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 봄의 문턱에 다가선 계절
~ 2016년 2월 하순 ~
< 2016. 2. 23. 화요일 >
시흥계곡으로 산책을 나선 길,
운동장 옆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인천 살 때 아이들과 자주 찾던 수봉공원을 떠올린다.
< 2016. 2. 24. 수요일 >
농한기가 되면서 몇몇날을 제외하곤
삼식이로 나날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내는 문화원이나 체육센타를 찾아 운동을 하라며 성화다.
알아 본 즉 맘에 가는 것은 서예와 사진?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수요일 오후 한문서예 시간에 나와 보랜다.
라틴댄스 등 운동되는 것을 권했는데
정 반대되는 강좌를 선택한다며 아내는 성화를 부렸다.
그래도 난 그런거 싫어~^^
2층 강의방 문을 열었더니 나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어르신들이 글씨를 쓰고 계셨고 아무 자리에나 앉으랜다.
. . . . . .
그렇게 시작해 결국 벼루와 종이를 받았고
붓은 옆에 분이 빌려주셨다.
선생님으로부터 붓다루는 법과 글씨에 대해
설명을 들었으며 실습과제을 받았는데
가로 새로 줄긋는 방범을 비롯한
기초 획 쓰기를 하였다.
초등학교때 잘쓴다는 평가로 군 대회까지 참여한 경험이 있지만..
대회때 보니 읍내 햑교에서 나온 아이들은
이미 출제 예문을 알고서 그 글씨만 연습한 상태였으니
나는 그들과의 경쟁상태가 아니었다.
그나저나 나는 언제쯤 저렇게 쓸수 있으려나?
강좌후 집에 돌아오면서 보니 입술이 튼다.
여러회사 제품을 써 보았으나 이 연고가 단연 최고인 듯하다.
< 2016. 2. 26. 금요일 >
오늘은 한글 서예 강좌가 있는 날, 금천문화학교 사무실을 찾았고,
한문서예반과 한글서예반에 등록하였다.
사진반은 토요일 강의시 방문해
조건을 살펴본 뒤 결정키로 하고서 2층으로 가는 중,
승강기 바닥이 미려하다.
안내서를 보니 30여개의 강좌가 있었고
오늘 찾은 한글 서예강의실 옆에 수채화반이 있었다.
그림 그리는 것도 괜찮은 듯하고,
궁금한 나머지 문을 살짝 열어 보니 강의실은 텅 비어 있다.
그러나 강의실 탁자의 꽃이 이뻐서 찰칵~
수채화 반은 요즘 꽃을 그리나 보다
한글서예반 인원은 한문서예반 보다 더 적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를 환대하더라는...ㅎ
ㅡ,ㅣ,ㅏ,ㅑ,ㅓ,ㅕ,ㅗ,ㅛ,ㅜ,ㅠ 를 연습했으며
선생님은 어느 학생에게
그가 연습할 글을 써주고 계시다.
"들깻잎에 초승달을 싸서 어머님께 드린다
어머니는 맛있다고 자꾸 잡수신다
내일 밤엔 상추잎에 별을 싸서 드려야지" (정호승 시인 )
이거 붓글씨도 좋지만
시 쓰는 강좌가 있으면 정말 듣고 싶네...ㅎ
강좌 때문에 당초 예고된
회의전 점심식사 일정은 참석하지 못하였다.
암튼, 아까 교실에 처음 들어섰을 때
어떤 할머니는 손자를 데리고 계시다가 나를 맞아 주셨는데.
그 분은 총무님께서 늦는다고 하시면서
총무에게 전화를 걸고는 왜 안나오냐고 하셨다.
두 남자가 서예반에 왔다는 얘기를 했고
총무는 반가운 나머지 만두를 사오겠다고 한단다.
알고보니 한글 서예반은 중간의 점심시간에
함께 식사를 지어 먹는단다.
그렇지만 오후 강좌는 참여하지 못하고
회의 약속 때문에 일산을 갔다.
조착했기에 잠시 옆 회사를 찾았으나
공교롭게 부재 중이었다.
회의를 마친후 귀가하면서
경향하우징페어가 열리는 킨텍스를 찾았다.
