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석사 & 세종대왕자태실
2012. 7. 20.~7. 22.
지난 주말은 왜관의 김선생님이 말씀하신
세종대왕자태실과 선석사가 있는 경북 성주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 서울서 내려오는 아내를 맞으러
대전역으로 나갔다.
동역에 기다리다 KTX에서 내린 아내를 만나서...
참외로 유명한 경북 성주로 출발을 했다.
네비가 알리는 데로 김천IC로 진출하였고
밤 11시쯤엔 목적지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였다.
그리고 잠시 주변을 다니면서 야영자리를 찾았지만
처음 찾은 곳에다 너무 어두워 곤란했다.
그렇지만 자정 직전에 선석사 어귀
노송과 느티나무 아래 루프텐트를 펼쳤고
잠자리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날씨는 개어 나무 위 어둔 하늘에 별이 몇개 보인다.
별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星州란 별 고을이란 뜻이 아니던가
아마도 별이 많이 보이는 곳이었으리라.
소쩍새와 청개구리 울음소리가 가득한 가운데 잠을 청했고
잠을 깬 새벽엔 소울음 인듯한 소리가 지척에서 났다.
이때 시각이 새벽 5시, 구름이 조금 있으나 날씨가 좋다.
야영할 자리도 찾을 겸 산책을 나섰다.
선석사 방향으로 올라가다 뒤돌아 텐트 쪽을 본다.
몇백년은 족히됐을 법한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소나무 줄기에 이끼가 낀 것으로 보아
비교적 습한 지역인가 보다.
지름이 1.5미터는 될 듯한 느티나무
저 아래에서 우리가 잤다.
아 크다...
그렇게 큰 소나무와 느티나무들이
선석사 입구에 죽 늘어서서 이 나그네를 반겨주었다.
선석사 앞에 도착해 안내판을 본다.
어제 밤 조절한 노출이 그대로 있어 과대노출이냉~~ㅜㅜ
이사진도. 노출 과다..ㅜㅜ
절에 대해 잘 모르지만..
영주 부석사와 전라도 부안의 내소사에서 본 것과
비슷한 용도의 건물 같은데...
암튼 신축 중이었고,
그 아래로 안쪽 대웅전을 오르는 계단과 현판이 보였다.
그리고 범종이 보였는데
범종 바로 아래는 움푹하게 만들어 졌다.
소리의 울림과 무슨 연관 관계가 있는 것 같았다.
완성도가 높으면 좋으련만
우리나라 사람들 마무리가 시원 찮은 것은 여전하다.
만일 내가 만든다면 저 처럼 엉성한 사각으로 두지 않고
종 처럼 둥그렇게...그리고 정교하게
파서 만들었을 것 같다.
바위를 깍아 만들어진 주전자 형상의 물통이
큰 것과 작은 것이 엄마와 아이처럼 보였다.
석가탄신일 때 사용되는 붉은 연등과 달리
백련 형상의 연등이 달려있었고
그 연등에는 극락왕생이란 단어가 인쇄되어 있었다.
극락왕생이란 사후
태실(胎室)이란
태(胎 : 태반이나 탯줄과 같이 태아를 둘러 싸고 있는 조직)를
태항아리에 넣어 일정한 의식과 절차를 거쳐 길지에 봉안
하고(장태의식 :藏胎儀式) 조성한 시설물을 말한다.
지난번에 본
톱풀 파스텔이란 꽃도 있네...
옥잠화의 고추잠자리...ㅎ
한참 동안 사진을 찍으며 다니는데도 개가 짖는데도
아무도 내다 보지 않았다.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일반 절이 아니고 개인 절이라 한다.)
암튼, 다시 태실 입구로 나와
코스를 다시 본다.
중암까지 갈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혼자 다녀오긴 뭐해서 그만두기로...
아지트로 나가면서 낡은 옛집을 본다.
흙벽에 오래된 나무 문틀,
바람을 막으려 비닐과 판자로 몇번 덧씨웠지만
사물과 시간이 혼합된
지난 세월을 감추진 못했나 보다.
소나무를 타 오르는 담쟁이 넝쿨...
같이 살아가는 졍겨운 세상...ㅎ
아지트로 가는 도중에
화장실을 찾아 주차장으로 갈 때 쯤
아내가 태실로 향하는 것을 발견했다.
