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천 ] 안양천의 여름(장미)
< 2016. 6. 5. >
막내로부터 재율이가 열이난다며
병원에 가겠다는 통보를 해 온 뒤 잠시후 집에 도착했다.
그러자 아내는 서율이를 내 옆에 두고
딸아이와 함께 보채는 재율이를 업고 병원으로 갔다.
30분쯤 지났을까 아내는 전화를 해 온다.
병원에 왔더니 손님이 밀려서 1시간 30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단다.
누군가 그러는데 안양천에 장미가 만발을 했고
아주 근사하더라 한다며 서율이와 산보나 하고 오랍신다.
서율군에게 우리 장미꽃구경 갈까? 했더니
녀석은 거기를 가지말고 터닝메카드 그리핑크스를 사러 가잡신다.
우리건물 1층의 보물마트란 곳에 가자는 것,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카메라를 들고서 집을 나섰다.
버스정류장으로 가는길...
그런데 그리핑크스가 마트에 있는지 확인부터 하자는 녀석.
앞선 녀석을 따라 마트에 갔는데
녀석은 그 물건을 귀신같이 찾아네 계산대에 서있었다.
하여 장미구경부터 하고 오면 사 주겠노라 약속을 한 끝에
겨우 따라나선 서율군과 함께 안양천으로 가는길...
화끈한 여름날씨 나도지만 녀석도 더운듯 표정을 했다.
녀석은 가는 동안 몇번이나 터닝메카드 그리핑크스를 읊조렸다.
진열된 것이 하나밖에 없던데
그 동안 누가 사가면 어떻게 하느냐는 거다.
금천구청역에 도착했을 때 서율군은 우유를 마시고 싶댄다.
마침 파리바케트가 있어 손에 하나를 쥐어 줘야 했고,
그늘에서 할아버지와 장미구경을 하자고 했다.
사진을 찍어 보여 줬더니 이쁘다하는 녀석....
장미사이 이쁜 것들을 찾아 다니는데...
녀석은 할아버지를 크게 부르더니 쉬를 하고 싶단다.
급해? 했더니 그렇단다.
그럼 인석아 니가 알아서 해야지 사람 안보이는데 가서리...
녀석은, 진짜 급했는지 바지를 내리고
일을 보더라는...그런데 왜 바지를 그리 많이 내리는겨?ㅎ
장미가 만발한 곳은 금천구청역 뒷쪽 안양천변,
서부간선도로와 서해한고속도로를 잇는 고가 아래여서
여름철에 매우 시원하다.
고가도로 아래에 화단을 조성했기에
햇빛이 적을 수밖에 없어 반그늘에서 잘자라는 식물들이 심겨있다.
장미를 보면 햇빛이 적은 곳에서도 잘 자라는 듯 싶고
파이프라라인을 통한 급수에도 잘 적응하는 듯하다.
서율군은 사교적이어서 청년들과도 잘 어울리는 듯...
어느새 농구장으로 가서 함께 농구를 하고 있다.
주변엔 산책객들도 많고 자전거를 타는 이도 많았으며
그늘 아래에서 낮잠자는 커풀까지 있더라는...
잠시 할아버지를 찾아와 운동기구를 만지고 놀기도 하고
터닝메카드 누가 사갈까 걱정하며 이제 집에 가자는 아이...
팔더라도 창고에 또 있을테니 걱정하지 말랬다. ㅎ
그 얘기를 듣고 다시 농구장에 가겠다하는 아이...
할아버지 계속 이곳이 있을테니 놀고와~ ^^
할아버지가 장미를 구경하는 동안 잘 놀아준 서율이
머리카락이 땀에 흠벅 젖었다.
가방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 주었고
아까 파리바게트로 가서 팥빙수를 먹었다.
보물마트에 들렀을 때 터닝메카드 그리핑크스는
그대로 있었으나 녀석은 마음이 변했는지 터닝메카드 엑스를 사겠단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득탬한 장남감을 들고있는 아이
터닝메카드가 벌써 다섯개가 넘잖아 이제 그만사자 했는데...
녀석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ㅜㅜ
그아이와 집에 도착했을 때 현관앞 화분에
산 나리가 송이마다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날 저녁 작은아이네와 식사를 하였는데...
딸아이로부터 서율이가 사달라 하더라도 앞으로는 제발
사주지 말라는 부탁을 받았다.
며칠전 딸아이는 사위로부터 얘길 들었는데...
서율이가 얼마전 아빠에게 터닝메카드 그리핑크스를 사달라 졸랐을때...
아빠는 서율이에게 어린이집으로부터
"참잘했어요" 딱지 열번을 받아오면 사 주기로 하여
이미 일곱장을 모아 세장이 남은 상태 였단다.
하여 세장 더 받아오면 사주겠다고 서율이에게 말했는데
녀석을 갑자기 할머니에게 가서 사달라면 된다며
아빠에게 혀를 낼름이며 "메롱"그러면서 약을 올리더라는 것.
하여 딸아이에게 진지하게 부탁드리라는 요구를 받았단다.
하여 나는 그러겠다고 서율애미와 약속을 했는데....
서율군은 그런줄도 모르고 혼자 남아 할머니와 자고있다.
녀석이 깨어나 어제 못산 것을 사러가자 하면
그때 나는 우짜지?
^L^
'여행과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영동 ] 용산초등학교 39회 마을 친구들이 모였다 (0) | 2016.10.10 |
---|---|
[ 시흥 ] 신천지 농원 그리고 관곡지 (0) | 2016.06.30 |
[ 논산 ] 딸기농장 거쳐 좋은마음을 찾다 (0) | 2016.06.05 |
[ 고창, 보령 ] 청보리밭에서 보령항까지 (0) | 2016.05.27 |
[ 함평] 나비축제에 훨훨날다 (0) | 2016.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