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개심사와 신창저수지
2012. 7. 28.~7. 29.
지난 주말은 원래
충남 금산을 여행하려 했는데...
외손자를 보는 아내는
대전까지 가기 힘들다고 푸념하면서 오히려 나에게
서울로 왔으면 좋겠단다.
별수 없이 귀경하였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다음 날 토요일
가끔 실룩거리는 발전기를 점검키 위해
AS센터에 맞기고 집에 돌아와 TV를 트는데...
아내는 그런 내가 안돼 보였는지...
나더러 가까운 곳으로 하룻밤 야영을 갔다오자 한다.
하여 나는...
가고 싶은 곳이 있는지 반문을 했고,
서산 용현자연휴양림이 어떻겠냐고 답을 한다.
그 곳은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자연휴양림 중 하나로서
지금까지 우리가 5~6회 야영을 한 곳이도 하다.
이번은 전기기기를 쓸 수가 없으니
식사는 가능한 매식을 하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그 때가 오후 2시 30분 경, 그야말로 폭염 상태..
연일 30도를 넘는 날씨여서 인지
고속도로가 한산한 덕분에...
순조롭게 서산IC를 빠져 운산면 소재지를 지난다.
용현자연휴양림을 가려면
운산면사무소 소재지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농협 주유소를 지나며
쌓아놓은 수박 너머로 얼핏 보이는 마트는
시원한 빙과를 생각 나게 만든다.
하여 잠시 정차하는데...
호도마루 없으면 비비빅~ 하는 옆지기~ㅎ
유리 미닫이를 열어
빙장고 이곳 저곳을 뒤져봐도 호도마루는 없으니
비비빅 두 개를 집어 계산대로 향했다.
앞선 손님이 계산하느라 잠시 기다리는 사이
나는 다시 냉동고로 뒤돌아 가서...
절반을 부르뜨려(잘라) 먹는
커피빙과(더위사냥)를 하나를 얼른 추가 하였다.
그렇게 빙과를 먹으며
성당 앞을 지나 목적지로 가는 길
개심사와 해미읍성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보였다.
우리가 그동안 용현자연휴양림을 다니면서
저 이정표를 수도 없이 봐 왔지만 여태 가 보진 못했다.
(물론 해미읍성은 여러번 갔었고...)
하여 아내에게 개심사 가봤어? 하고 묻는다.
아내 역시 못가 봤단다.
하여 먼저 개심사를 가 본 뒤
저녁 때..휴양림을 찾기로 하고 휴양림 가는 길에서 벗어났다.
그때 시각은 오후 3시 50분,
어라~ 여기에도 태실이 있다네...가볼까? ㅎ
좋아 한번 가보자..ㅎ
그 쪽엔 큰 산이 있었고 하늘엔 흰구름이 펼쳐 있었다.
아무래도 파란 하늘과 흰 뭉개구름이
이번 여행에 자주 등장할 것 같은 예감이다.
용현자연휴양림 방면과 다르게
목장이 펼쳐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언젠가 아내는 모임의 고향친구가 말하길
개심사 가는 길의 저수지 부근 목장에서...
고사리를 많이 채취 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목장이 눈 앞에 펼쳐 있는 것이다.
당겨보자...솜사탕을...ㅎ
평원에 야산들이 솟아있고
그 야트막한 야산은 목초지로 봐뀌고
목장지대로 변했다.
중간 중간에 방목되는 소떼 들이 보였다.
문수사와 태실이 같이 있는 것인지
마을을 지나면서 도대체 안내가 불분명해 졌다.
저 쪽 어디 쯤 있나 본데...
마을 어느 집앞의 다알리아를 훔쳐 보려
차를 세우고 혼자 내렸다.
그 옆에서 그늘에 앉아
밭일을 하시는 할아버지의 뒷 모습을 본다.
혹독한 더위에 일하는 저분에게
태실방향이 어디인지 여쭈려고 했지만... 차마 묻지를 못하였다.
혹여나 그 어른이 우리를
할 일 없이 도시에서 놀러나 다니는 사람으로
보여 질 것이 염려되었고...
더불어 마음에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알리아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그냥 가려던 개심사를 가기로 하였다.
도로로 다시 접어 들었다.
그렇지만 이내 멈추고 말았다.
언덕 위에 피어 오르는 흰 뭉개구름과
언덕 위 목장으로 올라가는
길을 발견하였기 때문에 다시 멈춘 것이다.
