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 ] 세계불교 미륵대종 총본산 남미륵사
< 2016. 5. 3. >
전라남도 강진군 군동면 풍동리의 남미륵사,
처음듣는 이 절에 도착한 것은 오후 4시를 조금 넘은 시각
아내는 작년 봄 여행 때 다녀온 곳이라는데
엄청난 철쭉꽃이 절을 온통 감싸 대단히 황홀했었다고 하는
그곳 입구의 흰 코끼리상부터 뭔가 특이하였다.
흰빛이 나는 코끼리 모양의 조각이었는데
재질을 만져 보아 석고는 아니고 바위가 분명한 것 같았다.
색상이나 질감으로 보아
아무래도 우리가 평소 보아 온 국산화강암은 아니었다.
그앞에서 해설사가 설명을 하는 듯..
그런데 '세계불교미륵대불 총본산' 정도이면
웬만한 사람이면 언론 등을 통해서라도 들어 봄직한 절일텐데
나는 도통 기억이 없어 의아했다.
흐린날씨에 나무터널의 음산한 곳에
음흉한 모습의 석상은 방문객을 친근하게 맞이하기 보다는
오히려 불쾌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절에 처음 들어 서면서 사천왕상을 본
어린아이 처럼 말이다.
보통 절에 가면 '대한불교 조계종' 아니면
태고종이나 원불교 소리만 들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암튼 이런 석상이 입구 길에 계속 설치돼 있었다.
꽃이 화려하게 피었을 때는 괜찮아 보였는지 모르지만...
어떤 의미가 있는 석상이라 할지라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선
밝은 곳에 설치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암튼 뭔가 좀 이상하게 보이는 절 같았다.
하여 글을 정리하면서 별수없이 검색을 해 보았는데...
백과 사전에도 검색되지 않는 신생절이었고
검색된 글 중에 지역신문인 강진일보의 기사가 사실에 입각해
작성한 내용으로 보여 이를 발췌하였다.
강진일보에서 보도한 남미륵사에 대한 근래의 기사는
2개가 검색되었는데 그 내용을 소개하는 것으로
본 여행기를 갈음하기로 한다.
밀착취재 - 남미륵사 <2. 신비한 미륵대종 총본산>
“지원 없으면 다른 곳으로 갈 수도”
강진관광지로 크게 부상, 지역사회 책임요구,
그러나 문화재 없는 개인사찰 성격, 마을 맞닿은 것도 큰 한계
남미륵사를 이야기하려면
우선 주지 법흥스님에 대해서 설명해야 한다.
스님은 오늘날 세계불교미륵대종 총본산 남미륵사를
마을옆에 일으킨 주인공으로
더 많은 불사를 일으키려고 사력을 다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주민들과의 마찰,
강진군과의 접전, 주민여론 등에서 최 전방에 서 있는 사람이다.
법흥스님은 이곳 풍동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님에 대한 전설은 매우 많다.
묫자리를 잘 봐서 일본에서 돈을 많이 가져 온다더라,
신기(神氣)가 강해서 기도를 하면 하늘에서 돈이 쏟아져 내린다고 하더라,
식사를 하지 않고 기도하면서
한달 이상을 버틴다고 하더라 등 도력으로 가득찬 스님에 대한
이런저런 소문이 파다하다.
스님의 말을 듣고 묫자리를 옮긴 사람들이
상당수 효염을 봤다는 말도 많다.
또 스님에 대해 비판적인 일부 사람들은
남미륵사의 막대한 불사비용의 출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10년 전이였을까.
이같은 신비함을 들어보기 위해 스님을 만나
한시간 정도 인터뷰한 일이 있었다.
절을 키우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스님은“강진의 발전을 위해 그렇게 한다”라는 다소 생소한 답을 했다.
부처님의 나라를 만들겠다든가,
산신령이 강림하는 절을 만들겠다는 식의
다소 신비한 답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 가운데
지역발전이라는 매우 사회적인 대답을 들었다.
최근 만난 남미륵사의 한 관계자는
소문대로 일본에서 돈이 많이 오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초창기, 그러니까 15~20년 전에는
일본에서 불사비용이 많이 온게 사실이지만
요즘에는 전국에서 조금씩 모아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부처님오신날 수천개의 연등을 켜는 것도
일시에 접수를 받는게 아니라
1년 동안 조금씩 받아서 기도해 주며
명단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의 구도개념에 대해서는 중생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정진하는 것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스님은 지역여론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최근 스님은 며칠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기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전 지역언론들이 남미륵사 관련 보도를 하면서
추석때 쌀을 500포대나 강진군에 기증한 자신의 보도는 작게하면서
그보다 적게 쌀을 기증한 다른 사찰의 기사가 크게 보도되자
이에대해 대단히 마음이 상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법흥스님은 지역사회에 나름대로 봉사를 하면서도
이에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이런저런 섭섭함을 강력하게 토로하는 전형을 보이고 있다.
