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도립공원 가산산성야영장
2012. 6. 5.~6. 6.
블로그에 자주 찾아 오시는 그 분과 만나기 위해
대전을 출발해 밤 늦게 팔공산도립공원 가산산성야영장을 찾았다.
(주소: 경북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 113-1번지)
만나기로 한 분은
왜관에서 사업을 하고 계신 김선생님인데...
그 분이 젊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것을
내가 그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검색으로 알아 냈단다.
루프텐트와 발전기를 활용해
캠핑이나 여행하는 내 모습에 매료돼 따라하고 싶고
대화를 간절히 하고 싶다는 것.
나는 그분께 나를 따라하기 보다는
인터넷 글들을 읽어 간접경험을 쌓고 실제 캠핑장을 방문하여
확인을 한뒤 결정을 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했었다.
70대 중반 나이의 그분은
텐트를 새로 구입하고 아내와 함께 첫 야영을 시도한다는데
그 곳이 가산산성야영장이라는 것이다.
하여 나는 출발을 하였고
밤 10시 30분에 겨우 도착해 그분을 만나게 되었으며
자정이 될 때까지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 후 텐트를 올리고
취침 준비를 마친 다음 야경을 남겼다.
넓은 공간에 차량 몇 대가 주차해 있고
하늘 위엔 달빛이 고요하다.
가로등 아래 흰꽃이 이뻐 보였으나
사진은 의외로 연록색
고속도로를 운행할 때 잠간씩 보이는 달은 평소와 달리
유난히 붉은 빛을 띠어 의문이었다.
구름이 조금씩 가리기도 하지만
가뭄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해했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야영지여서
발전기를 준비했지만 가로등 불빛도 밝고 춥지도 않았으며
침낭에 누었더니 스르륵 눈이 감겼다.
- 0 - 0 -
일어나니 새벽이 밝았다.
맨 처음 눈에 띠는 것은 주요관광지 안내도
근처에 한티순교성지, 칠곡가산산성이 있으며
기성리삼층석탑과 송림사가 있단다.
가산산성야영장에 대한 소개도 있었는데
1987년에 개장하였단다.
그리고 야영장을 올 때 이용된 79번 국지도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지정되었으며
이 야영장은 한티재 아래 600미터의
고도에 위치 한단다.
칠곡군 관광안내도가 있었으나
글씨가 작아 잘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웃고 있는 꽃은 잘보이네. ㅎ
팔공산은 대구시를 비롯한
칠곡군만 관계하는 줄 알았는데
경산시와 영천시 그리고 군위군이 접해 있는 광활한 곳이었다.
가산산성야영장 안내도
그림에 입구표시가 돼 있지 아니한데
아래 붉은색 화살표(대구) 부근이 정문이고
검은 줄이 79번 국지도다.
좌측에 안내도가 있는 곳이 현위치 부근이며
입구에서 가운데 사거리 못미처인 곳이다.
외롭게 피어 있는 연산홍 한송이는
새벽에 혼자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내 모습같다.
어젯밤에 뵌 그 분의 텐트를 찾아가 보자..
지금 쯤 일어 나셨을 거야...
옛 장비를 활용한 소박한 가족이
야영하고 있는 듯
비닐은 투명해서
요즘의 어닝에 비해 전망이 좋은 면이 있고
바람을 막는데 부족함이 없다.
주위는 벚나무들이 우거져 있었으며
벚이 만발할 즈음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을 것 같다.
가산산성 야영장은 경사지역에 조성되어서
계단식 형태로 돼 있다.
비박수준의 야영을 하고 있는
침낭을 뒤집어 쓴 이를 보니 추운가 보다.
깔판이 좀 얇아 땅의 냉기가 올라올듯..
큰 나무들이 서 있어 해먹을 설치하기 좋고
아랫 방향을 보는 전망이 좋은 듯하다.
어디 수영장이 있는지
빨래를 넌 모습이 보이네..ㅎ
공간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서울 부근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3만평에 이르는 야영장은
차량을 옆에 둘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굳이 타프가 필요 없는 곳이 많고
적당한 면적으로 구획돼 있어
가족 캠핑하는데 부족함이 없겠다.
그 분(김선생님)의 텐트인데...
아직 주무시는 듯 했다.
십몇년 전에 준비한 미군 침낭을
이곳에서 처음 사용한다는....ㅎ
가산산성 야영장은
아무래도 전문오토캠퍼들을 비롯해
입문자들이 많이 찾는 듯 하다.
거리 중간중간에는
시를 전시해 놓아 시선을 끈다.
화장실이나 개수대를 오가며
마음에 드는 시 한귀절을 읽어도 좋겠다.
멀지 않는 곳에 개수대나 화장실이
설치돼 있으나 차량이 다닐 수 없게 막아 놓았다.