에효~ 나와 다니는 것보다 TV가 좋았어? ㅎㅎ
연애인과 그 자식들이 함께나와 퀴즈도 풀고하는
그 프로그램을 매우 재미있게 시청하는 아내...
그 유혹을 뿌리칠수 가 없었다 보다. ㅜㅜ
이젠 우리 둘만의 저녁을 준비한다.
산중이래서 어둠도 일찍 찾아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주말연속극...넝쿨당~~^^
120 인치의 스크린으로
숲속에서 나란히 앉아 보면 더 실감이 난다. ㅎ
그즘 어둠 속에 부부인 듯한 두분이
불쑥 찾아왔다.
처음엔 아까 어떤 여인이 옆을 지나며
차문을 내리더니 여기서 고기를 궈드시면 안됩니다. 하며
경고하듯 내뱉고 갔었던 기억에...
나는 그와 관련된 사람들이
또다시 찾아와 시비를 걸려고 온 줄 잠시 오해했었다.
(사실 고기는 먹지도 않았는데...ㅜㅜ)
그러나 그 것은 나의 착각였고...
마을이 사는 주민이 신기한 나머지
놀러를 오셨단다.
하여 의자에 앉으실 것을 권하고
커피한잔 드시겠냐고 물었더니...
마다하면서 TV를 보면 안되겠느냐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당근됩니당~~
과일 좀드셔요..
참외도 있고 자두도 있습당~~하면서
서로 호호헤헤...화기애애 했다...ㅎ
대구에 집이 있는데...
이번에 이곳에 전원주택을 지었단다.
TV도 없이 그야말로 자연에 묻혀 산다고...
그분들께 서진암이개인사찰이란 얘기와
소울음 비슷한 소리가
황소개구리의 울음소리란 것을 알았다.
옆쪽 논들이 앞으로 생태공원화 된다는 얘기,
그리고, 비슷한 사람들 몇집이 어울러 살았으면 좋겠다는 얘기와
동네 할머니네가 집은 내 놓았다는 얘기까지 듣고...
새벽에 한번 가봐야 겠다고도 했다.
한편, 그분들로부터 자기들 집에 가서 잘 것을 권유받았으나...
우린 텐트에서 자겠노라고 사양하였다.
아참, 그분의 성씨는 정씨라고 일러주셨다. ㅎ
그런 고마운 분들이 돌아가시고...
우리도 잠자리에 들었다.
. . . . . .
다시 깨어난 때는 다음날 새벽
선석사엔 아직 불을 밝히고 있는 모습이다.
해가 뜨기전에 세팅된 장비를 철거하기 시작이다.
스크린, 발전기, 빔프로젝터, 등등등...
타프와 아침먹을 준비만 두고 서둘러 철거를 하는데도
아내는 잠잠하다.
요즘 외손자를 보느라 피곤하였기에
아침 잠이 늘은 듯하다.
그렇지만 나는
어제 얘기한 정선생님 부부가 있는 마을쪽으로 향한다.
마을이래야 몇가구 되지 않았지만...
땅이 기름져서 그런지
강아지풀이 수수처럼 크게 느껴졌다.
길건너 묘지 쪽을 향해서
찍으니깐 더 낫네...ㅎ
정선생님이 말씀하신
할머니네로 보이는 집을 지나며 보았다.
땅이 좋아서 인지 메꽃 색깔이 유난히 진했다.
정선생님의 집이다.
지나가는 나를 반견한 그분은 잠시 기다려 달랜다.
그리고 잠시후 고추와 가지를 들고 오셨다...
그런 시골의 훈훈한 인심을 느끼며
인사를 드리고 아지트로 향한다.
그 아랫집의 사과나무
그리고 박 넝쿨
아침을 간단히 먹은후 텐트를 접었다.
그러는데 비가 후투둑 때려서 일찍 철거한 것을 안도하였다.
초전 방향으로 가는 길에
하우스 속의 포도나무가 보였다.
매곡의 하우스 포도를
지금쯤 수확할 터인데...ㅎ
피곤해 하는 아내는
대전서 KTX를 타려고 귀경할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참외를 휴대하기 곤란하고
피곤해 하기에 에약을 취소하고 함께 서울에 가기로 헀다.
네비는 남김천IC로 진입하란다.
이렇게 이번 여행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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