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자연휴양림 스노우캠핑
`< 2009. 12. 19.~ 12. 20. >
'09. 12. 19. 08 시경
갑자기 유랑객님과 전화통화를 하게 됩니다.
근 달포간 서로 못뵜는데
보고 싶다는 거죠.(결론은 캠핑을 가자는.... ^^)
지난 11월은 매우 바빴네요
오랫동안 캠핑을 하지 못해 몸이 근질거리던 참이었습니다.
서로 어디 갈만한 데 없는지 얘기하다가
갑자기 용현자연휴양림을 떠올립니다.
2개월 전 용현자연휴양림에 캠핑하거 갔다가
주차장에는 텐트를 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되돌아 나오던 그때가 때올랐습니다.
할 수 없이 관악산 계곡에 올라 야경을 보며
야영을 했던 그 때가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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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다시 통화하기로 하고 용현휴양림에 전화를 겁니다.)
여성분이 "감사합니다. 00휴양림입니다" 하고 상냥하게 응대를 하더군요.
저 : 책임자 분과 통화할 수 있을까요?
여성 근무자 : 내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바꾸어드리겠습니다.
책임자 : 아~ 네, 00팀장 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저 : 몇개월 전에 귀 휴양림 주차장(야영장)에 캠핑하러 갔다가 페쇄됐다는 안내를 받고,
할수 없이 되돌아 나오면서 이를 항의 하였고,
누차 전향적으로 개방해 줄 것을 건의했던 사람입니다.
지금도 계속 폐쇄상태 인가요?
00 팁장 : 아, 그렇습니까? 안그래도 주차장이 당초 목적대로 사용되도록 캠핑을 금지한 이후
캠핑고객들이 되돌아 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 성수기(휴가기간 등)를 제외하곤
넓은 주차장 대부분이 텅 비어있게 되는 등으로
운영자로써 고민을 하게 하는 부분이기도 했구요.
그래서 그런 고민되는 문제를 논의 해 보고 싶은데,
선생께서 한 번 시간을 내 주실 수 있겠습니까 ?
저 : 텐트만 치게 하락해 주신다면 다른 일을 제치고 갈 수 있습니다.
텐트를 치게 허용하시겠습니까?
00팀장 :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는 개방되어 있습니다. 언제든지 오십시오.
저 : 기존 데크는 매우 좁기 때문에 도저히 캠핑이 곤란하구요.
큰 텐트를 칠 수 있게만 해 주십시오.
00팀장 : 우리 산림청이 미쳐 고객들(오토캠퍼)의 수요에 부응하지 못한 점이 있습니다.
예산이 수반되어야 하는 사항이구요.
암튼 오신다면 캠핑이 가능하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 ^
저 : 좋습니다. 그럼 오늘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혼자는 적적하니 두 팀이 가도록 합지요.
(그런 후, 유랑객님께 전화를 겁니다.)
저 : 이차저차해서 용현자연휴양림에 갔으면 하는데 함께 갔으면 합니다.
휴양림 관계자를 설득하여 개방을 유도하고
캠퍼들의 영역을 더 확보하고....어쩌고 저쩌고...함께 가 주시겠습니까?
유랑객 : 오케이~보고 싶은데다... 좋은 생각까자...
당연히 동참해야지요. 2시쯤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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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어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는 용현자연휴양림으로 출발을 합니다.
2시간 남짓걸려 휴양림에 도착을 하더군요.
현장에는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였고,( 야영장에는 저희 뿐이었습니다.)
관계자에게 날씨도 춥고 다른 손님이 없으니 주차장 내에 텐트를 쳐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텐트를 치만 안되겠냐고 했더니
다행히 관리소에서 안내하는 장소에 텐트를 친다면 허용하겠다더군요.
계수대나 화장실 반대편(즉, 주차장 중 도로변 쪽)은 허용하겠다는 거지요.
얼씨구나 하고 얼른 리빙쉘을 세팅합니다.
발전기도 설치하고 루프텐트도 올립니다.
유랑객 님도 곧 도착하였는데 함박눈까지 내려줍니다.
두 팀이 세팅을 마칠 때는 벌써 제법 눈이 쌓였습니다.
