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산책

새벽의 갑천 길

재넘어아재 2012. 5. 24. 07:53

 

갑천의 아침을 열다

2012. 5. 24. 

 

어제는 게으른 탓에 헬스를 빼먹고 잠을 청하면서...

대신 아침에 일어나면 자전거를 타고 신탄진까지 갔다오마.. 했었다.

 . . . . .

눈을 뜨니 창쪽이 훤하다. 

가자...갑천으로...

 

오늘은 하류쪽으로 가련다.

5시반쯤 됐으니 다녀올 수 있을거얌...

 

조금 내려가다 보니

물가에 서 있는 양귀비가 보였다.

 

 

 조금 아랫 쪽에 예쁜 색상으로

함초롬이 피어 눈 길을 끄는 양귀비

 

1995년이나 그 다음 해로 기억하는데...

교육관계로 프랑스 파리에 동료 몇명과 머문 적 있었다. 

 

프랑스인으로부터 강의를 듣기에

파리의 교포여성이 동시통역을 하였는데...

 

강의가 없는 주말엔

우리에게 여행 안내 등의 편이를 제공하였다.

 

일행 중 나는 파리 여행이 두번 째였고...

나머지 동료들이 여행하고자 하는 곳은 내가 이미 다녀온 곳이었다.

 

 

 

그들과 중복되는 곳이 이테리 로마, 런던이어서

나는 시간과 금전이 아까운 나머지

 

그들과 다른 장소를 단독으로 여행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때 소개 받은 곳은 몽셀미셀이란 곳으로 

 

파리에서 그곳까지는 서울-부산 거리쯤 되어

아침 일찍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당일 다녀올 수 있었다.

 

 다음 주 TGV 북대양선을 타고 벨기에 브르쉘을 거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여행하였는데...

 

암튼 그때 기억에 남는 것은

 차를 타고 다니면서 밖의 풍경을 보며 

유럽은 축복받은 나라들이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끝없는 들판과 따스한 햇살...

주욱 펼쳐진 밀밭과 포도밭.....

 

특히 그런 평야 사이로

아름다운 강물이 흐르고...

 

밀 밭 둑이랄까 암튼 통로에는 

우리나라 마을의 둥구나무같은 나무가 가끔 서 있었으며..

 

오가는 길과... 밀 이삭 사이로

야생화 같은 붉은 꽃들이 보이곤 했었는데....

 

그모습이 아름다워

차에서 내리고 싶은 충동을 일으켰으나

차마 그러진 못하고

 

다음 여행시에는 그런 정취를 걷겠다고...

 마음 먹었던 적이 있다.  

 

그 비슷한 장면을

오르세 미술관에서 또 보고

통역사에게 물었다.

 

그꽃 이름이 무엇이며

 꽃씨를 구하고 싶다고...

 

 

그리하여 어느 날 강의를 마친 후

 꽃씨가 있는 곳을 찾았다.

 

그러한 꽃씨를 판매하는 곳은

 노틀담사원 부근에 펼쳐진 작은 화원들이었고

 

꽃이름은 "코끄리꼬"라 하였으며

그 꽃을 비롯한 다른 꽃씨도 구입해 귀국후 심었었다.

 

그런데 그 해는 꽃이 피었지만...

열매로 맺어 떨어진 꽃씨에 의해서는 

다음 해에는 나지 않아 실망스러웠던 기억이다.

 

이제 그 때의 그 꽃이

우리나라에 많이 보급되었는지

 

차츰 많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작년엔 부천의 상동공원 등에서 그 화려함을 보았으며 

 

오늘은 이 갑천변에서 보고 있다.

어떤 것은 작년의 씨앗에서 자연적으로 탄생한 것도 같았는데..

 

아마도 코스모스 같이 토착화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는 사이 KTX열차가 쉬리릭 지나간다.

 

 

조금 더 진행하니 회색 왜가리까지 보인다.

 

 

앞쪽을 바라다 보면서도

내쪽을 관심도 없다.  

 

 

하여~  나 좀봐~~했더니...

그때서야 물끄러미 쳐다보더라는....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

 발을 옯기더라는....

 

 

그렇게 작별하고 더 내려갔다...

먼저 번 다리 아래에서

 

 산란기를 맞은 고기들을 봤지만

촬영하지 못하였기에 혹시나 봤지만 없었다. 

 

실망스러웠는데 메꽃이 반긴다.  

나는 어릴 때 메꽃인줄 모르고

 나팔꽃이라 불렀었다. ㅋ

 

 

활짝 펴지 않고

 왜 조금 오무리고 있냐?

 

 

저 빨강이 처럼

 활짝펴면 좋잖아~~^^

 

 

 이젠 다시 돌아가 전민동으로 가자...

건너면서 다리 및을 살펴도 고기들은 없었다..ㅜㅜ

 

그렇지만 하얀 외가리 한마리가 보인다.

이리저리 다니며 사냥하는 듯. 

 

 

자전거를 세우자

점프를 하며 날개를 푸득거렸다.

 

잘가~  짜식....헤코지 안할낀데...

 

 

 운동 나온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인다.  

스트레칭을 하면서...ㅎ

 

 

좀전에 날아간 왜가리가

여기에 있었네...날아가지 마로..ㅎ 

 

 

눈치를 보며 한걸음씩 걷는 녀석...

그러는 사이 자전거가 쌩~ 지나간다...

 

 

따라가 보자...

 

 

잠시후 뚝방길로 향해서...

계단 양쪽의 붉은 양귀비가 예쁘게 피었다.

그런 갑천 길을 달린다.

 

 

그렇게  갑천의 아침은

각자 하루를 열면서 아름다운 일터로 향한다.

 

다시 세우고 찰칵~

 너도 열고 나를 맞는구나..ㅎ

 

 

다시 오늘은 오지 않으리...

 

 

흐릿한 기억과

 

 

 껍데기 사진으로 남을 뿐...

 

 

그렇더라도

소중한 오늘 하루를 우아하게

 

 

고귀하게 펼쳐야지

 

 

각자의 자리에서....

 

 

아름다운 아침을....

 

피아노 선율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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