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천태산 영국사
< 2011. 7. 15.~ 7. 16. >
장마가 끝도없이계속되는
지난 금요일 늦은 저녁시간 이었습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장마 틈을 이용해 출발을 합니다.
별도의 준비 없이 간편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식사는 주변 맛집을 이용하기로 했지요.
그래도 만약을 위해 식수 몇리터는 챙겼네요.
혹시 라면이라도 끓일지도 모르니까요.
츨발할 때 서울엔 내리지 않더니만
경부고속도로 평택쯤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이다.
천안을 지날 때는 그야말로 퍼부었구요.
아내는 영국사 가서도 비가 저렇게 오면 어쩌지? 하면서 걱정이더군요.
그 때도 비가 많이 오면 차에 그대로 계셔~
내가 우비입고 혼자 텐트 칠 터이니....그랬슴다. ㅎㅎㅎ
영동은 비가 안 내릴 것 같더라구요.
예상대로 그 비는 대전을 막 지날 무렵 그치더니
옥천 인근부터는 보름달이 잠시잠시 보일 정도로 개이더군요...
경부고속도로 옥천 IC를 빠졌습니다.
저번의 그 올갱이탕 집에 가서 저녁을 해결했네요.
옥천에서 4번국도로 이원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501번 국지도로를 이용해 천태산입구로 갔지요.
영국사로 가는 원래의 길이 있지만...아내는..
천태산입구 주차장에서 영국사까지 걷는 길이 좋다구 하더군요.
밤 10시를 넘길 무렵 천태산 영국사 입구에 텐트를 올렸습니다.
그 때 보름달이 막 떠올랐는지 서쪽 산이 훤하더구요.
푸른 하늘에 떠 있는 북두칠성 보이시죠? ㅎㅎ
장맛비가 그친 후 오랜만에 보는 하늘입니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다시 새날이 밝았지요.
우리가 묵었던 천태산 입구 진입로 끝 부근 입니다.
여기서부터 영국사까지 700미터,
천태산 등산로까지 2.2키로라는 군여
날씨도 더울 것 같고... 영국사까지만 가기로 합니다. ^^
얼마 전에 천태산을 갔다온 아내는
지난 번에 갔다 온 곳이라 잘 안다며 등산화 대신 슬리퍼를 신고서...
저에게도 슬리퍼를 권장하더니만...
벌써 출발을 했네요. ^^
비가 갠 직후라서 계곡의 물소리는 시원하기만합니다.
오랜만의 맑은 날씨에 나뭇잎은 더욱 푸르렀어요.
다섯시 삼십분을 조금 지났을 무렵인 새벽날씨는 시원했지만..
낮에는 찜통더위가 분명할 것 같더군요.
금요일 퇴근 길, 라디오에서
경남과 전남지역 도시들이 무지무지 덥다그러던데...
그런 더위가 충청도까지 확장될 것 같더군요.
그런 더위를 삼신할멈도 어쩔수 없을 겁니다. ㅋㅋ
등산길이 아기자기 평탄하고..
개울과 바위는 적당히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숲이 어우러진 곳.. 영국사 가는길은
이야기를 하면 걷는 편한 산책길로 그만 이었습니다.
가끔씩은 우리 인생 길을
뒤돌아 보는 것 처럼 말입니다. ㅎ
어두운 숲은 점점 밝아 옵니다.
잠시후 더 큰 물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드니 폭포가 보이더군요.
삼단폭포라고 안내판에 써 있는데
그 아래에는 옛날에는 용추폭포라 불렀답니다.
의자처럼 움푹들어 간 저 홈에
들어가 앉았으면 좋겠다고 아내는 한마디 합니다.
아내가 더위먹었나 봐요. ㅋ
폭포 옆엔 비를 피하기 좋은 은신처도 있었네요
옛날 신선이 도를 닦던 곳 같기도 하고...
영국사 오르는 길은 나무 계단이 멋있더이다.
기찻길에서 철거해 설치한 듯한 낮으막한 침목 계단길..
적당히 세월의 떼가 묻어 있어 좋았습니다.
턱이 높지 않아 하나 둘 오르는 계단길이 편했습니다.
옛적엔 천태산 주차장 인근에서 입장료를 받았는데
지금은 이 지점에서 수수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흰 일찍와서 무료로 통과합니다. ㅋㅋ
산악회 리본들이 많이도 걸려 있더군요.
그 유명한 영국사 은행나무 입니다.
양평 용문사의 것 보다 더 오래 됐고, 크며 아름답다고 합니다.
높이 31미터, 가슴높이의 둘래 11미터, 나이 1000세...
그런데도 해마다 많은 은행열매를 수확한다는 군요.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고 하더니
늘어진 은행나무 가지를 기둥을 세워 받혀 놓았네요.
그중 가지가 땅에 닿아 거기서 다사 뿌리를 내리고,
새싹이 돋아 또 한그루의 은행나무가 자라고 있었네요.
세상의 눈길을 받고 있답니다.
아침 햇살에 아름답게 빛나는 영국사
보물인 영국사 3층석탑은
현존하는 통일신라 하대탑 중에 가장 아릅답다는군요.
이번에 보리수가 우리가 알고 있는 보리수(보리둑)나무와
다르다는 것을 첨 알았습니다.
석가모니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우쳤다....하는
그 보리수가 저런 나무였나 봅니다.^^
영국사도 어느 사찰처럼
계속 개보수 하느라 기와가 필요하겠지요.
기와를 쌓아 논 모습을 봅니다.
대웅전 내부입니다.
이 때 시각이 기둥 시계엔 6시를 가르키고 있네요.
가을 하늘 같이 구름한점 없이 솔향이 가득하네요.
이젠 진짜 장마가 다 끝났나 봐요.
바람이 없어 풍경이 미동조차 않습니다.
햇살에 단청의 고운 빛을 발산하는 영국사를
이리 저리 살펴봅니다.
삼신각...
안개 사이로 내리는 햇살을 장마가 끝나며 반갑게 봅니다.
수반의 수면엔 나무와 단청이 거울처럼 비치네요
또다른 아름다움을 선사받은 느낌이었어요.
대웅전 앞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아름다운 절, 영국사 입니다.
원각국사비 가는길,
개암나무에 개암이 많이도 열렸습니다.
원각국사비와 연리지
아침햇살에 비쳐진 거미줄
입구의 작은 연못
연잎엔 어제내린 빗물인지 이슬인지 맺혀 있고
잠자리가 앉아 있네요.
산책을 마치고 다시텐트로 가는 길
삼신할멈 바위 근처에서 두꺼비를 만납니다.
영~ 귀엽슴당~~
다음에 또 보세~~~ ^^*
철수 준비를 해야죠.
그리고 다리 아래에서 멱을 감았슴다.
바위에 낀 생긋한 이끼를 보면서...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린 꽃도 있었어요. ㅋㅋ
오랜만의 화창한 날씨 꿀벌들이 바쁩니다.
눅눅한 집안의 습기를 뽀송뽀송하게 말리는 중...^^
그렇게 하루를 보낸 뒤
501번 국지도로로 다시 나왔습니다.
다음 여정을 계속 해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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