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과 농사

[ 광주/용인 ] 육종연구회 농원 견학 1박 2일

재넘어아재 2017. 6. 14. 09:59




[ 광주/용인 ] 육종연구회 농원 견학 1박2일

< 2017. 6. 7. ~ 6. 8. >


어제(6. 5. 월요일) 오후,

죽향골 주택과 도로개설 등에 대한 준공검사 신청 민원이


최종 통과돼 사용승인됐다는 연락을

주택설계업체와 토목설계회사 양쪽으로부터 받았다.


시청으로부터 관련서류를 받아다 놓았으니

시간 나는데로 사무실을 방문하여 찾아가라고 하면서,


그것으로 나와 두 회사간에 맺은 공식 계약관계는 매듭짓게 되며

이젠 내가 세금내고 보전등기 신청할 일만 남았다. ^^


- 2017. 6. 6. 화요일 -


애타게 기다리던 비 예보가 전국적으로 내려졌다.

불타는 죽향골에도 단비가 내린다니 기쁨에 약간 들떠있는 상태다.


그렇지만 겨우 다 익은 보리에 비를 맞히면

싹이 움틀수 있다는 것이 우리 초보 농부의 걱정이라면 걱정,


하여 비가 내리기 전에 수확하여야 한다며

우리부부는 죽향골 길을 제촉했다.


그날 정오 무렵부터 많은 비가 내린다 하니

그 전에 저 보리를 수확하여 방수포로 덮어 두던지


비닐하우스 안에 두었다가

적당한 날을 잡아 타작하기로 했다.



먼저 녹 슨 낫 두 자루의 날을 세우고,

작년에 철거한 점적호수를 끊어 묶음용 끈까지 준비했다.


군대 생활 때 농촌돕기 사역하며 낫 질을 해 본 후

40여 년만에 낫질을 한 것 이지만...


그렇게 서툴지 않는 솜씨로 아내와 함께 보리를 베었기에

수확은 예상보다 짧은 시간 안에 마칠 수 있었다.



당초 수확한 보릿단을

방수포로 덮어 두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비닐하우스 고추이랑으로 이동시켜 펼쳐 두는 것으로써

급히 해야 할 오늘 일을 다행히 마쳤다.


이제 탈곡할 수 있을 만큼 건조 되기를 기다렸다가

적당한 날 탈곡하면 되지 싶다.



죽향골 생활에 굳이 흠을 잡는다면

수압이 낮은 상수도 문제가 그 중 하나지 싶다.


시청의 담당자는 높은 우리집까지

수압을 올리는 것은 현 여건상 한계가 있으니 만큼

개인적으로 방안을 모색하라고 한다.


그의 안내를 빌면 계량기 훗단에

가압펌프를 따로 설치하면 수압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하여, 펌프는 얼마전에 구해 놓았고,

설치에 필요한 부품 등 배관자재를 구하려

면천 영성철물점에 들렀다.


보통 철물점이라 하면 남자가 주역이다.

그러나 이집의 남자 사장님은 자칭 배달 담당이라고 칭할 정도이고,

그의 아내(여사장)가 훨씬 기술이 낫다. ㅎ


그날도 여사장께 사진 찍은 것을 보여주며

이렇게 저렇게 구성하고 싶다고 말하자 필요한 부속을 찾아 내었고

그 방식보다 나은 방식까지 소개해 주기도 했다.


의외로 쉽게 부품을 구했다는 여유로움 덕분에

잠시 골정지에 들러 연잎이 얼마나 자랐는지 살펴 보기도 했고



도롯가 어느 집 마당의 예쁜 꽃까지 잠시 탐했다.

미지의 꽃이지만 아름답지 아니한가?



비가 내리기 시작해 모든 작업은 중지한 채 집안으로 들어 왔고,

아내는 점심 대신이라며 참죽 부침게를 굽기 시작했다.



비오는 날, 빈대떡도 좋지만...

참죽장떡이 더 좋은 것 같네 그려...하여튼 기분 내고 쉬다가 귀경,



- 2017. 6. 7. 수요일 -


조덕성 육종연구회 모임 공지란 대로 안내된 장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웬일? 비는 내리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아

기다리며 꽃사진을 찍어 대고 있다.



안내에 소개된 주소지가 분명한 것 같은데...

아무 기척이 없어 몇 분과 전화연락을 시도했으나 불발되다가

모임을 주선하신 김선생님과 연결되었다.


