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서율이가 새 신발 신고 처음 걷던 날>
2012. 9. 둘째 주
내가 귀경하던 날 공교롭게도
서율이 어미와 아범 모두가 바뻐서 퇴근이 늦는다 하고...
다음 날 퇴근 후에나 서율이를 대리러 온댄다.
나는 그 덕분에 서율이를 마음껏 볼수 있겠네~. ㅋ
돌박이 외손자를 보느라 연일 수고하는 옆지기,
다음 날 오전, 나는 바람도 쐬고 오자 했더니... 그러잔다.
억새와 코스모스가 시작됐을 듯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선택했다.
철이 좀 이른 대신
아무래도 한가 할 것 같아서 였다.
돌아오는 길엔 구름산아래
보릿골(청국장 식당)을 거쳐 오려고 외출준비를 하였다.
서율이 간식과 옷가지와 유모차
그리고 식당에서 아이를 고정시키는 식판의자까지 동원하였고,
암튼 이차저차 해서
목적지인 하늘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하늘공원은 자전거로 몇번 왔던 곳,
서율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겸 오르려 했었는데...
전기로 움직이는 순환차가 있을 줄 몰랐다. ^^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각각의 코스를 순환하는 차량이 있고
양쪽 공원을 가려면
세 장의 티켓을 사면된다 해서... 5,000원씩 2인
하여 만 원을 지불하였다. 오호~ 구~웃,
20분마다 운행하며 내리고 싶은 정류장에
하차하고 승차를 할 수 있단다.
잠시후 도착한 전기차,
맹꽁이 처럼 생겼다하여 맹꽁이전기차라 부른단다.
유모차는 기사님이 뒷쪽 매달린 트레일러에
친절하게 실어 주셨다.ㅎ
출발하자 이정표가 보였다.
에구~ 자칫 오르막길 포함한 1.4Km의 먼 길을
유모차 끌고 갈 뻔하였네...ㅎㅎㅎ
가자~ 하늘공원 정상으로...
평일이고 아침시각이어서 매우 한가했다.
두 가족 뿐이었으니...
서율이가 우울한 표정을 짓는다.
그 많던 웃음도 없고 뭔가 마땅찮은 모습인데
할매는 졸려서 그럴 것이란다.
나중에 서율이가 왜저러는지 알았는데
엉덩이 아래가 충혈된 것 처럼 붉게 돼 있었고
살짝 만지기만 해도 울면서 고통스러워 하더란다.
그 원인은 응가를 했을 때 제때 제거하지 않아
일어날 수도 있고...닦아내는 물 수건의 문제일수도 있다며
불분명하게 의사가 얘기 하더란다.
전기차는 공해도 없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아무대나 서지 않아 사람들이 이용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
저 같이 공원을 순환하는 맹꽁이 전기차가 운행되는 것을
대부분 모르는 듯하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을테고,
아래 사진의 저 사람들도 타고 싶다는 얘기를 하지만...
운전기사는 정차할 수 없다고 했다.
운행사실이 알려질 때까지는
옛날 완행버스처럼 정차했으면 좋겠네...
하늘 공원 개장 초기에 자전거를 타고 왔을 때
입구를 지키는 수위가 못들어 가게 해서 그냥 돌아간 적이 있었다.
자전거를 거치대에 주차하고 출입하라는 거..
몇백만 원씩하는 자전거를 책임지고 지켜주는 것인지 물었더니
그렇게는 할 수 없다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사람이 적은 평일에 한해 자전거 출입을 허용을 하나보다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하늘공원은 완전히 정착된것 같다.
나무와 풀이 제법 자라 자연스럽다.
서율이는 무엇인가 계속
못마땅스런 표정을 지어 우리는 신경이 쓰였다.
정상에 도착하였다.
유모차를 내리고, 전망대 옆에 서서 둘러본다.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 난간 쪽에 서서 보니
한강 방면이 훤히 조망된다.
상류쪽엔 붉은색 성산대교가 보이고
그 윗쪽 건너 양화대교 너머로 여의도 빌딩 숲이다.
서율이를 유모차에 앉히고
기저귀도 갈고 바쁘지만...그 옆 나무아래에는
소풍나온 아짐들이 자리를 깔았다. ㅎㅎ
서율이를 돌보는 와중에
또다른 전기차가 도착하고 벌써 20분이 지났나 보다. ㅎ
이번에는 손님들이 제법 많아서
우루루 몰려 내렸다.
한강엔 유람선인지 보트가 달려왔다가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배가고픈 영향이 있다며
이유식을 먹는 서율이...
조금 화색이 도는 것 같기도...^^
강변에 가까이 보이는 것이
처음 오토캠핑용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던 난지한강공원이다.
서율이가 기운을 차렸는지 기분이 좋아졌다.
웬일 인지 유모차를 꺼리는 것 같아서 아내는 신발을 꺼냈다.
거실에서는 제법 걸어 다니므로
나무대크에서도 잘 걸을 것 같다며... 신발을 신기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녀석 신이 났다.
갑자기 뛰듯 걷기 시작한다.
