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과 농사

[ 당진 ] 귀촌 맛들이기

재넘어아재 2017. 7. 7. 18:57


 


[ 당진 ] 귀촌 맛 보기

< 2017. 6. 14. ~ 6. 18. >


- 6. 14. 수요일 -


정기 검진차 대림동 강남성심병원 다녀오는 길,

삼성성명 건물 앞의 화분 앞에 멈춰 섰다.


오랫동안 피고지는 저 꽃,

그리 귀한 것 같지 않은 저 꽃을 구해 죽향골에 심어야겠다.


꽃 이름을 모르지만....

꽃집에 사진을 보여주면 구입할 수 있겠지~.


내 검은머리가 하얗게 변하면서 여성화 되는 것일까

왜 화초에 관심이 가는 것인지...


다행히도 근처 꽃집에 있는 네 가지를 구입하였다.

구입할 때는 4가지인 줄 알고 샀으나


지금보니 사진엔 흰꽃에 빨간 점까지

5가지 같네...ㅜㅜ



- 6. 15. 목요일 -



상수도 수압을 높게 하려고 펌프와 부품을 구해 놓았었다.

차일피일 미뤘지만 오늘은 한번 파 봐야겠네...


그렇지만 얼마나 힘이 들던지...

도중에 철물점을 찾아 곡괭이까지 구입해 작업하다가

다음에 작업 하기로 하고 중단했다는...



고사리 밭을 둘러 보다 옆집 대문 근처에서 멈췄고

활짝 피어난 백합에 핸드폰을 들이댔다.


옆지기는 처갓집에 가면 몇뿌리 캐 오겠다고 하면서

실상은 매번 잊고 오는 것 중의 하나라는...



- 6. 16. 금요일 -


잡초를 제거하느라 힘이 들어서인지...

아내 허리가 심상치 않고 무릎도 시큰 거린라며 하소연,


이제부터 농사 일은 내가 할 터이니 자기는 손 떼셔~,

그리고 오늘은 보물마트 사장님 내외 처럼...


그들이 간다는 서산의 원광한위원을 가봅시다.

나도 진맥 한 번 받을 테니...


내비를 찍어보니 우리 죽향골에서 30분 거리다.

원장을 만나 상담과 진료를 받았다.


결국 우리도 1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여

도침(刀針, 침이 뾰쭉하지 않고 도끼날 처럼 칼이 달려 있음)을 맞기로 했다.

얼마나 아프던지 정신을 쏙 빼놓는다는...


그렇지만 도침의 효과가 좋다면서 책임지고 낫게 한다니

한동안 빼놓지 말고 다녀야 할 듯하다.


간호사에게 주변 맛집을 소개받아 찾았다.

서산 재래식가든, 돌솥밥에 나오는 반찬이 푸짐하였다.



- 6. 17. 토요일 -


연구회 모임이 있던 날...

경상도 지역도 가뭄이 심해서 개운저수지 물이 많이 줄어있다.



시험 농원도 예외가 아니어서

관정에 펌프를 연결해 지하수를 공급시키기 위해

회원님들이 수고하고 계신다.




삼목하거나 접붙인 포장의 잡초를 제거하고






주두 절단법을 이용한 화초의 교배방법을 배웠다.



자연적으로는 교배가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교배하는 방법을 익혔다.



오늘의 점심 매뉴는 무엇 일까

청국장이 있는 소박한 백반에 떡을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는....



다시 시험포장으로 돌아와 나무들을 살폈고



열매도 관찰하였다.



조기 개화 기술과 조기 발아 방법을 배웠다.



잣, 살구씨, 복숭아씨, 매실씨 등에서

깨기 망치를 이용해 씨앗 꺼내는 방법부터 소독,

그리고 발아시키는 방법을 배웠다.



여태 딱딱한 외피에 싸인 살구와 복숭아 등이

그대로 땅 속에서 쉽게 발아되는 줄 알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렇게 쉽다면

나무아래엔 수많은 2세가 탄생해 있어야 할 터인데

그렇지 않았던 것 같네...