두어번 읽어봐도
이해 할 듯 말듯 해서 어떤 시는 어렵다.
이건 좀 쉽네..ㅎㅎㅎ
그런 시들을 오가는 이의 발길을 머물게 하며
잠시 멈춰 읽는 것도 흥미롭다. 또한 그런 모습이 보기 좋다..ㅎ
일찍 깨어 난 엄마와 아들
추운지 담요를 몸에 감고 있다. ㅋ
아래 안쪽 낙엽송 지역이다.
키큰 나무 사이의 데크에 세팅된 텐트들이
새벽을 여유롭게 밝힌다.
여기까지 많은 짐을 나르는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작은 텐트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듯
무엇을 구웠을까...ㅎ
팔공산 중턱 600미터 자락
띠엄띠엄 설치된 데크 위에 설치된 노란 텐트와 타프가
눈길을 끈다.
데크 위의 텐트를 고정하기 위한
느낌표 형식의 나사못
또다른 나사 못
이런 나사 못이 없을 땐 못을 사용하기도 했단다.
어떤 것이든 목제 데크는
조금씩 흠집이 생길 듯하다.
일자 바 형테의 LED 등
저 등을 보고서 여분의 LED 등을 김선생님께
드리려고 생각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산딸기 발견..ㅎㅎ
구형 텐트들을 보아
캠핑 붐이 불자 옛날 쓰던 텐트를 가져오신 분들이
제법 있는 듯 하다.
어휴~ 많네...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
아이들이 보인다.
텐트 바닥에 시트를 깔았는데...
새 텐트를 보호하고 싶은 입문자들의 생각이 묻어난 모습니다.
언덕의 오솔길도 걸어보자
급한 경사는 계단을 통해 걷는다.
이른 새벽에 오솔길을 걷는 이는 보이지 않았다.
앞쪽 희게 보이는 곳은 79번 국지도..
산딸기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조금 더 있으면 익을 듯
도로를 따라 오르니 잠시후 정문이었다.
시설이 요즘에 맞지 않지만
저렴한 사용요금으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ㅎ
환하게 맞이해 주는 연산홍
다른 꽃들은 이미 졌는데 한창이네~~ㅎ
아카시아 잎사귀가 힘껏 자라고 있다.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와
텐트를 접었다.
김선생님 가족이 깨어나면
아래로 내려가 식사를 한 다음, 해어져 79번 도로를 통해
한티 성지와 한티 재를 넘어야지....
작은 주차장엔 차량이 가득하였는데
아마 야영장과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하나 보다.
중앙 부근의 철탑은
자동기상 관측장치였다.
저런 장치가 전국 각지에 설치돼 있고
기상청과 통신망으로 연결되어
온도와 풍향 및 풍속
강수량을 자동측정한 수치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옛날 측후소에서 사람이 직접하던 일을
무인으로 행하니 국지적인 예보가 많이 정확해 졌다.
장기적으로 AWS는
전국을 수키로 마다 분할 해 메트릭스 형태로 설치하여
정확한 관측을 하려는 시설
풍향 풍속기,
통신선을 통하여 자료수집기와 연결돼 있겠다.
현위치를 검색 해 보았다.
79번 국지도가 꼬부랑길임을 보여주고
이 곳은 팔공산 정상과는
먼 곳에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선생님이 일어 났는지 다시 올라가 보자
이직 일어나지 않으셨다면
할수 없이 혼자라도 한티성지를 방문하고
한티 재를 넘어 여행할 생각이다.
산나리인지 참나리인지
이건 참나리 같은데....ㅎ
다시 이곳 저곳을 두리번 거리며
깨어난 아이들은 개수대를 찾는다.
아마도 더 자고 싶지만
세수하고 오라는 부모의 종용이 있을 듯...ㅎ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대크 방향의 텐트로 돌아가는 듯...
김선생님 텐트로 가 봤지만
아직 곤히 주무시고 계신 듯 했다.
터벅터벅 걸어 나오며 게시된 시를 본다...
제목과 내용이 잘 어울리지 않는 듯
홈쇼핑에 많이 나오는 상품이다...ㅎㅎㅎ
따뜻한 아침밥에 잘 구어진 안동간고등어....조오타...^^
고등어는 바다에 있지...ㅎ
묵묵히 나의 길을 가는....
아무래도....할수 없이....
김선생님을 뵙지 못하고 여행길에 나서야 겠다.
잠시 기다리다 김선생님께 전화로
하직인사를 드리고
그 길로 한티성지로 출발하는 것으로 가산산성 야영을 마쳤다.
이 다음 여정은 여행과 사진편의
"한티성지 & 제2석굴암"에...
( http://blog.daum.net/baejery/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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