( 이곳의 얘기는 따로 싣기로 한다.)
< 2016. 2. 27. 토요일 >
오전에 사진방 강의가 있어 금천문화원을 찾았다.
그간 난 카메라의 이론과 촬영법은 독학으로 터득한 샘이다.
그래서 포토샾을 비롯한 블로그 운영엔
여러가지 부족함과 한계로 수강이 필요하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강좌에서 무엇을 가르키는지 사무실에서도 잘 모른다며
직접 참여해 보고서 등록을 결정하랜다.
그래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참석해 보니
강의 내용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 이었다.
한편, 내가 눈독 들이는 소니A7-2 신 모델을 가지고 오신 분이
우연히 옆자리에 앉으셨는데...
강사는 니콘과 캐논 모델을 치켜 세우신 반면
소니를 비롯한 다른 회사 제품은 떨어지는 것으로 표현하셨다.
그러자 옆 수강생은 소니 모델을 잘못샀다며 팔고서
다른 메이커 제품으로 구입하고 싶댄다.
사실 요즘 DSLR 시장에서 단연 기능을 인정받고
최고 판매량을 올리는 모델이 소니 신형 a7계열 이기 때문에...
나도 옮겨 타려고 저울질 하는 실정이다.
하여 그 학생 분에게 좋은 모델을 샀다면서
부러운 눈길로 위안을 건내는데 ...
뒷편 어떤 아낙이 강의 중에 잡담한다면서
중간쯤에 앉은 우리 둘을 향해 조용하라며 나무라셨다.
나와 옆 사람은 잘못했기에 숨을 죽여야 했여며.
강의가 끝나고 강사에 수고하셨다며 박수까지 친 다음에서야
옆자리에 계신 분과 아까 얘기를 이엇다.
잠시후 다른 어떤이가 강사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했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것에 관심을 가졌는지
아까 강의에 방해 된다고 잔소리한 그 아낙이
또다시 우리를 향해 조용히 하란다.
언짢은 마음에 그 아낙을 바라 보고 있는 사이
옆에 있는 분과 내가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이미 수업이 끝난 상태인데 왜 상관하는거냐 면서
볼맨 큰 소리가 함께 튀어 나왔고 장내가 순간 조용해 졌다.
아무래도 이런 강좌 분위기에는
등록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당연히 포기하였다.
- - - - -
보름 전부터 장인 생신때 고향을 가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면천의 옆집아짐께서 전화를 주셨다.
우리 고구마밭을 둘러싼 고라니 방지망에
커다란 개가 걸려 꼼짝을 못하고 있는데 어쩌면 좋으냐는 거다.
어느집 개인지는 알지 못하며
마을 사람들은 보통개가 아니라 비싼 개라고 한단다.
안타깝고 애처러워 풀어 주려고 다가서면
으르렁 거리고 짓기에 무서운 나머지 멀리서 볼 뿐이란다.
이런 경우 주인도 물릴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그래서 우리도 걱정이 되었으며
고향에 가면서 면천에 들러 가겠노라고 말씀드렸다.
다행히도 다음날 개 주인이 마을회관에 찾아와
개를 주인이 찾아가 잘 해결 됐단다.
개가있던 주변이 파헤처져 엉망이 되었으나
우리가 일부러 마을에 올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렇지만 떨어진 깁치 때문이라도
귀경할 때 잠시 들러 볼 것이라 말씀드렸다.
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고향으로 가는 길...
옥천IC를 나왔을 때의 시각이 오후 세시 쯤이었다.
쉐프 백선생의 삼대천왕에 나온 청산의 맛집에 들러 가자고 했으나
그 곳은 너무 멀다면서 가까이서 해결하자는 아내,
검색해 보니 가까운 곳의 맛집이 소개되고 있어
찾은 그 집 이름은 대박집.
옥천 육씨 지역종친회를 겸하고 있나보다.
고 육영수 여사께서 옥천육씨였던 것 같다.
우리가 식당을 들어설 때 마침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젊은부부를 만났는데...
그들에게 무엇을 먹었는지 물어보니
생선국밥과 도리뱅뱅이가 맛있어 자주 찾는단다.