법흥스님은 몇 년전부터 절을 확장하기 위한 부지 확보가 어렵자
“충청도에서 땅을 준다며 오라고 하는데가 있다”며
절을 옮겨 갈수도 있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시해 왔다.
남미륵사측의 전체적인 설명을 종합해 보면
지금까지 남미륵사가 자체 힘으로 규모를 키워서 큰 관광지가 됐고,
이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있으므로
절을 더 키울수 있도록 부지확보에 강진군이 적극 관심을 가져주고,
이런저런 지원도 많이 해달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나름대로 상당한 형편과 명분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그러나 남미륵사는 문화재가 없는 개인 사찰이다.
몇 년전 종교법인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주지스님이 영구적으로 운영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체제다.
또 기존의 마을과 인접해 있어
언제든지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여서
자치단체가 팔을 걷어부치고
‘이런저런 지원'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곳이다.
또 절의 형태라든가,
가람의 운영 방법들이 대단히 파격적이여서
단순히 관광객이 많이 온다는 이유로
직간접적인 지원을 하기에는 여러 가지 장애물들이 많은 상황이다.
본격적인 개발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강진일보 >
다음내용 역시 강진일보에서 보도한 것으로
두번째 검색된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아쉽게도 1편과 3편은 검색되지 않았음을 밝힌다.
[밀착취재-남미륵사] 4. 당면 과제들
- 남미륵사 광범위한 변화 있어야
내부상황 개선되면 주민협조 가능성 커,
기사 내용을 종합해 보면
국가적 문화재 되기 위한 기초 분명히 할 필요가 있고,
건물배치 및 불상 위치 등에 있어서도
문화재 전문가들 자문받아야 하고
규모에 맞아야 하며 스님들이 상주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기사였다.
그 기사는 사진과 직접 상관은 없으나
사진의 절과 주민 그리고 행정관청이 두고 있는 관심을 알수 있는 것으로
두서없으나 참고가 될까하여 발췌내용을 소개한다.
지난 5월 27일 오후 6시 남미륵사내의 한 대중방.
이곳에서 30여명의 강진군 관계자와 남미륵사 관계자,
경찰, 언론인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미륵사 발전 및 관광자원화 방안 간담회’라는 행사가 열렸다.
군에서는 문화관광과, 친환경농업과,
건설방재과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화관광과는 관광지 개발이라는 역할 때문에 참석했고,
친환경농업과는 남미륵사 주변에
농지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관련부서로 분류됐다.
건설방재과는 진입 도로개설에 연관이 있었다.
경찰의 정보부서 관계자도 보였다.
특정 종교기관의 발전방안을 놓고 이렇게 군 관계자,
언론인은 물론 경찰관계자까지
대거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였다.
그만큼 남미륵사의 위상이 지역사회에서 높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간담회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공무원들이 남미륵사까지 찾아가
머리를 맞대며 대책을 찾아야 했던 것은 그
만큼 남미륵사의 요구와 요청이 복잡하고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내용이라는 것을 의미한 일이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남미륵사가 내놓은 요구사항의 핵심은
주차장이 비좁기 때문에 넓혀야 한다는 것과
이와함께 진입로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였다.
또 식당과 특산품 판매장을 설치하기 위해
추가부지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었다.
정각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도 나왔다.
추가 진입로의 경우 남미륵사에서 땅을 매입하면
공사비를 군에서 부담해 줄것도 핵심 요구였다.
이에대해 강진군은 현재의 상태에서는
추가적인 진입로와 주차장 확보가 어려운 상태인 만큼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마을입구 방향에
새로운 주차장 설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07년 강진군과 남미륵사가 각각 6천만원을 부담해 수립한
지구단위계획이 좁기 때문에
이를 재 조정해 필요한 범위를 넓혀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군은 남미륵사측과 다시 각각 6천만원씩을 부담해
1억2천만원을 들여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기로 하고
내년 예산에 이를 책정해 놓았다.
그러나 문제는 예산이 확보되어도
남미륵사의 바램이 쉽게 해결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새로 들어설 진입로와
주차장 부지에 대한 매입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주민들이 살고 있는 주택과 농업진흥지역 논으로 꽉 막혀 있는 상태에서
부지매입이 쉽게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
지구단위계획수립은 필요에 따라 강제수용도 가능하게 돼 있지만
그럴 경우 주민들의 상당한 반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미륵사가 땅을 매입해도 군이 부담해야 할 진입로 공사비만
10억원에 달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풍동마을의 한 주민은
“사찰을 확장하면서 주민들의 생활공간이 많이 축소됐다.
공동우물도 사라졌고, 큰 정자나무도 없어졌다.
더 이상 주민들의 삶의 공간이 줄어드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미륵사 바로옆에 있는 풍동마을은 33가구 50여명이 살고 있다.
