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향골 ] 본격적으로 시작한 텃밭 일
< 2017. 3. 3. ~ 3. 14. >
- 2017. 3. 3. 금요일 -
금천문화원 한글서예 시간, 붓을 꺼내려 가방을 펼치자
지난번 캘리시간에 배운 체본이 보였다.
너는 꽃 처럼 나에게...,
바야흐로 꽃을 일깨우는 봄이 찾아 왔다.
문화원 수강후 집으로 가는 길,
언제나 처럼 운동장을 몇바퀴 돌고 가려 한다.
유난히 어린 아이들이 많았다.
잔디에 편히 앉아 있는 저 아이들만이 희망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쓸쓸히 뒷산 산책을 마치고
동편에서 내려오는 어르신이 계셨고,
잠시 뒤 서편에서도 이쪽으로 오시는 분이 계셨다.
홀로 걷는 모습이 유난히 쓸쓸해 보인다.
두 분이 서로 다르듯 생각도 분명히 다를 거다.
심각한 사회적 갈등이 언제나 해소 되려는지....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저 아이들이
그져 보기 좋기만 하다.
하여 오늘의 소재는 아이들이다.
무엇인가 함께 조립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혼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전거를 두고 어디로 갔을까.
여러 색깔과 모양이 어울려야 아름답다.
유아원에서 왔을까?
햇살이 따스하지만...찬 기운이 산에서 내려 온다.
- 2017. 3. 4. 토요일 -
기다리던 분무기가 어젯밤 배달되었다.
오늘 꺼내 확인해 보고선 사용하려고 죽향골로 향했다.
며칠사이 마늘 싹이 많아 자라났다.
살충제에 비료도 주고 물까지 줘야 할텐데 할 일이 너무 많다.
함께한 아내와 딸...
나는 펌프를 고칠터이니 부인은 고추를 따시오.
파이프 라인을 점검하고 스위치를 넣었다.
문제가 없을 것 같더니 펌프 모터 부위에서 물이 샌다.
임펠러 부위를 덮은 플라스틱에 균열이 가 있었다.
아무래도 펌프 사용은 다음으로 미뤄야 겠다.
작두콩과 울타리 콩을 땄고
곧이어 분무기를 지고
석회유황액을 나뭇 가지에 살포하였다.
필요한 물은 비상용 생수를 사용해야 했다.
모녀가 고추를 수확하는가 싶더니....
벌써 하우스에서 나온 넝쿨들을 정리해 태우는 모녀,
비닐하우스에 옮길라...조심들 혀~
물이 없어 밥을 지을 수 없으므로
점심 식사하러 면천추어탕집으로 가야 했다.
물수건의 '당신이 있어 참 좋은 오늘'이라는 글이
가슴에 와 닿기도 했으나.....
사실은 캘리그라피를 배우면서부터
잘 써진 글씨는 따라 써 보려고 촬영하는 버릇이 생겼다.
- 2017. 3. 7. 화요일 -
공주 신원사에 흰눈이 내려서 장관이란 소식이다.
강원도며 중부 서해안에 눈이 내린다더니
새봄에 보는 설경이 괜찮았겠다.
벚꽃이 필 때 한 번 가 보려나...
- 2017. 3. 10. 금요일 -
한글서예시간, 지난 번에 하지 못한
커피 향초에 글씨 입히는 작업을 구경했다.
한일자동펌프 대리점에서 자동펌프 부품을 구입하였고
혼자서 죽향골 텃밭으로 향했다.
도착하자 짓고 있는 주택에 벽돌을 쌓고 있는 것이 보인다.
다 쌓고 나면 메지 작업을 한단다.
일하시는 어르신들은 당진에서 오셨단다.
오늘 펌프가 고쳐지면 마늘밭에 물을 줄 작정이다.
자동펌프 부속을 교체하였고
시험가동을 했더니...이번엔 출수 밸브가 말썽이다.
아이고...참내! 별수 없이 부품을 철거해 철물점으로 갔다.
농자재마트에서 구입한 재료인 까닭에 똑같은 것이 없단다.
대체품을 만드려면 3배쯤 비싸다지만...
그래도 별수 없이 4개의 부품을 조합해 만들어 구입하였다.
금속제품인 만큼 이제부터는 얼어도 괜찮은지 물었더니
역시 얼으면 안된단다. ㅜㅜ
면사무소에 신청했던 비료(거름)이 배달돼 있다.
사다리와 톱을 가지고 다니면서 전정작업을 했다.
매실나무 높은 가지는 추가로 잘라 주었다.
- 2017. 3. 11. 토요일 -
작년에 신청한 묘목이 배달돼 가식을 해야 했다.
