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 ] 광한루원의 가을 풍경
< 2016. 11. 5. >
운봉을 떠나 춘향전의 근거지인 광한루 부근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를 하고 보니 기념품 매장 바로 옆,
매장 인근의 사람에게 광한루로 가는 길을 물었다.
그는 정문으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
정문까지 몇백미터 걸어야 한다는...
차량에 온갖 안테나가 붙은 신기한 차량을 거쳐서,
광한루로 가는 길,
덕수궁 돌담길을 연상시킨다.
한무리의 여행객들과 비켜 간다.
아마도 광한루를 돌아 나온 사람들이지 싶다.
돌담길과 나란하게 있는 뚝방이 보였고.
어느새 횡당보도를 건너 그 뚝방에 올라 섰다.
그 뚝방길 양쪽에는 월동준비를 이미 마친듯한
벚나무들이 줄지어 있었다.
광한루 쪽 시내와 강물(요천) 사이의 뚝방을 따라
저 다리를 이용해 건너가면 춘향테마파크가 있는 것 같다.
강을 가로질러 놓여 있는
저 다리는 도보 전용일 것으로 생각된다.
아치형 돌다리 양쪽에는 깃발들이 꼽혀 있는데...
시간상 저기까지 가진 못하고 잠시 물가까지만 가기로 했다.
춘향과 이도령의 얘기를 떠올리는 초가집(월매네?)이 보이고...
소 엉덩이에 앉은 이이들도 보인다.
보를 만들었는지 요천은 흐르지 않는 것 같고
맑은 호수처럼 보인다.
아이들을 태운 소가 목이 마른 듯이
요천 가득하게 차오른 맑은 물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아니면 오리떼(배)를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소와 물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
어릴적 우리집에 키우던 암소가 생각나네~.
내가 기억하기엔 소는 샘물을 잘 마시지 않는 것 같다.
맑은 것을 싫어 하는지 아니면
차가운 물을 싫어 하는 것 인지는 모르겠으나
소가 잘 마시는 물을 가만이 떠 올려보면...
저수지나 도랑물, 논에 담긴 미지근한 물을 잘 마셨던 것 같다.
십년 이상을 같이 지냈기에 정들었던 그 소가 보고싶다.
지금 봐도 서로 알아볼 것 같구먼...
맑은 요천을 유람하는 오리배를 보고선
다시 뚝방길에 올랐고 광한루 정문 앞 횡단보도에 섰다.
입장료 2,500원...
이곳 전체를 광한루원으로 부르는 것 같다.
그 안에 광한루가 있다는....
광한루원에 들어섰다.
광한루는 춘향전에 등장하는 곳이라는 것을
누구나 잘 알지 싶다.
그러나 '원'자를 더붙여 광한루원이라니...
춘향전을 잘아는 사람들도 의아한 생각이 들 것이다.
어쨋거나 이렇게 환갑이 넘어서라도
방문하게 된 것이 다행스럽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광한루원을 거쳐
주차장까지의 행보를 위성 사진위에 표시 해봤다.
- 광한루원 안내도 -

광한루
춘향사당
춘향관
오작교
방장정
봉래섬
영주각
완월정
월매집
관리사무소
정문
북문
서문
동문
상가
화장실
광장주차장
서문주차장
전통놀이체험장
관광안내소
11번 정문으로 들어가, 8번 완월정에 올랐었고,
4번의 오작교를 건너, 1번 광한루를 지나, 2번 춘향사당을 거쳤으며
3번 춘향관과 9번 월매집은 보지 못하고
13번 서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상가를 지나 동원추어탕 집에서 식사를 한다음
부흥식도에 들러 주차장으로 돌아왔는데
그 과정을 소개하기로 한다.
정문을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첫 광경,
가운데 누각이 완월정 같다.
첫 방문지인 광한루원에 대하여
이글을 쓰면서 검색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광한루(廣寒樓),
1638년(인조16) 재건한 조선을 대표하는 누각이란다.
(사진과 맞지 않이도 이해하시길....)
남원시 천거동에 있으며,
광한루는 본래 조선 초에 지어진 건물이다.
