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유봉 가을캠핑
< 2009. 10. 24.~10. 25. >
<12M 디카사진으로 업글>
마님께서 초등학교 동문 운동회에 참석하겠답니다.
소꿉친구들이 보고 싶은거겠죠
참고로 안지기는 저와 고향이 같습니다만(같은 면)
마을과 출신 학교가 다르지요.
면 내엔 3개의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지금은 안지기가 다니던 학교만 남고
제가 나온 데를 비롯한 나머지는 폐교가 됐습니다.
암튼 고향 인근의 월류봉 강가에서 캠핑하기로 했습니다.
고향에는 양산팔경과 한천팔경이란 명소가 있습니다.
그 중 양산팔경은 잘 아시는 송호리국민관광지 주변에 있고,
월류봉은 한천팔경의 하나입니다.
경치가 너무 아릅답기에 달도 기울지 못하고 머물다 간다거나
높이 솟은 봉우리에 달이 결려 있는 듯하여 붙혀진 이름이라합니다.
암튼 캠핑 소식을 들은 출가한 딸 아이는
친구 부부들과 대전모임을 가진 후에
함께 놀러와서 삼겹살을 구어 먹구 가겠답니다.
아마 캠핑 얘기를그들에게 했었나봅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먹을 준비를 다 해서
우리와 같은 시각에 도착하겠다고...
토요일 오전에 일을 마치고, 오후에야 서울을 출발했네요.
현지엔 4시 쯤에 도착했는데
추석 때 있던 노을이 아쉽게도 없더군요.
온다는 아이들에게 편리할 것 같아
주변 캠핑장(달이머무는집)을 사용 예약을 하려 했더니
이미 1개월 전 완료되었고 자리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다른 곳엔 가기도 어렵고....
할수없이 주차장에 텐트를 치기로 하는데
바람이 제법불어 약간은 불안했지요.
바닥이 아스콘으로 포장돼 있어 세팅이 좀 힘들었네요
여차하면 강가에서 큰 돌을 나를 생각도 했지만
지형지물을 최대한 이용하고 불가피한 곳은 콘크리트 못을 사용하니
그런데로 훌륭히 세팅됩니다. ^^
(아래 사진은 다음날 새벽 찍은 것임)
참고로 콘크리트 못은 동절기 용으로 가지고다니던 10Cm 짜리였는데요
경사지고 깊게 박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수직으로 2~3cm 정도만 박아 설치했는데요
처음엔 튼튼해 보여도 바람이 불고 텐트가 흔들리면
진동의 힘이 못 상부에 작용하여 결국 못이 넘어지더군요
그래서 몇번이나 팩다운을 반복했네요
그래서 더 작은 것(5cm 정도?)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있더라는....^^
아이들 고기 구어먹게 차콜에 불붙이고
모닥불용 장작도 준비해 주고서 야간 산보를 갑니다.
인근 민박식당 창틀의 곱게 물든 담쟁이 넝쿨
새로 산 카메라 후레쉬 성능이 좋네요. ^^
당초 가려고 했던 캠핑장(달이 머무는 집)은
문을 잠그고 출입을 통제해서 들어 갈 수 가 없었지요
그 곳은 개장 초기에 가 보았었는데요.
부지가 무척 넓어서 50동도 캠핑할 수 있어 보였는데
예약제로 10여 동만 캠핑하게 한다니
약간은 의아합니다.
제1회 및 제100회 강호동의 1박2일 촬영장소도
가 보고 야간 사진을 찍습니다.
대충 잘 나와서 흡족하지만
내일 낮에 다시 와야 겠어요.^^
하늘을 향해 감나무도 찍어보고...
아 !~ 메니아 가족님들 나무를 잘 살펴 보세요
사진에서 잎이 싱싱해야 품질이 좋은 감이랍니다.
물론 푸른 잎도 지나면 발갛게 단풍으로 변하지만요~
나무에 잎이 없고 감 열매만 있는 것은
품질이 좋지 않은 겁니다.
서리가 오지 않았는데도 잎이 떨어진 것은
병이 들었다고 생각하면 틀림없죠. ^^
산보를 마치고 텐트로 돌아 가니 좀 시끄럽습니다.
쏘가리를 잡았다며 환호를 합니다.
자세히 보니 사위와 그 친구들이더군요.
그래서 물가로 가 보았습니다.
헉~ 정말 잡았네요.
어떻게 잡았는고 하면...
낚시를 할려구 강가로 내려와 물 속을 후레시로 비쳤더니
물 속 바위오목한 곳에 큰 고기가 있더랍니다.
자세히 보니 자고 있는 쏘가리더라~^^
그 들은 궁리 끝에 큰 채반으로 눌러 고기를 고립시키고
손으로 잡을 생각을 했나봅니다.
그러나 쏘가리의 날카로운가시에
손만 찔리고 실패~
다시 보호용 면장갑과 삼겹용 철사망을 투입하여
체포에 성공을 하였다네요...
