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강릉 ] 만추의 오대산, 소금강오토캠핑장

재넘어아재 2011. 10. 24. 10:45

 


만추의 오대산(소금강 오토캠핑장)

< 2011. 10. 21.~ 10. 23.>


오대산을 다시 찾은 건

아마 15년만이 아닐까 싶다. 


어느 해 여름, 아내와 동해바다를 본 후귀경하던 길,

소금강 이정표를 발견하고는궁금해 하며.

잠시 들렀던 그 이후부터...

 

그 때 사람들이 많았고

흐르던 물에 적신 손이 시려웠던 아련한 기억뿐~

. . . . . .

 

작년 시월 말 친구들과의 주왕산 여행을 떠올리며

그들에게 단풍여행을 제안했지만..

 

선약이 있거나 다른 계획 때문에

동행까지는 무리가 있었다.


어쩌면 우리 가족만이어서

오히려 잘 된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여 큰 딸과 사위가 같이 가고싶다던 가을캠핑을 떠나게 됐다.

다만 둘째네와 외손자 서율이는 떼어 놓고서리...

대신 출발하기전 기념 샷~~^^

 

 

 

 

단풍철에 강원도로 멀리 떠나는 만큼

선착순으로 사용이 가능한 캠핑장을 이용해야 겠기에...

 

하루 휴가를 내서 금요일 오전 11시경 집에서 출발하였고,

오후 1시 30분경에 영동고속도 진부IC를 나섰다.

 

 

 

점심 때가 됐는지 배꼽시계가 경보를 발할 무렵

많이 정차된 식당을 발견하고 자연스레 차를 세웠다.


아내에게 주문을 부탁한 다음,

식당 앞의 배추 밭을 탐하여 본다.

 

 

잘 자란 배추밭을 보면..내것이 아니더라도

그저 마음이 풍요로워 지는 이마음,

특히 통통하게 자란 양배추 밭을 보면 증세가 더욱 심하다.

 

 

 

관광지 음식 값이 많이 올랐다.

 

 

 

마음 같아서는 산채정식이 땡기지만...

 

 

 

아내의 권유대로 산채 비빕밥에 만족키로 했다.



밤에 출발할 예정이라던 딸과 사위가

그무렵 출발했다는 전화가 왔다.


원래 월정사에 들렀다 소금강을 가려고 했던 우리계획은

딸네와 귀경 길에 들리기로 수정했다.


진고개로 가는 오르막 길 낙옆송 단풍이 온화하다.




고개 정상 부근은 벌써 낙옆져 이미 겨울 같았다.

그렇지만 고개넘어 아랫지역은 사진처럼 단풍이 한창이다.




소금강을 몇키로 앞두고

도롯가에서 돼지감자인지 야콘인지를 수확하고 있었다.





몇키로 지나 15시 20분쯤 소금강 캠핑장에 도착했다.

 

 


아내와 난 부랴부랴 텐트 등 세팅을 마칠 무렵인

18시 30분경 딸네가 도착하고..저녁이 차려진다.

 

 

일기예보는 토요일 오전에 비가 온다 하더니..

해가 넘어 가면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산책은 해야지

우산을 쓰고 가족산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

 

 

나무가지에 묻은 빗방울이

조명과 어울어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북적될 캠핑장이

비가 오는 덕분에 매우 한가했다.

 

 

 

다음 날 토요일 아침 7시 무렵

한팀이 우리 부근에 둥지를 틀었다. 어젯밤에 도착했나보다.

 

 

이집은 강릉에서 오셨다는데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다.


소금강 캠핑장의 주소,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46-1번지 이다.

 

 

모처럼 캠핑하는데 비가 많이 내려 걱정이다.

오후엔 그쳐 줘야 등산을 할 터인데...

부근의 젊은이도 꼼짝없이 핸펀만 주무른다.

 

 

강릉에는 감나무가 많아 고향느낌이 든다.

 

 

우산쓰고 걷는 것도 좋다.

토톡하고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좋고..


우산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도 캠핑장의 운치를 더한다..

 

 

감나무가 있는 캠핑장이 여럿있었지만..

오대산 소금강오토캠핑장이 제일 인듯하다.


고향 마을 밭뚝에 늘어선 감나무들도

붉게 물들어 있을거다 ^^

 

 

주변 단풍까지 좋으니 금상첨화

 

 

단풍철이라서 캠핑객이 많을 줄

알았는데...정말 예상밖이다.

 

 

 

비수기인 겨울철 지리산,

달궁캠핑장을 혼자 전세낸 이후 젤 풍족한 느낌.

