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 동궁과 월지
< 2015. 12. 14. 월요일 >
- 겨울여행 2박 3일, 열 째 편 -
대릉원에서 '동궁과 월지' 주차장까지는 가까운 거리였다.
주차를 한 뒤 매표소로 가는 길,
그곳에 심겨진 대부분의 남천은 붉게 물들었다.
그러나 한 포기는 금빛이네? ㅎ
통일 신라시대 때 궁궐이 있었던 곳이란다.
그러고 보니 경주에 궁궐이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경주의 주요관광지를 안내하는 글에 조차
무슨 궁이 있다는 안내가 없어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궁궐이 있었다는 문헌은 있긴하나 보다.
그렇다면 왜 궁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조선왕조 때의 여러 궁궐들이 서울에 보존 된 것을 보아선
신라의 궁궐이 분명히 있을 법 하다.
역사가 깊은 선진국의 경우
예컨데 영국의 버킹검, 프랑스의 엘리제궁과 베르사유궁,
중국의 자금성과 이화원 역시 궁으로 보존되어 있었고,
지난 터키여행서 본
톱카프궁 등도 건재하지 않았던가?
이밖에도 많은 나라에 궁궐이 존재한다.
어찌 이토록 옛서라벌의 궁전은 남아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우리의 경주에선 옛 궁궐터만 덩그란이 남아 있을 뿐,
조선시대의 궁전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처럼
보존되지 않아 신라의 천년 고도는 쭉정이 같은 느낌이다.
아래 사진은 옛 이름 '안압지' 관람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 잔디밭에 원형 돌기초가 보이는데..
원래 것인지 아니면 재현해 놓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정확하게 판단하진 못하지만
짐작컨데 저기의 원형 기초는
아마도 나무기둥이 놓여지는 곳이 아닐까 싶었다.
막연한 의문을 해소해 보려고 검색을 하였다.
'왜 신라시대의 궁전이 남아있지 아니한가?'에 대해서...
다행하게도 그런 의문은 많은 사람들이 제시하고 있었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알았다.
그 중의 어떤 글을 인용해 보면...
문화유산을 얼마나 잘지키고 보존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했다.
어떻게 하면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삶을 더욱 값지고 의미 있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은
우리 문화유산의 보고인 경주에서 더욱 치열해야 한다는 주장.
하지만, 천년 고도 경주에는 왕궁이 없다.
왕궁은 커녕 그 흔적조차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고도에 왕국 흔적과 왕궁에 대한 기록이 없다니
서라벌 왕궁은 완전히 사라진 유물이며 잊혀진 유적인가.
도심 곳곳에 있는 고분은 과연 누구의 무덤이란 말인가.
어떤 사람은 20여년 동안 기자생활을 해오며
경주를 찾을 때마다 의문이 들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는 경주가 지금처럼 변한 원인을 분석하고,
경주가 과거 서라벌의 모습을 되찾아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하고
서라벌 복원을 통한 경주의 발전 방안을 제시하였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동궁과 월지를 재현한 모형같다.
당시 궁궐의 모양 등을 나타낸 문헌이나 고증이 없어
복원이란 단어를 사용하기 조차 궁색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천년 고도를 사랑하는 마음과 미완의 발굴,
미흡한 유적보전에 대한 안타까움이 곳곳에 묻어나 있다고 하는데...
한사람의 후손으로서 실태를 자각하고
안타까운 마을을 모아 처라벌의 찬란한 모습의 궁전을
머지 않은 장래에 보았으면 싶다.
한편 그는 오늘의 경주에 과거의 서라벌을 되살려
경주의 미래를 다루기 위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도
경주를 이야기를 중심으로 제방향을 찾지 못한 채 퇴락해가는
모든 고도에 대한 현실성을 이야기한다.
보존과 개발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는
고도의 문제를 고민하고 성찰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도 했다.
이러한 내용이 검색되는 것으로 보아
경주가 처한 문제와 현실...
즉, 역사적으로 신라 문화의 신라 문화의 중심지 경주에
왜 풍요로왔던 고도 서라벌이 없는지?
세계적인 고도라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궁궐이
왜 신라의 수도 서라벌이었던 경주에는 없을까?하는 소박한 의문을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많은이들이 관심을 가지거나
의문을 품고 있으므로
문화재 관계자나 학계 및 정부 등에서
철저한 연구와 고증 등을 거쳐서
발빠른 대책을 강구 했으면 좋겠다.
현재 경주일원이 유내스코 문화보전 지역으로 지정되 있다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다.
국제기구에서 이렇게 관리가 허술한
우리나라의 경주를 보존지구로 지정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문화재 관리나 복원 기술 등이
후진성을 면치 못하기 때문에....
발굴의 시도 또는 개발로 인해
오히려 유물 등 문화재가 훼손될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을 목적이 있는 것이라는 한숨섞인 주장도 있는 듯 하다.
암튼, 나 개인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면
한 알의 밀 알처럼 신라 고도의 궁궐은
언젠가 빛을 볼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저 연못 아래에서...수많은 고분들에서
옛 문화를 재현하는데 필요한 그 무엇인가가 나올런지 모른다.
신라가 패망할 때 모든 것이 불타 없어졌는지...
임란 때 일본 넘들이 모두 훼손시켰는지
의혹만 무성한 것 같다.
불타고 훼손되더라 치더라도
어찌 이토록 남은 것이 없을 정도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화산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에 의한 것도
아닌 것 같다니 우리같은 양민은 어찌 알겠는가.
우리는 여태까지 허리띠를 조르며 굶지 않으려 노력해 왔고
이젠 어였하게 국제 대열에 당당히 서 있다.
그런 시점에서 천년고도 신라의 면모를 갖추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온 국민들이 자긍심을 느끼게 하며
아울러 세계에 뽐 냈으면 좋겠다.
이곳 안압지(동궁과 월성)는 신라 궁궐터로
유적이라는 표지와 안내문만 덩그란히 서 있을 뿐이다.
그 유적지를 돌아 보면서 아름다움도 느꼈지만
반대로 느낀 점이 참 많았고
후손으로서의 도리를 잊고 살고 있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앞으로 잘 될 거다.
단풍의 계절이 계속 돌아 오듯 세월이 흐르며
우리의 후손들은 찬란한 신라의
천년 문화를 눈으로 볼 수 있을 거다.
신라 궁궐이 재현되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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