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포천 ] 지장산의 두 가족

재넘어아재 2011. 3. 30. 13:52

 


오랜만에 찾은 지장산.

< '10. 2. 6. ~ 2. 7. >


작년 가을에도 갔었으나

폐쇄되어 입구에서 되돌아 온 적이 있지요.


쵸코님 후기를 보고 지장산이 제일 가 보고 싶었네요.

지장산은 저에게 동계캠핑의 맛을 알게 해 준 곳입니다.


카페 "오토캠핑"을 알고서

처음으로 찾아 간 곳이 바로 지장산


계곡의 얼음을 깨고 물을 길어와

설거지 하고 세수를 했던 신선한 충격을 경험한 곳입니다.


제겐 지장산과 꽃동네 야영장이그런 곳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나봅니다.


그러나 애마가 정비공장에 있기에

한 동안 꿈만 꾸었습니다.



그리하여 연초(연휴)인데도 캠핑은 못가고,

대전의 장태산휴양림을 찾았습니다.



쭉쭉 뻗어있는 메타세콰이어




덕분에 처가 식구들과 뜻있는 시간을 보냈네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내심 캠핑보다는 못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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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지난 주엔

기다리던 85번 째 캠핑을 하였습니다.


포천의 지장산 입구입니다.

비교적 정리가 잘 되어 있는 편이죠?



잣나무도 여전히 정겹구요.




먼저 도착한 유랑객님 가족

맛 난 저녁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저희도 세팅이 다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위성 TV(스카이라이프)도

설치해 보았네요.




드 넖은 지장산 모두를

우리 두 가족이 전세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칸막이(훈련용?)는

모두 정리되었더군요.


더 어두워지기 전에 계곡 물을 길러 오려고

냇가로 갔습니다.




가서 보니 얼음에 구멍을 내지 않더라도

물을 뜰 수 있었지만


그래도 도끼를 들고 간 김에

얼음을 깹니다.


그리고 구멍 속의 물을 떠 담습니다.

몇년 전 지장산에서 처음 경험 하던데로


저녁식사 후에는

TV가 있는 방(사랑방)에 모여


여러가지 프로를 보며

옛 정취(만화방ㅋ)를 느껴도 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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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늦게 각자의 텐트에 오릅니다.

그리고 맞는 지장산의 새벽,


새 아씨 손톱 같은 달 아래

여명이 벗겨지고 잔설이 보입니다.



온도계는 영하 15도 정도를 가르킵니다.



해가 뜰무럽에는 더 떨어졌을 텐데

확인은 못했네요.


낮은 온도에 서리가 잔득내려도

위성안테나는 잘 작동하더군요.




저 안테나를 차량에 설치하고

운행을 할 경우


위성을 방향을 계속 추적하여

자동으로 정렬시키기에

차량에서 위성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답니다.


윗쪽 어디인가 모닥불을 피웠는지

연기가 뿌옇게 피어오르고




산허리엔 히미하게 비춰진

햇빛도 보입니다.


MBC가 지장산에서 한국전쟁 프로를 촬영한다고 하더니

가짜 눈들이 곳곳에 뿌려져 있습니다.

(스티로폴인 줄 알았더니 종이로 만들어진 것 같더군요)




발전기도 잘 작동 됩니다.




중간에 연료를 보충하여 연속 20시간동안

중단없이 가동했습니다.


낮은 온도로 달걀이 몽땅 얼어

찐계란 같습니다.



덕분에 계란프라이 2개씩이

의무할당되었네요. ^^


아침 햇살을 눈부셔 하고

따사함을 맛 봅니다.




저 아랫마을을 지나

봄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새 봄엔 우리 뵈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