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과 농사

[ 텃밭 ] 바쁘게 지난 죽향골의 4월 하순

재넘어아재 2017. 5. 6. 08:01



[ 텃밭 ] 바쁘게 지난 죽향골의 4월 하순

< 2017. 4. 24. ~ 5. 1. >


- 4. 24. 월요일 -


벌써 4월 하순을 훌쩍 넘어섰다.

우리부부는 작년에 고사리밭 잡초들과의 전쟁에서 패했다.


그런 영향으로 그 때 잡초들이 득세했던 곳은

고사리가 별로 나지 않은 상태...ㅜㅜ


그렇지만 제초 효과가 있는 부분에는

고사리들이 제법 새싹이 솟아나 연록색을 띤다.



올해 발발할 잡초와의 전쟁에서는

우리가 지지 않으려 지난 번부터 쑥과 민들레를 제거해왔으나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태...


올해는 녀석들과의 싸움에서 이기진 못하더라도

먹히지 않으려고 고군분투 중이다.



캐낸 쑥 뿌리와 줄기는 떼 버리고

일부 어린 잎만 따로 분리해 쑥국을 끓인다는....



어릴적 어머이는 저런 쑥으로 떡과 버무리 같은 것을

만들어 주곤 하셨는데...쑥을 보면 우리 어머이 생각이 난다.


얼추 집이 완성단계에 이르러

여태까지 농막에서 전전하다 며칠전 이동하였다.



티브도 원 위치를 잡고 그 옆에 난로도 놓였다.




그날 오후에 합류한 손주녀석들

서율군의 성화로 난로에 불을 붙히고 시험가동 중이다.



가구류도 거반 설치된 상태,

드래스룸의 붙박이장이 북쪽 창문을 막는 것이 아쉬워

창문 부위 장농에 작은 구멍을 뚫어 달라고 했다.


손주녀석들이 처음 방문했었을 때,

담돌이(재율)에게 저 곳을 보여줬더니 올려달라고 하고선

잠시후엔 문까지 닫아 달랜다.


녀석이 장농 속, 이불속 같은 곳을 유별나게 좋아하는 것을 보면

형 서율이와 다른 이상한 구석이 있다.



북쪽으로 큰 소나무가 보이기도 하지만

서쪽 창으로 보이는 저 솔도 좋다.


서창은 당초 설계에 없었으나

건축 도중에 반영하였는데 잘한 것 같다.



모서리 성토한 곳이 침하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아 문제가 없는지 관찰 중이다.




앞 쪽에 주차장을 만들어야 하기에 작업 중이다.

주차장엔 포장을 해야 준공검사시 이상없이 통과한다는...




- 4. 25. 화요일 -


보리가 많이 피어났다.

가뭄이 심해서 물을 몇번 주었더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일제히 피어나는 모습을 보니 장하다고 해야 하나

암튼 대견스럽기까지 하다는....



초보 농부의 정성에 답을 해 주는 것인지

감자들도 대부분 싹을 티우고 있다.


어떤 글에서 굵은 가지 하나만 남겨두고

그밖의 작은 가지는 솎아주라고 되었던 것 같은데

다시 확인을 해 봐야 겠다.



내년에는 활처럼 굽은 저 곳을

내년엔 반듯하게 펼쳐 줘야 하겠다.



직불금을 4월 말까지 신청하라는 통지가 왔었다.

서류에 이장님 도장을 받아야 하는 곳이 있어


마침 면사무소에 계시다는 성상리 이장을 만나

서류를 완료시키면서 이장님은 어느 고추품종을 심는지 물었더니


시장에 파는 것을 그냥사서 심지 말고

합덕 부흥농약상사에 가서 골라 선택하라는 권유였다.


( 그러나 서류는 면사무소에 접수하지도 못했다.

농지를 소유하고 있고 농사를 짓는다 할지라도


농지가 있는 지역에서 1년이상 거주한 자에게만

직불금을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작년 11월 주민등록이

전입신고 돼 있어 신청자격이 없단다. ㅜㅜ)


암튼, 이장님은 약간 비싸더라도 품질을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구입해 심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셨다.


맛도 좋고 병충해에도 강한 그런 품종을 선택하라는

그의 권유대로 합덕으로 갔다.


사실 고추모종을 재작년에는 당진시장에서 구입했었고

작년에는 상봉리 묘묙상에서 구입했덨다.


중간매운고추 50포기, 아주매운고추 12포기,

마디오이 2포기, 재래오이 2포기, 토마토 3종류, 가지 4포기,


호박 두종류 4포기, 옥수수 두 종류 100포기,

땅콩 한판(72포기)까지 구입해 차에 실었다.


우선 땅콩 한판을 보리밭이 있는 노지에 심었다.

조류피해를 막기위한 새그물을 씨우는 것을 감안해

짧은 두 이랑에 심었다는...



