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영월 ] 몰아일체 산상음악회

재넘어아재 2011. 3. 30. 13:42

 

 




행복풍경 몰아일체 산상 음악회

<2009. 9. 27.~ 9. 29.>




"몰아일체" 하면 오토캠핑계에서는 텐트와 타프의 지존으로 통한다지만

그렇다고 산상에서 몰아일체 음악회라니요.


많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잔득 불러일으켰지요.

그런 곳에는 직접 가 봐야 직성이 풀리는 저 이기에


어둔 밤일지라도 재를 넘고 넘어 현장에 가 봐야죠.

제가 피크파크와 같은 해(1954년)에 태어났으니까요. ^^


암튼 금요일 퇴근하자마자출발합니다.

그 때까지는 초대자가 많이 왔나보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도착은 밤10시를 훌쩍 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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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에 보니

산상은 온통 하얀나라로 변했더군요.


몰아일체 텐트와 타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 속에 우리만 이방인였습니다.(죄송^^)


마치 백로들 모임에 낀 까마귀들 같아서

캠장사진은 생략합니다. ㅎ~


기억하시죠?

무대 반대 쪽 끝 부근에 있던 루프텐트 두형제^^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 잔 마시고 산책을 나갑니다.

산 중턱 담쟁이가 붉게 물들어 있더군요.



캠핑지 윗 쪽이 무척 깊어 보입니다.

내일 아침엔 저 멀리 산까지 가 봐야 겠어요.^^

영화 서편제에 나오는 길과 비슷하죠?



작은 꽃잎들이

이슬을 잔득 머금고 있습니다.


햐얀 것이 뽐낼 법도 하련만

수줍어 하는 것이 몰아일체와 닯았습니다.



 


산책 갔다오면서 주어온 잣 몇송이를 보고는

잣 죽을 끓여 먹자고 하는군요.


먼저, 잣을 골라

그릇에 담고 깨끗이 씻어줍니다.



물가에 가서 맷돌 대용인 평평한 큰 돌을 씻어

큰 그릇에 올려 놓습니다.


그 돌 위에 잣을 올려 놓고

작은 돌로 정성스레 잘게 부숩니다.


몇천년 전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방법도 이랬을까요?

 

 


 그 다음엔 채반에 놓고 물을 부으며 걸러줍니다

씨꺼기를 거른 후 물을 끓여 내는거지요.



물에 불린 쌀도 넣고 잘 저으며 끓이면

맛있는 잣죽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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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산상 점심식사를 완성시키는 마님들

쌀죽처럼 생긴 저 것이 방금 전 만들어진 잣죽이랍니다.

 

동행하신 심짱구님께서 갖다 주신 만두며 호박전도 보입니다.

맛있었습니다. ^^

 

 

식사를 마치고는

개울 건너 다래를 채취합니다.

 

강건너 누런 잎의 줄기들이 다래나무였습니다.

나무들을 흔들면 우수수 떨어집니다.

물렁하면서 성한 것이 향기도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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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시간에는

 어려분들이 아지트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울산이 고향이지만 지금은 당진에 살고 계시다는 부부님

처음엔 아저씨가 오셨더니 나중엔 지기님을 모시고 오셨습니다.


아무래도 루프텐트를 곧 지르실 것 같습니다. ^^


그리고 5년동안 250여회의 캠핑을 하셨다는

인천의 부부님도 방문해 주셨습니다.


 1년이 52주 인데 250회이면

5년 동안 매주 캠핑을 하셨다는 대 기록입니다.


3년동안 75회의 기록에 불과한 저는 초라한 생각이 들더군요.

 

가장 많이 방문해 주신 분은 캠장 사장님? ㅎㅎ

양수기가 고장나면 들러 랜턴을 빌려가시랴,

캠핑비 받으시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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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시간이 되자 엠프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7시에 음악회를 연다기에


일찍 식사를 마치고 의자와 손담요를 준비하여

무대앞으로 향했습니다.

 

전깃불이 아닌 가스랜턴으로 하는 조명빛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나중에 귀가후 친정온 딸아이에게

산상음악회 캠핑다녀온 얘기를 하였더니


산사음악회며 연주자(이정식, 이발차, 남예지 등)들은

째즈계에 유명인사들이라 하더군요.


암튼 그런줄도 모르고 저희가 귀한 공연을 보고 왔다는 것이죠.

다음에 또 가면 자기도 꼭 대려다 달랍니다. .^^

 


 

암튼 많이 캠우들이 째즈를 즐겼습니다.

함께 박수도 치고 환호하면서......


 

조용하고 잔잔한 곡도 듣고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귀읽은 경음악도 들었습니다.


여러 장르의 째즈를 감상을 하면서

자리를 떠날 줄 몰랐습니다.


 

연주곡 한곡 한곡 많은 박수를 쳤네요

밤 하늘의 별들도 공연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


 

암튼 감동의 긴 여운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똑닥이여서 화질은 좋지않네요.



남예지양의 발랄한 노래도 흥겨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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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에 깨자마자

약속대로 다함께 산책을 합니다.


박꽃 입니다.

달밤에 초가지붕 위의 꽃이 제격이지만요

이쁘게 봐 주세요. ^^



열매가 주렁주렁 맺었습니다.



마을 어귀의 농가에 다다르자 짖던 개가 달려나옵니다

사람마다 다가가 냄새를 맞습니다.

 

관심을 가지는 것이므로 호의를 표시하면 좋아 한다는 군요.

유랑객님이 털을 만져주니 좋아라 합니다. ^^

그래도 저는 무서웠습니다.


 

눈 빛을 보십시오

시베리안 허스키랍니다.


 

더 깊이 들어가니 전원마을이 나옵니다.

편션같이 이쁜 전원주택과 주변 나무의 사과가 보기 좋습니다.


 

폐쇄된 초등학교 분교와 고목


 

아무도 돌보지 않는 들에

개똥참외가 열렸네요. ^^


 

돌아오는 길에 사육되는 기러기를 보앗습니다.

이 집 주인 얘기를 빌면


처음 한쌍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이렇게나 많이 불어났답니다.

 

오리보다도 큰데 집에서 사육이 되어

멀리 날아가지는 않는다고 하는군요


 

달맞이 꽃입니다.

보통 꽃 잎이 4개 씩인데 이녀석은 5잎입니다.

귀한 것 같아 찍었는데 신기하죠?


 

산책 후 친히 방문하신 곡두님을 맞이합니다.

낮 2시경에 비가내린다는 예보를 전해주시네요.

얼른 아침 식사를 하고 귀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점심 부식까지 총동원해서

아침 겸 점심식사를 결행합니다.

 

산상 최후의 조찬~ ㅋㅋ

햇빛도 없어 밖에 상을 차립니다.

호박잎도 삶아내고 자반도 굽고...

 


운영진들의 노력으로

즐거운 산상 음악회 캠핑을 경험했습니다.

 

추석절 즐겁게 지내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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