1419년 남원으로 유배온 명재상 황희가 광한루를 올렸다고,
당시의 이름은 광통루였단다.
1434년 중건의 과정을 거쳤는데,
정인지가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라 칭한 후
광한루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광한청허부는 달나라의
옥황상제가 사는 궁전을 뜻한다고 한다.
광한루는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누각에 들 정도로 만듦새가 뛰어나다.
광한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이루어진
팔작지붕형태의 건물로 보물 제281호로 지정되어 있다.
아래 사진은 완월정이다.
광한루를 포함하여 연못, 방장정, 영주각 등이 어우러진
광한루원은 명승 제33호이다.(펌)
광한루원 넓찍한 잔디밭에는 주변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넓게 흩어져서 가을 내음을 풍긴다.
그리고 잔디밭과 어울어진 연못에는
요천에서 흘러든 맑은 물들이 가득하였으며
사방은 단풍이 수를 놓은듯 울긋불긋하고
수면에는 하늘이 담겨 있다.
그런 광한루원의 풍경를 보며 이 나그네는 찬찬히 걷는다.
초가집 뒷켠에 은행잎이 어울어져
가을의 느낌에 가장 쉽게 젖을 수 있는 좋은 장소 같다.
시즌이 아닌 것인지
생각보다 관광객이 적은듯 하다.
긴사진을 남기고서 완월정에 올랐으며
완월정 난간에 서서 사방을 본다.
물과 어울어진 완월정에서 보는 가을 풍경이
나그네의 눈엔 그저 아름답게 보일 뿐이다.
단풍나무가 적지만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주변을 등산하였는지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제법 보였다.
저쪽 광한루에서 보는 풍경은 어떨까?
연못건너 넓은 잔디밭을 보고서
완월정에서 내려갔고
그 앞에 놓여 있는 국화화분들을 발견하였다.
제5회 국화분재 전시회...
가까이 접근하자 국화향기가 진하게 풍겨온다.
기왕에 왔으니 국화까지 감상해 볼까
국화분재에 취미를 가진 사람들도 많은 듯....
저렇게 큰 국화(大菊)들을 주로 전시할 줄 알았는데....
전시장엔 사이즈가 작은 꽃(小菊)들이 주로 전시돼 있었다.
많은 꽃들이 내뿜는 향이 진했다는...
암튼 기르는 이들의 정성과 열정이
전시장에 가득한 느낌이었다.
누가 더 잘하고 못함이 없이
모두가 한결같이 대단한 솜씨이며 작품이었다.
그런데 국화는 1년생으로 알고 있는데...
저 처럼 정성을 다해 가꾼 국화분재가
1년 밖에 유지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궁금한 나머지 관계자인 듯한 사람에게
1년만 꽃을 피우는지 묻고 싶었다.
그러나 첫번째 사람은 행사진행을 도울뿐
기술적인 것은 모른다면서...겨울엔 얼어 죽을 거랜다.
그래도 듣고 싶은 답이 아니어서
한바퀴 돌아오던 중에 다른 분을 발견하고 같은 질문을 했다.
그 분이 친절히 말씀해 주셨는데.....
겨울철을 잘 관리하면 3년까지는 유지된다고 하셨다. ^^
오늘 광한루원을 구경하면서
멋진 국화분재까지 보는 기회를 같게 돼 다행이다.ㅎ
관람객들은 멋진 작품들을 보고 감탄하였고,
어떤 가족은 판매가격을 알고 싶어 하기도 하였으나,
관계자는 팔고자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취미 생활로 가꾸는 것이라고 정중히 거절하는 말을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며
농작물을 가꾸는 현실이지만....
모든 사람이 이익추구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아니지 싶다.
취미생활로 만족하는 순수한 사람도 있기마련이다.
전시회장에 더 머물고 싶었으나
여태 완월정만 보았기에 웬만큼 보려면
바삐 둘러 봐야 한다.
완월정에 대한 설명을 안내문을 참고하자.
달나라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지은 누각이라는....
주 목적지인 광한루는 우선해 봐야지~
광한루원에는 예샇한 것보다 물이 많았다는...
그 물은 무척 깨끗하였고 빛깔도 좋았는데....