우린 젊은 부부의 느낌을 받아
도리뱅뱅이에 생선국밥, 더불어 생선국수를 주문했다.
( 이 식당의 자세한 것도 따로 소개하기로..)
식사후 영동 처제네로 가는 길...
심천 양강교를 지나면서 아내에게 백조가 혹시 있는지
살펴보라고 했더니...네마리가 보인단다.
하여 아내를 처제네에 내려 준 다음
백조를 보겠다면서 양강교를 찾았다. 그러나 왜가리 몇마리 뿐이다.
결국 하류 지역인 옥천 적하리로 향했다.
백조들이 자주 출몰하는 장소이기에 찾아 왔음에도...
그들은 이미 북쪽으로 날아갔는지 그곳엔 없었다.
얼음은 다녹고 맑은 물이 흐르는 금강
백조가 많던 그 언저리에는 야영객이 몇가족 있었다.
오늘밤 우리도 여기서 한뎃잠을 자면 좋겠네. ㅎ
(이곳 금강 얘기도 따로 쓰기로 한다. )
강 건너편 민박촌 부근에도 찾아보았으나
그곳에도 백조는 없었다.
그러나 민박집에 온 도시의 아이들이 강변으로 나왔고...
그 아이들이 걷는 모습만으로
백조를 본 것 보다 오히려 나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저 아이들은 봄이 오는 길목에서 담은
금강변의 아름다운 추억을 평생동안 기억해 낼 것 같다.
백조가 없는 강변에 나는 오래 머물지 않고 싶었다.
다만 다음 갈 곳으로 생각해 낸 곳이 탑선골 농원...
1번국도를 달리다 각계에서 산이로 방향을 틀고
19번 도로를 거쳐 탑선리로 안내하는 티맵의 미스정~^^
어디선가 이곳의 된장이 그렇게 맛이 있더라는
글을 읽은 것 같아 알아둔 곳이다.
알고보니 귀농귀촌 박람회때 참여했던 업체다.
그때 서율이도 같이 갔었고 청국장환을 잘먹어 구입을 했으나
된장은 구입할 생각은 하지 못했었는데.
어쩌다 맛배기 된장을 사고서야 처제네로 향했다.
처제네 도착해 지난번에 남은 고량주 한잔을 마셔야 했고,
한모금의 백주는 결국 한뎃잠을 막았다.
< 2016. 2. 28. 일요일 >
장인어른 생신날, 처가 식구들이 영동 아리랑가든에 모였다.
요양원에 계시던 두 분을 모시고 막내 처남이 마지막으로 도착하였다.
부산 처형네가 사정상 참석치 못해 아쉬워 하셨으나
오랜만에 직계가 모인 것 같다.
아마도 식구들은 이번 생신상이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 같다.
하여튼 오래 오래 사시길 기원하였으리라~.
식사를 마치고 처제네에 들렀고
충청과 경기지역에 폭설경보가 내려졌다는 뉴스를 보았다.
대전에 접어들면서 빗발울이 진눈개비로 변했으며
천안이 가까워지자 폭설로 변했다.
땅에 닿자마자 녹던 눈이 이제는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고
바퀴 자국을 벗어난 곳은 눈이 제법 쌓인다.
이곳을 잘못 건들어 바퀴는 미끄러지고 기우뚱거리면서
우리차는 중앙분리대와 접촉을 했고 전면부 외장이 손상이 심했다.
다행히도 운행은 가능하기에
급유를 위해 입장휴게소를 들어가는 길이다.
옆지기는 사고가 예상되는 순간
여기서 이렇게 죽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란다.
암튼, 차량을 수리하려면
눈독들이고 있던 카메라 한대 값은 족히 들어야 할 것 같지만...
이렇게 멀쩡히 숨 쉬고 있음에
감사하여야 한다고...
사랑은 마주보고 마음을 읽고,
마음 나누는 것이라던데...
사랑한다면 앞으로 더욱 안전운행을
해야 한다는 경고로 알고 실천하라는...
아내의 말을 되새기는 것으로
2월을 마무리 했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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