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 가족 ] 속초 2박3일 여행 마지막 편

재넘어아재 2016. 11. 2. 04:40


 


[ 속초 ] 설악동과 동해안/2박3일 마지막 여정

설악성당-캠핑장-낙산사-척산온천-대포항

< 2016. 10. 18. >

 

아까 우리 일행들이 설악산국립공원 주차장으로 오면서

설악동 입구를 지나 왔었다.


아내는 동생들에게 인근에 국립야영장이 있어서

설악산이나 바닷가에 올 때 자주 이용을 했다는 얘기를 했고


가까이 아담한 성당까지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런 얘기를 들은 처제들은 잠시 구경하고 싶으니 들러가자 했었다.


그러나 나는 권금성케이블카 탑승권을 구입하려면

조금이라도 빨리가야 한다면서 하산후 들러가자며 달랬었다.


이제 하산해 식사를 마쳤고 신흥사 구경도 포기했으므로

캠핑장과 성당을 들러가도 좋을 것 같다.


하여 설악동 마을 쪽으로 핸들을 틀었고

이내 성당입구에 도착하여 백일홍 꽃길을 걷구 있다.



곱게 피어난 백일홍에 나비가 앉아있다.



갓 피어난 어린 백일홍이 오무렸던 꽃잎을 펼치고....



색상이 다양하고 소담스럽기도 하다.



회갑을 맞이한 동서 부부는 성모동산에 가 있다.

죽음은 세상 끝이 아니라 다른 차원으로 가는 과정이라 믿는 저들,


더 남을 배려하고 선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 부부에게 자극과 교훈을 주곤 한다.



다음날 아침 텐트를 걷고 주변을 여행하곤 했는데...

저 미사 시각표에서 중요한 정보를 찾았다.


주일 아침 9시, 물치항 인근의 공소에서도 미사가 있다는 것,

우리 숙소에서 가까운 데 있었다.



텅빈 성당에 앉아 이토록 아름다운 설악으로

가족을 인도해 주신 고마움,


오묘한 자연의 섭리와 절제와 겸손을 깨우쳐주신 것에

감사의 묵상을 드렸으리라.



잠시후 밖으로 나왔고 성당 뜨락을 거닐었다.



백일홍, 은근히 아름다운 매력을 지닌 것 같다.



나팔꽃 넝쿨일까 백일홍을 감싸 안은 모습...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네~.



한 낮의 시골성당의 풍경이 평화롭기만 하였고,



그 뜨거운 폭염을 잊고 어느새 잎은 물들고 있다.



잔디밭에 난 한 무더기의 클로버를 보면서..



설악동야영장(설악동오토캠핑장)을 들렀다.

바로 아래 처제네는 우리와 함께 캠핑한 경험이 있지만...

막내 처제네는 캠핑장이 생소할런지 모르겠다.



주말이라면 붐빌 곳인데

단풍시즌인데도 월요일이 이토록 한가하다니 놀랍네..

하긴 수도권에서 너무 먼 탓도 있을거다.



직장이 서울에 있을 때는 이곳을 이따끔 왔었는데...

대전으로 내려가고 난 후부터는 찾지 못했다.


초기엔 전기를 전혀 쓸 수 없던 곳이으나

차츰 제한적으로 공급되더니..

지금은 콘센트 말뚝이 있는 곳이 제법 확대된 것 같다.



전기요만 있으면 아무리 추운 겨울철이라도

떨지 않고 따뜻한 잠을 잘 수 있다.



그러구 보니 저런 텐트를 쳐 본 것이 오래된 것 같네...

아내는 비싼 텐트들을 썩히지 말고 처분하라고 얘기하곤 한다.



비싸게 구입한 것이지만 예전 구형을 누가 사겠나.

언젠가(아이들 크면) 필요한 것이니 그냥 두자고 나는 그랬다.


저기 텐트를 걷는 부부의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가.

동서들도 캠핑에 취미를 붙혀봐~



저기 좀 봐~ 몽골 텐트도 있구나...