작년에 호박을 심었던 그 자리다.
풀이 얼마나 무성하게 나던지... 몇 개 따지 못했으나
올해는 풀방지 메트를 깔아줘야 겠다.
하여튼 비닐하우스 남 북쪽으로
약밤나무, 왕밤나무, 왜성호도나무 각각 2주씩 심었다.
고사리밭에 거름을 뿌려 줄 차례...
외바퀴 수레에 계분 3포씩을 쏟아 부은 다음
밭을 다니며 삽으로 흩어 뿌리는 방법이다.
지난 번에 대충 전정작업과 방재작업을 마친 배나무,
그 주변에도 한 포씩 뿌려 주었다.
작년 우리 밭에 고사리를 심으면서
그 과일 나무들이 우리밭에 심겨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전에 앞집에서 심었다는 배나무와 자두나무...
오랫동안 제대로 돌보지 않아 열매는 수확하는 것을 못 보았고,
참죽나무 역시 어린 싹을 채취할 수 없을 정도로 고목이 되서
태풍에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파란 지붕에 사시는 할머니께 걱정이돼 말씀드렸더니
당신 자신 혼자 살고 있어서
천덕꾸러기 나무를 관리 할 수도 없고 베어낼 힘 조차 없다며
나무를 베어 내던지 나더러 알아서 하랍신다.
암튼 우리 땅에 심겨진 나무는
참죽나무 고목 몇그루, 배나무와 자두나무 몇그루다.
그 나무들의 그늘이 우리농작물을 방해하지만
그렇다고 야박하게 베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당분간 가꿔야 겠다.
전장작업과 방제 작업을 하는 것을 나와 보시더니
"나중에 이 늙은이가 몇개 따 먹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당부하신다
나는 당연히 그러시라고 말씀드렸으나...
전정과 방제작업, 그리고 거름 준 것에 과연 효과가 있어
할머님이 맛있게 드실수 있을런지 나도 궁금하다.
할머니는 좋은 사람이 밭을 사서 다행이라 하시면서
과거 우리밭을 경작한 경험이 있는데...
마늘 농사가 참 잘 됐었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내년에는 마늘을 많이 심어 볼까나..ㅎ
몇시간동안 작업을 하였으나 겨우 거름 50포 정도 뿌렸고,
입안의 침에서 쓴 맛이 돌았다.
벽돌쌓는 인부들도 퇴근하고 해가 저문다.
아무래도 다음에 작업을 더 해야 할 듯하다.
그날 밤 몸살을 하였다.
- 2017. 3. 13. 월요일 -
오후엔 아내와 텃밭을 갔다.
나는 마늘밭이 비료와 토양살충제를 뿌려줬다.
비닐을 벚겨낸 직후 해야 할 작업이 늦어진 거다.
아내는 마늘에 물을 뿌려주고 있다.
아내가 이번에 따라 온 것은 감자를 심기 위해서다.
지난 번에 마치지 못한 돌 골라내는 작업을 먼저하였다.
경사진 밭을 지난해 평탄화 작업을 하면서 돌들이 생겨났다.
하여튼, 보릿골 옆 한 이랑에 감자를 심기로 했다.
돌을 리어카에 싣고 나르는 작업이 얼마나 힘든지
식식대고 뒤뚱거리며 열 번도 더 옮겨야 했다.
작년에 먹고 남은 감자에 보일러 기운에 싹이 잔득 났다.
저 걸 심어도 감자농사가 되려나?
전체 감자 갯수가 83개...
30센티씩 거리를 두어도 24미터 가량이다.
내일 오전에 심을 예정이다.
- 2017. 3. 14. 화요일 -
점심식사는 서울에서 하기로 하고서,
아내는 냉이를 캐는 사이... 나는 감자 심을 고랑을 만들었다.
힘이 덜들고 섬세한 작업은 아내가 하고
힘들고 기술을 요하는 작업은 거의 나의 몫이다.
고랑을 만들기전에 토양 살충제와 복합비료를 뿌렸고
계분도 2포 뿌려주었다.
잘 섞어가며 이랑을 만든 사이 오늘 벽돌쌓기 작업이 끝날 것 같다.
내일부터는 메지 작업을 할 예정이랜다.
우린 저 집이 계획대로 완성돼
욕지도 캠핑가서 도다리쑥국을 먹었으면 좋겠네....
비닐 덮기 작업후에 감자를 심었다.
구덩이마다 재를 한 움큼씩 넣어 주면서 정성을 보탰으니
감자 너는 싹을 잘 티워야 해~.
봄가뭄이 심한 것 같은데...
감자에 물을 주어야 하는지 여쭤봐야 하겠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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