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성주 ] 세종대왕자태실 & 선석사

재넘어아재 2012. 7. 23. 22:32

 



선석사 & 세종대왕자태실

2012. 7. 20.~7. 22.

 

 

지난 주말은 왜관의 김선생님이 말씀하신

세종대왕자태실과 선석사가 있는 경북 성주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 서울서 내려오는 아내를 맞으러

대전역으로 나갔다.


동역에 기다리다 KTX에서 내린 아내를 만나서...

참외로 유명한 경북 성주로 출발을 했다.

 

네비가 알리는 데로 김천IC로 진출하였고

밤 11시쯤엔 목적지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였다.

 

 

 

그리고 잠시 주변을 다니면서 야영자리를 찾았지만

처음 찾은 곳에다 너무 어두워 곤란했다.


그렇지만 자정 직전에 선석사 어귀

노송과 느티나무 아래 루프텐트를 펼쳤고

잠자리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날씨는 개어 나무 위 어둔 하늘에 별이 몇개 보인다.

별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星州란 별 고을이란 뜻이 아니던가

아마도 별이 많이 보이는 곳이었으리라.

 

 

소쩍새와 청개구리 울음소리가 가득한 가운데 잠을 청했고

잠을 깬 새벽엔 소울음 인듯한 소리가 지척에서 났다.

 

이때 시각이 새벽 5시, 구름이 조금 있으나 날씨가 좋다.

야영할 자리도 찾을 겸 산책을 나섰다.

 

 

선석사 방향으로 올라가다 뒤돌아 텐트 쪽을 본다.

몇백년은 족히됐을 법한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소나무 줄기에 이끼가 낀 것으로 보아

비교적 습한 지역인가 보다.

 

 

지름이 1.5미터는 될 듯한 느티나무

저 아래에서 우리가 잤다.

 


아 크다...

 

 

그렇게 큰 소나무와 느티나무들이

선석사 입구에 죽 늘어서서 이 나그네를 반겨주었다.

 

 

선석사 앞에 도착해 안내판을 본다.

어제 밤 조절한 노출이 그대로 있어 과대노출이냉~~ㅜㅜ

 

 

이사진도. 노출 과다..ㅜㅜ

 

절에 대해 잘 모르지만..

영주 부석사와 전라도 부안의 내소사에서 본 것과

비슷한 용도의 건물 같은데...

 

암튼 신축 중이었고,

그 아래로 안쪽 대웅전을 오르는 계단과 현판이 보였다.

 

 

그리고 범종이 보였는데

 

 

범종 바로 아래는 움푹하게 만들어 졌다.

소리의 울림과 무슨 연관 관계가 있는 것 같았다.


완성도가 높으면 좋으련만

우리나라 사람들 마무리가 시원 찮은 것은 여전하다.

 

만일 내가 만든다면 저 처럼 엉성한 사각으로 두지 않고

종 처럼 둥그렇게...그리고 정교하게

파서 만들었을 것 같다.

 

 

바위를 깍아 만들어진 주전자 형상의 물통이

큰 것과 작은 것이 엄마와 아이처럼 보였다.

 

 

석가탄신일 때 사용되는 붉은 연등과 달리

백련 형상의 연등이 달려있었고

그 연등에는 극락왕생이란 단어가 인쇄되어 있었다.

 

극락왕생이란 사후 아무런 괴로움 걱정 없고 안락하게

자유로운 세상에 다시 태어남을 뜻하는 것이고...

 

 

중앙에서 대웅전을 보며 넓게 펼쳐 본 파노라마

 

 

그 아래에 공터 느티나무 인근이

야영하기 좋겠지만...

 

경내와 가깝기에 허락이 필요한 장소처럼 보여졌다.

사전에 허락을 구하려고 스님을 찾았지만 만날 수 없어 포기하고

어젯 밤의 그 나무아래를 선택하기로 했다.

 

 

텐트 방향으로 내려가

새로 만들어진 주차장을 가 보았다...화장실을 가깝지만...

나무그늘이 없어서 더울 듯하여 불합격~~ㅎ

 

 

주차장에서 텐트로 가는 길의 다리 위

선석사 방향의 시내와 그 우측 계곡에서 내려오는 시냇물의 합류지점

그 모서리의 소나무 아래에서 선석사방향을 본다.

 

 

그 길 좌측에 심어진 노송들을 펼쳐 보았다.

노송 건너편 세종대왕자태실은

왜관의 김선생님이 도착하면 함께 갈 생각이다.

 

 

아내가 깨어나 그동안 다닌 곳을

함께 다시 걸었지만...