저 너머엔 누가 살고 있을까
아내는 그냥 차에 있겠다 하여
길 가 상점 옆에 정차하고, 나만 카메라를 들고 목장을 오른다.
노출을 조금씩 조정해 가면서
파노라마 사진을 찍는다.
저런 언덕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ㅎ
초록의 들판과 파란하늘 그리고 흰 구름
등엔 땀이 주루륵 흘러내리고
안경 낀 눈 사이에 소금 땀이 흘러 따끔거리지만...
계속 걸으며...연신 셧터를 눌렀다.
차를 가져와도 좋았을 걸하고..
약간의 후회를 하면서 걸었다.
입구에 관계자외 출입금지란 팻말이 있어
불가피 하게 한참동안 걸었는데...
시원한 가을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한 땡볕더위 였다.
도중에 가지꽃 같은 야생화가 있어 찰칵~
작은 언덕을 지나 더 가보자...
넓다. 눈이 시원하다. 아름답다. 좋다.
소들은 시원한 곳으로
대피 시켜 놓았는지 보이진 않았다.
여기 저리를 보아도 비슷한 분위기
대관령의 양떼목장이나 삼양 복장의 분위기와 비슷했다.
오히려 차분한게 더 좋았다.
나는 작품사진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나와 같은 눈을 가지고 함께 보며
비슷한 간정으로 느껴 주는 이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찍힌 그대로 보여 주면 되는 것으로 믿는다.
뭉개구름이 산 위에서 생긴 것 처럼
다른 곳엔 구름이 없이 주변으로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건너편 언덕은 이곳과 좀 다르다.
많은 바퀴 자국이 나 있네...
그렇게 뒤돌아
아내가 있는 차로 나왔다.
그곳엔 베트남에서 시집온 엄마가
딸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아빠는 직장에 가고, 집에서 무료해 가게를 운영한단다.)
한국 말은 아직 어눌하지만...
남편과 아이를 사랑하며 한국에 적응하는 듯했다.
저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꿋꿋하고 행복하게 살아 가기를...^^
음료수를 몇병 구입해 서로 마시면서
방금 전 갔던 곳을 차량으로 들어가 구경시키고 돌아 나왔다.
이젠 더 늦기 전에 개심사로 가는 길
도중에 저수지를 거치고...
개심사 입구에 도착 했다.
개심사는 일주문 뒤로 400미터 쯤 있나본데...
차량은 세워두고 걸어야 하나 보다.
상왕산 개심사,
마음을 열어 주는 절인가
입구엔 여느 관광지처럼 상인들이 있었고..
더워서 인지 찾는 이도 없는 듯 했다.
어느 글에서 불교는 무신론의 종교라 한다.
물론 그리스도교(기독교)는 유신론의 종교이고...
그런 점에서 불교과 기독교가 다른 것이라 했고
불교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단다.
다시말하면 불교는
무신른을 근간으로 하는 종교이고
불타의 기르침인 동시에
누구나 불타(佛陀)가 될수 있다는 가르침이란다.
즉, 기독교적으로 얘기하면 사람은 누구나
모두 신(神)이 될수 있다는 것이어서
용납될수 없는 일이란 것이다.
어느덧 이정표들이 있는 곳까지 도착했다.
알고보니 차를 저 장소까지는 가져와도 되는 장소였다.
그러고 보니개심사 가는 자동차 길은
다른 루트를 통했다는 얘기다.
뒤돌아 보니 개심사란
불심으로 마음을 연다는 뜻이었나 보다.
땀을 뻘뻘흘리며...
연신 닦아내면서 쉬지않고 오른 덕분에 거의 도착했다.
붉은 백일홍(배롱나무) 꽃이 피어 나고
녹색의 숲이 개심사를 덮고 있었다.
일주문에 써있는 내용인데
좀처럼 저런 글씨체는 절에서 볼수 없어서 인지 좀 어색했다.
지난번 성주 선석사에서 보았던
범종 아래의 모습과 다른 부분을 발견했다.
선석사는 움푹 홈이 파져 있었는데 비해
개심사는 종이 마루바닦 바로 위에 위치하고 바닦은 뚫려 있는 것이다.
음향학적으로 공명, 전파(傳波) 그런 것과
관계가 있는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
절 경내에는 몇몇 관광객인지...
뜨거운 여름을 잊고
여기저기를 다니고 있었다.
나도 함께 이곳 저곳을 다닌다.
