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천강 캠핑이야기
< 2009. 7. 28.~7. 30.>
1차 휴가 캠핑을 얼떨결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장소는 영월군 수주면 두산리(주천강 주변)
휴가 일정을 잡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지난 토요일 친구로부터 갑자기 전화가 왔더이다.
친구 : 나 휴가 냈어~,
강원도 영월의 처남 별장에 갈낀데 같이 안갈껴?
재넘어 : 그려? 영월이면 강가겠네~
고기도 잡을 수 있고, 캠핑도 가능한겨?
친구 : 그럼....당근이쥐~~
재넘어 : 그럼 좋아~ 휴가가 성사되면...화요일 아침 출발 할께~...
친구 : 영월군 수주면 두산리 00번지로 와! 도착할 때쯤 전화혀~~
재넘어 : 오~케이~
언뜻 이름은 안떠오르지만
그 부근 친구의 친구네에 묵었던 기억이 스칩니다.
위 약속장소는 법흥계곡과
저번에 갔던 제천의 오미리와 아주 가까운 곳이지요.
공통점은 황둔 찐빵마을을 거친다는 것입니다. ㅎㅎ
......................
그 후( 화요일, 7. 28.)
안지기와 서둘러 준비를 한 다음
아침 7시경 출발합니다.
고속도로가 한산하였기에 9시 조금 넘어
약속장소에 도착했는데
잘익은 복숭아가 우릴 반겨 주네요. ^^
친구 : 캠핑할 장소 없으면 저 잔디밭에서 햐~~
재넘어 : 그려? 근데 차는 어떻게 들어 온다냐?
친구 : 차는 아까 주차한 것에 두고 와야쥐~
(100미터 쯤 떨어져 있다는... )
재넘어 : 아고~ 그건 곤란혀~~ㅎㅎㅎ
안지기들끼리 창밖 구경하기
비가 올것 처럼 잔득 구름이 낀 건너편 산 아래~
별장에서 내려다 보면 강이 훤히 보이고
그야말로 경치가 죽음이랴~~
하여, 나중에 몰래 시간을 내서
드라이브 겸 그 곳을 가 보았답니다.
흐미~ 경사가 어찌나 심하던지
브레이크가 이상없는지 걱정....후덜덜...
그러면서 한마디 던집니다.
도둑놈들! 간댕이들이 부었구먼...~
이런 곳엘 어떻게 살고 있다냐?
내가 못가질 것을 가진 이들에 가끔 심통이 날 때가 있더이다
사실은 부럽기도하면서도 말이죠
친구 처남댁 부부는 2년동안
틈만나면 내려와 정원이며 밭을 가꿨다고합니다.
강원도 땅은 돌이 많아 이 돌들을 골라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고...
본인들 얘기를 하더군요
지금도 주말이면 내려온다고....
주변이 모두 별장지대 인데
토박이가 거의 없는 정도라고 하네요.
옆집 앞에 있는 앙증스런 물래방아와 새집같은 우편함 보이시죠?
저런집은 통상 텃밭을 포함하여 1000여평 넓이가 대부분이라고....
(에이~ 도둑놈들! ^^)
그런데 이곳에서 2년을 지내보니 겨울이 너무 춥다고...
그리고 산자락에 경사가 심한 관계로 겨울에 눈이라도 한번 오면
한동안 녹지않아 생활에 많은 지장이 있다고 토로하네요
암튼, 구경 잘하고
캠핑지 선별하러 여기저기를 다닙니다.
어떤 곳은 낚시하긴 좋지만
텐트를 칠 수 없고....
물이 깊은 곳입니다.
뱃놀이 했으면 딱입니다.^^
여러 곳을 돌아다 봤지만
결국 두물이 합쳐지는 아래 사진의 장소를 확정합니다.
누구에게 방해 받지 않고 낚시, 수영, 다슬기 잡이도 할 수 있고
약수도 가까우며, 화장실도 문제도 해결
그러나 저곳에 이틀동안 있으면서도
수영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물이 너무 차기 때문.ㅜ.ㅜ
대신 추워서 그런지 모기가 없는 점은 아주 좋았습니다.
한참동안 밤낚시를 구경하는데 모기가 없어 신기했구요
해가 떨어지면 긴팔 옷을 꺼내 입어야 함돠~
본류는 이름하여 주천강
여울의 중간지점의 물 깊이는 배꼽정도됩니다.
