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덕 ] 강구해변 이야기
< 2015. 12. 13. 일요일 >
- 겨울여행 2박 3일, 여덟째 편 -
우린 죽변항을 떠나 월송정에 머물고 있을 때
옆지기는 처제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두 처제네가 강구를 향해 출발했으며
지금은 경주를 순조롭게 지나는 중이란다.
그 뒤 우리도 울진을 벗어나 영덕 땅에 접어 들었으며
어느새 강구항에 접근하였다.
TV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를 시청하면서 알게 된 강구항
그 포구엔 아내 없는 최불암이 작은 어선을 소유하고 어업에 종사하며 살았다.
큰 아들 차인표와 여동생(당시 신인)?
그리고 막내 아들 송승헌(첫출연, 데뷰작?)이 살면서 벌어지는...
그 주변 이들과의 애환을 그렸던 프로였다.
최불암 친구인 양택조의 합쭉이 연기가 얼핏 떠오르고
최진실을 비롯한 인기 배우들의 열연을 즐겨 시청했던 기억이다.
극 중에 막내 송승헌은 툭하면 혼자 찾는 곳이 있었는데
그 곳은 항구 뒷편 언덕의 등대 아래였으며
어린 나이에 잃은 엄마가 생각나면 혼자 언덕에 올라
강구항과 바다를 내려다 보곤 했던 것 같다.
극 중에 언덕의 등대 아래에서 보이는
항구(강구항)와 바다풍경은 누가 봐도 정말 근사하였다.
그 연속극 속의 그 강구항이 얼마나 가보고 싶던지
얼마후 아내와 강구항를 찾기도 했었다.
이젠 다른 사람들 역시 많이 찾는 여행 명소가 됐고
대게하면 떠올리는 항구이기도 하다.
암튼 그 곳 강구항이 오늘의 약속 장소다.
두 처제네가 먼저 도착해
기다린다는 항구의 식당으로 가고 있다.
예전 보다 새 건물도 많이 들어서고
근사하게 변한 항구가 됐네...ㅎ
해변도롯가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원은 어느집에 왔는지 묻더니 키를 두고 내리란다.
그러더니 차를 어디론지 가져가고...
아마도 주차 공간은 영업을 위해 비워두면서
손님이 도착하면 해당가게 담당자가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듯했는데...
이 것도 영업기술이 아닐까 싶었다.
암튼, 안내돼 들어간 곳은 '사계절대게직판장'
직접 대게잡이 배까지 소유하며 조업을 한데나 뭐래나
미리 정보를 알아보고 식당으로 정했다는 처제네..
대게는 벌써 주문했는지 상이 차려지고 있었다.
암튼, 지난번 김장이후의 첫 재회이다.
동기간에 다시 만나는 기쁨을 만끽하며 우린 건배를 했다.
옆에선 우리가 먹을 게찜이 정리되고 있었다.
흐미~ 침은 말없이 솟아 입 안에 고이고...
두 곳에서 게를 정성들여 정리하는 것 같았으며...
3명 분씩 나뉘어 상이 차려졌다.
으음~ 냄새 좋고~ 이 살 좀 봐~ 살살 녹겠네..ㅎ
게눈 감추듯 먹는 다고 했던가?
모두들 소리없이 실컷 먹으며 행복해 했다는...
마지막으로 볶음밥까지...
그 식당엔 연예인 사진도 걸려있었다.
밀려드는 차량들...간신히 도로에 접어 들었으나
이 다음 여행지인 영덕 해맞이공원 가는 길은 극심한 정체였다.
결국 해안의 큰 도로를 피해 뒷편 언덕쪽으로 우회해서.
정체도로를 간신히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강구대게축구장있는 억덕길을 오르다 잠시 정차하고
강구항과 바다를 내려다 보았다.
꼬부랑 언덕 길을 내려가는 길의 전망이 좋았다.
아름다운 바닷길 영덕대게로,
저기 산 능선 위로 풍차가 보였는데...
저 곳이 우리가 가려던 발전단지지 싶다.
바닷길 난간의 건조대엔 오징어들이 널려 있었다.
해안길이 아름답다.
7번 국도가 놓이기 전이었을까?
암튼 20년 전쯤 저 옛 도로를 통해 부산에서 강능까지
여행하던 기억이 새롭다.
그 때를 기억해 보면 가도가도 해수욕장이 참 많다는 것과
비슷한 곳 역시 참 많다는 것...ㅎ
과메기 건조장이 보여서...