어느 절에 가 보더라도
모두가 완성이 된채 있는 곳은 없이...
항상 어디인가는 공사 중인 경우가 많은데...
개심사도 마친가지였다.
그런 것에 관심을 두지않고
수련이 피어나려 한다.
맥문동 보랏 빛이 은은하게 퍼져
산사를 여인의 진달래 빛 고운 입술처럼
치장을 해 주는 듯 하다.
더위에 지쳤으니
시원한 샘물에 땀에 밴 손을 적시고
줄서서 기다리며
감로수( 뒷 맛이 달단다.) 한잔을 들이킨다.
저 문을 나서면
굴레에서 벗어난 다는 말일까.. 희망한다는 뜻일까
아까 불교는 무신론위에 기초한 것이며
누구나 불타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했었는데... 다시 이어 보자
불교는 기독교처럼
신의 은총이나 성령의 힘이 필요없다고 여기며
불타는 하나의
이상적인 인간상 이라고 여긴단다.
각자 스스로 진리를 깨닫고
지혜와 자비의 인격을 이루는 것
그러한 진리가 불교이고
그 진리의 내용은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와 납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교에 의하면 믿고 의지할 것은
자기와 진리밖에 없다고 한다.
때문에 신을 믿을 필요도 없고
신의 힘이나 능력에 의지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암튼 알듯 말듯...
아리송 한 것이 종교이다.
그러니 때가 되면
화장실을 갈수밖에....ㅎ
해우소 안이다.
전라도 순천 인근의 선암사의 해우소를보고서
몇해 만에 구식 해우소를 접했다.
선암사는 남녀 장소를 앞뒤로
나누어 놓은 것 같았는데.. 여긴 양 옆으로 배치돼 있었다.
그 윗편으로 소각로가 있었고
앞쪽 오동나무 줄기에는
작은 가지가 자라고 있었으며
나래에는 맥문동이 친구하고 있었다.
연보랏빛 꽃 위로 매미의 흔적이 보였고
영화 쥬라기공원을 연상시키는 모기가 보였다.
아까 통과한 문이 해탈문 아니었나
키가 큰 편백이나 가문비? 옆에는
청단풍과 벚나무들이 몇그루 이웃하고 있었으며
지붕아래에는
흰 무궁화가 단아하게 피어 있었다.
개심사 저편 하늘에는 희미한 반달과...
그 옆에는 흰구름이 지나고 있다.
그런 개심사를 보며
절 이름 처럼 마음을 모두 열고 다니진 못했다.
그렇지만 언제나 처럼
함께 다니며 보면서 읽어주는 누군가 있듯이
사실 그대로 사진에 담아 보여 주려 노력하였고
그 사진에 약간의 토를 달뿐...
어찌 금세 나의 미천함을 벗어나랴~
팽나무 고목이었는데...
고목 중간 가지가 썩어 흙이 쌓였는지
다른 식물(느티나무?)이 기생하고 있었다.
한가지가 이니고 두세종 쯤이...
그렇게 다양한 세상임을 느끼면서
개심사를 나선다.
우산처럼 큰 양산은 없을까?
있다면 엘리사벳에게 하나 사주고 싶네...ㅎ
일주문에 도착...
아무런 단청이 없이
그대로 원목이다.
다시 입구에 걸린 사진을 본다.
제발 사진을 걸어 놓으려면...색깔이 발하지 않은 산뜻한 것으로
게시하였으면 좋겠다.
안내판에 개심사가 충남의 4대 사찰중 하나라 하여
이글을 쓰면서 검색해 보니
서산의 부석사와 공주의 갑사와 마곡사,
그리고 예산의 수덕사란다.
네 손가락안에 든다는 것이
절의 크기, 신도수, 면적, 역사, 재산상의 가치..등등
어떤 것을 따지는 것인지 궁굼해 하며
용현자연휴양림으로 출발을 했다.
다시 멈춘 곳은 신창 저수지(나중에 이름을 알았다)
사진을 찍는 저 장소에서
야영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휴양림에 들어가 수 가 없다면
저리 다시 오자고 아내와 얘기를 했었다는...ㅎ
이번 비가 많이 왔었다 하지만...
아직 만수위가 아니었다.
파노라마 사진, 정말 좋은 기능이다.
다시 국도를 만났다.
지금이 7월 말인데...등꽃이 이제야 피다니...
정말 모를 일이다.
용현자연휴양림을 들어가는 입구,
마애여래삼존불상을 안내하는 것을 보았지만...