아울러 특허와 신품종 등록에 대한 분류도 배웠다.



- 6. 18. 일요일 -


어젯밤 딸아이들이 주말이라며 찾아왔다.

그렇더라도 원래 계획하였던 보릿타작을 미룰 순 없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보리 티끌이 묻지 않도록 하라고 말을 하지만

이른 아침 혼자 작업을 할 것이니 문제 될 것이 없다.


물청소를 해 둔 진입로에 방수포 두 장을 깔고서

잘 건조된 보릿단을 이동시켜 정렬시켰다.



그런후 차를 접근 시켰고

보릿단의 간격을 차량 바퀴에 맞게 조절한 후에...



전진, 후퇴를 계속하여 바퀴가 보릿단 위를 밟는 것이

보리알을 이삭에서 분리시키는 방법이다.






보릿단 사이의 간격이 적절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좌우를 조정해 가면서 지그재그 운전을 해야한다.



중간에 보릿단을 뒤집어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덜 털린 부분을 윗쪽으로 향하게 둔다.



다시 차량에 올라 몇 번의 전후진 이면

보리알들이 말끔하게 탈곡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보릿단을 들어 일일이 확인하면서

안 된 것은 발로 밟아 탈곡시킨다.



타작 방법을 전수해 주신

아랫집 아주머니께서 감독을 오셨다. ㅎ



탈곡기 없이 보리를 타작하는 방법 어렵지 않아요.

알고 보면 쉽다는~ ㅎ



보리 타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티끌을

없애는 것이 아닐까 싶다.



분무기에서 나오는 강한 바람을 이용하니

티끌들이 알곡과 잘 분리되었다.



볶아서 보릿차도 끓이고 엿기름 길러 식혜도 만들겠네...

수확량은 50리터 쯤 됐다.



막내 딸이 솔뫼성지 못가 봤다고 해서

그리로 미사를 갔었다.


돌아오는 길에 지역검색을 해 보니

합덕성당도 멋지다고 한다면서 그곳도 잠시 방문하기로 하였다.



주일이지만 교중미사 시간을 훨씬 지나서 인지

주차장에 차량은 한 대에 불과하다.


성당입구 계단 길이 근사했다.

합덕성당은 예전에 한 번 다녀 갔었다.



1929년에 건축되었다고 하며

합덕성당의 전신은 1890년 예산의 고덕에 세워진 양촌성당이며

이곳이 이전하면서 합덕성당이라 이름이 붙여졌단다.



죽향골은 신합덕 성당이 더 가깝기에

이용을 자주했었지만...경관은 합덕성당이 더 낫네, ㅎ



켜켜이 쌓아진 붉은 벽돌 건축이

성당의 분위기를 더 자아내는 것 같다.


아산의 공세리 성당이나 횡성 풍수원성당은

첨탑이 하나인 반면 이곳은 두 개로 돼있는 것이 특색인 것 같다.



공세리는 낙엽지는 나무들이 주류인데

이곳은 늘푸른 소나무들이 성당을 둘러싸고 있다.



저 은은한 붉은 벽돌색이 좋지 아니한가.

그래서 죽향골 우리 집을 붉은 고벽돌로 치장했다는....



돌계단을 올라와서 성당 앞까지 돌바닦 장식이 되어 있고,

주변은 잔디밭이 펼쳐있었다.



충청도 최초의 본당이자

네 분의 복자가 나셨고 한 분의 신부가 순교하셨단다.



성당 안은 신을 벗고 입장하여야 한다.



그러나 바닦만 있는 풍수원성당에 비해

탁자와 의자까지 갖춰 있다는...



다음에는 이곳에도 미사를 와야겠네..



교중미사후 두 시간이 지났다.



서율군은 성당이 멋있단다.

제율이는 어디간겨?



가족사진을 담고서...



우리 식구들 몸 보신 하러 갔다.

아미산 입구를 지날 때 봐 았던 황칠나무 백숙을 시식하기로 했다.

모두 잘 먹어 줘 좋았다는...



6월의 일기, 오늘은 끝,

이후의 얘기는 다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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