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영동 ] 달이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을 가다

재넘어아재 2012. 8. 21. 06:21

 



달도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月留峰)을 가다

2012. 8. 14.~8. 15.

 

 

너무나도 아름다워 달마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머물다 간다는 그 봉우리(월류봉) 앞에 도착한 것은 밤 11시쯤 이었다.

 

외손주 돌잔치와 겹쳐 장모님 생신에 참석치 못한 대신에

늦었지만 국경일을 택해 이날 찾은 것,...

 

그 국경일 전 날 밤

월류봉 앞에서 루프텐트를 펼쳤다.

 

200미리의 많은 비가 내린다는 홍수경보가 내려진 상태이고

엊그제 내린 비로 그 시점의 수위도 높다한다.

 

하여 처가에서 가까운 송담사 강변을 뒤로 하고

먼 곳인 이곳 월류봉 앞까지 달려와 도착한 것이다.

 

비가 많이 오더라도 침수의 걱정이 없으면서

야영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한 거다.ㅎ

 

워낙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경상도 젊은이들이 오토바이를 몰고 와

잠시 쉬고 있는 사이...





하늘엔 달조차 보이지 않고

구름만 잔득 끼어 사방이 어두운 상태


그렇지만 월류봉을 앞에 두고

야간 촬영을 시도한다.


ISO 를 크게 올리고 조리개를

오랫동안 개방시켰다..


그것으론 부족하여

셔터를 누르고 후다닥 후레시를 점등해

월류봉 여기저기를 비췄다.


보다시피 그럴듯 하게 나오더라는....

정자쪽을 너무 집중시켜 비췄나 보다. ㅎ



후레시 불빛이 공기 중 입자에 닿아

안개처럼 뿌연 자국을 남기지 않을까 염려하였는데...

다행이 그런 현상은 없었다.

. . . . . .


다음 날 새벽 5시 30분

많이 내린다던 비는 전혀 오지 않았다.


아직 어두운 상태여서 가로등 불빛이 보이지만

그런대로 사진이 괜찮다. ㅎ



밤에는 작동하지 않던 파노라마 촬영기능까지

새벽에는 작동을 했다.


아마도 밤에는 노출이 부족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



텐트를 접기 전에

기념샷을 한 컷 남겨야지....



파노라마도...



이 마을 이름은 "원촌리"

KBS 2TV의 "1박 2일" 프로 제1회와 제100회를

연거푸 촬영한 유서 깊은 곳이다.



다른 각도에서도 한장 남기고



그리고 펼쳤던 텐트를 접었다.

얼른 세면 후 월유봉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해 아침을 먹은 뒤


처가에 들러 어른들을 모시고

직지사에 가서 점심을 대접할 생각이다.



저 산은 위 사진에서 처럼

좌측에 제일 높은 월류봉이 있고


그 다음 순차적으로

제1봉부터 제6봉까지 여러 봉우리로 이뤄져 있는데..


시간 관계상 좌측의 월류봉과 제1봉만을

사부작 사부작 오르기로 했다.


황간 에넥스 씽크대 공장 옆에 차를 세우고...

지름 길로 월류봉을 오르기 시작한다.


생수한병에 수건과 지팡이를 각자 들고

출발한 시각은 06시 24분.



잠시후 산길로 들어 설 무렵

우측으로 백화산 입구가 보인다.



앞장서신 우리 마님..ㅎ



30~40 분 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으리라.

저렇게 편한 길도 있고 밧줄을 매달리는 곳도 있다.


올라가 보면 한반도 지형이 보일 뿐만 아니라

정말 경치가 멋지다면서 설득해서일까

잘도 걷는다. ㅎㅎ



지난 설에는 산너머부터 차근차근

종주를 하는 방법으로 전 구간을 등산했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었다.


그렇지만 이번엔 정상부분만 올랐다가

황간 시장으로 가서 아침을 먹을 예정이다.


그렇게 하면 점심이전에 처가에 들러

어른들을 모시고.. 점식식사할 장소로 갈 것이다.

리본이라 하나? 색색이 이쁘다. ㅎ



길가에 피어난 새며느리밥풀꽃이 예쁘게 웃으며

우리를 맞는 듯 하였다.



황간시내 위에 안개가 피어 오른다.

그 위에 멀리리 보이는 산 쪽에 추풍령과 황학산

그리고 민주지산이 뻗어 있으리라.



이쪽은 아마 덕유산 방향일 거다.



병풍처럼 산들이 둘러싼

황간을 내려다 보며 계속 오른다.



그렇게 쉬었다 다시오르길 반복해



정상에 올라....800미터 표시를 본다.

도착시각이 06시 54븐이었으니 정확히 30분 결렸다. .ㅎㅎ



안개까지 적당히 피어 오르고

예상보다 멋지다.



한반도를 가로질러

서해에서 동해까지 구름이 길게 드리웠다.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저 물은

심천에서 무주에서 내려오는 물과 합쳐 대청댐으로 향하고



위쪽 반야사 방향에서 내려오는 물과

오른 쪽 황간을 관통해 상촌 방향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쳐저


월류봉으로 흘러 드는 모습이

확연히 보인다.



반야사를 지나 상주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오른쪽 도로와 강을 더 당겨 보고...



우측의 황간쪽도 당겨보자.


황간을 관통하는 저 물은 민주지산에서 발원하고,

영화 "집으로"의 상촌 물한계곡을 거쳐 여기에 이른다.



붉은 지붕의 에넥스 공장 옆 길에

우리가 타고 온 차가 서 있다.

.


저 아래 한반도 지형 오를쪽의 역"U"자형의

푸른 논은 아주 옛날 강이 흘렀던 자취라 한다.


역 리을(ㄹ)모양으로 흐르던 강물이

조금씩 변화되어 저렇게 변했다는 것인데...

역사적 기록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만 내려가려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오색 리본들을 보고선

멈칫하고 다시 돌아섰다. .



어찌 그리 쉽게 하산할 수 있나

저 아름다움 풍경을 몇컷 더 찍고 갑시다.

박달산도 보이는구먼...ㅎ



새벽에 부는 바람에 안개 구름이

쉴새없이 변화 했다.



같은 장소를 주시했지만

계속 변화하는 안개구름의 느낌이 다르다.



이 사진은 강의 모습이

특별히 또렸하다.



월류봉 정상을 벗어나

10미터 후방에 있는 제1봉을 다가 갔을 때



방 금 있었던 산 아래 흰구름은

언제 있었느냐 하면서 홀연이 사라져 갔다.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 차례

감동스런 광경을 보여준 정령들에 감사하고

내려가자...조심조심..^^



그렇게 월류봉을 하산하였고...

황간시내로 올뱅이국(표준말: 다슬기국)을 먹으로 가는길


천사의 나팔꽃과 비슷하지만

하늘을 향해 피어난 흰 꽃을 보고 신기해 했다.



그리고 식당에 들러

주문후 기다리다 받은 올뱅이국으로

아침식사를 하면서..



산행을 마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