지금껏 실제 보지 못했으니
오늘은 반드시 보고 가기로 하자. ㅎ
휴양림까지 이어진 냇가는
이미 휴가가 시작돼 만원인 듯했다.
텐트가 이미 쳐 있고
가족들에게 장악돼 있는 듯하다.
우리가 삼존불상을 만나는 것이나
저 분들이 더위를 피하는 것이 무엇이 다르랴
관람에 앞서 마애여래삼존상 이란 말을 뜯어 보자.
마애(磨崖)란 석벽에 글씨나 그림, 불상 등을 새김을 뜻한다고 하며,
여래(如來)란 진리로부터 진리를 따라서 온 사람을 뜻하고,
부처를 달리 이르는 말이라고 갬색되었다.
사실 내고향 마을에도
마애여래삼존불상이 있어서
어릴 때 시루떡을 머리에 인 어머니을 따라
여러번 가서 절도 많이 했던 곳이다.
우리 고향엔 마을입구 평지에 있는데..
이곳은 오르막 길을 걸어야 하나보다.
저 곳을 통해서...
어릴 때는 가운데 어머니가 있고
양쪽에 아이 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왜 아버지는 그리지 않았는지물었던 기억이 났다.
그에 대한 해석이 아래에 있었구먼..ㅎ
다시 좁을 길을 지나
계단을 오르니 석벽에 펼쳐진 광경
마애여래삼존상이다.
은은한 미소가 느껴지는가
백제의 미소라 했다.
나는 그동안 그 앞을 다니며
고향의 마애여래삼존상 처럼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에 보니 고향의 것보다 크기가 더 크고
요철이 많아 윤곽도 분명하였다.
그리고 보존이 잘돼서
미소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으음~ 그랬었군~ ^^
저런 절벽의 바위에
삼존불상을 새긴 것이다.
다시 내려 가는 길...
그 길에 참나리가 피어 있었다.
사실 어릴 땐 뒤안 장독대 옆에
저 꽃이 피어 있었는데...
그 땐 저 꽃 옆에 접근을 하지 않았다.
사실 어릴 땐 좀 무섭게 보였기에...ㅎ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하지만...
저 처럼 가끔씩은 생각과 행동이 다를 수 있음을...
용현자연휴양림에 도착하였으나
입장이 불가하단다. 에구에구...
할수 없이 차를돌려 나가는길...
사전에 예약을 하여야 발을 들일수 있다는...ㅜㅜ
저런 공터에서 야영을 해도 되겠지만...
야간에도 차량이 다니기에 소음관계로 적당치 않다.
이 사진은 개심사와 가까운 곳임을 보여 준다.
보원사란 절이 옛적에 있었나 보다.
2007년 캠핑을 시작했을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발굴 터에 보호막이 깔렸다는 것만
다를 뿐이고 나머지는 변한게 없다. ㅜㅜ
대체 언제쯤 완료가 되는지....
아내는 개심사로 다시 가자고 하지만
그 이전에 고풍저수지를 부근엔 야영할 곳이 없는지 보자 했고
안으로 들어가
살펴 보았지만 마땅치 않았다.
하여 개심사 방향으로 가려한다.
물가에 낯선 야생화를 보면서
핸들을 개심사 방향으로 꺽었다.
잠시후 해가 지고 어둠이 시작되었다.
개심사로 들어가기 전의 국도 모서리
쉼터에 심어진 등나무
그 쉼터에 때 늦게 핀 보랏빛 꽃
저편에 동그랗게 커가는 달이 보인다.
그리고 우리가 야영할 자리로 선택된 곳은
개심사를 2키로정도 남겨 놓은 신창저수지 상류지점 이었다.
그곳에 몇가족이 터를 잡고 있었는데 거기에 합류하기로...
마침 진입로 부근 다리 위가 평평하여 야영하면 딱이다.
아래는 맑은 개울이 흐르고 씻기도 좋고
자귀나무 꽃이 활짝 피어있어 금상첨화였다.
나는 잠자리 준비를 하고
아내는 준비한 음식을 양푼에 넣고 비빔밥을 만들었으며
해드랜턴으로 비추고 사진을 남긴 후
기억에 남을 오붓한 저녁을 먹었다.
그 다음은 달빛 속의 별 사진 촬영
달이 떠서 밤하늘의 별은 적지만 목장지대의
서쪽 하늘은 아름답기만 하다.
