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동해바다와 해국 그리고 양떼목장
<2011. 9. 30.~ 10. 1.>
<대관령휴게소>
개천절 연휴는 대관령부터....
금요일 퇴근 후 출발하여 자정무렵에 영동고속도로 횡계IC를 나섰다.
그리고 신재생에너지관 앞에 도착해 둥지를 튼다.
새벽에 일어나 증명사진을 찰칵~
기온이 뚝 떨어져 영상 2도..으 춥다.~
신재생에너지관은 아마도
과거에 대관령 휴게소로 쓰이던 자리에 세워진 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발전기에 연료를 보충하고 오면서
구절초도 한장 찍고...
그 후 새벽이 밝아 계단을 올라갔는데...
그 위는 해발 885미터 지점으로 고속도로 준공기념비가 있었다.
우리 텐트가 저 아래 보이고,
옆에 차 한대가 도착했는데...
아마도 장거리 운행 뒤에 잠을 청하는 것 같다.
대관령에는 까마귀가 유난히 많았다.
까치처럼 시끄럽게 울어대는...
동쪽에는 강릉시내가 보이고
희미하게 동해 바다도 보이는 듯
기념탑 뒤에서 야영하는 이도 있었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본다.
바람이 제법 부는데도 돌지 않는 것을 보면 고장이 났나 보다.
날개의 지름이 48미터,
화장실을 찾아봐도 모두 잠겼다.
겨우 찾은 곳은 간이화장실.ㅜㅜ
날씨가 흐려서 보려던 일출은 포기를 하고
대신 양떼목장을 친구네와 함께 가기로 계획을 수정 했다.
아내와 난 그 친구부부가 도착할 때까지 잠시 동해를 보러 가기로 한다.
발전기를 철수하던 길의 구절초
둥글둥글 세상을 살자. ㅎ
어린 아이들과 처음 도착한 동해 바닷가를 떠올리고
네비에 남애 해수욕장을 찍었다.
<동해>
그런데 몇키로를 남았는데도 지경리 해수욕장이란 곳이 나왔다.
넘실대는 파란 파도가 보여...멈춰섰다.
굳이 남애까지 찾아 멀리 갈 필요가 있을까
그저 바다만 보는 것으로 만족이다.
앞쪽 해변의 부서지는 파도
먼 북쪽 해안.
민물이 흐르는 이름모를 다리 위,
모래사장 위에는 갈매기를 비롯한 철새들이 보였다.
정자 위엔 젊은 커플이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검소한 커플 같다. ^^
<해국>
다리부근 모래사장 옆에 바위가 보였다.
그 바위에서 예쁘게 핀 해국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새벽 이슬을 품고 있었다.
바위 사이 매마르고 척박한 바위틈에서도
억척스럽고 꿋꿋하게 견디어...
보랏빛 꽃과 흰 꽃이 사이좋게 피었다.
어디에선가 해국을 찍으로 일부러 바닷가로 여행을 가던데...
내게 이런 행운이 와 주었다.
아내는 시간이 많이 됐음을 일러 준다. ^^
그만 찍어야지...ㅋ
망원을 낀 김에 아까 본 새를 다시 당겨보고...
파도도...
해국도 아쉬워 다시한번...
여기서도 목이긴 새를 본다.ㅎ
많기도 하여라
이젠 친구와 만날 장소인
대관령 휴게소로 다시 갔다.
<양떼목장>
친구네와 대관령휴게소에서 만난 후
풍력발전기가 있는 선자령과 양떼목장을 둘러 볼 작정이지만
시간이 허락 할런지 모르겠다.
상의 끝에 먼저 네비에 양떼 목장을 찍는다.
그런데 알고보니 건너편 상행선 휴게소가 양떼목장 가는 초입이었다.
그곳 상인에게 선자령과 양떼목장에 대해 알아봤더니
양떼목장은 가깝고 40여분 소요되지만 풍력발전소는 볼 수가 없단다.
반면 선자령은 풍력발전소를 볼 수 있으나 멀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단다.
등산목적이 아니라면 삼양목장에 가기를 권유했다.
삼양목장이나 양떼목장이 같은 곳인 줄 알았는데...
전혀다르단다...하여 일단 양떼 목장을 가서 결정하기로..한다.
입장료는 일인당 3000원씩
출바알~~
유럽의 풍경처럼 잡초없는 푸른 초원이 펼쳐 있었고...
거칠지 않고 둥그스런 언덕하며 목책과 좁은 길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입구엔 양에게 목초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입장권을 주면 마른 풀이 든 작은 바구니를 건네준다.
양들은 사람들이 주는 풀을 먹고 사는 듯
바구니를 받고 다가서면 서로 바구니를 향한다.
사각우리에 같혀 사는 암닭같아 안쓰러웠다.
다니면서 저렇게 크고 틑튼한 개집은 처음이다.
사진에서 많이 봐왔던 양떼목장에 나도 왔다.
사진은 눈이 싾인 것을 봤던 것 같은데...
그사진의 망루 같은게 보인다.
저 양들은 자유스럽게 풀을 뜯고 있어 행복해 보인다.
사람들이 지나가더라도 전혀 관심이 없는듯...
저 초원에 눈이 소복이 내린 장면이 상상되지 않는가?
친구와 나 우리 둘은 저 두 여인을 따라간다..
무슨 얘기를 하며 걸을까?
높은 곳, 낮은 곳, 곧은 길.. 굽은길...
대관령 높은 고지에 있어서 멀리까지도 잘 보였다.
서로를 사진에 담아주며...추억을 쌓는 양떼목장
연인, 가족, 친구...
누구나 다녀가도 좋을 여행지였다.
양떼 목장 오른 쪽 울타리 밖엔 등산로가 있는데...
그 길은 선자령 가는 길이라고 지나는 분이 얘기한다.
목초의 색깔이 참 시원하다.
유모차를 끌고 오르는 새내기 엄마도 있었다.
고산지대이고 바람이 세차다는 것을 알수 있다.
한쪽만 성한 나무가지를 보니...
망대 같이 보였던 곳은 창고 같은 곳이었다.
비바람을 피하기 위한 장소일 수도 있고...
능선 길이 참 예쁘다.
마주치는 여행객들의 표정이 매우 밝아
내 기분까지 덩달아 좋아진다.
양떼들도 기분 좋게 풀을 뜯을 것 같다.^^
철쭉 밭있것 같은데...단풍이 들기 시작한 듯.
저기 의자에 쉬어 갔으면 좋겠단다.
무슨 얘기를...다정도 하여라.
숲사이 양떼들이 보인다.
처음에 양떼를 보고 신기해 했지만.. 지저분한 털엔 실망이다.
아이들과 오면 참 좋은 산책코스겠다.
소집은 우사, 돼지집은 돈사...
양집은 뭐라고 하는지 기억이 안된다..치매일까. 이거 원~,
풀을 먹자고 올타리에 올라탄 양
풀주며 즐거워 하는 아이를 보며
다음 여행지인 삼양목장으로 가려고 주차장을 향한다.
그 길에는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다.
이제는 삼양대관령목장으로 가 보자~
^*^
Late night seren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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