대학찰옥수수와 점박이 찰옥수수

두 종류의 옥수수 모종을 비닐 하우스 옆에 심었다.



고추, 오이, 토마토, 가지, 양배추 등도 하우스에 심었다.

이거 매년 모종 값이 만만치 않네~,


이랑사이(골)에 작년에 사용하던 부직포를 재활용하였는데

문제가 없는지 모르겠다.



- 4. 26. 수요일 -


이사회에 참석 했었다.

벌써 임기가 지났지만 정권이 바뀌는 과정이므로


임원공모가 잠정 중단된 상태이고,

후임자가 결정되려면 몇개월이 지나야할 것 같다.



바람이 심한 서해대교를 넘나드는 경우가 많은데...

근래 지붕에 설치된 텐트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확인을 해 보니 지붕에 부착된 가로바와

차체사이를 고정하는 볼트가 풀려서 그렇다는 것을 확인했고,


근처 쌍용프라자에 방문하여 수리 의뢰를 해 놓고,

잠시 동안 근처 공구상가에 들렀다.


텃밭 이랑에 비닐을 씌우는 일이 간혹 있는데...

혼자서 작업을 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다.


그렇지만 혼자 비닐 작업을 할수 있도록

비닐이 비닐롤로부터 비닐을 쉽게 푸는 장치를 제작하는 중이다.


저 것을 비닐 폭 넓이로 땅에 박아 고정시킨 다음

그 사이에 비닐롤을 위치 시키고 중앙 구멍에 파이프를 끼우면

실패같이 비닐이 잘 풀릴 것이다. ㅎ



- 4. 27. 목요일 -


다시 죽향골, 쌓고 남은 돌 중에서 납짝한 것을 골라

현관 앞에 징검다리를 놓으면 좋을 것 같다.



고사리밭 김을 메면서 뽑혀 나온 잡초 중에서

일부는 식용할 경우가 있는데, 그 중에 개망초라는 풀이 있다.


20여년 전 어느해 봄,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아 화성으로 봄나물을 채취하러 갔었다.


거기에 엄나무를 비롯한 냉이도 많았으며,.

장소를 알고 난 다음 해부터는 우리도 자주 방문하는 코스가 됐는데....


어느해엔 부부인듯한 사람이 들판에서

부지런히 무엇인가 채취하는 모습을 언덕에서 내려댜 보았고,


자루 몇개에 가득 채우는 양이어서

그 것이 무엇인가 궁금한 나머지 찾아가 보니 개망초였다.


개망초 어린 순을 대쳐

묵나물로 만들어 먹으면 그렇게 맛있단다.


그때까지 개망초는 소가 좋아하는

풀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외여서 충격적이었다.


그뒤 그런 일이 지난후 몇년이 흘렀을 때

아내는 마을 형님으로부터 개망초 묵나물을 얻어 먹게 되었고,


긴가민가 하던 망초나물이 정말 맛이 있더란다.

취나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더라는 것,


하여 그뒤론 우리 밭 김메기 중에 나온 망초를 대쳐

저처럼 말리고 있다.



작년에는 개심사 다녀오면서 몇 만 원어치

취나물을 사와서 말렸는데....올해는 그런 일로 산에 갈새가 없다.

저렇게 오이랑 토마토랑 심으랴



- 4. 28. 금요일 -


아침부터 고사리밭 김을 메랴..바쁘다.




잡초와의 전쟁에서 패헤

빼앗긴 영토를 올해는 수복해 보려고 노력 중이다.





남들은 제초제의 힘을 이용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인력으로 버틸 예정이다.



고사리 재배 교육을 하는 곳에서는

2년동안은 고사리를 채취하지 말라고 가르킨다.


그렇지만 오가는 마을 사람이나 블로그 글을 본 어떤 분은

고사리는 자꾸 채취를 해야 다른 순이 자란다며 나오는대로 채취해야 한단다.


궁금한 나머지 지리산 고사리 농장에 전화확인을 해야 했다.

답은 2년동안 고사리를 꺽지 말라는 말이 맞다는 것,


가지를 꺾지 않아야 결국 뿌리가 튼튼하게 자랄수 있으며

다음 해에 굵고 실한 고사리를 도모하기 위한 과정이란다.


그렇다 할지라도 고사리가 밀집해서 난 곳의 새싹은

조금씩 꺽어 삶아 모아 두기로 했다.



고사리 삶을 때 가급적 냄새를 맡지 말아야 한단다.

고사리는 청산가리 독성이 있어 멋모르고 고사리를 먹은 짐승이

사망할 정도로 독성이 있어


이를 아는 우리 조상들은 독을 없애려 삶아 묵나물로 만들어 왔단다.

암튼 삶으면 독성이 모두 사라지지만..