낮에 그렇게 찌더니
밤에 불어주는 바람으로 시원하였으며
모기조차 없어 참 좋았다.
별들 사이로 이따끔 비행기도 다녀서
그의 궤적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우리 이외에도 차량과 텐트가 4개동 이었는데
그 중 한 그룹은 아이들까지 세가족이 남매간 같았다.
그 들은 이 지역이 그들의 고향인 것 같았고
여러 준비를 하여 함께해서
천렵을 온듯 정겹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북극성이 보이는
저기가 북쪽이었군. ^^
달빛으로 별이 많지 않아
달이 지면 사진을 찍겠다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일어났을 때 달은 졌지만
구름이 잔득끼어 간혹 구름사이의 별들이 나타날 뿐이다.
산중의 개심사 조명등만 깜빡이고
구름사이 몇개의 별빛만이 보여 아쉬웠다.
날이 샌후 구름으로 덮인 개심사 방향을 본다.
모닝 커피를 마시며 라디오를 꺼냈다.
아직 해는 떠오르지 않았지만...
하늘의 구름을 보면 아침 빛이 닿은 듯하다.
텐트안을 누워서 찍은 모습이다.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남겨 본....ㅎ
모기장 사이로 본 좌측 베란다.
새벽미사를 갈까 10시반 미사를 갈까 고민 중..ㅎ
루프텐트 우측에서 내려다 본 다리 위
활짝 핀 자귀 꽃과 개울물이 보인다.
방금 전에 텐트에서 일어난 노부부가
어구를 들고 저수지 쪽으로 가는 모습이 보였다.
나도 따라가 보자...ㅎㅎ
그러자 서쪽 목장 초원에
덩그란이 서 있는 소나무 두그루가 보였다.
낯 익은 저 장면
차태현의 엽기적인 그녀에서 항아리인지 깡통을 묻은
그 장소가 떠 올랐다.
이 글을 쓰면서 그 영화의 음악을 찾았지만...
신승훈의 그 음악은 오픈이 되지 않았다.
그 음악 참 좋던데...ㅜㅜ
무슨 꽃인지 모르겠지만...
신창저수지 위를 지나는
옛 다리에서 본 새벽 반영
물 가로 내려 가고 싶은데
우거진 수풀과 낭떠러지여서 진입이 곤란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진입에 성공
저분들은 다리를 건너 역방향으로 진입한 듯 싶다.
다리아래 저 멀리
엽기적인 그녀 소나무가 보인다. ㅋ
댐 아랫방향의 반영
오늘도 파란하늘과 흰 구름이 좋을 듯...
부부인지 모자지간인지 아리숭한 저 분들
우리와 가까이 텐트가 있었는데...
도란도란 정겨운 대화가 오가는 것을 간간히 들었으며
남자가 여성에 존대를 하는 듯했고
식사준비도 남자가 하는 듯하여 우리는 궁금해 했다. ㅎ
어느 지역에 가면 장수하는 사람이 많고
어느 지역은 쌍둥이를 많이 낳는다고 하는 얘길 듣는다.
그런데 이 지역은 꽃이 늦게 피어나는 것 같다.
예컨데 국도에서 들어오는 부근의 등나무 꽃이 그렇고
저 아카시아 흰 꽃이 그렇다.
나도 못 봤는데 나중에 뒤따라 온 아내가
어디서 향기가 코를 찔러 찾아 보니 아카시아였단다.
아지트로 돌아 오며
엽기적인 그녀 소나무를 본다. ㅎ
나중에 그 분들이 저수지에서 나오며
글고 나온 어망에는 커다란 자라가 한 마리 들어 있었다.
강에 사는 줄 알았는데...저수지에도 살더라는..
아침으로 라면을 끓이는 중
오랫동안 먹지 않아 유통기간이 몇개월 흘렀다고...
작년에 삼양목장 갔을 때 그곳에서 구입한 생각이 났다.
다행이 쩔은 냄새는 나지 않았다는...ㅎ
그렇게 서산 개심사 아래
신창저수지 부근의 야영을 마쳤다.
그리고 귀경해서는
서율이 어미 생일을 축하하였고
그에 동참하는 듯 피어 오르는 흰구름을
감상한 하루가 아니었나 싶다.
다시 월요일 출근을 위해
대전으로 내려가는 길
고속도로 위의 구름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훗날 그런 여름으로 기억 될 추억이
저 만큼 멀어저 간다.
2012년 7월 마지막 날,
아침 일곱시, 전민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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