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강원도 ] 설악에서 청평까지

재넘어아재 2011. 3. 30. 13:51

 

 

성탄연휴 캠핑이야기

< '09. 12. 25. ~ 12. 27. >


 

원래 연휴동안에는 유랑객님 가족과 함께 백담캠프장을 거쳐

메니아 X-mas 캠핑(청평)을 다녀 오기로 약속을 했답니다.

 

그런데 이동 중에 먼저 도착한 유랑객님으로부터

백담이 폐쇄되었더라는 연락을 받습니다.


급히 인근의 용대자연휴양림으로 변경하였지만

그 역시도 휴양림 입구에서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답니다.


별 수없이 또다시 설악산

C-야영장으로 변경해 봅니다.



설악산 야영장엔 야밤이 돼서야 도착했습니다.

어둠 속에 이곳 저곳을 배회하였네요.

 

그러던 중 낡은 텐트에 엉성하게 세팅된 처음보는 가족을 만나

아무래도 겨울밤을 지내기에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보강 방법을 안내하고서야

우리가 세팅할 장소를 찾아다닙니다.


조명이 없는 가운데 화장실과 물이 있는 곳을 찾다가

 결국 사진의 매점앞에 대충 세팅하고서 잡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을 맞습니다.


 

가까운 바닷가(대포항 근처)에 나갔습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고 싶었으나

도착하기도 훨씬 전에 해는 떠 올랐습니다. ^^

 

늦게 도착한 그날

대체 바람이 얼마나 불었는지...


불안해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늦잠을 잔 것이죠.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유령들이 말을 타고 반지를 가진 주인공을 찾아다니 듯


바람이 시시각각으로 저 멀리 산을 넘고

계곡을 지나 우리탠트 쪽으로 세차게 달려드는 듯한

돌풍 소리에 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루프텐트가 차량과 함께

넘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했네요.

 

 큰 바람이 무사히 지날 때마다

공포에서 벗어나 안도의 한숨을 내 쉬고...


그러면서 이테리 사람들

루프텐트 참 잘 만들었다고 칭찬도하였네요.

 

그 와중에 불현듯

엉성하게 세팅된 텐트가족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가 보았더니

아마도 부랴부랴 철수를 했나 봅니다.

 

초보자들이 여름철 야영한 경험을 가지고

연휴에 야영을 하겠다고 덤빈 아픈 추억을 안고 되돌아 갔겠죠.^^



암튼 두 가족은 아침에 무사하게 만나 환한 얼굴로~~

  그리고 성탄을 축하하면서


2009년의 아쉬움을 기념샷으로 달랩니다.

바닷가에 사람들이 많습니다. ^^




저 출렁이는 파도를 보면서

사람들은 무슨 생각들을 할까요.

 

 


다시 야영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미쳐 마치지 못한 설거지를 합니다.


인천서 오신 군용텐트 아주머니인데

설악산을 등반할 예정이랍니다.

 


영하의 기온임에도 훌렁벗고 몸을 씻는 기인도 봅니다.

1박2일도 아닌데.....ㅎ~




아까 설거지 하는 인천아주머니댁입니다.

기름난로를 사용하는 군용텐트

극지에서 비밀입무를 수행하는 듯한 스타일입니다.

 


밖과 안은 색상과 질감이 서로 다르더군요.

이중구조여서 그런지 매우 따뜻했습니다.

 

세팅도 쉽지만 실내가 좁아서

오토캠핑에는 많이 활용되지 못할 것 같더이다.


하지만 단촐한 여행에는

안성마춤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다시 바닷가로 가는 도중입니다.

설악산 C야영장은 시내(동해바다?)는 가깝기에 들락거립니다.


냇가의 대부분은 얼었으나 얼지 않은 곳엔 철새들이 많네요.

백로는 여름철새인 줄 알았는데 겨울에도 있더군요.

 



친구부부가 부근 모임에 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친구가 초대한 횟집(코리아횟집)에서 본 바다 풍경입니다.

 



친구 딸이 이번 사법고시에 패스한 기쁜마음으로

저희를 찾아왔나봅니다. 친구여 축하한데이~~~ ^^

 


아주머니들의 서비스도 좋았습니다.

나중에 나온 모듬회는 더 맛있었나본데...


제 식성이 즐겨하지 않기에 제법 남긴 것이 마음에 결립니다.

(남긴것은 싸와서 매운탕에 들어갔을까??)

 


친구는 캠핑장에서 차를 마신다음

영월로 가족모임에 가야한다며 떠납니다.

 

우리도 지내다 주섬주섬 떠날 준비를 합니다.

울산바위를 보면서 메니아의 X-mas 정캠장으로....

그 날 길이 너무 막혀 청평 캠장엔 밤늦게 도착했네요.

 


새벽녘에 깨어나 찍은 정캠장 모습

 

 


그런데 곧 폭설얘보가 내리고,

여정으로 지쳤는지 피곤도 해서


우리가족은 일찍 귀가하기로 하고

점심 무렵 캠핑장을 나섭니다.

 



눈 길의 외곽순환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그리고 서해안 고속도로에 접어 든 잠시후.. 

1차선의 차량(태라칸)이


갑자기 비틀거리고 90도 회전하더니

3차선 방향으로 가로질러 가드레일과 충돌한 후 멈춥니다.

 

2차선을 가던 제 차는

앞을 막아선 테라칸 옆구리를 여지없이 강타했지요.

 


사고 직후 처참한 모습입니다.

얼마나 아팠으면 정비공장에 한달 동안이나 있었을까요.


실은 쌍용 부품공장의 부도로

일부 부품을 구할 수 없어서 랍니다.


근 한달 동안 랜트카로 버텼네요

암튼 횐님들 안전운행하세요....


사고는 차도 사람도

온전치 못한 일이더군요. ^^

 


차가 공장에 입고돼 집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또다른 친구(부부)가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마장저수지로

눈 풍경을 보러 갔습니다.



저수지 위에 하얗게 내린 눈을 실컷 봤네요.

지난 1월은 캠핑에서 손을 떼고

기다림을 지속한 시기였습니다.


그러기에 다음의 캠핑이 더 기다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