쟤 분명 바보 고기죠? 츠암 나~
바위에 있던 다슬기도 함께 체포했군요.
다슬기도 잡으려했는데 물이 너무차서 포기
쏘가리를 어떻게 했냐구요?
아이들이 회 떠서 우리준다기에 너희들이나 먹으랬지요
그런데 새로운 비법으로 요리한 것을
다함께 시식을 했네요
그 맛이 황홀했습니다. ^^
요리방법은 산 쏘가리를
은박지로 두어겹 잘 싼 뒤 모닥불에 잘구어 주는 것.
고구마 굽듯 하는 거죠
익으면 은박지를 벚기고 살코기를 발라주고요.
고기를 간장에 찍어 먹으면 끝~
신기하게도 아무런 비린내도 없고
무지 쫄깃쫄깃합니다.
쏘가리 회나 매운탕에서 느끼지 못하던
놀라운 육질과 담백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요리를 한 친구 얘기로는
봉어나 잉어도 마찬가지라 하네요.
다음 날 새벽에 산책을 합니다.
오른 쪽은 느티나무 왼 쪽은 감나무
안개가 적당하구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죠 ?
우암 송시열 선생이 후학들을 가르치던 곳
영동에는 어디에 가나 감이 흔합니다.
저 감의 품종은 고종시로 가장 흔한 종류인데 곶감이나 홍시용입니다.
큼직하고 당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경험상 감 표피에 검은 색 반점이 크게 나타난 것이 맛있더라는.... ^^
저 정자(월류정)를 빼면 사진이 무의미 할 것만 같은 느낌 ^^
영동에서는 흔히 볼수 있는 곶감 건조장
식당 주인 아주머니 같은데...
민박손님 부침개를 만드는 것 같기기도하고
생선을 굽는 것도 같아요.^^
마님을 학교에 모셔다 드리고 혼자 배회하는 시간입니다.
온 들판에 갈대와 억새가 한창입니다. ^^
올해 유난히 아름다운 담쟁이 넝쿨
영월의 선암마을에서 처럼 한반도 지형을 닮은 곳이 있는데요
지금은 논으로 둘러싸인 것 처럼 보이지만
옛날에는 강이였다고 합니다.
먼쪽 건너편에 첫 봉우리(월류봉, 약 400m)에 올라가서 보면
확연히 보인다고 하는데....
아래는 다른 분의 사진을 무단으로 퍼 옷것이네요. ㅋ
다음엔 꼭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
저기 보이는 마을이 황간면 원촌리인데요
어제 플랑카드를 찍은 곳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저 느티나무 주변이
KBS 강호동의 1박2일, 제1회와 제100회를 촬영한 곳이랍니다.
저 말고도 사진 찍으로 온 사람들이 보이시죠. ㅎㅎ
이번 캠핑지는 경치도 좋치만
요즘 뜨는 유명한 장소여서 관광객이 많네요.
텐트로 가니 관광버스까지 몰려와 주변은 북새통입니다.
이 날따라 대구에서 대형버스로
400여명이 월류봉 산행에 참여했답니다.
아침 식사후 읍내를 거쳐
안지기 행사장을 들려 사진찍고 돌아 오기까지
3시간 정도를 비웠다가돌아왔더니 많이도 변해 있으니 말입니다.
사진 뒷편에 보이는 랜트스테이션이 초라하죠?ㅋㅋ
<아래사진은 퍼 온 것>
뿐만 아니라 포장마차처럼 보였는지
어떤 분은 답배를 한갑 달라하고,
커피 한 잔 달라는 다른 분도 있었네요..ㅜ.ㅜ
민망한 나머지 아쉽지만
텐트 철수를 감행합니다.^^
통상 둘이서 철수작업을 하면 1시간 정도 걸리므로
혼자하면 2배로 따져서 2시간 쯤 소요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해 보니 족히 3시간은 걸리는 듯합니다.
동문회에 참석한 안지기에 전화를 했더니
운동회 역시 재미가 없었는지 일찍 귀경하자네요
결국 계획했던 반야사와 백화산 입구 단풍 구경은 포기돼고
못내 아쉬워 마지막 풍경을 남깁니다.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지요?
정말 많은 사진 작가? 들이 방문하여 사진을 찍더이다.
큼직한 삼각대와 카메라를 이리저리 들고 다니면서....
요즘은 가물어서 물이 적고 탁해 보이는 군요
여행 하실 분은 수량이 많고 달이 밝을 때 방문하시기를...^^
귀경하면서 영동IC 진입 전 도로입니다.
감이 흔한 고장답게 가로수도 감나무
잎은 없고 열매만 있어 보기는 좋으나
관리가 미흡하여 품질이 좋지 않게 된 감입니다.
아마 감식초 만드는데 사용될 듯^^
다음 주도 즐거우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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