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탄도(炭島)항
2012. 9. 둘째 주말
탄도항(안산시)은 전곡항(화성시)과 입접해 있고,
옛적에 숯을 많이 구웠단다.
천안 흑성산성에 올라 독립기념관을 조망한 뒤
하산하여 서둘러 서해안을 향했다.
내비는 탄도항(안산시) 주차장으로 안내하였고,
도착은 썰물 때 였는지 누에섬이 육지로 연결돼 있었다.
바닷가는 어디던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끊임이 없이 이어지는 발길들....
갯벌은 아이들이 좋은 놀이터이며 학습장
두엄마(자매가 아닐까?)가 아이들과 함께 갯벌 체험을 하는 듯하다.
서로 무슨 애기를 하면서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자세히 보면 아이가 뻘에 퍼대고 앉아 있다.
그런 모습 속에서 자유와 사랑을 느낀다.
나는 저만 했을 때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때의 기억은 어렴풋이 샘 솟는다.
그때 팬티가 있었나?
운동회 때 입던 검은색 팬티는 생각이 나는 것 같다.
(옆에 흰줄이 재봉돼 있는 것)
논이나 둠벙 같은데서 놀다가
옷을 버리면 엄니가 빨아 주었을 텐데...
팬티는 없고 내의만 입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마 저 아이처럼 흙칠을 잔득했다면
혼이 많이 났을거란 생각이 든다. ㅎ
주변 풍경도 평화롭기 그지없다.
저 섬을 마치 누에처럼 생겼다고 해서
누에섬이라 부르는 것 같은데...
저게 어찌 누에 처럼 보인단 말인지 글쎄란 낱말이 떠오른다.
암튼, 잘못 들어가면 고립될 수 있단다.
방파제에는 낚시꾼도 많았는데...
망둥어를 잡는단다.
오른쪽 아래 조사님께
내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이후부터
고기가 많이 잡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얘기를 했더니
부정하지는 않으신다. ㅎ
탄도항 안에는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었는데...
모습도 색상도 다양했으며, 항 안쪽에 고급 요트들도 많단다.
자동차들은 주차선에 열지어 주차하지만
배들은 서로 멀치감치 떨어져 정박해 있는 듯 하다.
그러고 보니 차량을 세워두는 곳을 주차장(駐車場)이라 하고
비행기를 세워두는 곳은 주기장(駐機場)이라 하는데...
배를 세워두는 곳을 무어라 하지? 주선장? 아니면 부두일까?
주선장은 없는 말 같고... 부두는...
부두(埠頭) : 항구에서 배를대어 사람이 타고 내리거나
짐을 싣고 부리도록 마련된 곳,이라니 아닌데...
하여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정박장일 것으로 판단
정박장(碇泊場) : 배가 닻을 내리고 머물 수 있도록 마련된 장소,
낚시에 혼이 빠진 사람들(낚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작한 낚시 거치대? 특허를 내도 되겠다.
망둥어는 낚시를 삽키기 때문에
잡힌 고기에서 낚시는 목에 박힌 상태로 두고 줄만 자른단다.
잡을 때마다 낚시를 새로 매달아야 해서
좌측 아래 사진의 스폰지에 교환용 낚시바늘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잡혔을 때 낚시를 빼 내는 것은
고기를 두번 죽이는 것과 같다며 낚시 바늘은 나중에 제거를 한다니
생명을 중시하는 듯 표현하시는
조사님의 말이 아리송 하였다.
좌측 위의 붉은셔츠를 입은 조사님,
선그라스에 실눈을 뜨고
찌를 지그시 응시하는 폼새가 예사롭지 않다.
낚시하는 것도 볼만하지만
주위를 다니거나 정박해 있는 배들을 보는 것도 좋았다.
밀물이되어 뻘이 조금씩 사라져간다.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식당가에 들러
아짐께 영업시간을 물어 봤다.