수면에 비친 물그림자는 그보다 더 보기 좋았다.
단풍은 그리 잘 들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볼만했고 다른 계절에 봐도 괜찮을 듯 하다.
오작교를 건널 때 우측에 광한루 현판이 보였다.
광한루는 아까본 완월정과 누각 아랫쪽이 달리보인다.
완월정은 기단위에 목제 기둥이 놓여 있으나
저기 광한루는 아래 전체를 돌기둥으로 기 때문에
그리 보이는 것 같다.
그나저나 오작교 아래 연못 양쪽으로
커다란 잉어 떼들이 다녔는데
이처럼 잘 관리가 되고 있는 곳이 흔치 않을 듯 싶다.
바닥이 훤히 비치는 가운데
살찐 대형 잉어들이 물속을 다니는 것을 보면
잠수함이 모여 댄스하는 것 같다. ㅎ
광한루가 가까워 지고 있다.
광한루를 넓게 조망해 보고
오작교 아랫쪽을 한 번 더 본다.
여태 물고기는 아이들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어른들도 탄성을 질렀다.
오작교를 다 건너왔을 무렵 고개돌려 뒤를 보면서....
오작교 [烏鵲橋]를 다 건넜다.
오작교는 음력 칠월 칠석에 견우와 직녀를 서로 만나게끔,
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에 모여서
자기들의 몸을 잇대어 만든다는 전설에 등장하는 다리가 아니던가.
그러구 보니 초딩때 학교를 대표하는 무용팀이 있었는데
그 무용 공연 중에 오작교가 등장했던 것 같다.
그 무용팀에 예쁜 여자친구가 있었다.
20여년전 초딩모임에 한번인가 나왔으나 그후 소식이 끊겼고...
나중에 알고 보니 벌써 저 세상으로 갔단다.
부디 이승에서의 삶보다 좋은 곳에 가서 영면하기를....
건너편에 보이는 정자가 방장정이라고 한다는데...
못들어본 이름이다.
방장이란 말은 전라감사 송강 정철이 삼신도를 조성함에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하며
지금의 방장정이 세워진 시기는
1963년부터 시작된 광한루원 확장 정화계획에 따라
당시 남원군에서 건축하였단다.
광한루와 가까운 방정정이 보이는 그 물가에
자라 형상의 돌(자라돌)이 놓여 있었다.
광한루 앞까지 왔으나
광한루는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고 잠그어 두었는데...
아마도 보존을 위해 그런 것 같다.
아까 광한루원에 들어서면서
광한루가 조선조 초기에 지어졌다고 소개했었지만...
오랜역사 속에 훼손이 되었을 것이다.
아랫쪽에 쌓아진 돌흙벽을 보고 구둘이 있는 것 같아
뒤쪽까지 돌아 아궁이가 보이는지 살폈으나 보이지 않았다.
나는 별수없이 광한루를 지나쳐야 했고
그 앞에서 오래묵은 뽕나무를 본다.
150년이나 된 뽕나무라 한다.
그리고 춘향사당 앞에 도착했다.
열녀 춘향의 곧은 절개를 기리기 위해 건립한 사당이란다.
사당의 대문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춘향사당은 춘향의 임향한 일편단심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춘향의 영정각으로,
1931년 광한루의 동쪽,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 숲 속에 있다.
춘향의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해마다 5월5일에는 춘향제가 성대히 열린단다.
처마아래 전서체 현판 글씨가 무슨 글자 인지 몰라
서예 시간에 선생님께 여쭈었더니
'烈女春香祠' 즉, 열녀 춘향의 사당이란다.
진주 촉석루에 논개사당이 있던데...
광한루에는 촌향사당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밀양 영남루는 멀치감치에서 보기만 하였는데...
그 곳에도 사당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밖을 향한다.
어디선가 흘러 들어오는 물이다.
어디선가 광한루의 물은 요천에서 공급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아마도 파이프 라인을 통해 여기로 흐르지 싶다.
아까 광한루원에 들어오기 전에 가본 요천의 수위는
이곳 광한루원 보다 낮으므로 펌프의 힘을 빌렸을 것 같다.
