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 가족 ] 신항리의 추석

재넘어아재 2012. 10. 4. 07:00



신항리의 추석 명절

( 2012. 9. 30.)


옥천 용암사에서 야영을 한 후

영동으로 이동하여 아침식사를 하던 중에 월류봉 얘기가 나왔고...

제수씨가 월류봉을 아직 가 보지 못했단 소리를 들었다.

 

아뿔싸~ 우리 아우님 어찌 제수씨께

고향의 명소인 월류봉을 보여드리지 못했단말인가.하고

구경시켜 드릴 요량으로 황간으로 향했다.



짜잔~~ 월류봉에 도착,

나는 렌즈 테스트도 해 보고...



멋있다고 감탄하는 제수씨...ㅎㅎ



다음엔 시간내서 월류봉에 오르길 기대하며 고향집을 향했다.

주차하고 나니 감나무가 반긴다.


녀석들 옹골차게도 생긴 것들이 많이도 열렸다.

반가워~~^^



집안에 들어서니

천사가 나팔을 불며 환영이란다. ㅋㅋ



우리가 1등으로 도착한 줄 알았는데...

조카 며느리들이 먼저 와서 적을 굽고 있다.


요즘은 온도조절이 되는 전기히터를 사용하는 듯한데...

엣날에는 삼발이에 불을지피고 솥뚜껑을 뒤집어 놓아

굽는데 비하면 얼마나 편리한가. ㅎ


그렇지만, 파전, 배추전, 고구마전, 두부전, 생선전...

양념으로 먹을 고추전과 장떡까지 만드느라 고생이 많겠다...ㅎㅎ



형수님은 제수씨와 가마솥에 참깨를 볶고 계신다.

송편에 넣을 것이란다.


원래 주걱으로 저어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작은 수수빗자루로 저어 주는 지혜가...^^



여인들이 음식을 장남하는 동안 남자들은

큰 방에 도배를 해야 했다.


도배를 하면서 한쪽벽은 온통 하얀 도배지로

발라서 스크린이 필요없게 만들었다.

명절극장 탄생...ㅋ


그런 뒤에 형님 드라이브 가시겠습니까? 하고

여쭸더니 형님은 좋단다.


근래 명절 전날

근교를 여행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셨다.


상촌물한계곡, 민주지산과 도마령, 반야사와 문수전,

그리고 지난 설에 무주 향적봉을 이미 다녀왔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높은벌마을,

출발하여 마을 앞길을 가다가 작은 집의 사촌이 동승하였고


형님과 아우 그리고 나까지 도합 네명이

금강유원지를 거쳐 높은벌 마을을 향했다.


형님과 동생들도 경부고속도로를 다니며

경사가 심한 산비탈 마을을 익히 보아 왔으나 그 때마다


신기해 하고 궁금해 하고, 관심만 가졌을뿐... 가본 적은 없었다. ㅎ

깊은 관심 속에 그 마을을 진입하기 시작하였고


어느 때는 바퀴가 겉돌기도 하는 경사길에서

간장감을 늦출수가 없었다.


차량이 편도로 간신히 오를수 있는 길,

만약에 중간에 다른차를 만나면 어떻게 하냐면서

동승자들은 걱정이다.


다행이 다 오를 때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

얼추 올라 전망이 좋을 때 잠시서서 인증샷...ㅎ



형님은 아마도 옛날

피해 살아야 할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장착지였을 거라고

한마디 하셨다.


그러면서 나름 편안하게

살지 않았겠냐는 의견도 피력하셨고...


작물을 경작할 땅도 없어

힘들게 살아야만 했을 거란다.


마을의 날망집 앞에 탱자나무가 있었다.

탱자나무 하면 노루목의 곤짱네 집...

다들 옛날을 회상하는 순간이다.



그 마을에도 귀성객들이 있어서

차들이 빼곡히 서 있었고 아래사진 가운데에서 보듯이

고향을 방문한 가족이 산보를 다녀오는 중이다.


아마 산보하며 전망을 즐기기엔

높은벌마을이 최고의 동네가 아닐까 싶다.


마침 어떤 아기를 업은 아짐이 우리를 보고는

어떻게 왔느냐며 의아하게 물었다.


우린 옆동네인 영동에서 놀러왔다면서

여기 사람들은 무슨농사를 져서 먹고사는지 궁금하다고 했더니...


그 아짐은 이곳 사람들은 호두를 많이 생산한다고 한다.

그래서 뭐 팔정도로 생산을 하겠느냐고 의심을 했더니

집안에 들어와 구경해도 좋단다.


그래서 들어 갔더니 문간에

열가마도 넘는 호두가 쌓여 있었다.


팔기도 하는지 물었더니

도매로 한말에 8만 원씩에 넘긴단다.


우리를 집안으로 안내한 사람은 며눌인듯 했는데...

그 덕분에 질좋은 호도 8키로그램에 500그램을 덤까지 더하여

8만원에 구입하였고..


택배 연락처까지 확보했다.

