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들의 색 다른 피서법
(광명시 가학동굴)
2012. 8. 18. 오후, 부천 홍두깨 칼국수를 먹은 뒤
광명시로 넘어가 가학동굴을 찾는다.
내비에 입력하고 안내 데로 찾아 가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많은 차를 보고선
이런 곳을 왜 진작에 몰랐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곳을 오게 된 것은
서율이 할머니가 원했기 때문이다.
동네의 어울리는 형님들이
더울 때 다녀 왔다는 얘기를 몇번 들었는데
아무리 더운 날이라 할지라도 무척 시원해서
고기도 구어 먹고 놀다 오는데 더 없이 좋다던지...
뭐 그렇게 들은 애기를 한번 확인하고 싶다 했었고.
나도 이 사람이 뭔 얘기를 듣고 그러는 것인지...궁금했던 터였다. ㅎ
암튼 빈 구석을 찾아 간신히 주차를 하려는데
하늘엔 패러글라이더가 잠시 보였지만 사진은 찍지 못했다. ㅜㅜ
행렬을 따라 굴 앞에 도착했다.
가학동굴은 가학산에 있다하여 붙혀진 이름이고
그 산이 있는동네를 광명시 가학동 였다.
광명하면 철산동, 광명동, 하안동, 소하리 정도는 들어 봤지만
가학동은 이번에 처음 알았네...ㅎ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알고 보니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우리처럼 입 소문을 듣고 오셨나 보다.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16시 정도였으니 잠시 기다려야 할 듯,
30분 단위로 모여서
단체로 입장하고 퇴장하는 듯하다.
은행 처럼 번호표를 받아야 한단다.
그렇지만 입장료를 받지 않으니 다행...ㅎ
가학동굴은 광명시 8경에 들고 수도권의 명소로 떠오른단다.
왜정시대 때 일본인들이
조선의 광물을 캐기위한 이 광산에서
금은동을 비롯해 아연을 주로 채취했단다.
굴의 총연장이 7.8Km 로 매우 길다.
굴의 깊이도 해발 180미터에서 해저 95미터라니...
아마도 침수된 곳도 있을 듯하다.
두더지처럼 광맥을 따라서
이리저리 파고 들어 갔나봐...
KTX 광명역에서 가까운 곳이었네...
이리저리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서 기다린다.
지상의 온도는 섭시30도를 상회하지만...
굴에 들어가면 사철 영상 13도를 유지한단다.
그래서 긴팔 옷을 입으란 얘기를 경험자로부터 듣는다.
하여 준비한 옷에 감싸 업힌 서율이...
굴 안에 들어가면 30분 정도 다니므로
어른들도 긴팔 옷이나 점퍼를 입어 주란다.
하여 여벌 옷을 총 동원...ㅎ
암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를 끈다.
여름철 바다에 들어가면 추워서 모래사장으로 나오게 되고
그렇게 잠시 가다리면 더워서 물 속에 들어가듯
기다리다 더우면 굴 앞에 다가서고...
추우면 다시 멀어지는 행동들이 반복되는 것이다.
시간이 다 됐는지 일부 사람들이 나온다.
아마도 본 무리는 아닌듯.
그 즈음 번호표를 휴대해 모이라는
방송이 전달되었고
사람들은 옷을 껴입으며
굴 앞에 모여 들기 시작했다.
관계자로부터 번호표를 확인받고
입장개시
그 내부 입구에는 설명서들이 붙어 있고
광명시 관광안내도를 비롯하여 동굴 내부 시설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입구에 걸린 안전모자를 눌러쓰고 진입개시...
나오는 사람들과 교차하기도..
가끔 머리가 천장의 삐쭉한 모서리 같은 곳과
부딪히기도 하였는데 안전모를 꼭 써야 하겠다.
암튼 으~ 시원타...ㅎㅎㅎ
열을 지어 들어가는 중
굴은 3미터 폭에 높이 2미터 남짓한 사이즈 였으며
어떤 곳은 더 크기도 하고 반대로 좁기도 하였다.
전선 등 케이블, 그리고 파이프류들이
설치돼 있었으며 중간중간 조명등과 안내도가 있었다.
그곳에서 관광안내인의 설명이 있다는데..
모두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하나의 굴이 몇개로 갈라지기도 했고
광장같이 넓을 곳이 있었는데...
그 곳에 모여 해설사와 인사,~
해설사 선생님을 자그마한 키의 여성(아줌마)이셨는데...
벽돌을 모아 쌓아진 재단 같은 데에 올라 설명을 하셨다.
동굴의 유래와 역사, 광석의 종류...등등등
물론 주의사항도...ㅎ
암튼 우리가 살고있는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놀랍다.
설명하는 동안 잠시 주변을 본다.
다른 터널에 들어가 설명을 듣는 모습도 보고....
동굴내에서도 핸드폰이 사용되도록
중계시설이 됐나 보다. ㅎ
급스를 한 분도 오셨네..ㅎ
광맥을 비춰 설명하기도 하고
채취된 샘플을 보여 주기도 했다.
금과 은, 그리고 구리와 아연 광석
주로 채취된 아연광석에 대한 설명을 듣고 또 진행한다.
지금의 광산들에는 컨베어가 도입돼
자동화가 이루어 졌지만...
옛날에는 저런 사다리를 타고 광석을 등짐에
짊어내고 파냈단다.
그런 과정에 우리의 선조들의 희생도 많았을 이 광산
순간 숙연해지는 분위기...
지금은 채굴되지 않으나
이직도 어떤 곳은 물이 차올라 물을 퍼내는가 보다.
좁은 통로는 통행이 제한되니,
바라 보기만...
온도가 연중 일정하여
새우젓 숙성장소로 임대 되기도 했었단다.
해방 후에도 한동안 채굴이 되었지만...
국민들의 환경인식 변화에 따라
오염(특히 아연 등 중금속)문제가 필연적으로 대두되고
이에 따른 소송이 발생하여 광업주가 패소하는 등
경제성이 떨어져 광산이 문을 닫았고,
세금 등의 채납으로 지금은 광명시가 관리하게 됐단다.
그런 동기로 가학광산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른단다.
동굴 안 광장에서는 연주회나
연극이 열리기도 한다니...그럴 듯하다.
물론 관객들은...
노란 안전모를 쓴 관광객일 듯...ㅎ
그렇게 해설사 선생님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박수를 치며 일정을 끝냈다.
출입구 쪽으로 가자..
이젠 으~ 춤다...ㅋ
동굴 안은 매우 습했다.
물이 흘러 시내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 물은 중금속이 포함돼 있어 식수로 사용하지 못한다 했다.
동굴 탐방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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