 

아내도 어제 잤던 장소를 아지트 삼자고

하여 결정했다.

 

 

그 전에 아침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시장에 가서 찬거리를 구입해 오기로 하였다.

 

 

잠시후 해가 떠 오른다.

선석사 뒷편 오른편이 동쪽이었다.

사진으로 보면 길 건너 논이 있는 방향이 남쪽...

 

 

의자에 널판지를 깔고 마른 반찬과

식사를 한 후 커피를 타고 있는 아내...

 

차량 뒷쪽 풀을 베어 내고

차를 이동시켜야 겠다.

 

차량이 있던 자리에 타프를 치고

세팅을 하기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해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지만 초전면소재지로

선뜻 출발하지 못했다.

 

너무 일찍 가더라도

상점이 문을 열지 않았을 것 같아서리...ㅎ

 

 

주민으로부터 초전 하나로 마트로 가면

편리하다는 얘기를 듣고 출발~

 

도중에 보이는 하우스 안에 참외가 언뜻 보였다.

그럼 잠시 촬영을 해야지..강아지풀 먼저~ ㅎ

 

 

주인에게 허락을 얻어 들어가 본다.

사진의 것은 수확한 참외를 나르기 위한 모터 시설

 

참외는 거의 출하한 상태여서

열매 모습은 겨우 볼 수 있는 정도였다. 한마디로 끝물,

 

주변은 온통 비닐하우스 였는데

모두 참외를 키웠단다.

 

 

길 주변에는 배롱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고

8월이 되면 만발할 것 같았다.

 

나이 많으신 할머니께서

자전거에 박스를 싣고 패달을 밟으며 가셨다.

 

저렇게 나이 많은 할머니가 자전거 타는 것은

처음 본다. ^^

 

 

하여 차에 올라 따라 갔으며,

어느 하우스에 들어 가시기에 그분께 참외를 구입키로 하였다.

그냥 인정상 그래야 할 것 같았서리...

 

사실 옆집 아저씨도 참외를 팔고 있었다.

당초 성주에 온 김에 좋은 것 한 박스 사려고 하였기에

아저씨께도 또 샀다.


할머니네 것보다 참외의 품질도 좋을 뿐만아니라

훨씬 저렴했었는데...

 

아내는 그런할며니에 실망스러웠나 보다.

특히 할머니네 상품 속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도 있었다며

 

속상해 하여 안타깝기까지 했다.

아마도 눈이 나빠 잘못 보았을 것이라고 두둔해 본다.

 

곧 초전면 소재지에 도착하고....

특전미사 시각을 알아 보러 갔을 때

정원에 수련이 피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밖에는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이 보였고

손님을 맞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저기에 들어가 커피한잔 하자고

아내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을 꾹 참았다..ㅎ

 

하나로 마트를 찾아 갔다.

마트 안에는 아까 길가에서 본 색깔과 다른 백일홍이 보였는데

호박벌들이 좋아하는 색깔인가 보다. ㅎ

 

마트 후문쪽,

자귀나무와 능소화가 함께 피어 있다.

 

참 잘 어울리네~~^^

 

감자, 양파, 고추, 고추장, 양념장,

그리고... 밀가루, 라면, 깻잎, 상추, 겨자채..를 구입하였다.

 

아지트로 되돌아 가는 길

선석사 가까이 연못이 있었고..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돌아왔다.

 

 

타프를 치고 세팅을 마쳤으며

점심 준비가 얼추 됐을 무렵 김선생님 내외가 도착하셨고...

 

점심식사를 함께 할수 있었다.

얘기를 하느라 식사를 하느라 사진 생각을 못하다가

겨우 남겼다는...ㅋ

 

빈손으로 오십사 하고 당부드렸는데도...

자두 상자와 라면을 비롯해 마른반찬을 가지고 오셔서

몸둘 바를 몰랐다.^^

 

두분은 사정이 있어

캠핑을 하지 못할 처지여서 왜관으로 다시 돌아하셨고

이제 아내와 내가 남았다.

 

아내에게 세종대왕자태실에 가자고 했더니

아내는 땡볕이 싫다면서 해가 진 다음에 가겠다 한다.

 

이 멀리까지 와서 안보면

나중에 후회 할 수 있다고 얘기 했더니...

블러그에 쓴 것을 보겠단다.

 

에고~  그래서 나 혼자 터벅터벅~

태실을 방문하기로...

 

선석사쪽에서 내려온 나는

중암, 서진암, 태실방향으로 걷는다.