사위도 제일 명당을 자리잡은 듯하다고..ㅋ

 

 

다들 풍족하게 자리를 잡아 세팅한 상태

아무래도 자연에 나오면 호젓하고 싶은게 인간 심리인가 보다.

 

 

숲속으로 가 보자

비내리는 갈 숲속을....

 

 

흐르는 계곡물도 보자

 

 

많지는 않지만 물이 제법 흐른다.

 

 

 

산안개가 마을로 흘러 내리고

 

 

관광지여서 그런지 냇가

중간 중간에 아치교가 놓여있 었다.

 

 

길에서 옆으로 들어서면 바로 숲

 

 

 

산책길에 딸 아이 사진도 한장 찍는다.

 

 

잠시 후 저 우산은 그릴 위로 향했다.

바비큐 요리를 하는 사위의 보조 용품으로...


빗방울이 온도가 내려간데나 뭐래나,

하여 우산으로 방지한댄다 ㅋ

 

 

저 고기가 잘 익어야 된다고...

 

 

 

장인장모에 맛을 보여 주겠다는 사위가 기특하다..

 

 

섭시 150도로 얼마동안 유지하여야 한댄다..

 

 

기다리는 동안도 계속 비가 내렸다.

원래 바닷가에도 가고 등산이며 드라이브도 하려고 했는데...

 

하염없이 내리는 텐트밖을 내바 봐야만 했다.

흘러 내리는 비가 마치 낡은 필름영화를 연상시킨다.

 

 

딸아이는 다른 우산을 들고 산책을 한다.

아까는 맨손이더니...지금은 손이 시럽나 보다.

 

 

날씨가 추워 감나무 단풍잎이 하나둘 떨어진다.

 

 

감 모양을 보면 고향의 고종시와 비슷한데...

이 역시 홍시나 곶감용으로 쓰일 듯

 

 

감나무 아래 사랑열렸네~

 

 

단풍잎이 저리도 많이 떨어지다니...

만추의 오대산도 오래지 않을 듯하다.

 

 

미니 타프아래 저 사람은 비박준비를 하고 왔나본데...

비가 많이와 아연 실색하고 있는 듯

 

 

어느 집이다 우산 셋은 보통 ㅎ~

 

 

오랜만에 한가한 캠핑장을 본다.

 

 

까마귀도 호젓히 비를 즐기는 듯하다.

 

 

그 아래 작은 텐트는 우산이 없는지...

도통 출입하지 않는 듯..^^

 

 

아내를 꼬드껴 산에 가자고 했다.

 

 

조금만 올라가다 내키지 않으면

다시 돌아 오자는데 동의

 

 

맑을 줄 알았던 계곡물이 노르슴 한 것 같다.

지난번 삼양목장에서 소 오물 때문에 계곡물빛이


흐린것 같다던 아내에게

여긴 소도 안키우는데 물빛이 왜 저렇지?하고 놀렸다. ㅋ

 

 

오대산 국립공원 소금강분소

 

 

우중에도 지나는 사람이 제법된다.

 

 

상인들은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고....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도 말쑥히 차려입고

오가는 손님들에게 목례를 한다.

 

 

비만 내리지 않으면 참 좋은데...

이거, 뭐라고 말은 할수 없고...

 

 

그렇지만 우비를 입은 사람

우산을 들거나 양산을 든 사람들이 많이 모여든다.

 

 

 

강릉시와 인접한 곳이 위로 양양,

서쪽으로 평창과 정선, 남쪽으로 동해시

 

 

 

등산로 입구까지 왔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른 아침 이곳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 올 수 있나보다.

 

 

아내는 이제 그만 돌아 가잔다.

좁은 등산로를 오가며 우산과 몸이 서로 스칠텐데 마땅찮댄다.

 

 

그렇지만 공원 안내도는 꼼꼼히 살피는...

 

 

이정표만 보고 다시 캠핑장으로 내려간다..

낙옆져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이 제법 있었다.

 

 

그렇지만 일부 단풍은 아름답기만...

 

 

 

등산객들은 우중에도 하염없이 계속 올라 온다.

열성들이 대단하다..

 

그런 와중에도 하산하는 사랍들이 많아

어디까지 갔다 오는지 물었더니.. 두번 다 도중에 내려온다고...

우중 등산은 그만큼 여렵다는 얘기인듯..

 

 

계곡물을 따라 캠핑장으로 내려간다.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사위의 작품인 바베큐

고기를 잘 먹지 않는 식성이지만...구수한 고기향이 좋았다.

쌈채소까지 준비해온 정성이 아름답다. ^^

 

 

오후가 되면서도 비는 계속내렸다.

다섯시쯤이 되자 비가 잠시 소강상태...

캠핑카와 트래일러가 합류했다.

