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 ] 비토섬/별학도 이야기
-금천문화원-
< 2016. 10. 25. >
백천사를 출발후 이내 비토섬에 도착하였고,
별학도가 보이는 선착장 부근의 주차장에 버스가 세워졌다.
모터보트가 굉음에 포말을 토하며 우리 앞을 지난다.
우리가 있는 섬이
토끼와 거북이의 전설이 어린 비토섬 이란다.
나는 바다를 그저 쳐다만 봐도
가슴이 확 트인다.
수평선이 보이지 않고 하늘과 맞 닿은 사방이 산 뿐이다.
그래서 호수를 온 듯한 착각에 들기도 한다.
우리가 서 있는 비토섬이나 저 작은 섬(별학섬)은
사천시 서포면에 속한다고 한다.
비토섬은 1992년 비토연륙교가 놓이면서 육지화 하였지만,
섬이 주는 신비함은 여전히 남아 있다.
날 비(飛) 토끼 토(兎), 섬이 토끼가 날아가는 듯 한 행태로
생겼다고 해서 비토섬이라 부르며
별주부전, 토끼의 간을 찾으러 간 거북 이야기가 스며 있어서
비토섬이라 불리기도 한단다.
해설사는 경북에서 시집을 오셨다 하므로
회룡포로 유명한 경북 예천의 용궁이란 곳을 아는지 물어보았다.
당연히 잘 안다고 대답하는 정성숙 해설사에게
그 용궁이 별주부전에 나오는 그런 전설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예천 땅의 용궁이 진짜입니까
아니면 이곳 사천 땅의 비토섬 얘기가 진짜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지구상에 나라가 많 듯이 드넓은 바닷 속에도
많은 용궁이 존재하였던 것이라 생각된단다.
정성숙 문화해설사가 답변이 천연덕 스러우면서도
참 재치 있음을 느꼈다. ㅎ
그러나 이곳 비토섬의 별주부전은
우리가 어릴 때 들어왔던 토끼와 거북이야기와
그 결말이 약간 다르단다.
거북 등을 타고 오던 토끼는
너무 밝은 달빛에 취한 나머지 바다에 빠져 죽고
남편 토끼를 목 빠지게 기다리던 부인 토끼,
그리고 용왕의 벌이 두려웠던 거북 또한 죽음을 맞았단다. ㅎ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 일행은 별학섬을 향하는 육교에 올랐다.
육교에서 섬 쪽을 보는데 오른편에 외딴집이 보인다.
슬레트 집이 아니라 초가집이었다면...
옛날 옛적에 들었던
할아버지와 금고기 얘기가 생각 날 법하다.
암튼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저 외딴집이 이섬의 주인으로 고기를 잡으며 살았다고 한다.
지금도 그 집(할아버지?)은 집 주변에서
어로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하며
다리가 놓여진 후 함부로 찾아오는 낚시꾼들 때문에
생업이 지장받는 관계로 출입을 원치 않는단다.
저 글을 보아 할아버지는 민박을 운영하기도 하나보다.
다리를 건너자 마자
비토해양공원이라는 표지판이 우릴 맞는다.
터널처럼 생긴 조형물을 비롯해
섬 주변 길은 데크로 깔아 놓아 깔끔하였다.
육지쪽을 향하며 보는 좁고 긴다리,
아직도 우리 일행들이 줄지어 뒤따라 오고 있다.
육지와 바다사이에 두 번씩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하는
드넓은 갯벌이 주변에 있다고 하며
비토섬 주위는 육상과 해상, 연안 생태계가 훌륭하게 보존되어
자연생태 체험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단다.
얼마전까지 비토섬에 오르려면 하루 두 번 일어나는
썰물 때를 맞춰야 했었단다.
평상시에는 바닷물이 꽉 차오르므로
배를 이용해야 비토섬을 오를 수 있었단다.
마치 '모세의 기적'을 처럼...
썰물 때 바닷길을 이용해 걸어 들어 올 수 있었던
비토섬을 버스틀 탄 채 건너왔고
비토섬 가까이의 아주 조그만 부속섬인 별학도를
좁은 다리를 이용해 걸어 왔다.
이 곳 비토섬 일대는 봄이면 활짝 핀 벚꽃이 장관이란다.
비토해안길의 경치와 어우러진 벚꽃터널은
사천의 벚꽃 명소이자 사천 8경 중의 하나이며
우리나라에 얼마 남지 않은 청정 갯벌이 이 비토섬 주위에 펼쳐 있단다.
암튼 내 앞에 가던 이 아리따운 여인들...
라인댄스반에서 오셨단다.
