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 ] 와룡산 백천사 가는 길
< 2016. 10. 25. >
박재삼문학관이 있는 노산공원을 돌아 후문으로 나왔다.
그 때의 시각이 오후 1시 30분,
버스에 올라 오늘의 주 여행지인 와룡산 백천사를 향했다.
사실 백천사는 내겐 생소한 사찰이다.
百泉寺, 글씨가 범상치 않은 것 같네...
기존에 알려진 글씨체를 벗어나 선이 간결하면서 힘이있다.
절 근처에 샘이 많다는 뜻일까
신기해서 다가서는 일행들...
범종이 완성되면 45m이라니 아파트 15층과 맞 먹는 높이다.
절 주변에 샘이 많아서일까
백천사 옆 쪽엔 시냇물이 백천저수지로 흐른다.
시주한 사람들의 이름을 걸어 놓은 것 같다.
오르막을 오르자 대웅전이 보였다.
좌측에는 아까 입구에서 본
멋진 글씨체로 새겨진 비석이 보였다.
일붕 서경보 스님이 쓰신 글 비석 오른편에
대웅전을 중심으로한 절집들이 우아하게 펼쳐 있다.
와룡산은 사천시에 있는 해발 801.4m로 산,
낮은 봉우리가 아흔 아홉개로 형성되어 있어
구구연화봉 이라고도 불리며,
하늘에서 보면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하여 와룡산이란 이름으로 불린단다.
좋은 정기가 많이 나는 산인지를 증명이라도 하듯
와룡산은 와룡사와 백천사, 백룡사 등의 암자와 절을 품고 있다고....
탑옆에는 대방광불화엄경 평화통일기원대비가 서있는데..
이 글씨 역시 일붕 서경보 스님(주지?)이 쓰신 것 같다.
등산로 곳곳에 유난히 높게 쌓여 있는 돌탑들이 있으며,
매년 4월 말에서 5월 초 이산의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가 되는데..
온 산이 진홍색으로 물드는 장관이 연출된다고 하며.
이 와룡산의 철쭉은 '사천 8경' 중 하나란다.
또한 이곳 백천사 용정수는 TV에 방영되기도 하였단다.
그 물 앞에 서 있는 우리 일행들...
무엇인가 살펴 보았더니...
큰 놋대야 위 양쪽에 손잡이 같은 것을 달아놓은 것이다.
그 손잡이 위에다 손바닥을 대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며 문지르듯 팔을 움직이는데...
너무나 간절함이 통하게 되면
대야 속에 담긴 물이 진동하며 꽃무늬를 그린단다.
뭐 믿거나 말거나 같아서..
갸우뚱 할 수밖에 없었고 나는 뒤돌아 섰다.
정성숙 해설사는 우보살까지만 동행하겠단다.
우보살? 이 역시 생소하여 궁금했다.
계단이 맷돌로 쌓았음을 알수 있다.
보통 절이라 하면 우리 고유의 자재를 사용해야 할 것 같은데
중국서 마구잡이로 수입된 저런 맷돌 디딤석으로
계단을 만든 것이 영 개운치 않네~ ㅜㅜ
이 절도 천년 고찰이지 싶은데....
우리가 보존할 가치가 있는 문화재가 있지 싶고
그런 문화재 주변은 가능하면 전통자재를 써야
더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더구나 세계최대 약사와불이 있는 곳이라면 말이다.
우리나라에선 화순의 운주사 와불이 제일로 크다했던 것 같은데 아니었나?.
그리고 세계최대 와불은 중국의 어느 큰바위산 전체가
와불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어디서 본 것 같은 데 아니었나?
암튼 이따 둘러 봐야할 곳이다.
약사 좌불 이란다.
안내하는 해설사님을 따라
우보살이 모셔졌다는 곳으로 들어 갔다.
입구부터 외양간 냄새가 나더니 진짜 세 마리의 소들이 있었다.
의아해 했더니 소들이 목탁소리를 낸다는 것...
절에서는 여신도들을 보살이라 칭하던데...
암소여서 우보살이라고 이름을 지었나 보다.
그 주변엔 아까 보았던 큰 놋대야가
이곳에는 두개가 놓여 있어 문질러 보는 어르신....
많은 이들이 호기심으로 만져 보아서인지
손잡이 부분이 반질반질하게 빛난다.
백천용정수(百泉龍精水),
백천사의 용정수란 과연 무슨 의미가 무엇일까?
하여 검색해 보았다.