 

 

어젯방엔 호젓하더니

오늘 밤은 푸근할 것 같은 분위기...

 

 

여기저기 새로운 가족이 도착하고...있었다.

 

 

비를 피해 도착해 그들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았다.

 

 

비가 그치자 우린 특전을 보고선 바닷가로 갔다.

푸른물결의 바다는 못보더라도 문어와 게를 먹자는 엄마와 딸..

주문진 어시장에 도착했다.

 

 

안내를 받고 도착한 어시장 내부

 

 

문어 2키로(키로당 3만원)짜리 한 마리 맛보고

여주인이 소개한 유진수산에 가서 게를 먹을 예정

 

문어는 참문어 돌문어 피문어가 있는데..

그중 주문진(동해안)의 피문어가 최고라는 쥔장...

마늘 다진 것에 참기름 장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는데...환상적^^

 

서울에 남겨둔 서율이네가 눈에 밟혀

문어 한마리를 주문해 삷아 냉장 포장하고...

 

 

 

다음은 게 먹을 차례

참고로 게는 수족관의 것을 고르기에 예약이 불가하단다.

하여 찌는 동안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본인이 고르고 무게를 달아 요금을 정하기에

불만이 없는 장점으로 예약을 받지 않는단다.

 

젊은 여주인이 판매 흥정을 하는데...

킹크랩을권했다.


키로당 6만 원이라며 4키로가 훌쩍 넘는 것을...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다음날(일요일) 아침 저편 산위에 볕이 든다.

 

 

텐트가 마르지 않아 철수는 생각지도 못할 상황,

월정사와 상원사...그리고 젓나무 숲을 가려고 했기에...


일찍 출발해야 길이 막히지 않는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큰 차에 빨간 작은텐트가 어색하지만 예쁘다.

 

 

감나무아래 아름답게 세팅된 리빙쉘...

 

 

파노라마로 남긴다.

 

 

일요일 아침은 토요일 보다 붐볐다.

 

 

캠핑카는 지인들끼리 규합해 왔나보다.

오늘은 등산을 하고 내일(월요일) 귀경할 예정이란다.

 

 

우린 오늘 귀경해야 하기에 철수준비로 분주하다.

비 맞은 우산부터 말리고...^^

습해서 잘 마르지 않는다...

 

 

마르는 동안 다시 산책을...

식당 앞에 폐 자전거를 이용한 물레방아...

 

 

 

어네내린 비로 물이 더 불어났다..

 

 

방가로 산장, 예약가능 취사가능이랜다.

010-4914-7669 가 연락처..^^



파노라마로 한컷


 

흐르믄 물소리에...단풍이 어우러진 곳...

소금강의 가을은 그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주말 아침 터줏 할머니는 장사 물건을 준비하고...

앞 오른쪽은 민들레란다. 세단에 만원.

 

 

또다른 할머님

망태기에 든 감은 2만 원이라는데...


팔아주고 싶었지만...

캠프장이 멀어 그럴 수가 없어 아프다.

 

 

이 아침부터 오늘은 사람들이 더 많이 소금강을 찾는듯 했다.

 

 

만추의 오대산이 절정기에 달했다.

 

 

그렇지만 더 높은 곳은 낙옆이 졌다..

아마 이 사진의 곳보다 조금 더 오르면 단풍은 더 좋을 듯...

일정 때문에 등산은 다음으로 미뤄야 해서 아쉽다.

 

 

장비를 철수하면서도 등반객 차량이 캠핑장으로 수도 없이 들어왔다.

거의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텐트가 건조하기 기다리는 것 보다 빨리 떠나는 게 현명한 듯..

집에 가서 말릴 각오로 젖은 텐트채 철수하고 말았다

텐트의 치맛단은 그야말로 흙범벅 ㅜㅜ



진고갯 길까지 나오는데도

밀려드는 차로 시간이 제법 걸렸고

 

 

그렇지만 고갯길은 뻥 뚫려 있었다.

 

 

아름다운 진 고갯길...

만추의 가을을 남겨두고 월정사로 향한다.


 

 진고개 정상 휴게소도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그냥 패쑤~ 



월정사를 2키로 앞두고 우린 뒤돌아 서야 했다...

러시아워의 도심처럼 차들이 앞을 막아 진행이 어렵다.


그 속도라면 몇시간을 가야 월정사에 다달할 듯...

하여 다음을 기약하기고 하고 유턴...

덕분에 막힘 없이 귀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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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숙소 창밖도 이렇게 단풍이 들었다.

내가 출장후 다시 돌아 올 때쯤이면 주변엔

앙상한 가지만 남을 것 같다.

 

 

2011년 10월 셋째 주말

오대산 여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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