따뜻할 것 같긴 하지만...세팅하는데 시간이 걸리겠는 걸~


주인은 텐트를 둔 채 설악산을 올랐거나

가족들과 철석거리는 파란 바닷가를 거닐다 항구에 들러

매운탕 감을 놓고 흥정할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군용텐트를 장기적으로 펼쳐놓고

주말이면 찾아와 집처럼 사용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그런 텐트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 캠핑장을 뒤로하고 낙산사로 향했다.

낙산사는 속초아래 남쪽 양양지역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런데 바다와 가까운 입구에 주차하느라 애를 먹었다.

낙산사 절보다 의상대에 올라 동해를 바라보고 싶다던 처제들...



저기 보이는 의상대를 지척에 두고....

홍련암까지 다녀오려니 시간이 아깝다고 한다.

다음기회로 미루자는 처제들...



아쉽지만 그냥 여기서 바다를 봐도 좋다고 한다.



총무역활을 하는 손아래 처제의 얘기에 일리가 있다.

차라리 일행 모두가 부근에 있는 척산온천에 가서 지친 몸을 풀고

그런 다음 대포항을 거쳐 숙소로 가기로 했다.



여름 같으면 저 쾌속유람선을 타봐도 좋겠네...

다음에 오면 타 보자...ㅎ



의상대 못지 않는 정자가 바닷가에 있었다.

아마도 의상대는 낙산사 경내에 있어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지만...

이 곳은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겠다.



다만 송림이 우거져 전망이 일부 가려져 있기 때문에

의상대 처럼 탁트인 바다가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짙 푸른 송림이 있어 더 나은 면도 있는 듯...



이젠 척산온천을 갈 차례다.

온천은 속초시에 있어 이젠 윗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어차피 숙소를 가려면 속초로 가야한다.



등산하면서 흘린 땀을 씻고 경직된 근육을 풀기 좋은 온천...

남녀가 갈라져 탕으로 들어갔다.



요금은 8천원, 찜질방까지 쓰려면

5천원이 플러스 된단다.



온천욕을 한다음 대포항으로 향했다.

지난 번 그곳에 주차를 한 다음 수산시장을 향한다.



그냥 저런데 앉아서 먹었으면 좋겠구먼..

세 여인들은 비싸다며 극구 반대다. ㅜㅜ



별수없이 바깥구경을 하는 중에 마차가 지난다.



어둠이 내리고 조명등이 밝아진다.



뭐를 고를까 살피고 흥정하는 여인들....



남자들은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굳이 횟감을 고르느라 수고가 많네...


아랫동서는 오징어 순대를 눈여겨 보고

나는 튀김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지만...

여인들은 관심도 없다. ㅜ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상인이 있는가 하면

묵묵히 있는 상인이 있는 것 같다.



세 여인은 이것 저것을 고르는 것 같다.



멍게에 오징어까지 덤이다.



매운탕까지 끓인다며 채소를 찾는다.



동서가 찾던 오징어순대와 내가 탐내던

튀김은 거들떠 보지 않는 여인들과 그렇게 숙소로 돌아왔다.



그렇게 세 여인의 푸짐한 요리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세여인의 가을 여행 마지막 밤을 보냈다.


동서들 그리고 세여인님들 회사를 쉬어가며

귀중한 시간 내줘서 고마웠고

먼길 서슴없이 여행하느라 수고 많았다.

힘들었던 것보다 몇곱절 기쁨이 컷던 것으로 기억하고 싶다.


암튼, 다음날 아침, 날씨가 흐려서 일출은 볼 수 없었다.

오후 약속이 있는 나는 아침식사후 귀경해야 했고


두 처제들도 쉬엄쉬엄 계획했던 루트로 여행을 하며

먼 고향 땅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출발할 때 보다 비가 제법 내린다.

그러구 보니 우리 설악산 오를 때 날씨가 참 좋았네~..



미시령 옛길을 다시 가고도 싶었지만...

어쩔수 없이 터널을 택했다.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해도

세시 약속을 충분히 지킬 수 있겠다.



다음 네번째 회갑여행을 기약하며...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