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태안 ] 꽃지 낙조와 곰솔해변 캠핑

재넘어아재 2012. 9. 8. 23:04

 

태안 꽃지 그리고 곰솔해변 아지트

2012. 9. 1.~9. 2.

 

 

예산 수덕사 여행을 마치고서

꽃지를 향해 운행 중이다.


42번 국도를 이용해

서산A지구 방조제를 지나고



간월도를 거쳐 안면도에 진입하였으며

꽃지해수욕장에 당도하였다.



노을빛을 보려면 아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일찍 도착했네

수덕사를 천천히 더 보고 와도 되는 것을...ㅜㅜ



이 따끔 사진찍을 준비를 하는 사람이 보이지만...

아직 너무 이른가 보다.



그래도 삼각대를 세우고 몇장 담는다.



옛적 다녀 갈 때는

저 섬을 대수롭지 않게 봤었다.


그 땐 썰물 때였는지

자갈 밭으로 이어져 있어서 섬이 아닌줄 알았다.



섬은 역광상태여서

실루엣만 나오나 아릅답네...ㅎ



꽃지는 일제 때 꽃화(花)와 못지(池)에서 딴

화지해수욕장으로 불렸으며


해안에 붉은 해당화가 많이 피어 난다하여

예쁜 이름을 갖게 됐다하는 이곳



섬과 그 주위를 나는 갈매기의 모습을

한참동안 지켜 보았다.



할배섬과 할매섬으로 불린다는데

큰 것이 할배 섬이란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반대여야 할 것 같네...ㅎ



이리 저리 찍어 보지만

그게 그거 같았던 가운데...



힘이 떨어진 태양에서 비추는 햇살 아래로

울대는 파도와

그 위를 날아 다니는 갈매기를 한동안 응시하는데..



"저녁바다 갈매기는 행복을 싣고..." 라는

동요가 떠 오른다.



갈매기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주위를 맴돌며

행복할 거라는 생각도 함께....


일상에 지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누웠을 때 느끼는 포근한 요의 감촉과 평화로움


그리고 그 뒤의 행복을

저 갈매기들도 느끼리라.



속속 날개짓을 멈추고

가족이 기다리는 곳으로 날아가리라.



안개가 낀 날씨 탓인지

잠시 기다려 봐도 노을은 영 시원치 않다.



옆지기는 낙조가 볼품이 없어서인지

졸립다며 차로 갈 정도 였으니...ㅜㅜ



해변엔 촬영하려는 삼각대 채비가 점차 늘어나지만

그 들의 실망스련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더라도 나는 볼만한데....ㅎ



사실 바닷가에서 삼각대를 세워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덕분에 망원으로 당겨도 보고..ㅎ



역광의 실루엣이 참 좋네

노을 만 있어 주면 딱이겠구만~ ㅎ



사람들은 낙조를 보려고

점차 해안에 더 모여 들고



사진을 씩으려 나와 있지만



물은 썰물이 되어 해안이 넓어져 가지만...



태양은 힘을 더 잃고

붉은 기운이 회복되지 않아 야속해 했다.



그래도 이렇게 바다에 서기가 쉬울까

그런대로 괜찮아...ㅎ


낙조나 일출을 수많이 보았지만

나는 노을 빛 보다 옅은 파시텔 톤의 어스름이

더 좋았던 기억이다.



그리고 다음이란 단어가 있으니...

기다리며 다음에 봐도 그만이다.


저사람들은 물놀이를 재밌게 하고

추억을 쌓으니 나보다 좋겠네...



그렇게 사람들은 꽃지 해변을 즐겼고

그런 모습이 좋아 보였다.



또 자기 짝의 모습을

이런저런 포츠로 담아내는 행복한 모습을 보며

우리의 곰솔아지트로 향했다.



아지트에 도착해 저녁을 지어 먹고

넝쿨당을 보았다.


그리고 삼각대 없이

곰솔가지 사이의 달을 찍으려 몇번 시도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꽃지 갈매기가 느꼈을 평화 속에

잠시 귀뚜라미들의 합창이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기억이 멈췄다.


그날 예산 수덕사를 거쳐

꽃지를 경유했던 행군에 피곤했었나 보다.



다음 날 새벽

파도소리가 들리고 안개 속의 솔숲이 보였다.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소나무 숲 옆에는 호박밭이 있었고

그 옆길을 따라 바닷가로 갔다.


부지런한 할머니 둘이 벤치에 앉아

바다를 보며 못다한 지난 얘기를 하는 듯 하다.


얼핏 들리는 소리는

학창시절을 회상하는 것 같았는데...


아마도 주변 팬션에

여행을 함께 온 듯 하였다.



고운 눈매의 언냐들 앞에는

때늦은 해당화가 피어 있었고...


이슬 묻은 수크령 꽃잎과

어린 솔에 지은 솜같은 거미집이


그 아침을

기억 시키려는 듯 하다.



산책 뒤 아내는 귀경을 서두른다.

인근의 몽산포오토캠핑장을 둘러는 봐야지...



5년 전 이맘 때 이곳을 많이 찾았었다.

그땐 캠핑하는 사람들의 수가 주말의 경우에도


두 손의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었는데...

격세지감을 느꼈다.



복잡하지만 저렇게 라도 즐길 수 있음이

얼마나 다행한가.


아이들과 가족들의 눈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더 늦게까지 자겠다고...

어리광이나 피울 어린 자매가


이른 아침에 깨어나 모닥불 주위에 앉아서

캠핑을 즐기다니 대견스러웠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주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