사진을 찍고난후 칼국수나
매운탕을 먹을수 있다고 하였다.
해안 매점에 들러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데...
아까 뻘 체험을 하는 듯한 가족들이
뭍으로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가까이오고 있는 엄마와 아가
뻘에 퍼대고 앉아 있던 여아 인듯 하다.
엄마는 아이를 억지로 다루지 않고 하자하는데로 지켜보며
조용히조용히 가르치는 듯하다.
결코 혼을 내거나 나무라지 않고
스스로 깨우치게 하거나 달래는 방법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 같아 눈을 끌었다.
걷다가 관심을 가지고 집으려 하면
잠시 그대로 두고
다시 스스로 일어나 걷게 하는...
그런 모습을 오랬동안 지켜 보았다.
가게 주인에게
저앞의 바위 이름을 물었더니 선돌이란다.
물이 많이 차 올라
누에섬은 고립되기 시작했다.
옛적에 저 섬에 뽕나무들이 가꿔져 있서
누에를 키웠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누에섬으로 가는 길이 밀물에 거의 덮일 무렵
아까 낚시구경하던 곳으로 이동하였다.
삼각대를 펴서 자리를 잡고
그 뒤 한컷, 음~ 노을이 시작되어 색이 제법 나온다. ㅎ.
그렇지만 조사들은 낚시에 여념이 없었다.
낚시투척에 방해되지 않도록 앉아야 한단다.
그리고 낚시줄이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시진에 찍혀 흠이 될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는
고수 진사님의 충고 듣는다. 감사~~^^
색상 좋고...함께한 친구님은
오메가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던 예상이 빗나갔다고
애석해 하였지만..나는 이만해도 멋지다. ㅎㅎ
흐미~ 금빛이여~~
회전하는 풍차 날개가
멋지게 펼쳐진 순간을 포착하라.ㅋ
풍차아래 물에 잠긴 길 위로
한 척의 배가 지나간다.
피노라마, 좌측 섬이 제부도이고 중간섬이 누에섬
오른쪽 야트막학 것은 안산시 쪽이란다.
이건 저배율 줌렌즈로 찍은 것이고
이건 고배율 망원으로 찍은 사진이다.
지금부터는 시각대 별로 혼재될 예정
고배율(1000mm)
1000mm
70~200mm
70~200mm
70~200mm
1000mm x2
저배율 줌
여 조사님은 망둥어 낚시에
푹 빠져 있는 듯..^^
나는 낙조를 낚는 중..ㅎ
친구님은 하늘이 너무 맑아 낙조가 썩 좋지는 않다고...
구름이 조금 있어 주면 빛이 더 곱단다. ^^
저 배는 무엇을 하는지
왔다리 갔다리 부산하게 움직이는 듯 하다.
배에는 몇사람이 승선해 있어 보이며
두 배가 한조가 되어 일을 하는 듯 했다.
흐미 색상이 이쁘게 나왔네..
화이트 바란스를 조절 했던가?
그물을 놓던지...아님 작업을 하거나...
사람들은 태양을 응시하며
숨을 죽이고 있다...ㅎ
어떤이는 삼각대에 카메라를 두고
또다른 카메라를 들고 있었는데.. 나역시 마찬가지다.
200mm
500mm
1000mm
많은 수의 사진이 있으나
그게 그거여서 줄였다.
그런사이 해가 졌다.
친구님 말대로 해가 지는 장소가 육지가 아니라바다였다면
오메가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태양은 그렇게 사라져 갔다.
밝을 때는 잘 안보이던 제부도
조명이 밝혀지자 꿈의 궁전이라는 상호가 선명하다.
1000mm 강력하긴 하다.
해진 후의 어스름이 시작되었다.
녹색이 조금 더 있다면 좋은 텐데...
그래도 저 섬 어디에선가
이쪽을 보며 누군가를 그리워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그리운 빛깔이
세상에 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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