경기도 광주시 농업기술센터에 있으니 그곳으로 오란 전갈이다.

아마 공지에 혼선이 있었나보다.



암튼 30분 정도 운행하여 광주시 농업기술센터에 도착....



광주시 일원에서 모인 학생들에게

나무 재배에 관한 강의를 해주시는 교수님을 뵈었고,



그날 나무 묘목을 심는 요령부터

겨울철에 나무가 동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그 강의에서 교수님은 나무의 동해 피해는

가드다한 끝부분에서 피해를 입을 거라는 생각을 일반인들이 하기 쉽지만..


실제는 지면에서 첫 가지기 벌어지는 본 줄기가

피해가 크다는 사실과 그 이유, 그리고 방지 방법을 설명해 주셨다.


참고로 동해 방지법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본줄기에

수성페인트를 바르거나


비닐랩 같은 것으로 감싸주면 좋은데...

비닐의 경우 추위가 가면 곧 풀어줘야 한단다.



그렇게 알찬 수업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오는 길...

요즘 한창인 분홍낮달맞이꽃이 배웅해 주었다.



김선생님의 안내로 경기도 광주시 신현리로 이동하는 길,

그 길은 공사관계로 끊어져 있어


초행길의 일행들이 우왕좌왕하기도 하였지만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교수님을 비롯한 11명의 회원님들이

산양삼 오리백숙으로 산중 저녁식사를 하면서



산양산삼주와 더불어



산삼죽까지 맛 보는 호사를 누렸다.

그 모든 게 산양산삼 농원을 운영하시는

김남호 회원님 부부의 덕분이라는...



산양삼 농장은 어둠으로

날이 밝은 내일 낮에 견학하기로 결정됐다.


이때 당초 예약한 숙소로 이동하기 보다는

차라리 용인의 자신의 농원으로 이동하자는

꽃피는산골님의 제안이 있었다.


결국 펜션을 뺨치는 그의 농원으로 이동한 덕분에

더 뜻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더구나 나는 오랫만의 한뎃잠을 즐길 수 있었고

새벽의 블루베리 농장하며



아기자기한 주인 내외의 면모를 살필 수 있었고,



버섯 배지에서 사용되는 전열히터와 대면하기도 했다.

죽향골 농장에도 도입이 필요한 기기라는...



드넓은 농장의 특색은 향후 펜션을 감안하였고

나아가 우리나라 남단의 제주의 식물(귤나무 등)을 식제하여



방문자들이 제주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게 하려는



농장주인 내외의 의도를 읽을 수 있었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배제한

그들의 유기농법을 견학 할 수 있었다.



원래 논이었던 곳을 성토하여

그들이 꿈꾸는 농원으로 가꾸는 중으로 보였다.



부지와 접하여 나무가 쌓여있었고..

거기에서 분출되는 송향히 가득하였다.


제재소에서 피죽(나무 껍질부)을 가져다

찜질방 등의 화목으로 재 가공하여 판매하는 업체가 인접해 있었으며,

나무 수종은 낙엽송 같았다.



고요한 꽃피는 산골,

새벽녘 여기저기에서 꿩이며 새들이 울어댔다.



어젯밤 늦게까지 차를 마시며 담소를 했다는 소문....

장독대들이 유난히 친근했다는....



근처에 민속촌이 있다고 하나 그런 시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한뎃잠 덕분에 일찍 깨어나 산책 중이다.

마당 앞 수돗가에서 고양이 세수를 하고서



애기 포도나무를 만났고



흡사 우주기지 같은 대형 돔까지 들어 가 보았다.

이런 무지막지한 구조물을 개인이 설치했다니

그저 입이 떡하고 벌어졌다.



암튼 꽃피는 산골 내외의 꿈이

바라는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해 본다.



멀리에서 나를 부르는 회원님의 소리

아침식사를 할 에정이니 들어 오라는 기별이다.



텐트를 접은 덕분에 바로 도착...

소형 맷돌과 데크에 놓인 화분의 꽃들을 보며

식당으로 향했다.



꽃피는산골님과 교수 사모님 그리고 인천 히어리님의

합동작품이 아침상에 올랐다.


어느 식당보다 맛있게 먹었다는...

어젯밤 산양산삼과 용인 꽃피는 산골의 아침이 혼합돼

꿈 같은 조합이 이루어지는 시간이었다.