얼마나 신나게 걷는지
보는 우리가 의아스러울 정도였다.
우리 서율이, 오늘은 하늘공원에서
꼬까신을 신고 처음으로 걷는 의미있는 날이네...ㅎㅎ
그 때 한강의 쾌속선도
한강 물줄기를 가르며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이젠 우리도 산책할 차례
유모차에 태우려 하였더니..
.서율인 싫다며 유모차를 밀면서 걷는다. ㅎㅎ
굵은 모래가 많은 흙 길을 걷다가
한번 자빠링을 하더니 기겁을 한다.
유모차는 타지 않으려 하고
하는 수 없이 안거나 업고서 다녀야 했다.
억새풀밭을 지나고, 부들이 있는 또랑을 건너며
각가지 모양의 호박터널을 지날 무렵,
MTB 탄사람들이
시원스레 지나간다.
호박이 많이도 매달렸네...
이거 먹는거여 못 먹는 거여? 이상하게 생겼네~,ㅎ
그 뿐만 아니라 조롱박이며
수세미 등이 주렁주렁 매달려 가을의 운치를 더했다.
그렇게 터널을 지나니
서율이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네...
바람개비를 들고서...
사진한장 찍자 서율아...
방긋~~, 하지만 뭐가 못 마땅스러운 표정...ㅎ
이렇게 시큰둥 하지 않는 아이인데..
졸려서 그럴 것 이라고.... 코스모스 밭을 접근하면서
막연히 생각하였다.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다고는 하지 못하지만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엔 충분했다.
이번 가을이 가기 전에
횡성 병지방계곡과 능이축제에 가야할 텐데...
그 지역의 코스모스가 참 볼만하니
그 때 찍은 신품종 코스모스 를 한장 꺼내 보자.
암튼 그 넓은 하늘공원은
할머니가 서율이를 안고 업어 힘들게 산책을 하였다.
내가 잠시 안아 주려 해도 싫단다. 짜식~~ㅜㅜ
하늘공원 산책을 마친후
전기차를 타고 처음 출발하였던 원래의 주차장으로 간다.
여기서도 서율이는 저기압..
차를 바꾸어 타고 노을공원으로 향한다.
노을공원에는 캠핑장이 있단다.
실제로 이동하면서 보니 노을공원에는 잔디밭도 많았고
파크골프장이 있었으며 일부 밭에는 고구마까지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노을공원에는 캠핑장이 있어서
노을공원에 오르는 전기차 뒷편의 트러일러에는
캠핑장비들이 실려서 이동되고 있었다.
캠핑장 입구에는 손수레(리어카)가 비치돼 있어
전기차에서 내려진 캠핑장비를 이동시킬 수 있었다.
그렇지만 노을공원의 캠핑장은
요즘의 오토캠핑 문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전기차를 사용하면
환경측면에서 분명 나아질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효과는 극히 미미할 것이다.
이용자의 불편함은
완화시키는 방안이 필요한 듯 했다.
이용자를 만나 보니..
야외 캠핑장에 비해 여건은 나빠서
야외 캠핑장으로 가고 싶지만...
아내가 가까운 이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왔단다.
가깝고 이용료가 저렴해서 경쟁률이 매우높단다.
아내는 이런 곳에서 캠핑을 하느니 차라리 집에 있겠단다.ㅜㅜ
그렇지만 내 생각엔
서울이라 하드래도 도심이 아니어서
공해가 심하지 않을 것 같고...
아래 사진의강변북로 길가의 난지캠핑장 보다는
차량 소음이 나지 않아 훨씬 나을 것 같다.
그리고, 이젠 지하 쓰레기에서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아서 호감이갔다.
갈 곳이 마땅치 않을 때
이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한달에 한번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는데
순식간에 매진된다니 하늘에 별따기인 셈이다.
암튼, 주중에라도 저렇게 캠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참 부럽네.... ^^
캠핑장은 여러 지구로 분할되어 있는데
사용 요금은 전기가 공급되는 지역은 1박2일에 13,000원이라하며
공급되지 않는곳은 이에 비해 3,000원이 저렴하단다.
이곳의 특징은 손수럐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으나
늦은 밤 자동차가 왔다갔다하여 수면을 방해받지 않고
야외용 목제 테이블이 곳곳에 놓여있어
편리하게 이용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밖에 별도의 주차비를 내어야 하고
맹꽁이전기차 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해서
사실상 여는 캠핑장의 이상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그래도 먼 지방으로 이동할 때 지불해야하는
연료비 등을 감안하면 경제적 측면에서는
얼핏 저렴할 듯도 싶다.
하지만 도로를 내지 못하여
자동차를 옆에 두지 못하는 자연적인 여건이 아닌데도
넓은 잔디밭에 새로 조성한 캠핑장이면서
손수레를 이용해야 하는 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제고하여야 할 문제인 것 같았다.
그래도 쓰레기 매립지를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으로 만들어 놓은 것은
누가 뭐래도 참 잘했네~
덕분에 우리도
구경 한번 잘 하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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