 

중암을 한참 걸어야 하지만...

세종대왕자태실이나 서진암은 지척에 있단다.

 

서로 몇백미터 되지 않을 장소여서

도보로 여행하기는 전혀 힘들 일이 없다.

 

언젠가 왕실 가족의 태를 모시는 태실에 대해

TV로 본적이 있지만...실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실(胎室)이란

태(胎 : 태반이나 탯줄과 같이 태아를 둘러 싸고 있는 조직)를

태항아리에 넣어 일정한 의식과 절차를 거쳐 길지에 봉안

하고(장태의식 :藏胎儀式) 조성한 시설물을 말한다.


옛적에 저 장소를 어찌알고

태실 장소로 정했는지 놀랍기만 하다.

안내판 옆에는 커다란 항아리 조형물이 있었다.

 

안내판 옆에 피어 있는 상사화와

 

해바라기를 보며

 

태실로 향하는 계단을 오른다.

태실은 포란형으로 배치된 산맥 중심에 위치한 형상으로

명당 중의 명당이란다.

 

솔숲에 놀러 싸인 곳은 잠시면 오른다.

 

 

찾는 이도 제법있는 듯하다.

대부분 아이를 가지기를 희망하는 부부...

임신한 아이가 큰 인물이 되길 바라는 가족...등등이 찾는 단다.

 

낭설이겠으나...태실 석물에 낀 이끼를 때어 내서

끓여마시면 임신을 한다고 믿는 사람까지도 있단다. ㅋ

 

200미터도 채 되지 않아 금세 도착을 했다.

야트막한 언덕 정상에 태실이 있었다.

 

 

입구에는 세조대왕태봉 가봉 비문이 기록돼 있고

 

 

세종대왕자태실 분포도와

 

 

태실 구조도를 안내하고 있었으며

 

 

그 앞에 태실 시설물이 설치돼 있었다.

 

 

어떤 것은 제대로 보관되고 있는 반면

어떤 것은 부셔진 것도 있었는데 거기에는 역사에 남은 것도 있고

알지 못하는 역사도 있나보다.

 

 

그 곳의 지형이 새가 알을 품듯 포란형으로

명당이라 한다는데...

나무들이 자라서 밖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옛날에는 지금보다도

나무가 적었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시골의 산을 가보면

도통 들어갈 수 조차 없으니 말이다.

 

태실을 내려와

인근의 절을 둘러보기로....서진암도 가 보자..

 

가는 길에 꽃이 피어있다...

사실 어릴때 저 꽃을 보고 약간 무섭게 느껴져서

가까이 가지 않던 꽃이다.

 

나 같은 시골 출신은 옻나무 무서운 줄 아는데..

그런 옻나무 근처에 저 꽃이 있었던 기억...

 

 

절입구에 다다르듯..

대문으로 보아 아주 소박한 절 같더라는....

 

개미취인지 쑥부쟁이 인지

그런 꽃이 피었고

 

 

패랭이도 보였다.

 

 

뜰엔 연못도 만들어 있었고

 

 

마당 앞에는

벌써 해당화열매가 붉게 익어 간다.

 

 

낯선 이방인을 따라 다니며

반가와 해야할지 짓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멍멍이가 성가시게 따라 다녔다.ㅎ

 

 

나팔꽃은 다 오므렸고

내일 필 꽃봉우리가 눈에 띈다.

 

 

이름모를 꽃과

 

절 같지 않은 주택과 살림살이가 보였다.

 

그렇지만 예쁜 화초들...

 

특히 보랏빛 도라지꽃이 신기하였다.

나는 처음 보았다.

 

도리자꽃은 꽃잎이 별처럼 오각형인데...

육각형의 꽃을 본 것이다.

 

그 사진을 지금 보고 있음은

행운이 아닐까? ^^

 

 

백년초라 하던가?

 

 

초롱꽃?

 

지난번에 본

톱풀 파스텔이란 꽃도 있네...



옥잠화의 고추잠자리...ㅎ



한참 동안 사진을 찍으며 다니는데도 개가 짖는데도

아무도 내다 보지 않았다.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일반 절이 아니고 개인 절이라 한다.)


암튼, 다시 태실 입구로 나와

코스를 다시 본다.


중암까지 갈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혼자 다녀오긴 뭐해서 그만두기로...



아지트로 나가면서 낡은 옛집을 본다.

흙벽에 오래된 나무 문틀,


바람을 막으려 비닐과 판자로 몇번 덧씨웠지만

사물과 시간이 혼합된

지난 세월을 감추진 못했나 보다.