육종연구회 회원들의 마음과 마음이 교배되

또다른 큰 꿈이 실현되지 싶다.


식사후 다시 광주 땅

김남호 회원님의 산양산삼 농원으로 이동 중이다.



사륜구동차를 앞세워 갔으나

큰 경사길 때문에 포기하고 걷는 중에 보는 야생화가

신비롭기만 하다.




가을엔 단풍이 대단할 것 같은 깊은 산...



걷구 걸으며 제피나무(초피나무)와 산초에 대해서도 배운다.

제피는 잎 줄기가 사진처럼 엇갈려 있지 않고 쌍을 이룬다는 설명과


가시가 두개 나 있는데 비해

사진의 것으 그렇지 않으므로 산초나무라 했다.


제피나무는 주로 남부지방에 나고

기타 다른 지방에는 거의 산초가 자란다고 한다.



오르고 또 오르는 다래 넝쿨처럼 힘겹게 오르면서도

회원님들은 마냥 즐거워 했다는....



넓디 넓은 산지의 깊은 골짜기여서 그런지

이 가뭄에도 계곡엔 흐르는 물이 있었다.



한참만에 앞쪽에서 인기척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김남호 사장님이 소리쳐 대답하자 잠잠해 졌다는...


산양삼 도둑들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후 짠~하고 나타난 오늘의 주인공들....

수십만 평의 산중에 재배가 적당한 곳에 심겨진

산양삼들을 대면하는 순간이다.



아직 몇년 더 자라야 하는 4~5년 근들이라고 하는데...

본뿌리 긁기가 상당했고 잔뿌리도 많았다.



오래전부터 심기 시작하였지만...

지금 몇포기가 되는지 그 수효를 알기 어려운 정도라 하고,


산에 멧돼지나 고라니가 있으나

그 짐승들은 산양삼을 먹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단다.



산삼이 씨앗을 맺게 되면 뿌리 성장에 좋지 않으므로

볼 때마다 잘라 버린다고 한다.



산삼, 인삼, 장뢰삼, 산양산삼...

이 모든 삼의 씨앗을 유전자 분석을 해보면 똑 같단다.


어디서 나고 어떻게 자랐느지에 따라

구분되고 뿌리의 가치가 천차만별이라는....


방문기념으로 받은 산양산삼...

뿌리부터 잎까지 남김없이 생으로 씹어 먹는 것이

가장 약성이 좋다해서 따라했다.



깊은 산골에서 회원님들이 하산하였고

아까 오르막을 오르다 정지된 사륜구동트럭 바퀴를 구렁에서 빼내느라

남자 회원들은 산삼먹은 힘을 모두 써야 했다는...ㅎ


끝으로 견학할 곳은 이선진 대표님 부부가 운영하는 곤지암 농원이다.

먼저 농원 가까이의 오향교회를 내비에 찍고 출발,


도착후 근처 맛집에 들러 돌솥밥으로 점심식사를 했으며.

계산은 이대표님 부부가 부담하셨다는...


식사후 도착한 이 대표님의 농원

초입부터 체리 과원이 잘 조성돼 있었다.



이선진 부부의 농장 규모가 상당했다.

어찌 이 넓은 농장을 부부가 일구고 가꾸는지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




농원의 주력종은 체리 묘목을 조성하는 것 같지만...

여러 종류의 작물까지 재배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견학장소로로 활용하려고

각가지 허브 종류, 꽃 나무 등을 식재해 놓은 것을 알수 있다.




어느 계절이던지 화초를 볼수 있게

심고 가꾸는 두 부부의 정성과 노력이 엿 보였다는...



주력재배 품목인 체리

여러 품종을 접목하여 키우고 판매까지 운영하는 것 같다.



1년생부터 다년생까지의 묘목을 키운다는...



나는 이선진 대표님의 비닐하우스에서 소중한 정보를 얻었는데...

비닐하우스 측면과 출입문의 방충망이 그것이다.


방충망을 설치하면 작물에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을 배웠고,

죽향골의 비닐하우스에 설치를 고려하게 되었다.




농장은 개방된 노지도 일부 있었으나

주로 비닐하우스가 설치돼 있다.



여성인 회원님께서 관리기로 로타리작업을 하던 중에...

로타리 날이 하우스의 파이프 사이에 끼었고


도저히 빼 낼수가 없어

여태까지 두고 있다며 하소연하셨다.


