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 ] 완도가 보이는 남창리 마을
< 2016. 5. 3. >
바로 전 강진 남미륵사 여행을 마쳤다.
이동해 갈 곳은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에 있는 휴게소,
그 남창휴게소에서 식사를 한 뒤 근처에 있는
숙박업소로 이동할 예정이란다.
버스 창 밖으로 마늘밭이 보였다.
얼핏 죽향골의 우리마늘보다 세배 쯤은 더 클 것 같았다.
그러나 아내 왈 저 마늘은 우리 마늘 품질과는
견줄 수 없는 벌마늘이며 저장성이 떨어지고 값도 헐하단다.
마늘장아찌 담금용으로 주로 쓴다고...
얼마 전 심은 듯한 고추 밭이 눈에 띤다.
어제 내린 비로 물이 빠지지 않아 논처럼 됐다.
조금 넓은 도로로 접어 들었을 때
큰 냇물이 보였고 건너편엔 구름사이로 햇빛이 내려지고 있다.
바람에 잔 물결이 얼룩 무늬를 그리는...
버스는 등교가 늦어진 통학생 처럼 서두르는 듯 했다.
하여 사진의 질이 떨어진다는...
현재시각이 17시 10분, 평소같으면 환한 시간인데
구름이 잔득 낀 날씨여서 어쩔 수 없다.
날씨가 좋아져야 내일 여정에 문제가 없을 터인데...
암튼 흐린 날씨여도 창밖 풍경이 좋다.
충청도 경기도에서 볼 수 없는 보리밭이 많이 보여 특히 좋았다.
보리 농사를 많이 짓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방송에서는 잡곡밥이 건강에 좋다며 권장하지만,
실제로 잡곡밥을 먹는 이는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의외로 보리 재배 면적이 넓은 것 같았다.
버스는 해남방향으로 가는 중,
잠시후 도착한 곳이 남창휴게소 였다.
여기서 오늘 저녁식사를 할 것이고
근처 모텔에 숙박한 다음 아침에도 이곳으로 이동해 식사한단다.
그 다음 내일 일정대로
강진의 가우도를 여행할 것이라고 한다.
이 근방을 숙박장소로 결정한 것은
이곳에서 20Km 거리에 강진군 도암면 가우도가 있기 때문이다.
휴게소에 도착하자 모두 손을 씻고 입장하란다.
터키 이슬람 사원 입장할 때 같네...ㅎ
마늘쫑이다. 죽향골엔 아직 안보이던데....
관광객들에게 파는 것인가 보다.
이 식당은 각종 맛있는 젓갈로 유명하다고 했으나
산골 출신인 우리는 솔직히 젓갈은 별루다.
그래도 고등어 조림을 비롯한 나물류로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수 있었다.
그리고 인근의 모텔로 이동...
역시 눈동자의 촛점은 보리밭에 머물렀다.
이런 모텔에도 큰 온돌방이 있어서
네 다섯씩 함께 숙박을 한다지만..우린 단독 방을 얻었다.
대신 처음낸 여행비에 5만 원을 추가했다는....
그럼 우리 둘은 2박3일에 61만 원을 지불한 것이다.
2박3일의 국내 여행비용으로
그리 저렴하다고는 말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차를 가지고 다니는 것에 비해 경제적이고
편안하게 많이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숙소에 짐을 푼 뒤, 아내는 아짐들 합숙방으로 마실갔고
나는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근처 표지석에는 천태산 신기마을 이라 써 있지만
이제 찾아 보았으나 검색되지 않았다.
그러나 저 가깝게 보이는 높은 산이 대둔산이고
안테나가 있는 우측 산이 두륜산인 듯하다.
도롯가에 머위가 지천이다.
대둔산, 우리가 아는 대전 금산쪽의
그 대둔산과 이름은 같으나 이곳 해남에도 대둔산이 있었다.
높은 쪽에는 기암괴석이 있는 아름다운 산 같다.
저 곳은 두륜산 인 것 같으며 역시 바위가 보인다.
염소가 나무에 걸려 낑낑대는 줄알았더니
잠 잘 준비를 하다 다가서는 나 때문에 벌떡 일어난 듯 하다.
아이고 나 때문에 놀랐구나. 미안혀~ ^^
나는 그뒤로...풀 길을 헤치며
근처 보리밭을 찾아 갔다.
