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 고창, 보령 ] 청보리밭에서 보령항까지

재넘어아재 2016. 5. 27. 04:48



[ 고창, 보령 ] 청보리밭과 대천항구

< 2016. 5. 4. >


함평 나비축제장 참관을 마치고 도착한 곳은 영심이백반집

주소는 함평군 함평읍 함영로 1393,


시각이 12시 20분을 지나고 있을 때,

이 곳에서 점심식사 후 고창으로 이동할 예정이란다.



이 식당의 별미는 굴비구이라고....

다른 반찬은 리필이 되지만.. 큼직한 굴비만은 불가능하다고...


젊은 아낙(아가씨?)이 주인 같았는데...

수완도 좋지만 서글서글 한데다 건강했고 매우 친절했다.



반찬류를 남기지 않을 만큼 적게 놓았으나

한결같이정갈했고 맛도 있었다.


굴비를 맛있게 먹었지만 겉절이가 신선해서 더 좋았다.

굴비 소매업까지 겸업을 하는 듯..



나는 식사를 일찍 마치고

다른 분들이 마칠 때까지 인근을 산책하였다.

딸기를 걷어내고 고추를 심은 비닐하우스



그 옆 비닐 하우스 안에는 양파가 심겨져 있었다.

이 처럼 굵은 양파는 처음 보는 정도이다.


마침 주인인 듯한 영감님이 계셔서

원래 이렇게 큰 품종인지 물었더니, 원래 노지에 심어야 하는데...

비닐하우스에 심었더니 저렇게 비대하단다.



고창 보리밭을 가려면 23번 국도룰 타는 듯.



식사를 마친 일행들이 버스에 오르고

이내 고창으로 출발하였다.



잠시후 제13회 고창 청보리밭 축제장 주차장에 도착,

그때 시각이 오후 1시 30분 경



청보리밭은 이미 해남에서 실컷 보았다.

그래서 예상에 비해 흥미가 덜하다.



그러나, 약간의 유채도 보이고

더구나 우리밀밭까지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축제장을 돌아 보기로 하였다.



유채밭이나 꽃양귀비 밭의 경우 처럼

이곳 역시 들어가지 못하게 한 곳을 많이도 다녔다.



한사람이 옆길로 살짝 들어간 표시가 나면...

그 다음 사람은 심리적으로 거리낌 없이 들어 가는 것 같다.



유채는 철이 지났고



청보리는 해남 남창리에서 본 보리에 비해

품종이 다르고 어려서 더 푸르다.

색상이 푸르기에 청보리라 부르는 것 같은데...


나는 솔직히 고창 청보리란 말을 처음 들었던 예전엔

청보리란 품종이 따로 있는줄 알았었다.



해남은 보리밭이 논처럼 평지였으나



이곳은 골곡이 져

고향 언덕에서 보는 밭처럼 운치가 있다.



그러나 밀밭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는...

아래 사진에서 밀이 보이는 듯하지만...역시 보리였다.

아마도 품종이 밀처럼 긴 것 듯...



초등학교 때 여름방학 숙제가 떠오른다.



보릿대로 여치집 민들어 오기....



길고 성한 보릿대와 밀대를 골라



나선형 여치집을 만들기,

대는 굵은 것부터 시작해 위로 올라가면서


점차 가느다한 것이 필요한데

결합부가 찢어지거나 부러지지 않게 하려면

물기가 촉촉하게 했던 것 같다.



어떤 아이는 짚에 색깔을 넣어 만들어 왔던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의 부모가 자식에 대해 지극 정성이었거나

식구의 도움을 받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나는 그런 숙제를 하면서

거의 도움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선생님으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을

받아보지 못한 것 같네..



이 것도 일핏보면 밀 같지만...

실제는 수술이 너무 길어 밀이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고 호밀도 아니다.



해남의 보리 품종은 몸이 두툼하지만

이곳의 보리는 길고 날렵하며 가느다하다.


어쩌면 보릿쌀 용도가 아니라

짐승들 사료용이 아닐까 짐작도 해 봤다.



그렇다고 해남의 보리가

에전에 본 그 보리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고창의 청보리가 옛 고향에서 본

보리와 딴판이라 할지라도 옛향수를 느끼기엔 충분하였다.



아마 보리는 품종 개량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우리가 봐 왔던 보리는


죽향골 옆짐 아짐댁에서 재배하고 계신다.

얼마 전 보리재배 이유를 여쭌 적이 있었는데...


엿기름을 만들어 친척들에게 제공하고

아울러 보리를 볶아 보리차를 음용하신다고 하셨다.


아내에게 우리도 그 보리씨앗을 얻어

내년에는 조금 재배하자고 해 봐야겠다.



이 글을 쓰면서 이 순간 우리 아이들 어릴적

보릿대로 여치집을 만들고

수수깡으로 안경 만들던 기억이 떠 올랐다.



기억하건데 학교앞 문구상에서 재료를 팔았던 것 같다.