그날 관리기를 구난하느라

남성회원님들은 돌솥밥먹고 비축한 에너지를

모두 소비했다는 전설이...ㅎ



오미자 밭까지 견학하였다는....




오래 전부터 오미자를 재배하고 계신

영월 덕우산골님과



거창한 회장님의 오미자 경험을

이선진 대표님께 전수 시켜 드렸다는데




...초보인 나는 끈금없이 오미자 터널을 만들어

주차장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는...ㅎ



오미자는 단일품종이며 한 번 심으면

오랫동안 수확할 수 있다는데 그 매력이 있는 것 같았다.



그 다음 이동한 곳은 본격적으로 가꾸는 체리(마하랩)과원

자동 급수파이프라인까지 설치돼 있었고 전정작업이 완료된 상태였다.


이를 본 교수님은 너무 낮은 지점서 전정을 하였기에

성목이 되었을 때 열매관리에


지장이 발생할 것이 우려 된다는 점을 지적하셨고

이에 대한 개선방향을 일깨워 주셨다.



원할한 배수를 위해 배수로까지 마련 하는 것을 보았다.

나무둘레를 지금보다 넓게 파고


그곳에 상토와 톱밥 그리고 흙을 혼합하여 두툼하게 덮어 주면

나무에도 좋고 관리에도 바람직하다는 설명을 해주시면서


그 위에 부직포(제초메트)까지 깔아 주면

가뭄피해를 방지해 주며 생육에도 바람직하다고 귀뜸하셨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각종 허브류가

재배되고 있는 허브하우스



여느 하우스에 비해 갑자기 시원해지는 곳이었는데...

올망졸망 바위솔이 군락진 것이 신기했다.



로즈제라륨이라 하는 허브

예전에 허브농장을 방문해 허브비빔밥까지 먹은 적이 있는데...


내가 기억하기엔 냄새나는 식물을 허브라 칭하는 것 같았다.

예컨데 박하도 그 일종이라는....



오미자와 꽃차를 준비 하셨다는 이선진 대표님...

뜨거운 꽃차에 앞서 오미자 냉차로 입가심을 하기로....


일반 농가에서 오미자 몇 뿌리 쯤

재배하면 여러모로 유용하다는 경험을 말해 주셨다.


여기서 오랫동안 오미자를 재배하시는 덕우산골 님의

주옥같은 노하우가 공개되었다.


효소로 만들어 포장할 때 70도 살균을 해야하고

유리병보다 내열 패트병이 좋다고 하셨으며,


효소를 거르고 생긴 과육은 버리지 말고

모아 술을 담아 두면 좋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어진 꽃차의 시음

체리꽃과 황화코스모스 꽃차를 선보이겠다고...



화차(국화, 장미, 자스민...)를 마셔보았지만...

색상이 저렇게 곱지는 않았다.


시음을 하며 감탄하는 이도 있었으나

저기 버느나무 잎처럼 생긴 허브(레몬버베나) 몇장을 띄우니

나는 상큼해서 더 좋았다는...



비닐하우스 안을 이처럼

시원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지붕과 바닥사이에 그늘막을 두는 방법인데...

전동기의 힘을 빌어 감았다 펼쳤다 하도록 하는 장치가 있었다.


평상시는 햇빛을 그대로 작물에 비춰지게 하고

때에 따라 빛을 차단하여 시원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측명 양쪽에 설치된 차광막 장치



레몬버베나 옆에 비슷한 허브류가 자라고 있었는데....

ㅇ이름이 공룡이름과 비슷했던 기억 이지만 생각나지 않는다.



그 다음 산쪽으로 이동하였고

부부가 키우는 산마늘 상태에 대해 질답이 있었으나



경험자들도 처음보는 현상이라 해서

이선진 대표의 걱정이 되는지 표정이 밝지않아 안쓰러웠다..

몇년동안 애지중지하며 키워 온 산마늘인데....



모든 일정을 마치고 각자의 생업으로 돌아 갈 시간,

차로 나오며 본 바위솔....

그 바위솔 분홍꽃이 해바라기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자동차로 나오며 대표님도 나오셨다.

여기저기 잡초처럼 자라는 아로니아 어린싹들과 오미자새까뿌리를

대표님께 분양받아 차에 실었다.


그리고 집에 도착했을때 활짝피었던 털중나리가

더위 속에 마지막 빛으로 나를 맞아 주었다.



내일은 죽향골을 방문해서

아로니아 어린싹들과 오미자뿌리를 심어야겠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