모처럼 스노우 캠핑을 하게 된 것이지요. ^^
밤 8시쯤에는 산림청 용현휴양림 관리책임자인
문연상 팀장이 방문을 해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은 전라도 광주에 두고 혼자 타향에서 근무를 한다고 하더군요. 문팀장과 유랑객님을 비롯한 우리, 즉 5명이 차를 마시는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서로 많은 얘기와 감정을 교환하였습니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산림청 공무원들의 애틋한 마음과 그리고 애환을 여실히 느낄 수 있겠더군요. 암튼 많은 문제를 공감하였고, 올 해 안에 숲속의 집 이용자와 등산객 및 오토캠핑객이 주차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함께 자연을 즐기고 사랑할 수만 있다면 주차장을 탄력적으로 운용토록 하는 것이 산림청 공무원의 의무가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조금씩 양보하여 주차하시는 분들에게 서로 불편이 없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더군요. 예산이 수반되는 일이지만 일부 평상(대크)도 철거하여 캠핑이 가능한 공터를 더 확보하는 방안도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저희는 카페의 캠우들께 그런 뜻을 전달하겠다노라고 자신있게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캠핑을 즐기는 사람으로써 명예를 걸고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눈이내리는 가운데 기념 촬영도 했습니다. 아래 사진 중 가운데 분이 산림청 용현자연휴양님 문팀장입니다. 눈에서 광선이 나오는 저 분 칭찬 좀 해 주세요. ^^ 음지에서 묵묵히 근무하는 자연휴양림 금무자들을 격려해 주십시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단다고 하지 않습니까. 전국의 모든 휴양립들이 겨울에도 오토캠핑을 할 수 있게... 데크를 설치하기 보다는 적당한 크기의 공터들을 확보하고 캠핑장을 조성해 주도록 격려해 주십시오.
저분 가족과 떨어져 근무한지 1년 6개월이 되었다네요.
아마도 저런 분들이 전국에 많겠죠?
거기다 주말인데도 가족에게 가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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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처럼 이른 새벽에 깨어 납니다.
밖은 온통 하얀 세상이더군요
눈이 소복히 쌓였습니다.
주차장에 내린 눈이 발목을 덮습니다.
너무 추워 텐트에 들어가 난로를 켭니다.
파세코 석유난로를 처분하고 구입한 중고 가스난로(로타리히터)
파세코와 크기는 같지만 화력은 짱입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몸을 녹인 후
밖은 눈이 계속 내렸다 그쳤다 하지만
주변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
이 광경을 보지 못하고 잠자고 있는 사람들을 깨웁니다.
먼저 안지기가 부시시 일어 나는군요.
그리고 유랑객님 가족도 깨어나 좋아라 합니다. 브이~ ^^
아공~ 런링차림을 보니 한 여름 같습니다.
산삼을 드셨을까요?
아니면, 보일러 성능이 좋은 것일까요.
눈벼락 맞은 쌍둥이 루프텐트 형제...ㅋㅋ
캠우님들이 앞으로 용현휴양님에 가실 경우
텐트를 칠 수 있는 윗 방향의 도로쪽 주차장 입니다.
다음은 입구 쪽 도로변 ,
이 사진처럼 꼭 도로측(냇물 방향)에만 텐트를 치셔야 합니다. ^^
화장실 쪽 야영데크 쪽으로는
텐트는 금지, 주차만 허용되겠습니다.
별도로 관리자들이 설명하거나 협조요청하기 보다는 스스로
지켜 주었으면 좋겠다는 관계자의 바램이더군요.
조금 지나니 눈을 치는 분이 하나 둘 늘어 납니다.
아고...저 눈들을 차량이 다니기전에 쓸어내려면
장난이 아닐 것 같습니다.
가까이 가 보았더니 문팀장을 비롯한 직원들이더군요.
덕분에 우리가 무사히 캠핑을 하였네요.
비록 평상시는 손가락을 빠는 한이 있더라도
캠핑하는 날의 아침식사 만은 진수성찬이어야 한다는 두가족. ㅋㅋ
식사를 마칠 즈음엔 햇볕이 간간히 들어 날씨가 풀리고
고드름도 맺힙니다.
그리고 동네 주민 인듯한 가족의
재미있는 썰매나들이도 등장합니다. ^^
새해안 지역에 많은 눈으로 피해가 속출한다는 예보를 듣습니다.
고립이 될 수 있다는 얘기에 철수를 결정합니다.
눈쌓인 국도를 기어나와 무사히 고속도로에 올랐지요.
서해대교를 건너는 모습입니다. ^^
좋은 사람들(2010년 신년호)의 첫페이지의 내용,
겉 모습은 어쩔 수 없이 변하더리도
속마음은 변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답는 그런심정으로~~
성탄절과 새해를 맞이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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