자칫 삶을 때 나오는 청산가리 독성이 무척 해롭다고 하니

조심해 가면서 삶은 고사리를 햇볕에 펼쳐 널고



구기자 어린순은 서울 집으로 가져와

데치고 건조기에 넣는 아내




- 4. 29. 토요일 -


육종연구회의 회합이 있어 상주로 출발했다.

오전 11시에 만나는 것이 보통이다.


통상 세 시간 정도이면 도착되는 거리이나

유난히 도로 정체가 심했다.


경부고속도로 천안분기점을 통과할 때 11시 5분전,




광명-수원간고속도로를 비롯해 경부고속도로,

청주-상주간 고속도로 등이 몹시도 붐볐다.



결국 오전 수업을 빼먹고 식당에서 합류했다는....

그날 참죽나물 무침이 맛있었다.



육종시험장, 그날 의자가 놓인 타프아래 그늘에서

이론교육이 있었고, 육종회 규약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더불어 삼목을 위한 장소를 만들기 위해

블록을 두줄 높이로 쌓고 내부엔 모래와 상토, 그리고 톱밥을 섞어

두툼히 채우는 작업을 하였다.




그리고, 저번에 제웅과 수분을 거쳐 열매맺은

매실나무에서 그외의 열매를 제거해 주는 것을 보았다.



수업을 마치고 귀경하는 길,

귀경 루트를 이번엔 달리 하기로 하였다.


남상주IC가 아닌 황간IC방향으로 가는 길,

상당히 큰 저수지가 보여 잠시 차를 세웠다.



상판저수지라고 한단다.

물이 상당히 좋은데 의외로 낚시꾼이 보이지 않는다.




잠시후 다른 차 한 대도 찾아 오는가 싶더니

저수지를 횡단하고 있다.

나도 다음에 가고 싶지만 꾹 참았다.



황간 장에 들러 가마니 바늘을 찾아보았지만...

예전 것은 없고 대용이 있을 뿐이다.


도중에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아이들과 죽향골로 내려갈 예정이라는 거였다.

하여 대전-당진 고속도로에 올랐다.


- 4. 30. 일요일 -


텃밭의 아침 상주에서 이사 온 백합 등

꽃나무에 물을 주었다.



다알리아에서 싹이 돋고,

바나나 뿌리에서 돋아나는 새싹 3개가 보였다.



마늘밭에 물을 주다가 네잎 크로버를 보았다.

행운을 당신에게...^^



아내는 날씨가 너무 가물고 화분이 마른 다면서

대책을 호소 했다.


화분 뿐만 아니라 모든 작물들은 매마른 기후에 목이 탄다.

별수 없이 스프링 쿨러를 설치키로 했다.




예전에 구입한 대형 자동펌프도 꺼냈다.

이 펌프를 사용하려면 기존의 호스 굵기(직경25미리)는 맞지 않으므로

30미리 굵기로 교환해야 한다.




스프링쿨러용 30미리 굵기의 호스 10미터짜리 5개

45미터 호수롤 1개와 연결 배관,

그리고 스프링쿨러 5개까지...30여만 원이 들었다.


고사리밭에 다섯개의 스프링쿨러 해드를 일렬도 세웠으니

서너 시간마다 옮겨 줄에정이다.


저멀리 밭둑의 참죽나무 순을 채취하기 위해

4미터로 펼칠수 있는 전지가위를 샀고


사위에게 사다리와 전지가위를 이용해 참죽을

수확해 보랬더니 딸과함께 나섰고 일부에 불과하지만 수확을 했다.


앞 집 할머니께 미리 말씀을 드렸고

채취후 서로 나눔을 하기로 했다.



딸아이 식구들이 떠나고 우리만 남았다.

주일미사를 보지 못해서 성당을 찾았으나 시골은 서울처럼

모든 성당이 저녁미사를 드리진 않는다.


수소문하여 찾은 곳이 기지시 성당....

주보의 CCTV가 눈에 띠어 사진을 찍었다.



- 5. 1. 월요일 -


어젯밤부터 고사리밭 급수는 계속되어

몇시간 마다 스프링 쿨러를 이동시키느라 잠을 설쳤다.

그러나 새벽에 보는 거미줄이 보기 좋네...



급수 덕분에 회분들의 꽃이 싱싱해졌다.



저쪽 대숲 옆의 고사리는 시원치 않지만...

그 곳에도 물을 주었다.



작년에 심은 율곡매의 첫 열매가 자란다.



옆집 아주머니께서 개떡을 만들었다며 가지고 오셨다.

아들이 와서 방앗간을 다녀오셨단다.


예전의 개떡인줄 알았는데

쑥을 넣어서 만든 떡이래서 그런지 맛이 좋았다.



당신시장에 들러 참깨 모종용 포트와 상토와

고구마 모종을 구입하였다.


귀경할 준비를 마치고

아내와 건너편 옆집에 인사를 갔다.




어르신이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며

더 자라면 우리에게 한마리 분양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귀경했다는...

오월은 사월보다 덜 바빴으면 좋겠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