예전 시골의 보리 밭은 이랑 사이가 넓어
밭에 들어 가기가 쉬웠던 것 같은데 사진에서 처럼
쉽사리 골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골을 타고 심지 않고 넒게 흩뿌려
재배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노랫말 처럼 보리밭 사잇길을 걸을 수는 없었지만
예전의 운치를 느끼기엔 충분하다.
그리고 예전엔 몇가지 품종이 있어서
밭에 심는 보리와 논에 심는 보리가 달랐는데...
논에는 키작은 쌀보리를 심었었다.
어떤 곳에는 보리를 심고
또 어떤 곳에는 밀을 심곤 했던 것 같다.
씨앗들이 섞여 보리밭에도 밀이 이따끔 서 있어서
그런 밀 이삭이 보일 만도 한데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밀 밭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몰론이었고....
바람을 어찌나 불어 대는지
시진이 많이 흔들린다.
밀 익는 구수한 냄새를 맡지 못해 아쉽지만...
넓은 들녘과 펼쳐진 보리밭이 좋았다.
밭둑을 가로질러 펜션인 듯한 '함박골큰기와집',
그 앞에 다가 설 때 야자수 처럼생긴 나무에 꽃이 핀 것 같은데
그 꽃은 흡사 노란빛 수수 같다.
개량 향나무 같더라는...
그 나무에 도아나는 금빛 어린새싹을 본다.
'함박골큰기와집'엔 엔기척이 없는 것이
아마도 주말에나 손님이 찾지 싶었다.
큰 집에는 사람들이 많이 살기에
그만큼 장독들이 많다.
산딸기 덩쿨 나무를 지나.
바닷가쪽으로 걸어 나간다.
해안 도롯가에도 보리밭이 펼쳐 있다.
바닷가까지 걸으면 밀밭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를 심기위해 물을 잡아 둔 논도 보인다.
얼핏 우리밀 같아 보이지만 역시 보리밭이다.
우리밀 한 이삭이라도 봤으면 좋겠는데....
호밀조차 보이지 않고...
오로지 보리 뿐이다.
주인은 다른지 몰라도 품종은 다 같은 종류같았다.
참 다행스런 생각이 드는 것은
예전엔 비라람이 많이 쓰러졌던 기억인데.....
어제의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건재해 보인다.
아마도 수종개량이 된것이 아닐까 싶었다.
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지금 이 밭의 보리가 가장 많이 익은 듯하다.
저 것이 밀 이삭들 이라면 구수한 냄새가 날텐데...
예전 어른들은 밀밭에서
막걸리 냄새가 난다고 했었던 것 같다.
바람에 사그락 거리며 흔들리는
보리 이삭들의 합창이 파돗소리처럼 들려 온다.
그렇게 보리 밭둑을 걸어 나오며
흔들리는 보리이삭을 쓰다듬었다.
저 안내판으로 여기가 해남 땅이란 것을 알수 있다.
저 바다 건너가 완도란다.
완도는 청산도를 갈 수 있는 큰 섬이다.
썰물 때인지 물이 빠진듯...
긴 사진을 남길 때쯤 해는 지고 어두워 진다.
여기도 며칠내 모내기를 할듯...
카메라 감도를 한껏 높였다.
그리고 길 건너로 이동하였다.
바다라기 보다는 호수 같은 분위기가 난다.
그렇지만 바닷가 갯 냄새가 풍겨왔다.
너무 어두워 숙소로 이동하면서 걷는다.
마늘 밭과 그옆으로 미나리가 보인다.
미륵사 부근에서 본 마늘보단 가느다하다.
여기도 모내기 준비가 다 돼 있는 듯...
예전의 모내기 행사는 온가족이 동원됐다.
그러나 요즘은 동원될 가족 대신
기계가 대신한다고 한다.
숙소가 보이기 시작했고 조명들도 보인다.
고추밭 위의 저 나무들이 무엇일까
궁금해 하며 길을 걷는다.
완두콩 밭을 지난다.
숙소근처에서 우리마을 일행 두 분을 만났다.
방 안에 있는 것이 갑갑해서 나오셨단다.
사진도 찍고 나물도 채취하셨다고....
모심는 기계(이앙기?)를 보았고
완도대교 불빛을 당겨 보면서
오늘 여행을 마루리 하였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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