고즈넉한 광한루원의 진디밭
그 곳의 낙엽을 보니
내 마음이 한결 차분해 지는 것 같다.
아가씨 들이 멀리서 여행을 온 듯...
얼른 결혼해서리 둘 이상 낳기를...^^
욕심쟁이 말고 정의로운 아이들로 키우시길...
아직 몇군데를 가보지 않았으나
광한루원의 중요한 곳은 얼추 돌아 본 것 같다.
봉래섬과 영주각은 먼 발치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 스럽다.
영동역에서 1차 만나기로 했던 고향친구들도
점식식사후 무주로 이동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봉래섬과 영주각은
혹시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봐야 할 성 싶다.
사실 근래 만들어진 것들이지 아니한가
이정도면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은 다 둘러 본 것이다.
춘향관이나 월매집도 그러하니
차라리 아까 덜 본 국화분재를 더 보고 싶네....
어차피 주차장 가는 길에 있어 일부러 찾았다.
국화분재는 주로 여인들의 취미을 듯 하지만..
남자들도 빠지면 헤어나지 어려울 듯하다.
매일매일 물주고 관리를 해야 할 것 같아 나같은 한량에겐
잘 가꿀수 없을 것 같지만 왠지 관심이 가네...ㅎ
저 화분의 국화가 한 뿌리일까아니 여러 뿌리 일까
쓸데없는 의문 속에 짙은 향기만 맡고
광한루원 서문을 나섰다.
남원에서 생산목기류 등을 파는 가게앞을 지나는데...
나더더 목기나 교잣상을 사라며 호객하는 아주머니
택배로 부쳐준다며 고르라 한다.
아주 큰 상이 있어도 좋긴 하지만..
필요하면 나중에 전화할 터이니 명함이나 한장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어탕 맛있게 하는 식당을 알려달라 했더니
부근에선 동해추어탕 집이 제일이란다.
그래서 동원추어탕을 찾았다.
정갈한 차림도 인상적이었지만
여태 먹어본 남원추어탕 중에서 가장 훌륭한 맛을
보여 주는 것 같았다.
식당 주인과 따님에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했고
그들도 흡족했는지 친절히 배웅까지 해 주었다.
그리고 길 건너편에 보이는
부흥식도라는 간판을 단 칼 가게를 햫했다.
만드는 광경을 직접 보고 싶었으나
공장(대장간)은 다른 곳에 있는 듯해 아쉽네~
아까 광한루원을 진입하기 전에
특산품(목기) 상가를 지나왔으며 그 가게마다
다양한 칼을 전시해 놓았던데...
제품의 상표(제작사?)가 부흥식도라 찍혀 있었다.
암튼, 주인장은 걸직한 중년 여성이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 모든 제품은
본인이 손수 두드려 만든 것이라며 본인 소개를 한다.
사진을 가르키며 몇십년간 여자대장장이 생활을 하면서
명품 식도 등을 만들게 됐단다.
KBS TV "아침마당"에 가족과 함께 출연하였던 사진을 보면서
열심히 산 그녀의 인생 역정을 느꼈다.
그나저나 저기 진열된 칼 중에서
제일 작은 칼의 용도가 무엇인가요? 하고 물었더니
마늘이나 파를 다듬는다던지 알밤을 까기도 좋고...
암튼 작은것 작업할 때 편리하도록 만든 칼이우~
오늘 고향친구들을 만나는데
녀석들에게 선물해도 좋겠구만요.
명인님 여나무개 싸게 주시면 기억나도록
고맙게 사용하겠습니다. ^^
칼을 포장해 들고 이제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다.
돌솥류, 절구 그리고 멧돌 등이 보였고
항아리나 북(?)처럼 생긴 나무그릇이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박스에 전통오동쌀통이라 쓰여 있다.
순대엿을 비롯한 식품을 파는 가게를 지나
주차된 애마에 올랐고,
싸리재를 넘어 무주로 향했다.
그렇게 무주 리조트에 도착해
추억의 고향친구들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봄에 만났던 구권 친구가 형편상 동참하지 못하여
친구들이 잠시 서운해 했으나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밤 중에 나와 한뎃잠을 잤다.
다음 만남을 기약해 본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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