단다.

 

 

 

아침에 남은 밥과 라면을 먹는 그 맛..

한국 사람들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끼지 않을런지..

 

보관 유효기간이 도래하기 전에 처리하고...

우천면의 코스모스축제현장으로 가는 길 내내 황금 들녘의 연속이었다.

 

 

 

행사장 이전, 작년에 왔던 장소에

잠시 멈췄으나

 

 

 

작년에 비해 꽃의 품질이 많이 떨어져서

 

 

다소 복잡하더라도 축제현장을 가기로 하고....

재출발했다.

 

 

우천코스모스축제장

우와~ 크다...

 

 

 

들판에 코스모스가 온통 심어 있었고

중앙엔 행사장이 꾸며져 있었는데...

 

 

 

지역특산물들을 전시하고

안내하며 판매하는 듯 하였다.

 

 

 

각종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었다.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꽃도 보고

 

 

 

가을 정취에 취하여 코스모스의 물결과



사람들의 숨결을 느꼈다.


 

그리고 돌아 나오며

 

 

다시 한번 조망한 뒤

아지트로 향했다.

 

 

 

그리고, 아지트(캠핑장)에 도착해

김선생님의 감명스런 섹소폰 연주를 캠핑장 사람들과 즐감 하였고

 

저녁 식사를 하면서,

반주를 하면서 10월의 가을밤을 즐겁게 지냈는데...


관객 중, 어린 여아가 "말광량이 삐삐"의 연주를

신청해 곤란했었다는....ㅋ

 

 

 

다음 날 아침식사 후, 귀경을 서둘렀고

서원능이축제장을 가는 길이다.

 

 

횡성의 가을 길은

온통 코스모스여서 아름답기만 하다.

 

 

 

수백초등학교 앞을 지나

 

 

서원면에 들어섰다.

 

 

 

조가 누렇게 영그는 고개를 넘어

 

 

 

축제현장(서원중학교)에 도착하였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능이 실물을 보았다.

아주 큰 것은 세수대야만 하게 자라기도 한단다.

사진의 것은 1.2키로

 

 

 

작년엔 능이백숙 시식에 낚여

능이국수를 먹었는데

 

이번에도 무료 시식에 낚인 사람들이

제법 많아 보였다. ㅎ

 

 

 

우린 능이 백숙으로....ㅎ

 

 

 

코스모스축제 현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역시 향토 특산품을 광고하고 판매하며

주민들이 화합하는 마당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횡성의 축제구경을 하고 나오는 길

황금들판에 붉은 코스모스가 하늘거렸다.

 

 

10월의 귀경 길은

 

 

시원하게 똟린 코스모스 가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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