국산이었는지 중국산이었는지 모르지만....



휴대폰의 보급으로 사진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



그래도 남는 것이 사진인데....ㅎ



사진을 찍더라도 정리를 하지 않으면

꿰지 않은 구슬과 같지 않을까.



나아가 구슬을 꿰서

목걸이처럼 가치를 높히더라도



목걸이를 목에 걸지 않으면

보석함에 넣어 보관만 하는 것처럼 사진은 낮잠을 잘 거다.



사진이 살아 숨쉬게 하려면

글을 써넣어 혼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언제나 누군가에게 읽혀 삶을 추억할 수 있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다른사람까지 공감하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우리 버스는 두 시가 다 되어

고창을 출발해 대천(보령)으로 떠났다.



넓은 평원을 보니 김제평야 지대 같다.



글을 정리하면서 사진을 확대해 보니

이정표의 글씨는 부안IC를 가르키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아직 김제평야 지역이고

보령까지는 한참 더 가야 한다.



그렇게 한참 더 달리는 동안 아짐들의 임담도 이어졌다.

집에 있으면 식구들 먹이는 것,


무슨 반찬을 할까 등등 걱정이 이어지는데

이렇게 여행을 나오면 아무런 걱정을 안해도 되서

해방되는 것이고 너무 좋다고 했다.



그러나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니

다시 감옥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며 푸념이다.


나는 그들의 그런 얘기를 들으며

차창너머를 훔쳐보는 경치가 참 좋았다.



그렇게 보령항에 도착하였고

그때의 시각은 오후 4시 정각무렵이다.



여행객의 주축은 왕언냐를 비롯해

문화센터에서 스포츠댄스를 함께 배우던 이들의 모임이란다.

우리 옆지기도 마찬가지...



그런데 모임의 일원 중 한사람이 보령으로 귀촌을 했는데...

이번 여행을 주관한 사람을 포함해 다수의 일원들




귀촌한 아짐을 보고 싶어 한다는 이유로

보령항에 들러 해산물도 구입하고 바닷내음을 맡으며

식사를 한다음 깜짝 만남을 계획했다는 것....




그러나 공교롭게도 아짐은 외출을 했기 때문에

즉시 만날 형편이 못돼 늦어 진단다.



암튼 그런 상황 중에 일행들이

보령항 경매장을 찾았다.




경매장에 각 어선이 잡은 고기를

매장 넓은 곳에 분산해 각각 진열해 놓고


경매자들이 진열된 곳을 돌아 다니면서

경매하는 방식이었다.




보령항에는 배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경매가 끝난 생선들....

경배는 허가받은 경매인만 참여할 수 있으나...


이 생선들은 이미 주인이 경매를 받은 것이므로

우리 같은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저 배가 하얀 고기는 자연산 광어란다.

엄청 크게 보였는데 5년전 부산 광안리에서


저 정도 크기의 광어가 20만 원을 상회했던 것 같은데

산 것은 아니지만 2만 5천 원이라니 거저 같다.



자연산 우럭이다.

한상자에 10만 원 역시 산 것은 아니지만...

매력적이 생선이다.



10여년 전 선상낚시를 배울 때

안흥항에서 출조하는 배를 한번 타는데 들여야 하는


그 비용이 10만 원를 훌쩍 넘었었다.

물론 미끼값과 교통비를 포함해서....



당시 10만 원을 세번 쯤 들여야 저 한상자 만큼

겨우 잡을 수 있었지 싶다.


지금은 배삯을 얼마나 하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그때의 가치를 가늠해 보아도


낚시 출조자들이 프로는 아니지만 그들을 기준으로 하면..

저 한상자의 값이 세배 쯤은 돼야 하지 않을까.



암튼 저 생선을 구입시 싱싱하게 서울에 도착할 수 있도록

스티로폴 상자에 담고 얼음과 함께 포장해 준단다.


집에서 건조시켜 요긴하게 먹을 수 있다고

설명하시던 왕언냐는 한상자 사서 버스에 실었다는....



우리 옆지기는 함께 한 일행이

뭐 맛있다고 한대나 뭐래나...

그래서 반건조 된 열기를 구입했다는...



암튼 비닐봉지를 들고서 각자 버스를 탔고



마지막 만찬장으로 향했다.



그때의 시각이 오후 다섯시....

썰물 때였을까 갯벌이 드러나 보였고



해가 서해 수평선을 비치고 있었다.



만찬이 예정된 숙이네 맛집

귀촌한 회원께서 찾아오셔서 억세게들 반가워 하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다.


몸이 좋지 않아 요양차 시골로 귀촌을 하였는데...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으며 그냥 눌러 앉기로 하였단다.



보령에서 잡은 자연산 장어요리를 먹었다.



여인들이 많은 덕분에....

남자이 나에게 좋다면 권하는 바람에 너무 많이 먹었다는...



집에 돌아왔을 때



공작선인장, 네 송이의 꽃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포옹해 주었다는...



2016년 5월 2박3일 여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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