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철원 ] 담터계곡의 가을 맛 보기

재넘어아재 2011. 3. 30. 11:30

 


담터계곡(은폐계곡)의 가을

< 2009. 9. 5. ~ 9. 6.>


캠핑 장소를 물색하면서 춘천의 중도를 떠올리는데...

금요일 오후 유랑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유랑객님 : 지난 주말 입국했습니다.

바쁜 여름 이었기에 두 달 동안 캠핑을 못해 아쉽습니다.

또출국을 해야 하는데 함께 캠핑을 했으면 합니다.

 

재넘어 : 저야 좋지만 아직 장소를 결정 못했네요. 중도에 갈까요?

 

유랑객님 : 그 곳 좋긴 하지만 1박하기는 좀 아까우니 은폐계곡에 한번 가 봅시다.

은폐계곡은 담터계곡을 숨기기 위해 둘만의 암호로...ㅋㅋ

 

이차~저차~ , 긴 얘기 후

  그래서 이번 장소는 은폐계곡으로 결정합니다.

 

  가는 도중에 지장산 형편이 어떤지도

살펴보기로 했네요.^^

.................

 

토요일 아침,

동부간선도로를 경유하여 포천까지 갔습니다.

 

지장산을 향하는 길 옆 밤나무가 보입니다.

밤송이가 여물어 누렇게 변색한 것도 보이고

 

가끔 알밤을 토해 낼 것같은 것들도 제법 보입니다.

도로 위에 추락하여 딩구는 알밤 몇 개를 줍고는 마냥 즐거워 합니다. ^^

 

알이 찬 수수 이삭도 보입니다.

 저 알곡을 빻아 수수팥떡을 만들고...


줄기는 발을 엮어 고구마를 보관하거나

빗자루를 만들었죠.

 

저 알곡 튀밥이 맛있던 어린 기억이 새롭네요.

조팝나무 꽃 처럼 속이 새 하얀 것이 별미랍니다.

 

 

고개를 푹 숙인 기장 이삭도 보십시오.

그 옆 누렇게 익어가는 참깨 모습이 보이네요.

올 참깨 농사 풍작은 아닌 듯 합니다.

 

 

지장산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동계캠핑을 시작했던 곳인데.....

 

캠프장 입구를 와이어 로프로 막아 놓았더군요.

 관리하는 아주머니는


폭우로 인해 입구가 훼손되어 차량이 오를 수 없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서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뒤돌아 나오면서

중리저수지를 바라다 봅니다.

 

그야말로옥빛 저수지, 아늑 & 고요...

제방 부근에는 무엇을 짖는지 공사를 하더군요 

 

 

이제 지장산 캠핑은 한 동안 힘들 것 같습니다. 

성급한 마음을 재촉하여 은폐계곡으로 달음질 칩니다.


찾아 가다 잘못 길을 들어 돌아 나와야 할 정도의

은폐된 계곡을 기어코 찾아냈습니다. ^^ 

 

 

 

그리고 가까스로 발견한 나무

그늘에 헥사를 펼칩니다. 


폴대 대신 나무 가지들을 활용하였더니

단촐하게 꾸며지네요.

 


낮에는 막바지 가을 꽃들이 만발하고

보름달이 밝게 비춰지는


그날 밤에는

무수한 풀벌레들의 향연이 펼쳐지더이다. 

 

 

아침 저녁으로 스산하지만

한 낮에는 계곡도 별 수 없이 덥더군요.

그래서 신형 쿨러가 등장합니다.

 

12V 배터리를 연결해 작동시키는데요

펌프로 안개처럼 물방울을 품어 더위를 식혀줍니다.


유랑객 형님 형수님 더울까봐

별의별 것을... 좌우간 얼리아답터십니다요~~^^

 

 

 

챠콜을 사용하지 않는

가스용 그릴도 들여놓셨네요.ㅎ


점화해 놓고 산보를 갔다 왔는데...

노릿노릿 잘도 익어 있었다는...^^ 

 

 

이리저리 들러 볼 곳이 많습니다.

뭐 이런 곳이 다 있었노?

 

 

은폐계곡에는 캠사 정모라도 할 수 있을 만한

매우 넓은 공터까지 있더군요.

 

건축 불가, 평당 15만원 500평 단위로 분할가능,

통일시 대박, 이긍~~

 

 

 

노란 물봉선도 발견할 수 있는 DMZ 인근의 청정지역입니다.

핸드폰 사진이래서 화질이 좀 안좋아요.

 

 

하얀 물봉선까지 보이는군요.

 

 

맑은 물이 흐르는 은폐 적벽도 좋습니다.

밤에는 반디불이가 노는 곳

 

 

계곡이 얼마나 깊은 지, 끝이 안보여서

우린 은폐계곡이라고 칭했나 봅니다.

 

 

 

보름달이 밝으냐 랜턴 빛이 더 밝으냐 ?

야간에 밝은 빛을 처음 보는지

잠자리들도 개구리들도 방문하더군요.

 

 

그날 우리는 대단한 식신을 발견했습니다.

우찌 저렇게 뼈만 남길 수가 있을까요

회 칼 다루는 솜씨가 대단할 것 같습니다.^^ 

 

 

 

은폐 올달샘에서 설거지도 마무리하고...

 

 

자~ 이젠 사발이 오프로드 차례입니다.

브~이~ ㅎㅎ

 

공수해 온 사발이의 사용료가

광덕의 6배 요금(한시간에 3만원)라 합니다.

 

바가지 같아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캠핑비가 무료였고 마님들에게 속보일까, 과감히 콜~~

 

상상할 수 없는 자갈 길 운행은 색 다른 만족였습다.

엄청 재미도 있었고 체중조절까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브~이~. ^^

 

 

 

이 곳 저 곳

개울이 되어 흘러 내리는 

 


냇물들에게... 저 바위와 숲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고


다음 캠핑 때 만날 것을 기약합니다. 

안캠~즐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