소나무를 타 오르는 담쟁이 넝쿨...

같이 살아가는 졍겨운 세상...ㅎ



아지트로 가는 도중에

화장실을 찾아 주차장으로 갈 때 쯤

아내가 태실로 향하는 것을 발견했다.


에효~ 나와 다니는 것보다 TV가 좋았어? ㅎㅎ

연애인과 그 자식들이 함께나와 퀴즈도 풀고하는


그 프로그램을 매우 재미있게 시청하는 아내...

그 유혹을 뿌리칠수 가 없었다 보다. ㅜㅜ



이젠 우리 둘만의 저녁을 준비한다.



산중이래서 어둠도 일찍 찾아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주말연속극...넝쿨당~~^^


120 인치의 스크린으로

숲속에서 나란히 앉아 보면 더 실감이 난다. ㅎ


그즘 어둠 속에 부부인 듯한 두분이

불쑥 찾아왔다.


처음엔 아까 어떤 여인이 옆을 지나며

차문을 내리더니 여기서 고기를 궈드시면 안됩니다. 하며

경고하듯 내뱉고 갔었던 기억에...


나는 그와 관련된 사람들이

또다시 찾아와 시비를 걸려고 온 줄 잠시 오해했었다.

(사실 고기는 먹지도 않았는데...ㅜㅜ)


그러나 그 것은 나의 착각였고...

마을이 사는 주민이 신기한 나머지

놀러를 오셨단다.


하여 의자에 앉으실 것을 권하고

커피한잔 드시겠냐고 물었더니...


마다하면서 TV를 보면 안되겠느냐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당근됩니당~~


과일 좀드셔요..

참외도 있고 자두도 있습당~~하면서

서로 호호헤헤...화기애애 했다...ㅎ



대구에 집이 있는데...

이번에 이곳에 전원주택을 지었단다.


TV도 없이 그야말로 자연에 묻혀 산다고...

그분들께 서진암이개인사찰이란 얘기와


소울음 비슷한 소리가

황소개구리의 울음소리란 것을 알았다.


옆쪽 논들이 앞으로 생태공원화 된다는 얘기,

그리고, 비슷한 사람들 몇집이 어울러 살았으면 좋겠다는 얘기와


동네 할머니네가 집은 내 놓았다는 얘기까지 듣고...

새벽에 한번 가봐야 겠다고도 했다.


한편, 그분들로부터 자기들 집에 가서 잘 것을 권유받았으나...

우린 텐트에서 자겠노라고 사양하였다.

아참, 그분의 성씨는 정씨라고 일러주셨다. ㅎ


그런 고마운 분들이 돌아가시고...

우리도 잠자리에 들었다.

. . . . . .


다시 깨어난 때는 다음날 새벽

선석사엔 아직 불을 밝히고 있는 모습이다.


해가 뜨기전에 세팅된 장비를 철거하기 시작이다.

스크린, 발전기, 빔프로젝터, 등등등...


타프와 아침먹을 준비만 두고 서둘러 철거를 하는데도

아내는 잠잠하다.


요즘 외손자를 보느라 피곤하였기에

아침 잠이 늘은 듯하다.



그렇지만 나는

어제 얘기한 정선생님 부부가 있는 마을쪽으로 향한다.

마을이래야 몇가구 되지 않았지만...


땅이 기름져서 그런지

강아지풀이 수수처럼 크게 느껴졌다.



길건너 묘지 쪽을 향해서

찍으니깐 더 낫네...ㅎ


정선생님이 말씀하신

할머니네로 보이는 집을 지나며 보았다.

땅이 좋아서 인지 메꽃 색깔이 유난히 진했다.



정선생님의 집이다.

지나가는 나를 반견한 그분은 잠시 기다려 달랜다.


그리고 잠시후 고추와 가지를 들고 오셨다...

그런 시골의 훈훈한 인심을 느끼며

인사를 드리고 아지트로 향한다.


그 아랫집의 사과나무


그리고 박 넝쿨


아침을 간단히 먹은후 텐트를 접었다.

그러는데 비가 후투둑 때려서 일찍 철거한 것을 안도하였다.


초전 방향으로 가는 길에

하우스 속의 포도나무가 보였다.


매곡의 하우스 포도를

지금쯤 수확할 터인데...ㅎ


피곤해 하는 아내는

대전서 KTX를 타려고 귀경할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참외를 휴대하기 곤란하고

피곤해 하기에 에약을 취소하고 함께 서울에 가기로 헀다.

네비는 남김천IC로 진입하란다.


이렇게 이번 여행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