구전에 따르면 고대 중국 황실에서 황제를 알현하기 전
불순한 의도를 가진 자를 거르고,
좋은 기운이 흐르는 궁녀를 선택하고자 할 때
용정수를 문질러 물의 반응을 보고 가부(可不)를 결정했다고 한다.
용정수가 있는 곳을 지나 대웅전 쪽으로 향했다.
활짝 열린 문 안쪽에 누어있는 금색 불상이 보었다.
불상의 입술 주위의 수염을 일부러 저렇게 표현한 것일까...
덩치에 걸 맞지 않은 듯..
백천사의 와불,
길이 13m, 높이 4m의 동양최대 목조와불이라고 한다...
약사와불의 몸통 안에는
10명 정도가 들어 갈 수 있는 법당이 조성돼 있단다.
이 와불이 동양최대라는 것은
중국서 2,400년 된 소나무를 들여와
깍아 만들어진 와불이라는 점에서 최대라고
하는게 아닌가 싶다...
2,400년이나 된 소나무라 해서
과연 소나무의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검색해 보았다.
소나무의 수명은 비교적 긴 편이나
500~600년이 지나면 노쇠하게 되는데...
그만한 수명의 나무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내용의 글을 찾을 수 있었다.
암튼, 우리나라에 와불이 있는 대표적인 사찰은
화순의 운주자로 알려져 있고
이외에 용인( 와우정산), 태안(보타락가사), 청계산(청계사)
그리고 부여(미당사)와 이곳 사천(백천사) 등이 있다고 한다.
와불이 모셔져 있는 대웅전 좌측으로 가는 길..
바위로 만든 거북형상이 보였다.
그리고 다음에 옥 빛깔이 나는 돌(?)을 깍아 만든 듯한
세 개의 석상이 각자의 돌탑 위에 놓여 있었다.
처음에는 옥으로 보았는데
사진상으로 바위에 채색을 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산신각 가까이로 접근했다.
백천사 구내 약도를 본다.
현재 위치는 대웅전과 산신각 사이이자 납골당 윗쪽이다.
산신각과 산신각 앞의 납골탑
망자의 이름이 세겨진 탑이 있는가 하면 예약(중?)이라
표시해 둔 납골탑이 보였다.
내가 여태까지 많은 절을 다닌 것은 아니지만...
그간 부도는 사찰시설으로 믿었고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부도(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묘탑(墓塔))는 본 적이 있으나
저런 납골탑을 설치한 곳은 처음 본다.
그런데 아랫쪽을 내려다 보면서 놀랬다.
산신각 앞의 납골탑과 같은 것들이....
저토록 많이 조성돼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 옆에는 돌을 깍아 만든 식수가 마련돼 있었다.
그러나 백천사는 내가 알고 있던 절 이란 의미 보다는
공원묘지의 인상을 내게 주었고 절에 대한 생각에 변화를 주는 것 같다.
근래에 방문했더 강진의 남미륵사와
지금 보고있는 백천사라는 절이 여태까지 느껴 온 사찰의 의미를
다소 굴절 시키는 것 같다.
그 앞에는 소각장 같은 것이 시설돼 있었다.
주차장 쪽으로 내려가는 길....
저 저수지를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그 길가에서 동백꽃?을 본다.
분홍색 이었고 아까 노산을 오르며 본
전통적인 동백과 다른 신품종 같다.
가을(秋)은 켜켜이 묵은 허물을 벗어 던지는 계절?
가랑 잎 사이로 파란 풀들이 돋아나고 있다.
이곳에도 곧 된서리 내릴텐데 춥겠네...
백천저수지....
저수지 옆쪽으로 기념품 가게가 있어 들어갔다.
향기는 사람 마음에만 가득하단다.
문화원 서예교실에 새로
캘리크라피 강좌가 개설된다던데..,가 봐야 겠다.
잠시후 밖으로 나왔다.
옛 나무 구시에 심긴 다육식물이 보인다.
그리 파란 하늘과 갈대가 보였다.
그리고 가까이 채반이 보였는데....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이 아닐 거라는 생각으 들었다.
예전 고향집에 저런 것이 여러개 있었으나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다.
와룡산에는 구름이 덮여있다.
그 골짜기에서 안개가 피어 오르는 사이,..
백천저수지에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고,
글슬좋은 노부부가 무엇인가 골몰하다.
우리팀은 아니지만 저들도 우리처럼 구경을 다 하고.
어디로 이동하려는 듯 보인다.
잠시후 우리는 버스에 올랐고
백천사를 떠나 바다를 보며 비토섬을 향했다.
기대했던 다솔사는 시간이 없는 관계로 생략되었고
다음여정으로 비토섬을 간댄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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