내 나라 물건을 먹어야 건강하다는 형님..ㅋㅋ


높은벌마을은 진씨 집성촌으로 보였으며

아직도 스레트집이 대부분이고 옛적에 보던 고염나무도 있는

그런 옛시절로 안내하는 듯한 옛 마을이었다.



그 진씨들 집에 모인 가족들이

추석음식을 만드는 훈훈한 광경이다.

(음식만찍기로 하고 양해를 한다음 찰칵~)



그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서

그마을에서 더 높은 고개를 지나 심천방향으로 넘다가

커다란 지칭게가 보여 차를 멈췄다.



그렇게 고향집으로 돌아 온 다음

집안팍 곳곳을 다니며 촬영한 것을 모아 본다.



보랏빛 국화가 아름다운

이번 추석이 아닐까 싶다.



그러구 보니 나팔꽃도 보라색이었네...



사립문을 나서면 샘터가 있고

거기서 흘러 넘치는 물을 먹고 자라는


생강, 배추, 미나리, 들깨, 사과,

그리고 감, 밤, 대추, 고추, 도라지...



이제는 송편을 만들 시각

남자들도 여지들도 모여라..ㅎㅎ


솔잎채취팀, 방앗간 팀, 만들기팀, 찌기팀...



참여하지 않은 집은

먹지도 말고 가져 가지도 않기로 하지구여~.ㅎㅎ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송편이 또 있을까,,^^



세상에 저리 앙증맞은 송편이 또 있을까..ㅎㅎ



밤, 깨, 녹두, 팥을 속으로 넣어서

다양한 맛을 즐길수 있었다.



이젠 자유시간

감 구경 산책을 가 보자.



고향에수 주로 생산되는

곶감용으로 쓰이는 품종인 고종시들

풍년인듯 하다.



세상이 참말 풍족해졌음을 느낀다.



어찌 저렇게 성한 감들이 썩어갈 수 있을까...

내가 어릴 때에는 저럼 감을 누구나 줏어 가기에 볼수가 없었다.


내 것이 아니면 남의 것에는

손을 댈수 없음을 배우기 마련이다.


따라서 남의 나무의 것은 절대로 따서는 아니 되지만...

줍는 것을 허용됐기에...


일부러 주으러 다녔었다.

요즘에도 저런 성한 감을 모아 홍시로 먹어도 좋고

단지에 넣어두면 훌륭한 감식초를 얻을 수 있다.


그런 자원들이 저렇게 썩고 있으니

정말 풍족한 사회다.



추석날 아침이다.

차례를 지내려면 양복을 입어야 해서

차에 걸어준 양복을 입고 카메라도 꺼냈다.


파란 하늘과 뒷산에 안개를 보아

날씨가 좋은 추석이다.



차량은 입추의 여지가 없어

나는 제일 나중에 나가야 한다. ㅜㅜ



어릴 때 안보이던 산소가 있네...

과거엔 주변의 나무 때문에 보이지 않았고


순영이네 조부모와 부모묘소라고 들었다.

동네에 모르는 사람들이 제법 있으니...



구택이네 밭의 콩이 익어간다.



구절초에 이슬이 내려

햇살에 반짝이는 게 보였다.



울타리 옆에 아주까리기 새싹과 꽃



그리고 차례를 지내러 육촌형님 댁으로 가는 길.

그 길가엔 각종 농작물과 꽃들이 보인다.



호박도 맺히고



너팔꽃도 지천이다.



보랏빛 나팔꽃이 대세인데

색다른 색상을 보니 신비롭다.



누구네 밭둑에 아담하게 피어난 구절초



그리고 육촌형님댁의 화단의 꽃들

가운데는 준식이 조카의 딸이 해맑게 웃고있다.



크로버꽃 처럼 생겼으면서

색깔과 곱기를 설명하기 어려운 꽃들을 살폈다.



시골에 살명서 이쁜 꽃을 키우는 형수님의

마음이 저 빛으로 나타나리라.



우리집 차례를 지내고 세번 째는 작은집이다.

우리 작은 집의 명물은


포장된 마당의 금간 틈에서 자라는 과꽃들인데...

올해는 뜨럭 틈 것만 두고 뽑아 버렸는지 흥하지 않다.

.



그렇지만 돌아가신 작은아버지 사랑방을

지키고 있는 보랏빛 꽃,

기둥에는 검은색 슬리퍼가 마르고 있네...



작은집 인근에서 찍은 사진들을 모았다.



이젠 성묘를가야지



묘지를 오가며 이풍경 저풍경을 담았다.

나무를 할때 제일 많이 베는 산풀을 비롯해....



지천으로 피어난 구절초와 개미취



수리골 선산길의 산초

그런데 매년 따먹던 보리둑 나무가 왜 안보이지?ㅜㅜ



보름달을 마지막 장에 남기며....

추석의 의미를 새겨본다.


추석이란...

아름답게 추억될 소중한 기억들을 가슴에 안고


보름달을 함께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



웃으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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