물살이 세서 아이들 물놀이는 꼭 지켜봐야 하지요
지류는 운학천인데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고 차갑습니다.
작은 돌을 뒤지면 꺽지 등 작은 고기도 나오고...
마침, 인근 팬션에 놀러온 아이들이 선녀탕 옆을 지나가네요
우리보다 앞서 온 용인의 60대부부 6쌍이 야영을 했는데
여럿이 둘러앉을 수 있는 목욕탕을 몇개 만들어 놓고는
수시로 모여 아이들 처럼 소리치고 수다를 떨곤 했던 곳
그들은 자칭 선녀탕이라 하더이다.
아이들이 쌓았다는 남매탑
무슨 소망을 생각했는지 분명 이루어 질 것 같죠? ^^
옆집 아이 들이 잡았다는 메기
새벽에 낚시대를 확인해 보았더니
지렁이를 껴 놓은 낚시마다 메기가 물려 있더라는....
그날 밤 친구와 빠가 낚시를 했습니다.
연신 잡혀시 미끼낄 시간이 부족하더군요
잡은 것은 돌아오던 날 어죽으로....
현지인 얘기를 빌면 뱀장어도 있다고 하던데
그날 밤 3팀이 잡았으나
장어는 구경하지 못했네요.
장어를 잡으려면 청지렁이나 거머리를 통으로 써야 한다고....
타프 폴대 위에 앉은 잠자리와 파리 부부
핸드폰으로 밤에 찍은 사진(반달?)
다음날 별장 주인을 초대해
아래 사진의 조찬을 대접하였어요.
저녁엔 주천장에 나가 쇠고기(다하누)를 끊어
방문하셨습니다.
야끼무사를 오랜만에 가동합니다.
친구 처남은 오토캠핑 장비에 관심이 무척많은 것 같더군요.
타프, 템트, 랜턴, 버너.....
그런 것에 대해 물어보려고 하는 것도 같고...ㅎㅎ
다~한우라 그런지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감사한 나머지 털보네에서 산 강원도 옥수수를 삷아바칩니다. ㅋㅋ
(여름철 강원도 캠핑엔 옥수수를 삶을 수 있는 커다란 들통 준비를.....)
목요일이 되면서 휴가객이 늘어 납니다.
한낮이 되면 타프 아래라도 덥습니다.
그럴 때 새로운 피서방법 개발. ^^
너무 춥다면서 관로 입구를 돌로 쌓더군요
조금만 더 컷으면 좋았을걸....
이곳 저곳에 파라솔이나 텐트가 늘어 납니다.
저 모습을 보니
마치 20년전 우리 가족을 보는 것 같더군요. ^^
차도 없이 배낭에 바리바리 짊어지고...
아이들 손을 잡고...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
친구의 처남부부가 운학천의
최 상류 구경을 권합니다.
그래서 갑니다.
가는 길에 발견한 커다란 소나무(보호수)가 낯에 익습니다.
사진을 분명히 찍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세이브가 되지 않았나 봐요.
............
가서보니 2년전에 왔던 곳이더군요
다른 친구의 소개로 왔던 친구의 친구네 집.
입구 우편함에 이름이 있더군요
친구에게 전화해 봅니다.
재넘어 : 니 친구 이름이 진아무게냐?
친구 : 엉~ 니 우찌 그친구 이름을 안다냐?
........
세상 정말 좁습니다. ^^
오가며 눈에 띤 메조가
아주 잘 영글어 갑니다. ^^
다른 사진들도 찍었는데
핸드폰이래서 많이 날아 갔나 봅니다.
준비가 소홀하여
물놀이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또 가려합니다.
낚시대, 어망, 수경, 고무보트, 들통 가져갈겁니다.
통 연락이 없다가도 여름 휴가철이면 전화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젊을 때 같이 세들어 살던 가족인데요
휴가 같이 가자고 전화가 왔다네요.
같이 가면서도 별 준비 없이 빈대 붙는데도
밉지 않는 사람들이기에.....
그려~ 함께 갑시당~~^^
그들은 언제나 가족같아요.
소나무는 다시 찍어 보충할게요~.
더위 시원하게 이겨내십시오.
광복절, 파주 저수지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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