시간 관계상 비토섬은 버스 속에서 보며 지나쳤고
비토섬의 애기섬, 쬐끄만 별학도를 겨우 돌아 봤으나
빼놓았더라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
부부낚시꾼 같은데....
별학도의 해양낚시공원을 가려면 돈이들고 거리가 멀어
저기서 낚시줄을 드리우는 듯하다.
별학도 주인집일까 ? 경운기가 놓여 있는 가 하면,
마당 바로 앞이 바닷물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어릴적 교과서에서 본
「금고기」가 생각나 검색 해 보았다.
바닷가 오막살이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날마다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았습니다.
오늘도 할아버지는 바다에 나가 거울 같이 맑은 바닷물에
첨벙 그물을 던졌습니다.
그리고는, 조심조심 금물을 잡아 당겼습니다.
“이게 무슨 고기냐?” 할아버지는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에서 처음보는
번쩍번쩍 빛나는 금고기였습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나를 도로 바닷물 속에 놓아 주십시오.
그 은혜는 잊지 않겠어요.”
할아버지는 금고기를 놓아준 사실을 할머니에게 이야기하게 되고
할머니는 화를 내면서 새 물동이 하나라도 달라고 하라며 할아버지에게 떼를 썼다.
이렇게 시작된 할머니의 욕심은 다시 집 한 채에서
부자, 여왕으로 변하고 마침내는 금고기를 자신의 부하로 삼기를 원한다.
결국은 모든 것이 없어지고 처음처럼
깨어진 물동이가 하나 놓여 있다는 이야기다.
요즘 한창 들끓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언론의 중심에선 최모여인을 떠올리게 한다.
이제 우리일행들은 비토섬으로 다시 건너왔다.
금고기와 할아버지 얘기를 뒤로 한 채
귀경을 준비할 시각
일행 중 한 분이 조그만 어선에 올랐다.
아까 별학섬으로 들어 갈 때 배에 접근하여
무슨 대화를 하는 것 같았는데...
알고보니...두 어부(부부)가 직접잡은 생선의 일부를
포장해 줄 것을 부탁하였었단다.
집에 있는 신랑에 주려고
특별히 부탁한 것 이라는데...
방금 바다에서 잡아 싱싱한 생선을
귀경하는 버스에 실을 생각을 하다니...
아마도 저 아낙은
바닷가의 생활을 잘 아는 것 같다.
그렇게 우리 탐방팀은 버스에 올라 귀경을 서두른다.
창밖에는 벌써 마늘 파란싹이 돋아 나 있었다.
우리도 죽향골 텃밭에 마늘을 심어야 할텐데 언제 심지?
황금들녘에 노을 빛이 묻어난다.
해가 진후 쯤 사천IC 인근의 여행안내센터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정성숙 해설사가 내렸다.
아마도 외지에서 여행오는 관광버스(사람)와 해설사가 만나기
쉬운 장소에 여행안내센터를 둔 것 같다.
수고하셨다는 의미의 일행들의 박수 속에
또 하나의 아쉬운 작별이 고해 진다.
그리고, 고속도로에 접어 들었다.
처음 문화탐방에 참여한 사람들의 자기소개 다음에...
봉사자인 노래교실 원생 두 분이 나와 노래를 부르는 중이다.
간사 임나영 선생과 친한 사람들이라는...
곡명은 노사연의 신곡인 "바램"을 부르며 흥겨워 하는 모습이다.
이 부분이 어느 부분이었지?
셋의 모습이 저토록 심각할 수가 있을까
사람은 감정에 쉬 흔들린다.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여행으로 풀어가는 것도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도중에 버스는 신탄진휴게소에 들어 섰고
일행들은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를 들었다.
매뉴는 우동(유부우동?)으로 통일 되었으나
일부는 라면을 먹는 분도 계셨다.
사람과 사람사이 마음의 거리를 좁혀 서로 교감하는 것,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문화의 힘이라 했다.
보잘 것 없는 것 같아도...
우리의 문화탐방은 매우 의미있고 가치가 있는 일 같다.
아름다운 곳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신
금천문화원 관계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금천문화원 화이팅~ !!
^L^
'여행과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당진 ] 몽산에서 아미산까지 그리고 성북리 할미꽃 (0) | 2017.03.28 |
---|---|
[ 남원 ] 광한루원의 가을 풍경 (0) | 2016.11.22 |
[ 사천 ] 와룡산 백천사 가는 길 (0) | 2016.11.09 |
[ 영동 ] 용산초등학교 39회 마을 친구들이 모였다 (0) | 2016.10.10 |
[ 시흥 ] 신천지 농원 그리고 관곡지 (0) | 2016.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