마을에 교회가 있는데 남미륵사 신도가 20여명, 교회 신도가 20여명 된다.
마을주민들은 종교적 갈등문제는 절대 아니라고
이에 대한 오해를 경계했다.
풍동마을 김삼식 이장은 “마을에 교회와 절이 있지만
종교적 문제 때문에 마찰이 생긴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남미륵사의 문제는 사찰이 마을에 맞닿아 있고,
농업진흥지역과 접해 있으면서,
범위를 키우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땅 소유주들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매우 현실적이면서 서류적인 문제로 귀착된다.
그동안 지역사회에 수많은 기부와 봉사를 한 남미륵사로서
사찰확장에 대한 도덕적인 명분과 종교적인 타당성이 뚜렷하지만
위에서 열거한 문제들은 타당성으로 해결될 일이 아닌 냉정한 현실로
법흥스님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강진군도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대한 해결책을 누군가
명쾌하게 제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남미륵사가 잘되길 바라는 사람들은
이런저런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우선 남미륵사가 지역의 문화재,
나아가서는 국가적인 문화재가 되기위한 기초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제안들이 있다.
현재와 같이 국적이 불분명한 거대한 구조물들이
어지럽게 들어설 경우 앞으로 군이 지원을 하고
주변지역 주민들의 양보를 얻어내도
몇 년내에 또 다른 문제점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둘째는, 첫째와 비슷한 이야기지만
지구단위 계획이 조정돼 수립되면 건물배치라든가 주차장의 규모나 형태,
나아가 불상의 위치까지도
강진군이나 문화재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돼
단계적으로 공공 문화재로서 성격을
분명히 갖춰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주지스님이 부처님의 계시를 받고’
거대한 구조물을 여기저기 짓는 것은
규모를 계속 확장하려는 남미륵사의 입장에서
반드시 지양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 완공한 대규모 연지(蓮池)도 부지가 좁다고 호소하면서도
그런 외국연꽃(빅토리아 연꽃)을 심기 위해
넓은 부지를 사용했는지 아쉬움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셋째, 개인 사찰 운영과 관련된 이야기여서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남미륵사에 좀 더 많은 스님들이 기거해서
단계적으로 일반적인 사찰의 모습을 갖춰가야 한다는
의견도 눈여겨 들어 볼 만하다.
거대한 면적에 수십동의 건물과 초대형 불상이 들어선
남미륵사에 주지스님 단 한분이 거쳐한다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아주 생소한 모습이다.
절의 규모가 작을 때는 문제가 전혀 되지 않을 일이지만,
남미륵사가 어느모로 보나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하게 됐고
이를 더 키우려는 입장에서
공공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 됐기 때문에
그 일은 남미륵사가 어떤 형태로든 해소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일반 주민들의 지지를 받을 조건을 갖춰가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앞서 지적했듯이 태생적으로 주변의 마을과
농업진흥구역을 끼고 있는 남미륵사가 추가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부담을 짊어지려는 각오가
선행되지 않으면 안될 일이다.
사유재산을 보호하는 자본주의에서 종교적 명분이
개인의 재산을 함부로 취급한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다섯째, 남미륵사 내부적으로 위와같은 구도가 확립되어 가면
자치단체도 명분을 가지고 남미륵사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변 주민들도 상당한 양보를 할 것으로 보이고,
절 남쪽을 가로막고 있는 농업진흥구역 농경지 역시 종교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이 부각될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남미륵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아름다운 발전을 할 수 있기 바라는 것은
그동안 남미륵사가 보여준 순수함 때문이다.
여러가지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어느 전통 종교기관 보다 불우이웃에 관심을 가졌고,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 남미륵사는 순수함만으로,
또는 관광객이 많이 온다는 명분만으로
시설을 확장하기에는 너무 큰 절이 됐다.
규모에 맞는 종무(宗務)가 필요하고
그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도 요구되고 있다.
주민들은 “남미륵사는 지역사회에서 정말 많은 역할을 해 왔고
스님의 뜻대로 확장해야 할 사찰이다”며
“보다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그 일이 성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펌>
이 글을 심층있게 취재하고 잘 정리하여 보도한
강진일보의 기자의 식견이 유명신문사 못지 않음을 알수 있다.
모쪼록 강진군과 주민들...그리고 주지스님 간의
놓여진 문제와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남미륵사가 있는 곳 좌측에는
풍동마을에서 주민들이 살고 있고,
앞쪽은 농업진흥구역의 농지가 펼쳐져 있다.
남미륵사가 시간을 두고 풀어가야 할 환경이다.
마지막으로 기사에 나오는 사진 한 장과
사진설명을 싣는 것으로 이번 남미륵사 얘기를 마친다.
우리버스는 남미륵사를 나와
내일 여정인 강진의 가우도를 가기 위해
숙박장소로 이동하였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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