잠시 다시 정차하였다.
과메기는 원래 예전부터 청어를 재료로 이용했단다.
그러나 청어가 잡히지 않자
사람들은 한동안 청어대신
꽁치를 이용해 과메기를 만들어 왔는데..
근래에는 청어가 다시 많이 잡히는 바람에..
원래대로 청어 과메기를 만든단다.
꽁치로 만든 것은 먹어 봤지만...
청어로 만든 것은 처음 볼 뿐만 아니라 맛도 못봤다.
솔직히 나는 과메기가 입에 맞지 않는다.
충청도 내륙지방의 사람들이 대부분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그 것은 바다와 격리된 곳 이래서
생선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청어는 꽁치보다 넓직하다고 해야하나?
하여간 회 뜨는 것과 같은 공정을 거치는 모습을 본다.
알은 따로 떼어 보관하는 것 같았으며
살만 발라 내 도롯가 건조대에 펼쳐 걸어두는 작업광경이다.
내 초딩 시절 때 아버지께 바다에서 나는 생선 중에
어떤 고기가 가장 맛있는지 여쭤 본 적이 있다.
그 당시는 바다는 구경조차 하지 못한 어린 시절이었고
내륙 산골이어서 생선이 귀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꽁치, 갈치, 오징어, 고등어,
그리고 멸치 정도 밖에 보지 못했었다. ㅎ
면사무소 다니던 아버지는
대번에 청어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의 물고기인데.
아짐들의 해체 작업을 보니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생기질 않네..
그러고 보니 나는 여태까지
청어를 먹어보지 못한 것 같다.
저렇게 많이 잡히는데
왜 나는 시장에서 못봤는지 모르겠네..
암튼, 일행 중에 어느 누구도 먹고 싶어 하지 않았는데....
어릴 때 먹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여, 한줄 구입하려다 눈요기만 하고 말았다.
대신 그 주변 해안의 파도치는 모습을 담았다.
평소 같으면 떠 있는 배가 보일 법도 한데
파란 바다 뿐이다.
다시 공원을 향해 출발했고
잠시후 바위에 앉은 갈메기가 보여 잠시 서행했다.
밤실댁~ 창문 좀 더 내려주셔~
차알~칵, 됐어..ㅎ
사람들이 많은 곳에 도착했고 차를 세웠다.
여기가 해맞이 공원이랜다.
대게를 움켜진 어부의 모습을 금속 조각한 것 같다.
터미네이터 같은 근육질에 멋지다.
게 다리 형상의 등대까지...ㅎ
동해안은 일요일이 토요일에 비해
여행객이 더 많은 듯하다.
공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저 해변의 정자..
저 곳에서 보는 파도치는 모습이 생생할 것 같다.
저곳을 더 당겨 볼까?
정자는 도로 옆에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군.
느긋하게 전망대까디 다녀와도 좋으련만...
그럴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경주 여정을 이으려면 시간이 촉박했던 것
그렇지만 풍력발전단지를 다녀가자는 동서들...
앞서가던 차에서 내린 세 자매, 거기서 뭐하는 겨?
그런 사진은 폰카로는 힘들텐데...ㅎ
몇번이나 시도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겨울철의 풍차 모습이 꽤 쓸만하네...ㅎ
내가 찍어 줄게 다 함께 뛰어 봐~
아이고 처제 팔이 동서 얼굴이 가렸다.
그 것도 딱딱 못맞추는 거여 참내~ 다시 한 번 더 해 보자. 다 같이 하나, 둘, 셋하면서 함께 '셋'에서 두 발을 땅에서 떼는 거여~ 하나와 둘까지는 붙어 있어야혀~ 그러나 공중부양이 어찌 그리도 쉬우랴..만~ 세 번의 연습 끝에 도전하겠단다. 하나, 둘, '셋", 연사로 다다다... 가관포을 발사했다. 먼저 사진인 첫번째 컷, '하나 둘'서부터 뛰려고 준비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연습 덕분이었는지 셋 다음의 동작이 일치를 이뤄
만족스런 공중부양 장면을 얻었다.
카메라를 든 내 그림자도 나왔으니 됐어, ㅎ
영덕풍력발전단지 멋진 곳이었네
역덕 게 먹으러 오시거든 꼭 다녀가이소~^^
풍차아래 한뎃잠 잘 장소가 많다는 정보를 품에 안고
훗날 동해안(영덕) 여행을 꿈꾸면서...
다음 여행지인 경주 땅으로 이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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